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성의 가르간티아 - 무간지옥 -푸른 별의 표류자들-

본편의 오프닝은 8화 이후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더군요. 리짓이 머리를 푼 데다, 휠체어를 탄 페어록과 프랜지가 그녀의 곁에 없더라고요.

 

천기누설에 주의하시길


 

선원들이 안개의 바다라 칭한 구역은 유적을 감추고자 히디어스들이 직접 혹은 나노머신을 통해 간접적인 수작을 부린 결과물일 공산이 큽니다. 물고기가 못사는데도 고래오징어들이 멀쩡히 돌아다니는 것 또한 자신들의 터전과 비밀을 지키고자한 인간들의 무의식적이면서도 신경질적인 행동양식의 소산일 테죠. 그리고 유적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연구소 겸 우주개발센터가 맞긴 하더군요.

멜티는 몸이 가벼운 탓인지 크레인 꼭대기에서 관측자 노릇을 하며 피니온이 지휘를 도맡았다고 불안해합니다. 하긴 헐렁한 구석이 있는 친구인 거야 사실이고, 워낙 급하게 일을 처리하는 바람에 보고도 제때 안 해서 프랜지를 비롯한 여타 간부들의 불안감도 부채질하긴 했죠. 피니온 자신도 불안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상황과 입장 때문에 허세를 부렸고요. 결과적으로 본편에서 이놈만 노난 셈이지만요.


본편의 아이캣치는 피니온의 장갑과 스패너를 비롯한 장사밑천들인데, 1화에서 레도가 봤던 물건들입니다. 역시나 피니온이 어린 시절 형과 함께 인양업에 종사한 과거 및 잠수행위를 꺼리게 된 트라우마의 근원이 나오더군요. 당시 피니온의 기체에 바짝 붙어 관찰하던 오징어는 형이 왕건이 건졌다고 무전 때리자마자 시설 내부로 황급히 쳐들어가더라고요. 무단침입자가 유적 및 둥지의 핵심에 다가갔기에 보모 혹은 어미 오징어를 비롯한 동족들의 호출이 뜬지라 대응하러 갔던 게죠. 피니온의 형은 레도가 본편에서 맞닥뜨린 관리자 아닐까 싶은 대형 히디어스를 접한 것 같던데, 당시에도 자신에게 들어붙어있던 놈들을 확 풀어헤친 것도 모자라 다른 오징어들까지 돌격시키면서 떼거지들이 피니온의 곁을 우수수 지나쳐갔던 겁니다. 그래도 핵심에 다가서지 못한 피니온한테는 일종의 경고 겸 위협행위만 가했기에 이 친구는 제 목숨만 건사해 돌아올 수 있었죠. 나중에 레도가 시설의 내부로 더 깊이 들어갈 때, 피니온의 형이 조종하던 융보로라 추측되는 기체가 보이더라고요.


고래 오징어들의 둥지 가까이 다가갔다간 아작난다는 전설은 단순히 구전된 미신만이 아니라 피니온의 형을 비롯한 지인들의 사건 사고를 통해 실증된 재난이었을 겁니다. 레도가 오징어들을 갈아버리자 피니온과 여타 직원들도 그간 공포의 대명사나 다름없던 족속들 작살나는 걸 보고선 환호합니다. 묶은 체중이 싹 내려갔다 이거죠.

한편 레도는 비록 약화됐긴 해도 히디어스가 워낙 미지의 요소가 많은 족속들인 데다 이토록 많은 적들과 홀로 싸워본 적도 없었던지라 식은땀까지 흘리며 긴장 탑니다. 체임버는 중력장만이 아니라 복부의 빔병기도 다양하게 응용하며, 이전처럼 대량섬멸만이 아니라 폭뢰가 투하될 때 방어막으로 전환하기까지 하더군요. 이 인공지능이 이전에도 지적했듯 수중에선 중력파와 빔병기가 영 신통찮았던 데다, 가장 큰 동력원이라 할 산소도 섭취하기 어렵기에 에너지 소비량에 유의하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신무기를 빼들며, 본편에서 레도 일행이 이용한 작살은 피니온과 그의 형이 과거에 이용하던 물건을 개조한 흉기였습니다. 선단의 융보로들은 고래 오징어 말고도 대형 수중 생물과 난데없이 맞닥뜨릴 수 있기에 호신 겸 사냥을 위해 이 날붙이를 챙기고 다녀야 하겠죠. 그러고 보니 소설의 설정에 따르면 레도는 군인보단 연구원으로써의 자질이 더 낫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재능을 체임버의 지원 하에 십분 발휘해 작살의 날을 여럿 겹친 것도 모자라 투척해서 폭발을 발생시키는 장치마저 덧붙였더라고요. 날 바로 밑에 튀어나온 물건이 폭약을 집어넣은 탄알집이라 보면 되겠죠. 게다가 위력을 보건대 화약 자체도 이 군바리들이 손본 듯하더라고요.


레도 일행이 당초 예상보다 수월하게 승리한 요인은 피니온 일당과 원만한 공조체제를 형성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피니온과 직원들은 고래 오징어가 두려운 나머지 이 족속들을 처치할 능력을 지닌 데다 실제로 맞붙어본 적도 있는 군사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싹쓸이 작전을 면밀하게 짜설랑 손발을 척척 맞춥니다.

전투 초반에 피니온이 동력을 끈 이유는 페어록의 대처방식에서 힌트를 얻었기 때문인 것 같더군요. 즉 자신들이 아니라 레도 일행한테만 오징어들의 주의가 쏠리도록 죽어지내는 척 하다가 작전이 다음 단계로 나아간 순간 지원사격을 가하기로 작당했던 게죠. 체임버가 맞서싸우기 버거워졌다고 경고한 직후 피니온이 준비됐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알만 하며, 레도는 냉큼 기체를 뒤로 물려히디어스들을 유인합니다. 체임버야 폭뢰의 폭발에 버틸 수 있지만 생물체인 오징어들은 어림없다는 걸 이용해 찍어대던데, 무식하면서도 더없이 효율적인 박멸행위였죠. 폭발의 여파와 히디어스들의 찌거기가 체임버의 방어막에 쓸리며 나던 소리가 은근히 섬뜩하더라고요.

 

 

폭로

 

레도가 시설의 내부로 진입해 어미 혹은 보모로 추측되는 대형 히디어스랑 맞닥뜨릴 때, 새끼 낳고 키우는 덩치 곁에 똘만이들 왕창 붙어서 호위하는 걸 보며 퀸 에일리언을 떠올렸더랬죠. 오징어발인 줄 알았던 것들이 호위병들이었다니, 거 참. 어미 히디어스는 새끼들 지키겠답시고 자폭공격마저 감행하던데, 정말 처절하기 그지 없더라고요.

히디어스의 애벌레들이 인간의 태아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접한 순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본작의 거대한 내막에 대해 감 잡았을 겁니다. 그리고 레도 일당은 이걸 또 가차없이 불살라버리며, 소각하면서 난 소음인지 태아들의 본능적인 비명인지 이때 난 소리가 끔찍하더라고요. 태아가 조종석 너머 똑바로 다가왔다가 소리내며 튕겨나는 장면마저 비참한 느낌을 더하면서 레도 자신의 당혹감 역시 부각시켰죠. 레도 일행이 한술 더 떠 산란장을 죄다 긁어대는 바람에 시설이 진동해 통제실이 떨어지면서 기어이 잔인한 진실이 드러나고 맙니다.


체임버가 역시나 무지막지한 성능을 동원해 미래형 기록매체를 순식간에 분석하지만, 이 깡통이 새삼 기밀규정 운운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나름 체임버만은 살갑게 대하던 레도는 단짝과 자기 자신의 계급 및 정식명칭마저 따박따박 부르며 지시를 내리면서 머리 끝까지 빡돌았다는 사실을 드러내고요. 최근 들어 이래저래 신경이 날카로워진 데다가 애벌레들을 비롯해 이 시설에서 접한 정보들이 불길한 예감을 자극했던 탓도 있을 겁니다.

좌우간 레도가 군대는 계급이 깡패란 진리를 몸소 증명한 덕분에 영상이 재생되는데, 맨 처음 나온 문장이 인간의 유전자 염기배열과 흡사하다는 것 자체부터가 복선이었죠. 나중에 나온 동영상을 보면 우주를 헤쳐나가던 인간이 늙다가 하늘나라로 날아가는 양이 재밌던데, 이볼버들이 탄생한 필연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더군요. 육체의 적응력과 내구도 및 수명마저 무지막지하게 널뛰기하는 개조수술이라. 이 동영상에선 막 유전자를 조작당한 인류가 DNA가닥마냥 나선모양을 그리며 날아가는 장면마저 삽입해 확인사살을 가하더라고요.


자료영상의 언어는 우리 세상의 영어더군요. 인물들의 복식과 이름을 보건대 그닥 멀지 않은 미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딸자식마저 실험에 참가시킨 첫 번째 피험자도 일본계 미국인이라 추측되는 이름을 지녔고요. 토크쇼의 배경에 나온 도시의 야경을 보고있자니 현대보다 한층 답답하게 밀집된 건물들이 버티고 있는지라 썩 명랑한 시대는 아니라고 대놓고 강조하는 느낌마저 듭디다.

이 영상의 노이즈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른 화질의 손상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히디어스의 모습을 섞어 넣은 동시에 불분명한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자료를 접하는 소년의 불안감과 당혹감을 표상한 것이며 시청자들의 불쾌감도 의도적으로 자극한 연출입니다. 레도가 이제껏 지나쳐온 유적의 시설들이 멀쩡했던 시절의 모습도 내보내면서 미스테리를 접하는 시청자들의 긴장감도 한층 옥죄고요. 레도 일행이 아까 무심코 떨군 관리소는 보모 히디어스가 있던 통로를 통해 각 시설을 오가면서 통제했고, 히디어스의 산란장이 있었던 원형시설은 히디어스의 선조라 할 존재들을 우러낸 수중실험실이었습니다.


녹색으로 을긋불긋 반짝이는 나노머신을 배양하고 이를 관찰하는 과학자도 있었고, 마츠모토의 주변에 소형 공생체를 가둬둔 실험기도 있더라고요. 고래 오징어들이 이곳에 집착한 이유도 일종의 각인본능에서 비롯됐을 공산이 클 겁니다.

근데 말이죠, 피험자가 실험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걸 녹화해 자신들의 행각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녹화과정을 보고 있자니 참 고식적인 작자들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히디어스의 선조가 우주복 즉 공생체였으며, 이들의 안면이 왜 다리 한복판에 있는지도 규명됩니다. 마츠모토가 공생체와 결합되는 실험을 받을 때 착용한 옷의 색상이 히디어스의 피부색과 똑같은 것만 봐도 뭐. 다만 당초엔 새끼 공생체는 시험삼아 따로 배양했던 것 같습니다. 우주와도 유사한 극한상황에서 능히 버텨낼 생물을 만들어본 후, 이를 기준삼아 인류를 진화시키고자 한 것 같습니다만. 이윽고 공생체가 우주에서도 버텨낼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될 때, 어두운 우주에서 공생체 우주복만 머리부터 발광하기 시작하는 광경이 세상의 판도가 바뀌는 극적인 순간을 받쳐줬죠.


좌우간 이 자료영상에서 이볼버들의 연구 및 홍보영상 그리고 외부인들의 관점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뉴스가 번갈아 나오다 보니 턱턱 들이치는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덩달아 과거와 현재의 접점도 나오고요. 두 세력이 막 전쟁을 시작할 때 선단에서 사용하던 융보로의 원조라 할 기계가 잠수함 곁에 있었고, 우주항해기술의 개발 혹은 우주전쟁 중에 엿보이는 기물들은 은하동맹의 기기들과 비스무리합니다. 우주전투기의 윤곽은 히디어스와 싸울 때 지원사격을 실시하던 동맹의 비행선만 아니라 체임버를 비롯한 머신 캘리버들과도 흡사하며, 웜홀발생장치는 별반 다른 구석도 없다시피 했죠.


우주를 휘젓던 오징어들이 왜 바다속에서 살아가나 했더니 이들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더라고요. 5차 빙하기라. 실제로 빙하기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 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는 양반들도 적잖다고 합니다. 이볼버들의 연구센터는 당초엔 빙하기를 비롯한 극한환경에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수단을 연구하다가 우주로 도망가서 명랑사회를 구축할 방편마저 추진했더랬죠. 심해와 우주라. 둘 다 더없이 험한 환경이니 상통하는 구석도 많고요. 궤도 엘리베이터와 흡사한 시설과 심해실험장이 한곳에 붙어있을 만도 했네요. 실제로 NASA를 비롯한 우주개발기관들은 그나마 물속이 우주와 이모저모 유사한 구석이 많기에 수중훈련 및 실험도 곧잘 치른다죠. 그리고 생존의 수단이었던 공생체가 전방위 도구로마저 활용된 게 기박하긴 해도 인류가 현재 사용하는 문물들 중에는 우주개발연구의 부산물도 적잖다고 하니 앞뒤가 그런대로 맞는 셈이려나요?


저는 히디어스들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나노머신들의 체계를 해명하는 대목에 눈이 가더군요. 왜냐하면 체임버를 비롯한 머신 캘리버 역시 산소마저 연료로 이용하는 시스템을 지녔다는 사실이 떠오르면서 두 체제의 교차점 중 하나가 짚혔기 때문입니다. 레도가 걸핏하면 산소공급에 대해 따지던 이유 중 하나가 이거였고요. 그밖에도 동맹에선 인간의 유전자를 과도하게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했으며 인공지능이 이토록 발전했는데도 묘하게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곤 하는데, 이 모든 게 본편에서 드러난 과거의 비화에서 발생한 현상들이었답니다.

더 황당한 게 뭐냐면 동맹의 사관학교에선 시험칠 때 소형 히디어스를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히디어스의 유전자나 새끼를 입수해 배양한 게 아니라 동맹에서 이들과 본격적으로 싸우기 전부터 보유했던 유전자 샘플을 이용한 게 아닐까 싶네요. 체임버는 기록매체가 동맹의 기밀사항에 저촉된다고 딴지를 걸던데, 말단 인공지능의 내부에 저따위 보안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걸 보아하니 동맹의 윗전들은 진상을 알고 있던가 체제를 유지하는 마더 컴퓨터에 기록이 남아있을 건 백프로 확실하다고 봐야겠죠.


여태껏 인류은하동맹과 가르간티아 선단의 행보가 그랬듯 극한상황은 특정집단의 체제와 통념마저 급격히 변화시켜야 할 필연성을 제공하기 마련이죠. 자발적 진화 반대시위가 벌어질 때 배경에 눈이 쏟아지는 광경은 오히려 종족단위의 변질에 대한 필연성을 강조합니다. 좀 있다 도시 전체가 눈에 잠긴 보도화면마저 나오고요. 결국 인류는 이볼버에게 찬동하는 진영과 극렬히 거부하는 측으로 나뉘며, 생존이란 대의명분 앞에서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한 국가들이 따로 연합마저 결성하더니 지리하고도 비참한 동족상잔을 거듭하기에 이릅니다. 이볼버도 그렇지만, 콘티넨탈 유니온이란 명칭도 참 거식해요. 직역하자면 대륙연합인 셈이며, 지구의 기존체계 즉 옛 세계관에 집착한다는 속뜻을 여실히 드러내거든요. 이들의 후예라 할 인류은하동맹이 사실상 단일사회인데도 집합체란 명분을 건 이유 역시 이러한 명칭과 속뜻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좌우간 갈수록 몰려간다고 판단한 연합은 이볼버들을 지구에 가둬두는 식의 극단적인 수단마저 취하던데, 실로 점입가경이었죠. 이것들, 어느새 생존보다도 적대세력을 해꼬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잖아요?


이볼버들의 프로파간다 영상이 기실 동맹의 선동영상과 다를 것도 없어서 더욱 기가 차더군요. 동맹이 우주에서 생존하는 동시에 히디어스들과 싸우며 군사국가로 변모해갔듯 이볼버들도 스스로의 육신만이 아니라 사고방식마저 에일리언이나 다름없는 군집생명체로 변질시키고 만 겁니다. 이놈의 영상을 보고서 씁쓸했던 이유가 뭐냐면 여태껏 동맹과 선단의 괴리를 각자의 관점에서 조망했듯이 종족마저 갈린 두 문명의 마찰 역시 양자의 시점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둘 중 누굴 전적으로 편들기도 애매해졌거든요.

본편의 초반에 히디어스들의 눈 혹은 코라 추정되는 신체부위도 노골적으로 노출시키며 진실게임에 박차를 가할 때부터 어어 했는데. 그러고 보니 오프닝 영상 말미에 고래오징어들의 그림자가 바다속에 어른거리는 거 하며, 히디어스의 윤곽이 인간과 흡사한 거 하며 떡밥도 참 차고 넘쳤어요. 좌우간 여러 가지 의문이 풀려나가긴 했죠. 예를 들어 지구산 히디어스들이 우주의 히디어스들에 비해 약한 이유를 볼작시면 장갑복이라 할 등딱지가 없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천적이 없어서 퇴화했을 거란 체임버의 평가도 일부 타당하긴 했어요. 유니온이 우주에 진출해 인류은하동맹으로 변모하면서 적대종족들과 박터지게 싸우며 군사기술을 비롯한 문명을 극단적으로 발전시켜나갔듯 이볼버들 역시 스스로를 공격적인 전투병기로 진화시켰거든요. , 체임버가 미니 가르간티아 극장에서 말하길 히디어스의 등딱지는 옷과도 흡사한 부위라 했으니 말 그대로 우주복 겸 전투복이라 지구산 히디어스들은 불필요하다 싶어 안 입고 다녔을 여지도 있습니다만. 정리하자면 이전까지 제기됐던 가설들처럼 히디어스가 우주에서 지구로 와 야들야들하게 적응했거나 레도가 과거로 날아온 게 아니라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같은 족속들끼리도 괴리가 벌어진 게죠. 은하동맹의 군인과 가르간티아의 주민들만큼이나요.


덧붙이자면 고래 오징어들은 생식 혹은 번식양상마저 뒤바꾼 듯합니다. 당초엔 인간이 후천적으로 자신의 육체를 변화시키는 방식을 취했거늘, 레도가 맞닥뜨린 족속들은 어미 혹은 보모라 추측되는 놈이 알을 까고 이게 어느 정도 자라면 둥지에 내려놔 마저 자라도록 키우고 있거든요. 태아마저 나노머신으로 착상 및 수정시켜 육성하는 체계를 꾸린 셈인데, 어미 히디어스는 일종의 인큐베이터 관리자가 아니었을지. ?


레도 일당이 고래오징어들을 갈아버릴 때, 빛벌레들이 섞인 물기둥이 치솟으며 빛을 흩뿌린 이유도 후반에 가서 밝혀집니다. 이볼버들이 생존과 자가발전을 위해 체내에 투입한 나노머신들이야말로 빛벌레들의 정체였으며, 은하길을 형성한 빛벌레들은 이볼버들의 후예 즉 고래 오징어들이 죽거나 배설하면서 바다에 쏟아져나온 나노머신들이 증식 및 활동을 반복한 끝에 빚어낸 결과물이었던 겁니다. 이러니 우주의 히디어스와 유사한 방전현상을 일으킬만 했죠. , 라이언이야 광합성과도 흡사한 영양보급을 위해 주사했다고 말했지만 이게 다일 리 있겠습니까? 얄궂게도 자칭 진화한 인간들의 후손이 토한 찌거기 덕분에 옛 인류의 후예들도 전기문명을 영위할 여지가 생겼단 말이죠. 체임버의 말마따나 지구상에 남은 두 인류는 저도 모르게 공생을 추구하고 있었던 겁니다.

 

 

닫으며

 

20여분동안 등장인물들과 시청자들을 몰아치듯 압박하면 내용이 흘러가던데, 본편을 두 번 보거나 혹은 본편을 보고서 1편을 다시 보면 느낌이 또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본편을 통해 일종의 위화감이 해소됐습니다. 인류동맹과 히디어스가 은연 중에 풍기던 유사성이랄까 그 비슷한 구석에 대한 게요. 이 방면의 원조라 할 스타쉽 트루퍼스의 영화판을 보면 중간에 한 교사가 인류의 적이라 할 우주 버러지들이야말로 이래저래 생존에 가장 유리한 궁극적인 군체종족이라 설명합니다. 웃기는 건 소설이든 영화든 작중의 인류는 그토록 버러지들을 못 잡아 안달하면서도 실로 버러지나 다를 게 없는 생존방식을 추구하며 물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사회적으로 애를 팍팍 낳는 걸 강권하다시피 하며 전쟁터에 나가 확 죽을둥 살둥 버텨야 시민권을 주며, 온갖 사회적인 폭력과 증오심의 표출마저 미덕으로 받아들이는 체제. 대체 버러지들이랑 다를 게 뭐야?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요. 본작은 이를 황당하게 비틀어서 풀어갔고요.


히디어스와 레도의 전투가 당초 예상하곤 달리 일방적인 싹쓸이로 흘러갔기에 당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만, 그런 상황 자체가 후반에 밝혀진 진실의 근거 중 하나였던 동시에 충격의 강도를 뻥튀기하기 위한 장치였더군요. 히디어스가 인간의 창조물 즉 생체병기였는데 모종의 이유로 창조주에게 개기면서 우주전쟁이 시작됐다든가 인간의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어낸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이야 저도 익히 들었지만요설마 인간 그 자체였다니.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극단적인 작품관이 움튼 원점이라 평가받는 바다의 트리톤최종화에서도 주인공이 자기가 소속된 집단의 원수라고만 알았던 적들의 바다속 본거지에 쳐들어가설랑 본의 아니게 이들을 싹 쓸어버리고 나서야 얽히고 설킨 종족간의 관계와 선악이란 상대적인 개념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 사건을 겪었죠. 우로부치 대인의 작품치곤 1화와 2화빼곤 사람잡는 장면이 별로 안 나오나 했더니, 웬 걸요 레도는 진즉에 인간백정으로 등극했네요. 더욱이 지구에 남은 인간들과 고래 오징어는 우주로 진출한 동족들에게 버림받은 하류층이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찌거기나 다름없이 인식된 잉여계층들끼리 얼싸안고 환경의 격변에 적응하면서 버텨왔던 겁니다.


레도가 이제껏 자신의 가장 큰 대들보라 믿어 의심치 않던 개념을 무너뜨린 영상이 꺼진 후, 체임버는 이를 조작된 영상이라 주장하더니 레도의 지시도 생까고 유아 공생체를 압살합니다. 이는 체임버 자신의 기계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소년의 실날같은 마음 또한 은유한 행위였죠. 그가 자료에서 본 첫 번째 피실험자의 딸 일레인 마츠모토가 인간일 적의 외모는 에이미 및 베벨과 혈연관계가 아닐까 싶을 만큼 닮았더라고요. 푸른 눈에 갈색 단발머리라든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실험을 받은 소녀는 여타 히디어스들에 비해 인간의 윤곽을 좀 더 진하게 유지하고 있었죠. 유아용 공생체 초기형이라 다른 유생들과도 달랐던 걸까요? 그녀인지 혹은 유사한 동족인지 모르겠지만 유아형 공생체는 말 그대로 새빨간 피를 흘립니다. 우주 공간에서 싸운 히디어스들은 피 자체를 안 흘렸고, 심해는 너무 어둡기에 고래오징어들의 혈액도 침침한 색상만 띄었죠 하지만 9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이들의 피는 인간과 하등 다를 게 없다는 사실마저 판명되면서 레도의 내면을 더욱 찢어발깁니다.


일레인은 공생체와 융합한 후 기존의 인간들과 손을 맞잡으며 인간처럼 웃기도 하던데, 두 인류의 손이 맞닿으며 나노머신이 빛나는 게 여러모로 알싸했죠. 레도가 누가 적이란 말이더냐?’라고 반문한 이유는 그저 인간들을 대량학살했다는 사실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었죠. 정든 친구들, 친애하는 전우들, 존경했던 상관, 사랑하는 피붙이이들의 희생은 인류가 우주의 버러지들에 맞서싸워 살아남기 위한 필연이었을 따름이라고 되되며 살아왔거늘 이 모든 게 협잡질의 산물이며 인간들의 아귀다툼에 불과했다니.


그리고 레도의 고통은 인류의 악의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었습니다. 레도는 초반에 7화와 8화처럼 살벌하게 피리를 다듬었죠. 그리고 베벨이 그의 피리를 연주하며 본편이 끝나니 씁쓸하기 짝이 없더군요. 왜냐하면 본편의 서두와 말미에 여린 소년병이 전혀 다른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듯해서요. 또한 남매가 짧은 시간동안 담뿍 정이 든 소년을 그리워하며 피리를 불고 눈물을 삼키는 장면이 가슴 시렸던 이유는 바로 그 때 레도 본인이 절망을 맛보고 있었던 데다 이들 세사람이 겪은 비탄의 근원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서로에게 품은 애정과 선의야말로 지금 품고 있는 고통을 부채질하고 있었으니까요. 레도가 만약 2화처럼 동맹의 냉혹한 인간병기에 불과했다면 아픔이 덜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레도가 선단에서 영유한 시간들은 본연의 의무라 믿었던 정체성에 지인들을 지켜야한다는 동기의식마저 섞어 넣게 만들어 훨씬 공격적인 투지를 불태우는 촉매로 작용했죠. 가르간티아에서 사람답게 살아갔던 시간이 가없는 회한마저 얹어줬고, 에이미를 비롯한 정인들 덕분에 돌이킨 인간성으로 인해 자신의 업보를 온전히 직시할 수밖에 없었던지라 환장할 지경에 이릅니다.


일레인과 유사한 유생이 에이미처럼 적의가 아니라 호기심을 표하며 다가왔다가 처참하게 죽어나갔다는 사실 또한 슬플 따름이었습니다. 레도의 가슴이 찢어질 즈음 소년이 지키고자 했던 인물들 중 한 명이 그의 인간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연주한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거늘, 그의 마음이 담긴 피리도 결국 엿같은 골육상쟁의 결과물이었으며 자신의 사명감과 애정을 버무려 돌격한 결과가 요모양 요꼴이었던 겁니다.

 

 

깍두기

 

마이타. 피니온의 부하직원인 이 아가씨가 본격적으로 출연한 첫 에피소드가 하필 이 모양이라니.

아나운서. 17세 여사님과 거지신을 연기하셨던 분들이구랴!

형님. 오노 선생, 오래간만에 뵙수. 이 양반도 어쩌면 공생체들한테 잡혀가설랑 오징어 인간으로 개조당한 건 아닐지.

베로스. 이 처자가 주역인 외전 만화가 연재된다고 합니다. 차림새를 보니 에이미가 현재 입고 다니는 겉옷과 비슷하던데, 역시 친척뻘쯤 되려나요?

 

허 참. 에이미의 성우 덕분에 오징어 소녀 나오는 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뻑하면 나오더니,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네요. 아니, 우로부치 대인판 건담 시드라고 봐야 하나? . 헌데 히디어스의 애벌레들 나오는 단락에선 왠지 전직 특수부대요원께서 나오셔설랑 괜찮은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해설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리고 본편의 제공 안내는 웬일로 체임버가 아니라 에이미가 도맡더군요. 레도의 심경과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려나요. 본편의 추가 삽화를 보면 매형과 남매의 바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합니다. 늘 침대 위에 얌전히 앉아있던 베벨이 정든 친구가 훌쩍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창가 너머 바다만 보는 것도 안타깝더라고요. , 근데 레도가 만들고 베벨이 부는 피리도 따지고 보면 인간의 뼈 혹은 이빨로 만든 거 아닌가요? 으헉.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제가 좋아하는 잠언이 하나 있습니다. 흔히들 진실을 원한다고들 하지만 정작 진실을 접하고 나서 기뻐하는 인간은 없다나요. 에이미의 우려가 적중한 셈이죠. 레도는 여태껏 맛보지도 못했고 예상도 못했던 좌절에 직면하면서 마음속에 품었던 세상 나아가 가치관과 정체성마저 결단나는 바람에 혹성탈출의 찰톤 헤스톤처럼 절규하기에 이르렀으니 말입니다. 헌데 이제 시작이 아닌가 싶어 더 불안할 따름입니다. 예고편에 나온 레도의 눈빛을 보니 아주 제대로 헤까닥한 것 같더군요. 더더욱 미치고 팔짝 뛸 난장판이 벌어지려나요?

 

러브크래프트처럼 해산물 공포증에 걸릴지도 모를 소년병의 명복, 아니 건투를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덧글

  • 암흑요정 2013/06/04 18:21 # 답글

    이것이 인간이기에 만들어진 업보.
    그런데 앞으로 남은 화수가

    제10화 - 야망의 섬(野望の島)
    제11화 - 공포의 패왕(恐怖の覇王)
    제12화 - 결단의 때(決断の時)
    제13화 - 푸른 별의 전설(青い星の伝説)

    공포의 패왕은 뭐야? 쿠지라이카의 역습인가?
  • zemonan 2013/06/05 00:34 #

    고래오징어들도 센 놈, 허약한 놈, 온건파, 강경파가 따로 있고 지구 곳곳에 흩어져있다 치면 이 중에 센 놈이 납시거나 라케이지같은 무법자나 다름없는 인간이 확 납실 가능성도 있겠죠. 상황을 한층 악화시킬 그런 인간 말입니다.
  • Grenadier 2013/06/04 16:36 # 답글

    어떻게보면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인류 자신을 인공적으로 진화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 이 두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서 생긴 비극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예를 들자면...미니어처 게임계에서 큰 손인 GW사의 워해머 40000에서의 인류 제국의 정예부대인 스페이스 마린의 경우 지원자의 신체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인공장기들을 이식해서 개조하지만 마지막 수술을 통해 이식되는 장기인 블랙 카라페이스는 그들이 전투시 입는 기계장비인 파워아머를 사용자의 신체와 일체화시켜 자신의 몸처럼 활용하기 위한 장기이고, 그동안 장기이식을 통해 자연사는 하지 않을정도로 변하지만 인간의 모습을 유지-인간남성이 그토록 추구했던 근육질 몸에 키는 대략 2m되는-하거든요
  • zemonan 2013/06/05 00:36 #

    스페이스 마린들은 솔직히 우주공간에 장비없이 떨궈놔도 살아남을 것 같은 족속들이라 인간이라고 보기도 좀... 더욱이 자기들 보스에 따라 늑대나 흡혈귀, 도마뱀처럼 변하기도 하니 따지고 보면 오징어 인간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지도 모르겠어요. 하긴 그 동네가 이런 고민할 짬도 없을 만큼 골때리긴 합니다만.
  • Grenadier 2013/06/05 00:39 #

    그러고보니 인류제국의 일반 시민들이 스페이스 마린을 단순히 개조인간이 아닌 불사신, 천사로 본다고 한 것을 생각해보면....
  • 나인테일 2013/06/05 02:03 #

    이볼버는 오징어이지만 스페이스 마린은 간지나는 히어로의 외모거든요. (.....)
  • 창검의 빛 2013/06/04 16:34 # 답글


    연구원의 자질에, 무기를 직접 개조하여 본래 인간이었던 숙적들을 갈기갈기 분쇄하며, 직업은 군인.
    고든 프리먼 + 아이작 클라크 + 마스터 치프(......)
  • Grenadier 2013/06/04 16:37 #

    게다가 아이작의 멘탈이 추가되었군요. 이 무슨 공돌3대장을 합친 캐릭터라니...
  • zemonan 2013/06/05 00:38 #

    외계인 잡는 게임 주인공들과 상통하는 구석이 많았군요. 의도적인 거려나요? 역시나 외계인 때려잡는 건 공돌이들이 최고신가 봅니다.
  • 파라블럼 2013/06/04 16:36 # 삭제 답글

    //1. 멜티 보고 안 떨어지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머리카락이 저 정도로 날릴 정도면 바닷바람 쎌 텐데;;;
    2. 융보로가 비슷한거 쓰는거 보고 무에서 유를 만든건 아니었구나 라고 생각 했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무기를 휘두렀으니까요. 그나저나 쟤는 날도 안 나가는지 계속 서걱서걱;;
    3. 폭뢰가 아무리 만들기 쉽다지만 저렇게 대량으로 만들어서 던져버리니까 참 거식하네요. 원래 대잠전 물건인데 이 밀덕양반이 이렇게 써 먹는군요;
    4. 저도 저 부분 보면서 아...했죠. 나중에도 실제로 복선으로 드러 났구요. 그가 지금까지 해온건 적의 섬멸이 아니라 학살 이었던 셈이죠.
    5. 이 부분을 보면서 쓴웃음이 나오는게 AI의 한계가 보통 이런 부분에서 나오더군요. AI는 논리적이므로 논리로 격파하면 굴복 시킬 수 있다는 점이죠. 감정 혹은 직감에 의해 거부를 못하는겁니다. 문제 풀듯이 혹은 미로를 찾아 나가듯이 논리적 허점만 뚫리면 보안이 뚫리기에 이래서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걸지도요.
    6. 전에 동맹과 대립 될 때 무엇을 선택 할지 귀추가 주목 된다고 했는데, 계급을 선택했군요. 이 멍청한 기계덩어리. 학습에 의한 유대도 아니고 동맹에 의한 기밀규정도 아닌 계급이라니...계급이라니!!
    7. 과거에 멀쩡했던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면서 보니 수 많은 게임에서 나온 폐쇄된 연구실 분위기가 물씬 들더군요. 이런 분위기는 한층 현실적이며 소름돋게 만드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8. 가르간티아에 존재하는 빛벌레 및 히디어즈에 대한 수수께끼들이 다 풀렸지요. 아옼, 이 인간...복선을 얼마나 깔아둔거야...
    9. 알고 있겠죠. 동맹이 모르고 있었다면 이게 기밀이 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위에는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기록영상에 나왔지만 전쟁도 알면서 한거잖습니까.
    10. 이래야 나의 우로부치지(음?) 이 양반은 정말 캐릭터가 살아 있는게 죽는거보다 못한 꼴 만드는걸 참 좋아하는거 같아요.
    11. 체임버의 행동은 많은 의문을 낳죠. 분명 상관인 레도가 중지를 명령했음에도 행동한 이유나, 되 먹지 않은 가설을 제공하는거나 하면서 말이죠.
    12. 이름이 마이타 였군요! 좋은 캐릭 같아요. 최소한 죽을거 같진 않거든요.
    13. 우로부치가 아직까지 가슴 큰 여인네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에선 가르간티아는 완전히 배제 되었죠.
    폭풍전야의 냄새가...
    덧. 그래도 알고 싶은게 진실 아니겠습니까. 꿈은 행복하지만 결국 거짓이니까요.
  • zemonan 2013/06/05 00:48 #

    레도도 선단에 적응하면서 조사한 현지의 흉기들 중에 가장 쓸만한 걸 골라잡았을 겁니다. 더욱이 날을 직접 연마하기도 했으니 메이드 인 선단(?)하곤 비교하기도 힘들겠죠.
    우로부치 대인의 덕심은 알아준다니까요.
    지가 제 아무리 잘나봐야 깡통이니까요. 터미네이터 씨리즈에서도 그토록 잘 나가던 스카이넷 군단이 사고체계의 한계 때문에 밀리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동서고금할 것 없이 군대에선 계급 나오면 끝이죠.
    들통났다가 여러모로 돌맞을 연구를 하고 있었으니 저런 모양새를 갖출 만도 했죠. 그래도 피험자들은 다 알고서 각서쓴 듯합니다만.
    남은 이야기에서 과연 동맹이 쳐들어올지 아니면 아직껏 살아있던 연합의 찌거기들이 슬쩍 나올지 두고 봐야죠.
    잘 나가면 사망 확정이요, 안 죽어도 사는 게 사는 것도 아닌 처지로 추락한단 말이죠. 큭.
    레도의 논리 자체에 한 번 밀리긴 했지만, 동맹에서 병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일탈할 때를 대비해 각 기기에 깔아둔 안전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한 건지도 모릅니다.
    본작은 희안하게도 특정부위가 바람직한 여인네들이 아직껏 멀쩡히 살아남은 고로, 오히려 반대되는 성향을 지닌 처자들도 방심 못합니다요!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진실을 피해갈 수야 없는 법이죠. 어떤 식으로든 부여된 과제에 매듭을 짓고 다시금 나아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과연 레도는...
  • 무지개빛 미카 2013/06/04 18:49 # 답글

    마법소녀 마도카의 큐베가 사실 저렇게 만들어진 인간이라고 생각하니 매우 소름끼치는군요! 마법이라는게 사실 알고보면 인간의 초능력???

    그나저나 결국 인간의 모습이란 존엄성 VS 인간의 모습을 버려서라도 진화.... 이 구도라면 진 겟타로보 세계최후의 날에 나온 겟타선으로 무한진화를 선택한 인베이더 VS 료마, 하야토, 벤케이의 구도군요. 그럼 사오토메 박사 같은 인물이 여기서도 나올까요?
  • zemonan 2013/06/05 00:51 #

    마마마의 마법 시스템은 고도의 과학에서 비롯된 인간의 잠재능력활용 내지는 변질에 가까웠죠. QB들도 문명의 발달로 인해 육신을 갈아치웠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말고도 마법소녀를 비롯한 인류에게 친근한 인상을 주고자 저런 외양을 취했을 거란 가설도 있었죠.

    자발적 진화 연구소를 설립한 박사양반이 나중에 이볼버들을 선동하는 공생체같던데요... 흠.
  • spawn 2013/06/04 17:44 # 삭제 답글

    1.기계냐 생물이냐 는 영원한 작품 속 테마일 것 같습니다.
    밑에 리뷰를 올린 아이언맨 3 나 2007년 작 스컬맨에서도 나왔지요.

    2. 본편을 보고 생각난 작품 몇가지
    디터네이터 오건 : 블랙홀에 말려 과거로 돌아가 변형된 인류 vs 현재 인류
    반드레드 : 주인공들을 비롯한 콜로니인 vs 콜로니인들을 자신들의 대체품으로 사용하는, 알고보니 지구인들이었던 적
  • spawn 2013/06/04 17:50 # 삭제

    아, 참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망상일 수도 있겠지만 진여신전생 시리즈의 LAW나 CHAOS 같은 것도 기계냐 생물이냐 라는 것에 억지로나마 들어맞을수도 있겠습니다.
    전자는 질서를 강조하는데 기계는 그 자체가 질서를 상징하고 사회의 질서 일부분이자 핵심이고 후자는 여러가지 분열이나 번식을 통해서 새로운 개체를 생성하기에 혼돈을 초래하기에 알맞죠.
    예전에 저는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와 저그가 딱 진여신전생 시리즈의 전자와 후자에 맞는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요.
  • zemonan 2013/06/05 00:53 #

    발디오스도 과거와 미래의 인류가 싸워대는 작품이었죠. 그러고 보니 반드레드를 깜빡했네요.
    본작에서도 기계문명이 발달된 사회는 역시나 억압된 질서를 추구한단 말이죠. 쩝.
  • 아인하르트 2013/06/04 17:48 # 답글

    - 인간들의 최종병기: 베어 그릴스, 사샤 블라우스 (...)
    - 전직 군인이 평화로움을 맛봤기에 더욱 더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본래 자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에서, 풀메탈패닉이 생각나긴 합니다.
    - 피니온보다 저 캐릭터성 좋아보이는 소녀 정비공 마이타가 더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남정네 따위 필요없어!)
    - 유생체인지 여성체인지 가장 모에해보이는(...) 히디어즈를 죽일 때는 마치 체임버가 마치 큐베같이 느껴졌습니다.
  • zemonan 2013/06/05 00:54 #

    감자 매니아도 만만찮죠. 흐흐.
    사가라도 비슷하게 삽질하고서야 정신차렸더랬죠.
    그렇고 말고요!! 물 건너에서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체임버의 포지션은 참.. QB랑 속성 자체는 비슷하면서도 관계만 놓고 보면 훨씬 복잡한 것 같아요.
  • dream 2013/06/09 15:52 # 삭제

    그런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인간들의 최종병기 중 가장 강한 것은 영국의 모 밥순이 폐하죠. 식성도 식성이지만 신급 외계 문어, 전기 타입 블랙 켄타로스 두 마리, 날개달린 백마, 유전자 조작 거대 미역들을 한 방에 통구이로 만드는 전설의 요리 기구(물론 영국요리기에 맛은 보장 못 하지만..)를 갖고 있으니.
  • zemonan 2013/06/11 14:23 #

    그놈의 장미칼이 깡패입죠. 못 자르는 것도 없고 이것저것 싹 회치는 걸 보면...
  • 2013/06/04 18: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6/05 00: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리리아스 2013/06/04 18:38 # 삭제 답글

    엘레인 마츠모토가 에이미랑 많이 닮아서 신경쓰이지 말입니다. 혹시 지구에 남겨진 히디어즈들이 같이 남겨진 인간들을 지켜내서 지금의 선단 사람들이 생긴게 아닐까 하네요.
  • zemonan 2013/06/05 01:00 #

    아니면 지구의 환경이 온화해지면서 이볼버들 중에 원점회귀를 외친 자들이 나타났고, 그들이 현재 바다를 오가는 인간들의 선조일지도 모릅니다. 일레인이 도로 인두겁을 썼다면 에이미와의 관계도 그럭저럭 설명이 되고요. ...어째 크툴루신화의 인스머스 종족 같습니다요. 각본가께서 요 신화체계를 선호하시던 말입니다.
  • malebolgia 2013/06/04 18:54 # 삭제 답글

    1. 히디어즈의 정체를 보고 노인의 전쟁의 특수부대 중 가메란이 생각났습니다.
    2. 마지막에 죽은 히디어즈가 실은 엘레인이었고 이를 계기로 그녀의 애완동물(?)들이 복수하려 온다... 라기엔 무리수가 따르는군요. 엘레인의 후손이었을라냐요? 아니면 단순히 히디어즈의 모습이 죄다 비슷비스해서인가?
    3. 트리니티 블러드도 생각나고.... 이제는 악마성 시리즈도 이런 구도를 써먹더군요. 로드 오브 섀도우의 정체라는 것이 (이하 스포일러)
    4. 결론적으로 지구에서 우주로 이어진 전쟁의 진실을 아는 인간은 양쪽 상층부를 제외하면 일반인 정도의 레벨에서는 레도가 유일하군요.
    5. 저도 저 옥수수(?)에서 퀸 에일리언이 생각났지요. 단지 이 때는 막연히 빛벌레가 나노머신이라는 것을 듣고 막연히 인간과 관계있다 싶었지 설마 인간이었을줄은 어리석은 제 두뇌로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전작의 시발라 시스템도 두뇌였었지?
    6. 본작과는 상관없지만 위 리뷰를 보고( 아직 마마마는 보지 못했고 약하게 스포일러만 들은 상태이지만) 큐베나 사야의 노래의 사야도 실은 인간이 만들었거나 인간이었다라는 후속편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망상이 드는 1인( 사야가 변형시키면 인간도 별 반 다를바 없다는 점에서 인간에서 갈려져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 zemonan 2013/06/05 01:04 #

    그러고 보니 그 소설에서도 인간을 유전자 단위로 개조했죠.
    그냥 후손이거나 비슷한 거라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듯합니다. 공생체랑 융합하면 수명도 연장된다고 하니 본인일 가능성도 있겠지만요.
    레도는 이젠 고향으로 돌아갈 수단이 생겨도 안 가는 게 나을 겁니다. 동맹에서 체임버의 블랙박스를 조사하고 나면 즉결처분되거나 잘해봐야 세뇌조치를 받을 테니까요.
    각본가 선생의 다른 작품들하고 연관된 요소들을 따져보는 것도 재밌겠죠. 예를 들면 사이코 패스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든가, 사이보그 기술은 왜 발전하지 않았나 하는 식으로요.
  • Dancer 2013/06/04 20:33 # 답글

    히디어즈를 인간이라고 보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의외네요.
    그런 식이면, 고양이나 사자나, 호랑이나.. 심지어 샤벨타이거 같은 것도 같은 종이게요?


    히디어즈는 인간과는 완전히 별개의 종이죠.


    애초에 유전자 수준에서 인간과는 완전히 구분된 별개의 종이며, 우주에 사는 히디어즈는 이미 인간에 대해 상위포식자에 해당하죠.







    뭐... 어떤 식으로든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완전하지 의미전달은 못해도 됩니다),
    서로 공존 의사가 있다면 완전히 별개의 종 끼리도 잘 살수 있고.

    완전히 동일한 종끼리도 공존의사가 없으면 서로 죽이는 겁니다.



  • zemonan 2013/06/05 01:09 #

    인간에게서 갈려나간 시기가 비교적 짧은 축에 속한 데다가 인간이었을 적의 양식을 은근히 유지하고 있으니 레도를 비롯한 작중 인물들이 보기엔 아직까진 다른 족속으로 인식하기 힘들겠죠. 게다가 이놈들이 인간을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다만 동맹에서 몇 백년에 걸쳐 정보조작을 하니 구성원들이 다른 족속이라 믿어의심치 않는 걸 보면 다른 족속이라 봐야 한다는 관점도 일리가 있어요.
    안 해도 되거나 감소시킬 수 있는 분쟁을 촉발시키고 줄창 이어왔다는 점도 충격적이죠. 하긴 인간을 가장 많이 죽여대는 생물은 역시 인간이니 어쩌겠습니까.
  • arben 2013/06/04 21:13 # 삭제 답글

    제 추측은 절반만 정답이었군요. 역시 과거나 미래로 갔을 가능성은 희박한듯합니다. 이제 생각을 해보면 갑자기 동맹이나 우주의 히디아즈가 갑툭튀하지 않는 이상 최종보스는 체임버가 될것 같네요.

    파워도 압도적인데다가 선단에 보복하려는 히디아즈를 일방적으로 전멸하는게 가능한데 몽땅 죽여도 전기문명을 이용할 수 없어서 인류는 아사할 뿐이고, 유생체 죽이는 것을 보면 체임버는 레도말도 안듣고 데이터분석 후 무자비한 섬멸전을 벌이고 다닐 기능성이 큽니다
    제어불가. 또한 큰 타격을 입은 히디아즈가 의사소통을 시도해도 압도적인 무력의 레도는 배제하는 조건에서 협정이 가능하겠죠. 결론적으로 막나가는 체임버를 제어하기 위해서 레도에게 남은 것은 체임버와 함께 최소수백년이상의 동면밖에 없을 듯.
    레도는 깨어나서 에이미의 후손과 재회하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 zemonan 2013/06/05 01:12 #

    체임버가 끝판왕이 될 확률이라... 정말 골 때리는 가능성이지만 설득력이 높은 데요?
    인간들이 없어도 오징어들은 멀쩡히 잘 살겠지만, 선단의 주민들을 비롯한 지구인들은 오징어들이 자아내는 빛벌레 없으면 앞날이 깜깜하단 말이죠.
    에이미를 비롯한 지인들을 구하고자 레도가 마도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취한다면... 진짜 슬플 겁니다. 본작의 등장인물들에게 정이 참 많이 들기도 했고요.
  • 이름없는괴물 2013/06/05 01:15 # 삭제 답글

    좋은 감상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구에 남겨진 인간들은 하류층일 가능성이 있지만 고래오징어들은 하류층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8화에서 가르간티아가 변화와 안정을 각각 추구하는 둘로 나뉜 것처럼
    아버지는 우주에 적응해 생존권을 확대해 나가는 쪽을 선택했고
    딸은 지구에 남아 기존의 생존권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네요.

    엘레인이 에이미와 닮았다는 점이 신경쓰입니다.
    공생체 운운한 걸 볼 때 일종의 융합체같은데 그럼 환경이 좋아질 경우 분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즉 에이미와 베벨의 조상님은 딥 우ㅓㄴ..."섬멸"...

    만약 페어록이 팬덤의 추측대로 쿠겔이라면 그 또한 레도와 마찬가지로 진실을 알고 멘붕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파트너인 스트라이커와의 사이도 틀어졌을 겁니다.
    파괴할 수가 없으니 어떻게든 봉인했을 것이고, 봉인의 열쇠를 리짓에게 물려 준 거라면...
    덜 자란 청소년체형인 채임버와 달리 상위기종에 성인체형이란 점에서 스트라이커야말로 유력한 최종보스 후보가 될 거 같습니다.
  • malebolgia 2013/06/05 16:00 # 삭제

    페어록이 쿠겔의 후손이거나 본인이라면 생각할 법도 합니다. 문제는 화수가 너무 짧다는 것이...
    히디어즈의 정체도 밝혀졌으니 열쇠가 어떻게 쓰일지 궁금합니다.
  • zemonan 2013/06/05 23:50 #

    노선의 차이라. 그렇다면 지구에 있는 고래오징어들 중에도 호전적이거나 강경한 놈들이 있을 수 있겠군요. 이번 사태때문에 레도와 선단을 밀어버리겠다고 지구상의 동족들을 모조리 호출하진 않을지.
    빙하기가 끝난 후, 이볼버들 중에도 당초 계획대로 공생체와 분리돼 도로 옛 몸을 되찾은 부류들도 있을 법합니다. 그들이 선단을 비롯한 지구인들의 조상일 수도 있고요. 각본가분이 크툴루신화를 선호하는 편이라 이런 설정도 있을 법하단 말이죠.
    그 열쇠가 스트라이커의 시동키이고, 리짓이 모종의 이유로 이걸 도로 깨웠다가 난리가 날지도 모른단 말씀이시군요. 어쩌면 쿠겔 본인도 어느 구역에 갇힌 채 스트라이커와 함께 동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반강제로요.
  • blade 2013/06/05 16:54 # 삭제 답글

    해적여왕이 바다로 날아간이후 히디아즈와 합체 공포의 대왕으로 가르간티아 공격을 예상해봅니다
  • zemonan 2013/06/05 23:51 #

    라케이지가 오징어들이랑 손잡는다면... 종족의 괴리마저 초월한 연합전선이 형성되겠군요. 역시 공통의 적이 있으면 손잡지 못할 상대가 없으려나요?
  • dream 2013/06/06 12:29 # 답글

    지구에 남은 인간들과 고래오징어들을 찌꺼기 잉여계층이라 했는데, 그 잉여계층들을 냅두고 간 상위계층들은 잉여계층을 비롯한 동지들을 단합시키고자 그토록 부르짖던 이상마저 까먹어가며 피터지게 싸우며 디스토피아를 이룬 반면, 잉여계층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고된 환경을 인내한 끝에 이상적인 공존사회를 이룩했군요. 그나저나 히디어즈의 얼굴을 캡쳐한 사진 보고 식겁했네요. 난 또 히디어즈가 형이라고 부른 줄 알았잖아.
  • zemonan 2013/06/07 22:59 #

    문명의 발달과 이기가 인간의 가치달성과 행복에 무조건 기여한다고 보긴 힘들다는 고전적인 테마가 또 이렇게 증면된 셈이죠.
    깜빡하고 자막 안 지워서 본의 아니게 놀라게 해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근데 피니온의 형도 진짜 오징어 인간이 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들기도 하니, 원...
  • dream 2013/06/08 15:24 # 삭제

    그냥 우스갯소리로 한 건데 사과는 무슨...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ㅎㅎ
  • 이름없는괴물 2013/06/07 01:33 # 삭제 답글

    컨티넨탈 유니온...
    문득 생각난 건데, 2화에서 레도와 채임버가 자신들의 실체(덜덜덜)를 가르간티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할 때
    채임버 머리 위에 떠오른 중력구가 묘하게 지구본을 연상케 했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던 거군요.
  • zemonan 2013/06/07 23:04 #

    우주에선 중력장을 잘 사용하지 않았고, 2화 말미에서야 온전히 발생시킨 중력장의 형상이 드러났죠. 연합도 에볼버들도 본질과 근원은 투쟁이 아니라 생존과 미래의 모색에 있었거늘, 이 지경에 이른 과정을 보고 나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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