얼마 후면 2015년을 맞이할 시점에서 올해 중반기부터 접했던 작품들 중에 순전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서적 둘, 영상물 열을 꼽아보겠습니다...
1. 닌자 슬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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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에에에?! 닌자랑 고전적인 사이버펑크, 처절한 복수극의 절묘한 짬뽕 작품입니다. 만화화만 셋에 애니제작이 진행 중인 걸 보면 생각보다 참 많은 사람들을 닌자 리얼리티 쇼크로 몰아넣었던 모양입니다.
2. 카사네

혹자는 21세기판 ‘유리가면’이라 칭하는 작품이며 세상의 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서 예술과 미학에 미친, 아니 미쳐야만 하는 인간들의 몸부림과 자멸을 정말 극적으로 그려가는 만화입니다. 놀랍게도 작가분의 데뷔작인데 표지와 그림의 연출 및 구성 솜씨가 정말 대단합니다.
3. 플래시(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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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빌’의 장점과 교훈을 답습한 작품 ‘애로우’의 파생물이지만, 갈수록 주연인 올리버와 전개에 실망을 금치 못했던 ‘애로우’와 달리 히어로물로서 훨씬 화려하면서도 균형 잡힌 결과물을 선보인 제작진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4. 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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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이 고담인 이유를 설명해주는 작품. 박쥐선생이나 광대양반이 활개 치기 전에도 이미 텃밭이 꾸려져있었다는 걸 잘 보여주죠. 낯익은 배우들도 여럿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전 ‘SVU’의 임시 반장께서 하비 블록으로 나와서 거식했습니다만.
5. 롱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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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전원일기’ + ‘수사반장’이라 해야 할까요? 21세기에도 핸드폰을 부정하는, 지독히도 고전적인 보안관 양반에게 엮인 사건과 과거들이 천천히, 촘촘히 얽혀서 결말부로 치닫기 시작하는 게 인상적입니다.
6,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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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 ‘PSYCHO-PASS’가 미국식으로 현실화된다면? 기계들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스카이넷처럼 요란하게 들고 일어설 필요도 없이 인류를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 가르쳐주는 듯한 전개를 선보이더군요. 범죄와 테러, 정보화 사회와 기술, 인공지능과 인간에 대한 담론은 ‘PSYCHO-PASS’보다 훨씬 나아간 동시에 공감이 갑니다.
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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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O-O-H Child’!! 영화 보고 이 노래가 몇 주 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는데, 그때마다 웃음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8. 고질라(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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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시게, 괴수왕!! 21세기 작품치곤 심심했지만, 새로운 데뷔작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일본측 영화에서 부지런히도 나왔던 요소들을 멋지게 재창조해줬기에 껌뻑 넘어갔죠.
9. selector infected WIXOSS, selector spread WIX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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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들을 소재로 한 실사작품부터 시작해 ‘CANAAN’, ‘로젠메이든’, ‘데드 걸즈’, ‘시문’ 등의 작품에서 소녀들의 심리와 정신적 충돌을 극명하게 묘사했던 오카다 마리의 경력이 다시금 폭발한 카드 게임 판촉물이긴 한데… 처음 봤을 때는 ‘판타지스타 돌’의 흑화버젼 아닐까 싶었습니다. ‘환영을 달리는 태양’, ‘비비드레드 오퍼레이션’,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같이 포스트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에 속하는 작품이긴 한데… 소원을 달성하는 체계, 그리고 주인공이 1기에서 바랬던 소원과 대가를 통해 ‘마마마’마저 제대로 뒤엎으려고 할 만큼 시커멓고 도발적인 구석이 좋았습니다.
10. 신격의 바하무트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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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도 카드판촉물인데, 과금전사들의 지출에 힘입었는지 요새 이런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다만 비슷한 작품들에 비해 무지막지한 퀄리티, ‘캐러비안의 해적’같은 서구권 작품들과 시장을 염두에 둔 듯한 연출, 일본 애니에선 정말로 보기 드문 주인공, 큰 뼈대는 뻔하되 2분 앞의 소소한 사건들을 예측 못하게 하는 구성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최근 애정이 떨어져가는 일본 애니에 대한 의욕을 새삼 불살라준 작품이었습니다.
11. 낙원추방-Expelled From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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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부치 겐이 참가했다고 지레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양반 특기가 아주 안 나오는 건 아닙니다만… 끽해야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남주나 매니악한 총기 정도일까요? 적당한 재미와 액션, 그럭저럭 상업적인 주인공, 괜찮은 담론과 감동… 짧지도 길지도 않은 양작을 보고픈 분께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단골주제를 정면으로 찌르는 듯한 후반부의 비판이 기억에 남습니다.
12. 아바타 아앙의 전설, 코라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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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들이 최근 지나치게 편향되가는 탓인지, 아니면 그저 저 자신이 권태기에 빠진 건지 슬슬 물려가던 차에 니켈로디언의 ‘아바타’ 씨리즈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재미를 돌이켜볼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미국쪽에서 재패니메이션의 방법론을 다수 차용한 씨리즈야 마블과 DC의 히어로물-‘영 저스티스’나 ‘플래시 포인트’처럼 적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유수의 작품들에서 장점들을 모아 정말로 괜찮은 작품을 빚어냈거든요. ‘아앙의 전설’과 ‘코라의 전설’은 정말 원초적이면서도 다양한 재미를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전자가 고전적인 영웅의 모험담이자 전설의 영역에 속한다면 후자는 현대사회의 정치군상극에 가까운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그림체와 연출까지 어마어마하게 격변시켰습니다. 두 작품을 지나치게 견주는 분들도 적잖고, 최근 들어 엔딩 때문에 여러모로 들썩대는 듯합니다만… 전 두 작품 다 별개의 매력이 넘쳐나서 좋아합니다. 때때로 공통분모를 찾아내 더 재밌기도 합니다만.
이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열 두 작품이었습니다. 만인이 보고 재밌어할 작품들은 아닙니다만, 곱씹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소개해드리고자 했습니다. 몇 몇 작품은 추후 심층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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