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반역의 이야기 - 마법소녀는 미래전사의 전철을 밟는가 -어린 마녀들에게 안식 있으라-

얼마전 특별시사회에서 마마마 극장판 반역의 이야기(이하 반역편)’를 감상했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우주를 보았습니다요. 흐미. 처음 보고 나선 에반게리온신극장판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했고, 제작사인 샤프트가 어지간히도 돈독이 올랐나 싶기도 했습니다. 일종의 현실도피였다고 할 수 있죠. 워낙 정보량이 넘쳐나는 작품이라 한번 봐서는 감상을 온전히 정리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연말연시이기도 하니 기억에 남는 것들이나마 한 번 끄적여보겠습니다.


 

천기누설에 주의하세요


본작에서 팀에 합류한 신참 마법소녀 나기사와 예고편에서 미심쩍은 대사를 남발하던 사야카는 각각 마미 및 쿄코와의 관계 때문에 마느님께 선택됐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이래저래 찐한 관계들이기도 하고, 이 넷이 최후를 맞이했던 순간은 본작의 인기를 확 점프시켰다는 공통점도 있고요. 나기사와 마미가 실질적인 콤비가 된 것은 팀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짝이 없던 탓도 있고(으아니차!) 이 둘이 본 시리즈를 일차적으로 띄운 공신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마미와 호무라는 총알만 줄창 갈겨서 빌딩 하나를 주저앉힐 만큼 쏴대서 관객들의 어이를 가출시키는데요, 배경상황 때문에 마력 걱정 없겠다 마미가 아주 본편과는 비교도 안 되게 용트림을 합디다. 최소한 전투방면에선 호구가 아니란 점을 여실히 증명했죠. 호무라와도 오랫동안 협동해서 싸워온지라 그녀의 전법에 대해 훤히 꿰고 있어서 능수능란하게 몰아붙이는 건 물론이고 예전처럼 뒤통수를 맞지도 않더군요. 호무라를 낚은 수법은 얄궂게도 만화책에서 그녀 자신이 쿄코에게 당한 환영술과 굉장히 유사해서 놀랐죠. 나중에는 역사상 제일가는 대포라 할 열차포마저 구현시켜 운용해서 한층 기가 막혔습니다요.


쿄코의 상징은 사야카와 대비되는 불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의상의 색만이 아니라 아버지과 엮인 과거에 나오던 촛불 그리고 그가 저지른 동반자살 현장과도 관련 있는 요소입니다. 그녀의 종교에 걸맞게 정화의 불꽃이라 봐야 하는데, 마법소녀 의상 역시 로자리오를 목에 건 수단 같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영향력이 다시금 느껴지기도 하고요. 게임판에서 나온 그녀의 마녀 형상 즉 오필리아의 머리가 촛불이기도 한 데다, 본작에 역시나 불꽃과 얽히는 장면이 자주 나오곤 합니다.

빈티나게 살던 얘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녔을 때부터 수상하다 싶었지요. 호무라가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의 위화감을 느끼고서 쿄코를 제일 먼저 찾아간 이유는 오인방 중에서 유일하게 미타기하라 출신이 아니란 점을 이용하고자 한 점도 있었고, 과거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왈푸르기스의 밤을 때려잡고자 했을 때 손을 잡았던 상대이기도 했고, 위기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믿을만한 의지력과 사고방식의 소유자니까요.


호무라가 쿄코에게 털어놓던 위화감은 뜻밖에도 이상적인 마법소녀물을 감상해야만 했던 관객들의 불안감 그 자체이기도 했습니다. 거리의 상공을 맴돌던 비행선 역시 이를 뜻하는 미장센 중 하나였고요. 호무라가 이 세상과 자신의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이 비행선들이 한꺼번에 추락하며 거리가 불바다로 돌변하는 게 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처음 목도한 장본인이 바로 쿄코였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지요.

그리고 본작에서 신기하게도(어이) 대활약한 사야카와 호무라의 역전된 관계가 가장 알싸했습니다. 상황을 타파하려는 측과 꼬아가는 측이 예전과는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며-사야카가 이번에도 마미한테 포박당한 호무라를 구해내고자 소화기를 던지는 대목이나 호무라가 구해줬던 골목길에서 대치하는 걸 보세요-마도카가 여신이라면 사야카는 일종의 대천사와도 같은 존재로 거듭났더라고요. 직책이나 능력만이 아니라 마도카와 함께 오래도록 지내면서 연심을 비롯한 미련들을 그런대로 털어내 정신적으로 가장 안정된 경지에 도달했더군요.


마도카가 이전에 호무라한테 말했던 장점들이 긍정적으로 체현된 존재로 변한 것이며, 마도카의 마녀 형상인 크림힐트 그레텐의 한-구원 못한 친구를 위한 자리를 새장 속에 틔워놨다죠.-도 푼 셈입니다. 이들인 이전에 비슷한 처지 때문에 근친증오를 품었던 적이 있었던지라, 사야카와 호무라의 반대되는 변화양상이 더욱 와닿더라고요. 하지만 막판에 이르러선 원. 사야카가 처음으로 호무라한테 예전처럼 전학생이라 부를 땐 가슴이 싸했습니다. 마지막 만남에선 그 때 느낀 바는 차라리 양반이었죠. 사야카가 호무라 때문에 그나마 있던 기억마저 잃고서 마법소녀가 되고 마녀가 되야만 했던 이유라 할 소년소녀를 만났을 때 눈물 흘리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닮았다고도 할 수 있는 두 소녀의 과거와 현재가 떠올라서요. 새 시리즈가 시작되면 TV시리즈하곤 비교도 안 될 만큼 적대감서린 관계를 선보일 듯합니다.

 


악마의 찬미

 

호무라로 인해 결단나다시피 한 본작의 결말을 두고 물 건너에서도 말이 많더군요. 어떤 평론가께서는 이제야 오히려 작품 속 세계관의 균형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평가합디다. 자애의 여신과 애욕의 악마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려나요? 오카다 토시오 선생은 본작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하면서 외톨이가 되면 못써.’라고 말한 마도카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스리랑카의 전설에 따르면 큰 아픔을 겪은 인간이 세상 만사를 내치고 만인과의 접촉을 거부하며 고독에 빠져드는 자폐상태에 이를 때 마귀로 거듭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치유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동시에 말을 걸고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죠. 조금씩 나락을 향해 가라앉아가던 호무라의 내면과 이를 구원하고자 했던 마도카의 대화와 상통하는 구석이 많죠. 본작에서 마법소녀들의 새로운 적이라 할 나이트메어의 출현 이유와 이를 도로 재우는 의식을 보면서 구마의식이 떠올랐는데, 이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저는 호무라가 큰 결심을 한 순간, 즉 마도카와 단 둘이 대화할 때 그녀가 친구를 껴안은 채 머리칼을 감아주는 장면이 야릇하더라고요. 혼자 고민할 필요도 없고, 과거의 자신을 그토록 부정하지 말라는 듯이 호무라의 댕기머리를 땋아주던 순간 그리고 머리가 다시금 풀린 장면은 나중에 호무라가 자신의 심상속에서 마도카를 구원 못한 자신을 짓밟고 총을 겨누던 단락과 직결됩니다. 그녀가 정인을 구원 못하고 크나큰 고통 속으로 몰고 간 자신을 얼마나 증오하는지 새삼 알 수 있죠.

이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것. 그건 바로 나 자신의 과거야.

By 라이덴 From MGS2


이 모든 고통은 팬들도 오래도록 기대했고 본인들도 바랬던 더블 샷 장면이 나오면서 해소된 듯 보였지만. 그러고 보니 마도카가 막판에 머리를 묶었던 리본은 금색인데, 그녀가 여신일 때 지녔던 눈동자 역시 황금빛을 내뿜곤 했죠. .


모 감독의 평론을 인용하자면 본 시리즈는 사실상 마도카의 성장과 이를 막으려드는 호무라의 이야기이자, 불변의 자애와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의 대립이라 정리할 수 있다나요. 하지만 마도카 자신의 책임이 아주 없다고 보긴 힘들 것 같아요. 호무라가 끝도 없는 무간지옥에 돌입했던 발단은 늘 마도카의 바람에서 비롯되곤 했습니다. 마도카는 이전에 자신이 마법소녀가 되는, QB한테 사기당할 운명에서 구원해달라 부탁했고 이는 호무라 자신을 옭아매는 사슬이 됐었죠. 그리고 마도카는 모든 지인들에게서 잊혀지고 세상에서 소거되기 전에 딱 하나의 바람, 그래도 제일가는 친구만은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넌지시 소망을 품었더랬습니다. 이는 신이라 할 존재가 품어선 안 되는 바람이었으며 한 소녀가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세상을 방랑하며 싸워나가게끔 옭아맨 저주이기도 했습니다. 마도카의 성우인 유우키 씨는 마도카를 좀 비겁한 계집애가 아니냐고 지나가듯 말합디다. TV판 마지막 화에서 저토록 과감하고도 거창한 소원을 빌 수 있었던 이유가 자기 대신 세상에 남을, 그리고 자신의 바램을 대신 지켜나갈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이죠.

 


바라옵건대 축복어린 뒷걸음이 이어지기를

 

카즈코 선생. 본의 아니게 예언자 됐더군요. 짝을 못 찾아 외로운 나머지 종말의 예언을 들먹이면서 이놈의 세상 확 망해버리라고 기원하던데, 호무라의 상황과 내심에 대한 복선이기도 했어요. 마도카의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무심결에 사태의 진실이랄까 핵심을 찌르더란 말이죠.

나카자와군. 얜 뭔 죄여.

히토미. 침대 위에서 홧김에 승룡권을 시전하던데, 게임에서도 사야카를 아주 발라먹을 만큼 격투기에 능하다는 걸 과시하더라고요, 반사신경이야 마도카를 막았을 때도 증명된 바 있고요. 호무라의 말에 따르면 양가댁 규수답게 기본소양으로 무도 역시 배우며 살았을 거라 하던데, 브루스 웨인이나 토니 스타크처럼 금력은 곧 폭력이란 말입니까아?

나기사. 실질적인 비중만 감안하면 순전히 페이크를 구사하려고 만든 캐릭터 같기도 합니다. 호무라와 관객들의 뒤통수를 갈기고자 주의를 끌기 위해 투입됐달까요.

마미. 뜨허. 너 롤 머리 마법으로 세팅한 거였니?

 

본작에서 마도카는 이름에 걸맞게 창문(-마도)에서 튀어나오더군요. 무슨 줄리엣이랍니까?오오, 창문을 열어주오? 재밌게도 이건 영원의 이야기의 반역편 광고에서도 나온 시퀀스인데, 이 트레일러에서 수많은 인물들의 미래가 암시돼있었더라고요. 당시엔 호무라가 탁자 위에 소울 젬을 두고서 버스를 향해 걸어가는 삽화가 왜 나오나 했지요. TV광고의 문구에 모든 걸 뒤엎을 새로운 이치란 문구가 나오기도 했고, 부제-반역의 이야기-마따나 호무라는 성경에서 최초의 모반을 저지른 존재와 유사하게 재탄생했죠.


근데 오프닝 막판에 나온 귀걸이를 악마 되고 나서 끼고 있더군요. 여신과 대치하는 타천사라. TV판 오프닝 막바지를 연상시키는데, 우애가 애욕으로 탈바꿈하는 양이 보기 편하지만은 않더라고요. 성우분이 같은 감독이 연출한 이야기 시리즈의 무시무시한 처자도 연기하셨는데, 이 아가씨의 우주구급 버전이 된 셈이잖아요?!


호무라의 마녀모습인 호무릴리가 애니에서 공개된 것도 처음인데, 머리 위에 꽂아둔 꽃-상사화(相思華)는 피안화라고도 불리며 이루지 못할 사랑과 죽음을 동시에 상징한다죠. 결과적으로 호무라는 오래도록 바란 소원-마도카를 지킬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고 싶다-을 성취하기 했지만, 그녀의 행복을 위해선 오히려 가까이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반쪽 달과 쪼개진 절벽을 배경으로 홀로 의자에 앉아있더군요.

이전 TV판에서 QB가 마도카의 집에서 무수한 의자를 배경으로 내막을 설명하는 장면들이 있었고, ‘영원의 이야기의 중간 오프닝에서도 호무라가 수많은 의자에 앉아 있었더랬죠. 그리고 통칭 루미너스라 불리는 따사로운 부비부비 씬에서 두 소녀가 나란히 앉아있던 거 기억나세요? 이 미장센들이 이어지면서 호무라의 처지를 한층 사무치게 부각시킨단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영원의 이야기의 오프닝과 결말에서 마도카와 호무라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본작의 스텝롤에서도 같은 차림으로 어디론가 걸어갔죠. .

 

감독은 본작이 스타워즈-제국의 역습과 비슷한 성향을 띌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제작했다고 하던데요, 조지 루카스 감독도 제국의 역습을 제작하면서 정말 이렇게 만들어서 개봉해도 될까 하는 의문을 숱하게 품었다더군요. 좀 어둡고 충격적이어야죠. 반역편도 마찬가지이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본작의 외적인 상황들이 터미네이터 2’랑 흡사하다고 봅니다. 두 번째 극장판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내용의 시발점과 지금과 같은 결말을 도출한 과정 때문에요. 김정대 선생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카메론 감독 자신은 원래 터미네이터의 후속편을 만들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아놀드를 비롯한 지인들과 제작자들의 압박을 이기다 못해 연출에 착수한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그리고 2편의 시발점을 1편의 삭제 장면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사라 코너가 사이버다인사를 확 폭파하자고 제안했다가 기겁한 리스한테 기각된 씬, 그리고 사건이 일단락된 후 사이버다인사의 간부들이 터미네이터의 부품을 회수해서는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대는 장면들이 있었다죠. 이 두 장면들이 1편에서 미처 해소 못한 떡밥들이자 2편을 만들어낼 단초가 됐듯, 반역편 역시 핵심사건의 발단이 바로 TV판과 이전 극장판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매듭에서 비롯됐습니다.


우주를 구하겠다는 명분하에 온갖 무모한 시도를 다각도에서 감행하는 찰거머리 외계인들께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킬 마녀화 그리고 우주의 법칙마저 재구성한 존재에 대한 떡밥을 접하고도 아무런 조치도 안 취할 거라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닙니까? 호무라가 입 싼 게 사태의 발단이기도 했죠. 본인이야 답답하고 하소연할 데가 없기도 했겠지만, 원환의 법칙에 내재된 진실과 마도카의 이름을 QB한테 떠들어대고 말았으니 원.

결말의 수정방식도 비슷해요. 카메론 감독은 2편에서 완결짓고자 나이든 사라 코너가 겪은 바를 녹음하는 결말을 집어넣었는데, 제작자들이 장사 더 해야 한다며 길길이 뛰어서 영화 중간에 나온 고속도로 씬을 재탕하고선 애매하고도 불안하게 막을 내렸죠. 본작도 우로부치 대인은 호무라의 구원으로 매듭지으려다가 감독과 PD의 백태클을 받고서 수정했다고 하던데. 이런.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의 흥행이 실패하면 터미네이터 3편을 감독하겠다고 약속하고서 제작비 지원을 더 받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명작 영화 한편이 탄생하긴 했지만 터미네이터 팬들한텐 참 아쉽고도 재앙이나 다름없는 3편과 4편이 제작되고 말았으니. 오카다 선생은 창작자들이란 속편을 만들기 무던히도 싫어하는 족속들이라고 하더군요. 하긴 다크나이트 라이즈다크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같은 작품들만 봐도 질과는 별도로 만들기 싫은 거 억지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역력하게 풍기곤 했죠. 좋아하는 시리즈가 연장됐다는 것은 기쁘기도 하고 불안감을 부풀리는 행보이기도 하죠. 벌써부터 불안해할 건 뭐냐고 하시겠지만유종의 미를 제때 안내서 말아먹은 작품이 안 그런 작품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사실이라서 말입니다.


, 이러쿵 저러쿵 해봐야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긴 하겠죠. 저도 이 작품의 호갱이니까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시리즈 자체는 영상미와 배경음이 어우러져 애니메이션의 근원적인 재미, 그러니까 보는 재미 하나는 확실히 선사하잖습니까? 마법소녀들이 마도카 파(사야카파?)와 호무라 파로 나뉘어서 박터지게 싸우는 것도 재미있겠지 싶고요. 흐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덧글

  • 미니 2014/01/01 01:20 # 답글

    나카자와군은 일본상영판(립버젼)에선 출연 없더니 해외판에선 마녀결계에서 빠져나온 조연들 사이에 끼여있더군요.
    출세했군 출세했어..
  • zemonan 2014/01/03 08:00 #

    소아온에서 키리토 역을 맡은 분의 단역시절 캐릭터입죠. 출세하긴 했는데 좋은 거...려나요?
  • 미니 2014/01/03 09:16 #

    적어도 사오토메 선생급 조연은 되는거니까요
  • zemonan 2014/01/03 23:15 #

    반 친구들 잘못 둬서 우주 축생한테 날벼락 맞은 걸 생각하면 좀...
  • 암흑요정 2014/01/03 09:10 # 답글

    우로부치는 [반역의 이야기]의 뒷수습을 할 각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보다도 샤프트는 속편을 제작할 스케쥴 여유가 있을까?
  • zemonan 2014/01/03 08:03 #

    신보감독, 카지우라 선생, 우로부치 대인, 우메 선생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비틀거릴 작품이기도 한데,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 홍당Ι아사 2014/01/01 02:10 # 답글

    TVA 10화때부터 호무라의 심리상태가 갈수록 불안했다 싶었는데
    그 불안요소를 반역편에서 터트리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이의 뜻을 거르는 반역 그 자체의 모습은 호무라의 아이덴티티였다 해야할까요
    호무라가 펼치는 마녀의 결계는 그야말로 마도카를 향한 갈망과 숭배의 절정이었던 만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으며 끝없이 갈구하는 외로운 소녀심으로 보이더군요
    마치 기껏 남친을 쟁취했더니 자신에게 관심을 안가져주가 악몽(나이트메어)이 되어버린 히토미처럼 말입니다

    가장 압권이었던 부분이라면 단연 사야카와의 접점이 붙는 파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야카가 중심이 되는 스테이지는 항상 물이 있었고 마미의 속박마법을 풀 수 있었던것도 소화기라는 소품이라는게 아이러니
    또한 개편된 세계에서 호무사야가 대립할때 청명하고 잔잔한 파란웅덩이와
    음침한 색을 띄며 둥그런 유리잔에 끝없이 흐르는 보라빛은 서로가 추구하는 연민과 사랑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더군요

    zemona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날들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 zemonan 2014/01/03 08:06 #

    히토미의 나이트메어를 굳이 장황하게 묘사한 것도 단순히 배경설명에서 그친 게 아니라 본작의 주요전개에 대한 복선이었던 셈이죠.
    다시 곱씹어보니 달리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말씀하신 물에 대한 상징 그리고 호무라가 심상에서 내보인 고뇌의 또 다른 해석의 여지 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000o 2014/01/01 08:01 # 답글

    잘 보고 갑니다. 과연 후속작이 언제 나올지 궁금합니다. 결말이 그리 되었는데...ㅠㅠ
  • zemonan 2014/01/03 08:12 #

    사고 제대로 친 셈이죠. 덕분에 흥행이야 쏠쏠하지만요.
  • Ezdragon 2014/01/01 08:56 # 답글

    저는 그냥 빡쳤습니다. 마마마에게 관심 끊으려고요.
  • zemonan 2014/01/03 08:13 #

    이해합니다. 후속편을 보고서 엄지나 중지 중 하나를 치켜들고자 합니다.
  • 신화만세 2014/01/01 15:59 # 삭제 답글

    호무라가 뒤통수를 칠거라는 걸 예상치 못했던 관객들과 저는 멘붕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tv판부터 호무라가 망가진 계기와 그 결말을 보면 호무라가 미쳐버리는게 당연할것 같더군요. 그토록 구할려했지만 결국 자신만 기억하게 되는 신이 되어버리고 영원히 만나지 못할테니 말이죠. 결국 저렇게 극단적으로 변해버렸으니.. 게다가 마도카는 호무라에게 있어서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악마가 되어서 세계를 개편했지만 마도카는 여전히 신이 될수 있는 불안정한 세계가 된걸보면 자신의 불안함과 집착이 어우러져 버릴수도 있고요. 결론은 백합은 우주를 개변할수 있다는 겁니다.
  • 신화만세 2014/01/01 16:02 # 삭제

    그리고 이번 반역의 이야기에서 사용된 op인 컬러풀과 엔딩곡인 너의 은의 정원은 가사를 보면 호무라에 관해 써져있더군요. 자신이 동경하는 소녀를 붙잡고 계속 자기 곁에 있길 바라는 내용은 호무라가 마도카에게 병적으로 집착하여 얀데레로 각성하여 악마가 되는걸 나타내니... 허.....
  • 신화만세 2014/01/01 16:06 # 삭제

    그리고 악마가 된 호무라의 모습은 예전과 확연하게 달라지더군요. 거의 목소리가 요염해지고 눈가에 주름이 져있더군요. 엔딩에서 보면 거의 폐인처럼 보이더군요. 하긴 마도카를 완전하게 통제하지 못하니 그럴수도 있고 그리고 완전 갈기갈기 마음이 찢어져서 아무런 감정을 안 가지고 있는걸로 보일수 있고요.
  • zemonan 2014/01/03 08:17 #

    중간에 호무라가 자신의 고통에 대해 토로할 때는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현실에서 그녀가 죽어가던 배경을 보면 정말 오래도록 방랑하며 싸워온 듯한지라 미칠만도 하겠더라고요. 누구에게도 고뇌를 털어놓거나 공유하질 못하니 더욱 그랬을 테죠. 테마곡들이 여느때보다 그녀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했고요.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원하는 이를 멀리해야 하는 딜레마 때문이려나요. 말미의 광년이 포스가 섬뜩하더라고요.
  • NRPU 2014/01/02 04:28 # 답글

    좀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호무라의 내면은 마도카를 지키는 '내'가 되고싶다는 소원을 빈 시점에서 하나도 성장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시작부터 저런 비뚤어진 소원에서 시작된 캐릭터라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사람이라면 주고 받으면서 사는거지 주기만 하거나 혹은 받기만 하는게 아니니까요.
    차라리 마도카의 애인이 되고싶어라면 몰라도=ㅅ-
  • zemonan 2014/01/03 08:23 #

    그녀를 지키는 자신이 되고 싶다면서 빈 소원의 결과는 시간을 돌이키는 것이었고, 이게 그녀의 무의식이 낳은 소산이었다면 결말은 애초부터 정해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도카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려는 성향이 강한 반면, 호무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거부한 채 자신의 부수적 요소들만 바꿔갔거든요. 그녀의 마녀화 형상인 호무릴리의 경우도 끝없이 순환하는 레코드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었고, 머리를 딴 모습이 심상에도 여러 번 나오기도 한 걸 보면...
    저도 호무라의 일방적인 행위들이 껄끄럽긴 합니다. 다만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침전되고 유리되가는 과정을 봤던지라 다른 생각 자체를 못할 만큼 절박하다는 것도 이해가 가니 욕하기도 어렵더군요. 마도카를 비롯한 지인들 나아가 마법소녀들과 세상을 독선적으로 휘저은 양상은 용납하기 힘들지만요.
  • 신화만세 2014/01/03 13:43 # 삭제 답글

    원래 우로부치 대인은 호무라가 구원받는 걸로 결말을 지을려 했는데 신보 감독이 갈아엎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하더군요. 이런.... 호무라를 욕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호무라도 잘못을 했지만 이렇게 만들어버린 원인은 바로 외계 축생이라는 걸 알아야 하죠. 감히 마느님을 지배하려고 그 짓거리를 벌여버리니.... 결말에서 얻어터진게 통쾌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외계 축생놈은 감정이 쓸모없는걸로 단정 지었는데 공포심을 느낀걸보니 아이러니 하더군요.
  • zemonan 2014/01/03 23:17 #

    감정을 정신질환의 일종이라 정의한 걸 보면 그네들 사이에서도 감정에 각성했던 이들이 있을 만도 하겠죠. 어찌 보면 갈수록 인과율과 엔트로피를 엎으려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고요.
  • K-DD 2014/01/03 15:37 # 답글

    큐베놈이 마법소녀가 부조리를 일으키면 반드시 비틀림이 생길수 밖에 없다며 당연한 이치라고 잘난척 하던것...정작 자기들이야말로 열역학 제2법칙이라는 절대적인 인과를 뒤엎으려는 부조리를 저지른 끝에 신적인 존재를 2개나 탄생시켰습니다. 첫번째는 여태껏 고생한게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 도로아미타불이 되버렸고 두번째는 감히 신적인 존재를 통제해보려다 제어불가능한 악마를 탄생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도망도 못치고 호무라의 노예신세가 되버렸으니 마법소녀가 희망을 바란끝에 절망을 겪는것처럼 자기네들도 그 이치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줍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랍시고 잘난체 하다가 완전 망한 꼴이 되는걸 보면 통쾌하면서도 아이러니합니다.

    호무라의 마녀화, 호무릴리의 성질이 자기완결인데 이 단어는 큐베한테 적용해도 딱 어울립니다. 이런점에서 큐베와 호무라는 닮은꼴.
  • zemonan 2014/01/03 23:23 #

    타자의 부조리를 비판하면서도 자신들의 자가당착을 눈치 못채거나 슬쩍 눈을 돌리는 거야 이 외계짐승들의 전매특허는 아니니까요. 우주의 멸망을 피하거나 연장시키려는 시도 자체도 엄연히 따지자면 본인들이 말하던 순리를 거스르는 행위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마법소녀들의 희망이 마녀와 마수, 좌절을 비롯한 저주를 낳았듯이 이들의 바람 또한 이전에는 존재 안 한 골칫거리들-자신들과 우주의 존속마저 위협할 계기를 자아냈으니 얄궂은 노릇이자 망신살이라 할 수 있죠. 영업사원에서 쓰레기통, 그리고 이제는 졸짜로 전락한 꼴이 정말 가관입죠. '마왕'인가 하는 드라마에서 한 깡패두목이 주인공한테 '너 머리 좋은 거 너무 믿지 마라. 나처럼 돈만 믿고 오락가락하는 것보다 위험한 짓거리니까.'라고 비꼬던 게 생각나더군요.
    이전 tv판과 극장판에서도 호무라는 늘 QB와 함께 다니며 결말을 맞이했죠. 그토록 사랑하던 친구가 아니라요. 의미심장하다고 봅니다.
  • spawn 2014/01/03 20:58 # 삭제 답글

    마법소녀 마도카도 봐야되는데 아직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봐야 될지도

    포스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10년뒤에도 제가 살아있다면 기적일겁니다.
    http://blog.naver.com/korrata
  • zemonan 2014/01/03 23:26 #

    보시길 권하고 싶지만 권하기가 두려워지는 참 이율배반적인 작품입죠.
    ...정녕 암울한 시대군요. 엄한 빠가사리들 때문에 무슨 난린지.
  • Decretum 2014/01/11 21:15 # 답글

    처음에는 샤프트 **것들 드디이 돈독에 올랐구나라고 막 깠는데 다시 마마마를 정독하니 급하게 바뀐결말이긴하지만 어떻게 보면 떡밥을 잘 이용했다는 건 발견했지요 호무라의 소원도 떡밥이였고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전 호무라가 지나치게 미화되었다는 느낌을 버릴수 없었는데 이번작품에서는 그걸 뻥터트려주니 은근 좋더라고요 게다가 전 사야카팬이니 감격의 눈물을 흘릴수 있었고요ㅋㅋ 확실한건 다음편이 이작품이 에반게리온같은작품이될지 터미네이터2같은 속편이될지결정되겠군요

    그리고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전 이번 극장판을 엔하위키의 말을 빌리자면 극 자체를 하나의 춤추는 추상화, 아름답지만 기분나쁜 동화같이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상징학적인 내용도 많이 있었지만요ㅋㅋ
  • 호무라는 호구호구해 2014/01/11 22:01 # 삭제

    티비판이면 몰라도 극장판 시리즈는 미화가 맞긴 하죠.
    사야카 살해시도 삭제라던가...
    근데 도대체 어떡하면 그 소심한 애가 그렇게 돌아버릴수가 있는지 참..
    상황 돌아가는거 보면 제정신인게 오히려 더 무섭다고 느껴질거 같긴하지만요.
  • Decretum 2014/01/16 01:27 #

    PTSD에 관한 유명한말중에 '전장에서 10명 중 9명은 첫 전투를 치르고 어떤 식으로든 충격을 받는 것 같은데 나머지 1명은 정상인이 아닌 것 같기 때문에 가능하면 상대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이있죠;; 스토리를 누가썼는지 참 되는일이 하나도 없어요.....
  • sl 2014/01/14 01:12 # 삭제 답글

    신보 감독에 의해 바뀐 결말이긴 한데, 우로부치 씨도 초안에 대해서는 그다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는 모양입니다. 이런 건 그저 후일담일 뿐인데, 이걸 영상화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아무래도 라이터라면 똑같은 메시지를 되풀이하는 것에 저항감을 가지고 있겠거니,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우로부치씨는 속편이라는 걸 쓴 적이 없는 작가다보니까요.

    어쨌든 호무라라는 캐릭터에 대해 확실하게 결론 내려준 게 좋았습니다. TV판을 전면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대립되는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간 듯. 개봉 전 인터뷰를 보면 2기에 대한 기본적인 구상까지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라고 하더군요. 이런 걸 보면 정반합을 이루기 위한 준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건 2기를 봐야 알 수 있겠죠?

    아쉬운게 있다면 TV판처럼 메시지와 플롯이 서로 착착 감기는 맛은 아무래도 덜하다는 점이긴 한데, 오히려 그 덕분에 극장판으로써 약해지기 쉬운 임팩트가 확실해진 것 같고... 후속작을 내고야 말겠다는 샤프트의 의지(...)와 자신의 관점 사이에서 나름의 선을 찾아낸 부분은 높게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 그라탄 2014/01/18 12:49 # 삭제 답글

    이번에 나온 리뷰 잘 봤습니다. 한동안 안들어와서 하신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0. 여러 부분에서 반역의 이야기는 팬들에 대한 서비스 측면이 강한 극장판이었지요.
    흔히 말하는 커플링 부분에서는 마도카&호무라/사야카&쿄코/나기사&마미 를 같이 엮으려는 장면이 있었지요.
    하지만 소위 말하는 마이너 부분에서도 배려를 해주더군요. 마미&마도카/사야카&호무라/쿄코&호무라 같은 식으로.

    1. 마미에 대해서는 개봉 전 인터뷰에서 워낙 서비스 느낌이다, 만전의 상태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게' 아니라 '이길 수 있다' 라고 했으니까요.
    사실 이쯤되면 정말 어디의 금삐까 영웅왕이 생각나는군요. 단, 그쪽이 근접에서 밀린다면 마미는 근접전도 무리없이 커버 가능한 수준이니 볼 거리는 더 많겠습니다.
    여담으로 롤머리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나이트메어가 튀어나온 급박한 상황이다보니 그런걸 못봐주는 마미 성격에 느긋하게 머리를 세팅할 시간이 없었겠지요.
    예전 memories of you에서 보여준 모습이나, 본작에서 직후 장난치다 당할뻔한 쿄코와 사야카에게 훈계하는 것을 봐선 아무래도 평소에는 직접 세팅하는것 같습니다.
    대화면에서 바스트를 강조하는 등 화려한 모습이었지만 스토리 내의 비중은 크지 못했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대로 서비스만 하는 선배로 남을 지는 후속작을 지켜봐야겠지요.

    2. 전작과 대조되는 부분이 많이 보이더군요. 말씀하셨던 것도 포함됩니다만,
    * 마도카의 등교로부터 시작되는 OP는 극장판 전편과 같고,
    * 사야카가 소화기를 쓰는 부분은 1화에서 소화기로 호무라를 내쫓는 그것의 오마쥬. 이번엔 반대로 호무라를 구하는데 쓰였군요.
    * 베베가 케이크는 누구? 신에서 호무라에게 달라붙는 장면은 이미 유명해진 3화 마미루 신의 오마쥬.
    * 마미가 호무라를 소개하면서 호무라의 마법이 대단하다고 극찬하는 장면은 10화에서 대단하지만 사용처가 문제라는 조금 소극적 평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3. 사야카의 변화상에 대해서는 특유의 경직된 사고방식이 굉장히 유연해진 나머지 원환의 법칙이 원환캠프(힐링캠프) 드립까지 듣게되었습니다;

    4. 사소한 것에서 이누카레 문자의 센스가 보이더군요. 영어로 영화 즐기고 계십니까? Welcome to cinema / Do you enjoy the movie? 라던가,
    VENI VIDI mitagihara (왔노라 보았노라 미타기하라) 같은 것들이요.

    5.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창 3:14 中)

    큐베의 말로를 묘사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구절이 있을까요.
    그렇게 보면 호무라의 상징이 다리가 따이기 전의 뱀을 상징으로 쓰고있는걸 보면 뱀에 의한 뱀의 심판일까도 싶은게 아이러니하군요.

    6. 반역의 이야기에서 서비스신 이상의 메세지를 찾자면 아무래도 이거겠지요. 언급하신대로의 대조점이 생긴것인데
    마도카는 기적으로 세계를 변혁하는 부류, 호무라는 꿈으로 세계를 봉인하는 부류의 상징이 되었다는 측면으로도 대극을 이루는 부분이지요.
    지난번 댓글에서 연계해보면 마도카와 호무라에게는 메타적(작 외적)인 면에서 여태까지 나왔던 신세계의 신이나 그를 가로막는 보스 같은 것들의 테제가 녹아있어요.
    마도카가 시몬이나 이노베이터 같은 역할이었다면 호무라는 를르슈나 최근에는 쓰쿠요미로 모두에게 환술을 걸려 했던 오비토를 잇고 있습니다.
    마도마기가 이 친구들에 비해 그 단계에서 한 걸음 앞으로 나간 상태를 그리고 있는게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선배들이 '이렇다면 어땠을까? 하다가 결국 실현하지 않고(또는 못하고) 남겨둔 부분' 들을 직접 실행해서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 그렇지요. 정말 10년대 작품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7. 키라라 마기카 최근 인터뷰를 보니까 7인 성우대담이 있더군요. 인상깊었던 부분은 마도카가 호무라의 머리를 묶는 부분을 보고 뜬금없이 몇분이 무섭다고 하시던 부분입니다.
    음.. 저는 그 부분에서 마도카에 의한 호무라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라는 느낌과 호무라는 이를 거부한다는 주제만을 담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여성분들이 보기에는 또 다른가봅니다; 사실 아직도 이해가 쉽지 않군요..

    8. 마도카는 본인이 의도치 않지만 모두의 멘탈브레이커가 되었죠. 호무라의 경우는 그 '구해주지 않을래' 부분에서 영원한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그 사건 이후 어떤 마도카를 보게되어도 호무라에겐 그 때의 마도카가 고정되어 있었던 것이겠죠. 사야카는 마도카의 상냥함 덕에 감정적 추락에 가속도가 붙었고, 마미의 경우 TDS에서 겨우 막판에 마음을 다잡았더니 마도카가 대뜸 찾아와서 '마미언니는 이제 싸우지 않으셔도 돼요' 하니깐 멘탈이 완전히 조각나서 자살하게 되었습니다. 쿄코가 그나마 접점이 없어서 살았지 조금이라도 깊게 관계했으면...?

    9. 마도카는 이번에 선역임에도 불구하고 인큐베이터의 지혜를 넘는 계책을 선보이는게 놀라웠지요. 사야카와 나기사에게 진짜 기억을 맡기고 자신은 기억상실?
    당장 이런식으로 행동한 인물을 떠올리라고 하면 라이토나 덤블도어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감상 직후엔 우스개로 '마도카 덤블도어' 하면서 떠들고 다녔습니다만..
    위의 멘탈파괴적 측면이랑 조합해보면 흑 마도카라는 동인 이미지가 단순 개그 이상으로 느껴진달까요? 나노하도 그렇고 최근 마법소녀 주인공은 가칭 악역 딱지도 잘 붙여지는군요.

    10. 호무라의 이번 결계 세계를 보면서 호무라의 본작의 위치나 사고방식이 변화해간다는 사전 인터뷰를 그대로 반영했다는게 놀랍네요. 아닌게 아니라 생각해보면 cm에 나왔던 문구나 사전인터뷰 모든게 반역의 이야기에 그대로 반영되어있었지요. 정말이지 '거짓말은 하지 않았' 군요. 음, 굳이 거짓말을 따지자면 나기사 공개 직전에 6번째 캐릭터는 없다고 했던 점일까요?

    10-1. 안경호무 : 사실 예전에도 호무라는 당초 별 생각없이 자기향상의 목적으로 계약을 했다고 들었고, 예의 그 사건(마도카의 주박)이 일어나기 전까지 호무라의 대사에서는 '모두' 가 포함되어있었죠. "'모두' 큐베에게 속고있어."
    나이트메어를 연출할때 골무를 낀 호무라의 손가락에 연결된 모습으로 연출한 것이나 결국 결계가 호무라의 심층심리를 반영하고있었다 는 점을 생각해보면
    호무라 역시 모두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호무라는 속칭 안경호무인데 10화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잘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와 협력하고, 언뜻 유약해보여도 할 말은 다 하는 모습도 기특하죠. 개인적으로는 저 모습이 호무라에게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면 호무라와 주변 인물간의 관계를 많이 다루었죠. 호무라와 마도카 뿐 아니라 사야카,쿄코,마미 순으로 또 커플링 서비스 강화요소가 들어간 셈이네요. 일각에선 호무하렘이라던가 상여자 호무라라는 소리도 들리니까요.)

    10-2. 쿨 호무 : 돌아온 그녀 호무라입니다. 호무라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특기할 부분이라면 저것이었겠지요. 쿨 호무라는 여전히 키리츠구처럼 '토모에 마미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는 자기합리 발언을 하거나, 특유의 독선적인 면을 내비칩니다. 호무릴리의 성질이 괜히 '자기완결' 인게 아니겠지요. 자신이 언제나 정보를 가진 甲의 입장에서 행동했다는 것이니까요. 다만 독특한 대사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 나약함, 용서받을 수 있을리 없어(はずがない)' 인데요.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습니까?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이 또 있죠.

    "이상도, 비원도 없다면 유열을 갈구하면 되지 않겠느냐?"

    "유열이라니? 그런 죄가 되는 타락, 용납받을 수 있을리 없다(はずがない)!"

    사실 대사를 좀 꼬았습니다만, 비슷한 뉘앙스라고 생각됩니다. 마파신부와 비슷한 발언을 하는것도 그렇고, 이번 호무라 역시 나름대로 수도의, 고행의 길을 걸은듯한 느낌도 듭니다.
    어쨌든, 호무라는 '마법소녀는 소원을 빈 대가로 계속 싸워나가야 하기에 마도카가 구원해주는 것이다' 라는 논지를 펼칩니다.
    첫 감상 당시에도 듣자마자 이건 아니구나 싶은 대사였던게, 마도카는 싸운다는 대가가 아니라, 그녀들이 빈 소원 자체에 대해서 그것이 부정당하지 않도록 소원을 빈 것이었으니까요.

    대충 듣기에도 자기 암시같고 모순이 있어보였던 이 대사는 후반부의 '내가 겁쟁이였어' 라고 말하는 독백으로 호무라의 심정과 이후 전개에 대한 복선을 두드러지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겁쟁이 발언은 저런 자기암시적 발언 말고도 '스스로 죽어야 한다며 마녀화 한것' 이나 '마도카가 여신으로 거듭나는 계약을 할 때 막지 못한것' 들에 대한 전반적인 후회가 아니었을까 싶지요.

    10-3. 악마호무 : 쿨 뷰티한 인상은 좋지만, 기계적이고 오로지 마도카만 찾고 주저없이 주위 인물들에게 독설을 뱉어내는 냉혹함. TV판에서 가장 호무라에게 거북함을 느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거든요.
    (그러고보니 사이토 치와씨는 은근히 독설 캐릭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캐스여우라던가 히타기라던가, 호라이즌의 아오이 키미도 그 방면에 포함되겠지요.)

    사실 그런 면에도 불구하고 마도카를 밀어내고 진 주인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나 그러한 연출(후편에서 호무라 버전 커넥트), 지나친 마도호무 커플 강조에 주위 인물들의 스토리 비중이 곁가지로 밀려나 보이는게 안타까웠거든요. 그런데도 이번에 반역의 이야기 공개때 마저 호무라가 메인에 서니 살짝 실망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밀어놓고 또 호무라야?'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대신 완전 호무라 판이 되어버린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호무라를 조명해서 기존의 호무라 팬 이외의 여러 사람에게도 호무라를 어필하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전/후편에서 호무라의 비인간적 부분을 조금 희석시킨데 이어, 이번 신편에서는 호무라가 굉장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강대한 힘을 손에 넣은 악마 호무라는 이제 웃고 다닙니다. 호무라가 웃으며 광대처럼 춤추는 모습을 상상하는게 쉽지 않았던 본편과는 전혀 다른 모습, 한층 더 인간과 동떨어지게 되었을 지언정 한층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게 악마 호무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인간적인 면 덕에 악마 모드 역시 안경끼고 다니던 시절의 호무라처럼 좋습니다.

    (여담으로, 마미에게 티 셋트를 깨고서 검은 깃털을 쥐어주는 것은 어떤 의미로 생각하셨었나요?)


    11. 개봉 전에 사이토 치와씨만 캐릭터 소개를 서예로 한다던가(물론 그림실력 때문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말했을 정도라서 어느정도길래? 싶었는데 이번에 사실상 1인 4역(안경,쿨,마녀,악마)을 한 셈이니 납득했습니다.
    호무라라는 이름처럼 있는 힘껏 불타올랐군요.

    12. 계명성(루시퍼)과 천사장(미카엘), 외국에서는 악마 호무라의 별명을 호무시퍼라고 지었다지요. 사야카와 추후 대립은 이후 우로부치의 인터뷰에서 사야카가 호무라의 대항마라고 언급한 시점에서 가능성이 매우 높겠습니다.

    13. 반역의 이야기는 최근 20억 돌파로 심야애니 극장판 수익 경신에 이어 아카데미 우수상을 받았다고 하니 또 놀라게 합니다.

    14. 예전 마법소녀물 역시 암울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었네요. 세일러문이 이번에 리부트 한다는데 원작의 어두운 부분을 다룬다는 말도 있다고 하더군요.
    마녀가 중세시대에 어떤 취급을 받았나 생각해보면 마법소녀 역시 마녀의 싹이라서 다들 여태껏 불행한 운명을 걷고 있었나 싶은 감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도마기는 정말 마법소녀물의 안티테제는 커녕 암울한 과거 마법소녀들의 한을 뚫고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15. 쿄코는 너무 한결같아서 뭐라 표현을 못하겠군요; 리얼리스트니까요? 호무라와 쿄코와의 관계만 부각되었습니다만, 마미와 쿄코의 관계성에 대해서 다룬 부분이 있었지요.
    바로 쿄코가 마미가 쓰던 포박술로 나이트메어를 포박하고, 마미가 쿄코의 분신술을 응용해 호무라를 잡는 부분이 그랬죠.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16. 마도카&마미 지지 입장으로서는 차기작은 신곡처럼 마도카를 마미가 이끌어서 호무라에게 인도하는 느낌의 전개로 가는걸 기대해봅니다.

    p.s. 혹시 알아보실까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같은 이름으로 글을 남겨본적이 있습죠.
  • Aramode 2014/02/06 23:34 # 삭제 답글

    리뷰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는 반역의 이야기의 결말이 참으로 호무라 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여신 마도카가 호무라를 맞이하러 가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의 흐름이 아무리봐도 저에게는 억지성있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진게 흠이랄까요. 작품으로써의 완성도는 마도카가 호무라를 맞이하는걸로 끝났을때 최고였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치 정사와 If시나리오가 있는데 If시나리오를 정사 끝부분에 붙여넣기한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하더라도 조금만 더 자연스럽게 연출해줬더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homunclus 2014/02/10 01:00 # 삭제 답글

    일단이건 원래 마도카가 호무라 인도하고 끝났어야 하는 이야기지만
    뭐, 억지로 끌어낸 느낌이 없잖아 있어도 복선이나 설정에 크게 위배되지는
    않으니 가능한 전개라고 봅니다. 맘엔 안 들지만 나름 납득이 가는.

    호무라의 행동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그 이유가 나타난
    가장 중요한 건 두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꽃밭에서의 장면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마녀화에서 풀릴때의 부분.

    1.일단 괴로웠다는 고백을 통해 마도카가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게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는건 알수 있을것 같구요.
    하지만 반역을 일으킬 계기가 된건 마도카에게 있어서도 개념화는 괴로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된거죠. 결국 마도카가 행복한 세상이 아니면 안되는 겁니다.

    2.집착이라든가 독점욕의 경우는, 집착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독점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거면 세계를
    개변시킬 때 자신을 마도카의 소꿉친구 포지션이나 그런데에
    집어넣었겠죠. 호무라에게 있어서 마도카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은
    정말로 크지만 그걸 이유로 마도카의 결심을 깨트린게 아니라는 겁니다.

    3.토모에 마미와의 전투부터 사야카와의 대화에 이르는 부분에서는
    전투직후 마미에게서 언제나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착각하지말라는
    말을 듣는데 전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시간 정지 마법을 말하는 건데
    호무라로서는 그게 자신의 약한 전투력을 뒤집어줄 키이기에 쓰는거지
    그걸쓰면서 우월감에 빠진다거나 한적은 없어요. 단지 마미가 분신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것 뿐입니다.
    사야카의 "너의 나쁜 버릇이야"도 좀 어이가 없는게 실패했다고 인지한 시점에서
    시간을 되돌려 자신에게 유리한 전개가 되도록 하려는게 나쁘다고 평가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사야카가 성불하고 개념충만해서 나타난건 좋지만 다시 평범한 사람이 됬으니
    혹시 tva때로 돌아가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뭐, 전개상 그렇진 않을것 같습니다만.

    반역 끝나고 나서 호무라 취급이 너무 않좋은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네요.
    언제쯤이나 행복해질런지 원.
  • 매번 재미있게 보고 2014/12/29 22:42 # 삭제 답글

    매번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zemonan 2015/01/01 00:27 #

    덧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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