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성의 가르간티아 - 회자정리 -푸른 별의 표류자들-

본편은 갈 사람은 가고산 사람은 살고자 하는 진리를 일러줍니다장례식을 전후해 또 적잖은 운명이 갈려나가죠.

 

천기누설에 주의하세요.


추모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민들이 선단장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건너던 다리를 지탱하는 접합 크레인들을 보며 다른 편에 비해 안쓰러운 느낌이 들더군요얼마 안 있어 분리될 배들과 헤어질 이들의 운명을 반추시켰기 때문이겠죠.

이 와중에도 주민들은 살아가가 위해 바삐 돌아다니며 제 할 일을 합니다말미의 장례식에서 밤을 지새던 참석자들이 생각보다 적었던 이유는 다수의 주민들이 프렌지의 배에 옮겨탔기 때문이 아니라안 그래도 척박한 바다에서 먹고 살아야 하기에 각자 돌아가며 참석해 애도를 표하자마자 직장에 복귀한 자들이 많은 탓이겠죠리짓도 이렇듯 긴박한 상황에서 팽팽 돌아가는 선단을 평소대로 유지하려던 게 끝물에 이를 무렵에나 참가한 이유 중 하나였고요프랜지 역시 옛 상사를 애도하자마자 선단의 분리작업을 처리하고자 복귀했고 말입니다그는 과거의 유산이 주민들의 미래를 개선시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그리고 이에 수많은 주민들이 동조했기에 그들을 책임져야만 한다는 두 가지 대의명분을 들어 리짓의 청원을 또 다시 내칩니다.

선단이 사실상 분열되면서 실시된 대규모 이주 작업은 배들을 분리하거나 다시 합치기만 하면 끝날 만큼 만만치 않았죠프랜지가 담당하던 배들과 주민들이 선단의 여타 구역에 섞여 살기도 했을 테고반대로 다른 구역의 주민들이 업무상의 이유로 노친네가 관리하는 배에서 지내던 경우도 있었을 테니까요나아가 리짓이 확인했듯 선단의 주민들이 피니온의 제안에 혹해 이사가거나프랜지의 배에서 살던 주민들이 안정을 찾아 가르간티아로 온 사례도 적잖았을 겁니다.


거목이 스러지고 나니 아니나 다를까 후계자에 대한 불신감이 터져나오는데리짓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던 선장들이 크라운의 닦달에 척척 움직일 때 그녀의 뒤편에 컴컴한 통로가 자리잡고 있는 구도가 당사자의 암담한 심경을 받쳐줍니다의욕과 현실의 불협화음에 부대끼던 여인은 피니온의 말에도 채 반박 못하고 말을 삼킨 채 헛손질마저 하더군요이렇듯 불난 데 키질한 놈팽이가 이번 모험의 밑천이 고향에 복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속으로야 기분 째질 지경이긴 하되 소년병의 비위를 맞춰주고자 애석한 척이나마 하는 게 좀 가증스럽더라고요역시나 곧장 레도를 살살 꾀던데이 자식은 왜 이런 식으로 남의 욕심을 유도하는 협잡질에만 도가 튼 건지 원그래도 말입니다피니온이 이래저래 재수없게 굴긴 했어도 나름 이치에 맞는 근거를 대며 제안하니 레도만 설득한 게 아니라 리짓도 끽소리 못하게 만들 수 있었죠보다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길을 취한 건 리짓이거늘,작중의 주요인물들을 자연스럽게 굴려간 건 피니온이란 사실도 황당하더라고요.


간접적으로나마 선단장께서 돌아가시는데 일조했던 레도 역시 미치도록 비참한 현실에 직면하고 맙니다이 친구 역시 저번 편에서 지인들과 치른 마찰 때문에 나름 깊은 고민에 잠겨있었던지라 체임버가 눈이 번쩍 뜨일 소식을 들려줬는데도 잠시 멍 때리더라고요제 파트너에게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며 그의 앞으로 걸어가 똑바로 마주 보는 식으로 안달난 속내를 훤히 드러내던데고향에 돌아가거나 연락할 희망이 이따위로 끊겼으니 정말 참담했을 겁니다그리하여 레도는 제 1목표가 꺾이면서 자신에게 원초적으로 부여됐다고 믿는 사명에만 집중하려 들며피니온을 따라가 지구마저 더럽히고 있는 버러지들을 박멸하겠다는 작금의 과제에 한층 매진하죠.

 

 

Love Actually

 

본작에서 두 문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었던 청춘들도 이별을 치르며그 시발점은 멜티의 행보에서 비롯됐습니다그녀가 프랜지의 손녀였다는 건 좀 뜻밖이었죠둘 다 금발이긴 했지만 이 아가씨 머리칼은 황갈색에 가까웠으니 말입니다좌우간 멜티의 진로와 말은 에이미가 겪을 이별을 거꾸로 짚어주는 요소들이기도 했죠멜티가 자신의 가족 때문에 정든 이들과 헤어져야 했듯 에이미는 자신의 피붙이 때문에 정인이 떠나는 걸 지켜봐야만 했으니까요처음으로 레도가 피니온을 따라갈 거란 소식을 접하고서 어색하게 웃으며 날벼락을 받아들이고자 했습니다만.

근무를 마치자마자 레도를 붙들러 달려간 소녀는 그가 여느 때처럼 피리를 만드는 모습을 접하고선 말없이 돌아섭니다소년이 평소와 다를 게 없는 행동을 취하고 있었기에 자신과 친밀해지기 전과 같은아니 그 때보다 더한 한기를 발산하고 있다는 걸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었던지라무슨 말을 해도 텄다는 걸 알았거든요.


결국 에이미는 레도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데바로 뒤편에 친구가 다가오도록 눈치 못챌 만큼 넋을 놓고 있더라고요사야는 참 좋은 친구죠에이미마저 떠나면 한층 적적해질 텐도 친구보고 자기 마음 가는대로 살라 권유하니 말입니다다만 에이미가 시작 운운할 때 잠시나마 내보인 표정과 숨소리를 통해 눈앞의 친구마저 떠나갈까 두려워하고 있었단 속내를 살포시 드러내긴 했죠.친구의 첫사랑이 이런 식으로 지는 게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녀만이라도 곁에 남으니 기쁘기도 하고… 기분 참 복잡했을 거예요에이미 역시 자신이 선단에 남는 걸 친구가 인정해주니 희비가 뒤섞인 눈물을 슬쩍 흘리며 애달픈 미소를 짓고요.

에이미는 베벨만 건강했어도 확 따라갔을 거란 식으로 말하던데하긴 올덤처럼 병약한 동생을 돌봐줄 명의가 많지도 않을 테니 가르간티아에 매여 살 수밖에요.


당사자인 동생 역시 누나의 심정을 알기에 은근슬쩍 떠봅니다남매가 하나같이 어지러운 속내를 다스리고자 딴 짓을 하며 말을 이어가려 애쓰는 게 안쓰럽더라고요베벨은 누나 울린 예비 매형 때문에 발끈해설랑 건강하지도 않은 몸을 끌고 뜀박질마저 했습니다만… 후유.


그래도 레도 역시 염치가 있긴 있는지라 에이미와 베벨한테는 작별인사를 하겠답시고 찾아오긴 하더군요에이미가 이전처럼 레도가 마실 차를 끓여오지만 자신과 베벨이 마실 잔은 챙기질 않더라고요석별의 잔이라서그리고 레도는 이번에도 차엔 입도 안 댑니다.

사내놈 잘못 만난 소녀가 불쌍할 따름이죠차라리 확 내질렀다가 차였으면 그나마 나았겠지만에이미의 말마따나 자기 마음을 똑바로 전하지도 못한 채 종막을 맞이한 셈이니 더욱 쓰라렸을 겁니다.

 

 

장례 전야

 

현대에도 섬이나 항해 중인 배에선 책임자의 주관 하에 수장을 치르곤 한다죠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모 테러집단 두목의 시신도 바닷물 속에 가라앉혔다더군요(이 인간을 예시로 들어서 페어록 영감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만.). 시대 배경에 걸맞게 상여의 모양도 자그만 보트에 가깝고 모래를 담은 보트가 연결돼있던데꽃을 키우기 쉽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머리맡에만 갖다놓고 문상객들이 꽃 대신에 모래를 뿌립디다비록 환경의 변화로 인해 주검을 바다에 흘려보내야 하되인간이 뭍에서 태어난 존재이며 본시 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상기시키는 의식일까요언젠가 다시금 육지가 온전히 제 모습을 돌이킬 때 반드시 돌아가자는 염원 또한 담긴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듭니다.


마지막까지 장례식을 주관하던 이들이야말로 선단장이 가장 신임하던 지인들이었기에 상복을 똑바로 갖춰 입었으며자리를 비운 리짓 대신 프랜지와 함께 선단장의 양대측근이었던 크라운이 실질적인 상주 노릇을 하며 문상객들의 인사를 받아줍니다선단의 주민들과 간부들은 대체로 케이프만 걸쳐 입었던데아마도 선단장에게 마지막 인사만 드리고 직장에 급히 복귀해야 하기 때문일 테죠반면 리짓을 비롯한 상주들은 평소에 입던 제복이 아니라 상복 세트를 똑바로 착용하고서 고인에 대한 경애를 내비치며 예의를 갖춥니다리짓은 한 발 더 나아가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지도자로써 인사드리고자 했던 듯합니다만.

죽은 이가 생전에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으면 장례식장에서 눈물 흘리는 이들을 보라던가요선단장의 장례식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참석해 눈물을 떨구는 광경을 보면서 페어록 자신의 회상과 더불어 젊은 시절부터 선단 전체를 참 골고루 돌아다니며 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윽고 상주들이 마지막 밤샘을 치르고 선단장을 떠나 보내기 앞서 선단을 순회하는데다른 문상객들이 상가 앞에 서 있다가 모래를 끼얹으며 애도하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낮과 저녁 때 이런 저런 이유로 참가 못했던 이들 및 그들의 가족들이겠죠선단장은 세상을 뜨기 얼마 전에도 자신이 거닐던 터전에 대해 돌이켜보고 있었죠마지막 가는 길에 또 다시 사랑하는 고향을 돌아볼 수 있어서 행복하셨을는지.


선단장에게 반발했던 측근 역시 옛 상사의 죽음을 애석해하며 진심어린 애도를 표합니다정치적인 견해하곤 별도로 페어록에게 품었던 외경심 자체는 올곧았던가 봐요그만큼 선단장의 인망이 두터웠다는 뜻이겠지만프랜지는 희한하게도 다른 이들과 달리 두 번에 걸쳐 모래를 뿌립니다상사에게 한 번그리고 오랜 동지에게 한 번 뿌린 게 아닐까요그가 크라운이 후임자가 되길 바랬다고 토로한 바는 추호도 거짓 없는 고백이겠죠비록 진로의 차이 때문에 선단을 떠나긴 해도 오래도록 정붙인 터전이자 경애했던 이가 다스린 공동체를 나름 믿을 만한 동료가 물려받아 원만히 관리하길 빌었던 겝니다그러나 크라운은 문젯거리가 밀려드는 판에 굳이 불필요한 마찰마저 떠얹을 필요가 없는데다오랫동안 모신 어르신의 죽음을 통해 자신 또한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냐는 마음이 들었던지라 선단장의 뜻을 이어가고자 합니다프랜지가 이 와중에도 사안을 급히 마무리지으려 드는 이유 중 하나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하지 않을까요자신 또한 세상을 뜨기 전에 손녀를 비롯한 후세들에게 번듯한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 조바심이 치밀었던 게 아닐지사회의 전반적인 인프라가 쇠퇴한 데다 워낙 환경이 각박하니 평균수명도 짧아졌을 테고막 노년기에 접어든 양반들의 초조감이 우리 세상보다 더할 만도 하겠죠.


피로와 부담감을 가누지 못한 리짓이 제 방에 가서 한숨 돌리기 직전즉 장례식이 중반에 접어들 무렵부터 담담한 피아노 소리가 흐르더군요리짓의 방에 피아노가 있던데이 배경음이 선단의 누구보다도 힘겨워하는 여인의 속내를 짚어준 셈이죠리짓이 저도 모르게 상복을 볼 때상복이 그녀의 시야를 가로막 듯 화면에 잡히며 의무감과 절박감 때문에 자기 업무에 정신을 쏟고자 했던 사실 역시 반증합니다멘토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욕 때문에 그의 장례식마저 제쳐뒀던 것 역시 사실이긴 하되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만 한다는 업을 회피하고자 업무에 집중하려던 심리도 있었달까요나아가 상복이 그런 여인의 길을 가로막듯 현실을 직시하라 재촉한 바람에 그녀는 무심코 슬픔의 기원이라 할 과거 역시 돌아봐야 했죠.


리짓이 액자를 볼 때그녀의 시선은 사진의 선단장을 보면서도 손길은 얼떨결에 선단의 문장 위에 얹혀있더라고요그녀가 그리는 바와 의무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일러주듯이 말입니다이윽고 리짓은 젊은 시절의 선단장을 보다가 퍼뜩 놀라 외면합니다.듬직한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보며 상념어린 표정을 짓던 여인은 무심코 과거에 잠겨들며 현실을 회피하려던 제 마음을 새삼 알아채고선 스스로의 고삐를 도로 조이고자 했던 게죠액자의 유리에 비춘 여인의 표정이 애정과 회환을 오가는 와중에도 사진 속의 아버지는 한결같은 표정만 지은 채 딸자식을 마주 보는 장면이 알싸하더군요죽은 자들에겐 죽은 자들의 몫이산 자들에겐 산 자들의 몫이 따로 있다는 혹독한 현실을 상기시키는 듯해서요.


장례식이 끝나가면서 선단의 배들도 각자의 진로에 따라 분리 및 재배치를 매듭지어가고모형약도의 선박간 연결부위들이 점멸하며 이를 리짓에게 알려줍니다인부들이 전력공급선을 끊고 접합 크레인을 분리할 때골머리를 싸맨 리짓의 뒤편에서 아직껏 멀쩡히 불을 키고 있는 연결선들이 보이더군요이 선들이야말로 리짓에게 그나마 남은 동아줄이며그 직후 베로스가 그녀의 고민을 덜어주는 게 의미심장하죠.

베로스는 저도 모르게 신경질을 내는 친구의 한탄을 받아주다가 자신의 옛 실수에 대해 털어놓으며 돌아선 채 이야기를 이어갑니다쪽팔린 과거를 털어놓자니 역시 멋쩍었나 봐요그녀가 자신은 리짓을 인정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틀 때 귀걸이가 딸랑거리던 게 왜 자꾸 기억나는 건지한 발 혹은 몇 걸음 떨어져 있는 이들이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 맞긴 맞나 봐요그리고 때로는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거나 유사한 경험을 치른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죠나만 이런가 싶은 자괴감 그리고 부담감을 덜어내는 게 본인한테든 주변사람들한테든 긍정적인 법이니까요피니온한테 쓴소리 들은 것마저 똑같다는 사실은 좀 떨떠름하긴 했습니다만.


장례가 막바지에 이르며 선박들의 분리작업도 끝나가자 연결상황을 알려주던 신호들 역시 하나 둘 꺼져가지만이 와중에도 새로이 켜진 신호들도 있다는 걸 보고 놀란 리짓은 프랜지의 선단에서 떨어져나와 새로이 가르간티아의 크레인에 접속한 배들을 목도합니다.선단이 급속히 쪼개지는 와중에 경애했던 선현들이 지켜왔고 자신이 지켜나가고자 애썼던 공동체가 이토록 부질없었나 싶어 좌절할 뻔 했던 리짓은 주저 앉아선 안 될 이유를 기어이 찾아냈던 것이며그제서야 베로스의 말에 공감하고선 남은 자들이나마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을 붙들 수 있었죠.


선단의 맏어른을 보내기 직전진짜 상주라 할 여인이 그제서야 왔지만 크라운과 올덤은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묵묵히 사과를 받아들이며 시간을 내주더군요페어록의 관은 이제 아주 모래로 가득차다시피 했던데동료이자 부하였던 프랜지가 한 때 자신과 맞잡았던 선단장의 손 위에 모래를 뿌렸다면 리짓은 그의 입가 근처에 뿌린 후 가족으로서 얼굴을 매만집니다이윽고 관이 바다에 잠겨든 순간은하길의 빛벌레들이 가는 길을 밝혀줍니다.


남은 이들이 고인의 관을 선단의 최후미에서 선단이 나아가는 방향과 반대로 떠나보내는 장면은 공동체를 오랫동안 지탱해온 선현을 과거로 흘려보내는 동시에 가슴속에 담고자 하는 마음을 은유합니다리짓이 머리를 푼 순간바람이 불면서 그녀의 머리칼도 선단장을 떠나보낸 방향을 향해 나부끼죠미래에서 과거를 향해 바람이 분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떨쳐낼 건 떨쳐내고 담아둘 건 담아두며 나아가야한다는 듯이 말이죠잠시후 여인은 조문객들이 있는 방향 즉 주황빛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방향을 향해 돌아서며 미래를 직시하고 제 갈 길을 선언할 준비를 합니다그녀는 페어록과 선단장이란 칭호를 따로 떼어 언급하더군요현재 선단장이 자신이란 사실을 스스로와 주민들에게 못박고자 했던 걸까요리짓이 선단을 지키고 싶다 말한 순간카메라가 올라가며 장례식을 치르던 끄트머리 배에서부터 선단 전체를 화면에 잡습니다카메라의 움직임 역시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여인의 말을 받쳐준 셈이죠.


뜻밖에도 여타 주민들이 베로스 대신 선수치듯 호응한 순간붉은 기운이 차츰 번져가기 시작합니다리짓이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 직후에 새빨간 태양이 선단을 비추는 장면이 나오고요사실 마지막 밤샘 도입부부터 선단이 푸른 밤바다에서 벗어나겠다는 듯이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듯한 장면이 나오곤 했는데밤의 여운이 남은 하늘과 바다는 과거를 뜻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방에 새벽햇살이 흘러들면서 새로운 미래를 상징하는 주황빛 기운이 차오르는 연출이 알싸했습니다페어록의 장례를 매듭지으며 리짓이 새출발을 선언하는 새벽녘의 연출은 짧지만 실로 조화롭게 구성돼있었죠.


그리고 마음을 정리한 리짓이 사인하면서 분리작업에 마침표가 찍힌 후각 선단의 주민들은 정든 이웃들에게 멀리서나마 인사하던데 가르간티아가 햇살을 가리면서 생긴 바다의 그늘이 프랜지의 선단이 나아가는 청명한 바다와 대비되면서 각각 다른 영역에 있는 느낌을 받쳐줍니다.

 

 

닫으며

 

본작의 제목은 여러 가지 의미를 품고 있었습니다산 자와 죽은 자의 이별그리고 친애하는 지인들간의 이별 나아가 현재를 받아들이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와 결별하는 과정도 내포하고 있었죠한 소년이 고향에 돌아갈 희망과 자신을 아끼는 이들마저 기어이 내치는 팔자 또한 담고 있다는 게 가슴시리긴 합니다만.


레도가 더 이상 자막을 안 보고도 선단의 지인들과 멀쩡히 대화를 나누는 걸 보고서 놀랐더랬죠현지어학연수가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싶은 순간지구에 말뚝박아야할 신세가 됐다는 것도 기박합니다만이러한 레도 자신과 환경의 변화가 맞물린 속내가 마침내 온전히 드러납니다그가 에이미를 언급한 순간베벨이 누나가 그걸 바라겠냐곁을 지켜주길 바라지.’라고 반박했을 때,그리고 자신 역시 에이미를 얼마나 아끼는지 처음으로 털어놓을 때 떨리던 눈동자가 애달프더군요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지만이 벽창호는 그러한 마음의 뿌리가 정든 소녀에게 품은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기는 할는지.


에이미 역시 가슴이 미어질 판이었죠늘 명랑했던 소녀가 슬픔을 쓴웃음으로나마 추스르다가 무너지며 친구 앞에선 흘리다 말았던 눈물을 기어코 터뜨리더니 서럽게 울고처음으로 소년에 대해 타박하는 게 왜 그리도 가슴이 아프던지에이미는 그저 레도와 헤어지는 것 때문에 제 가슴을 친 게 아니었죠그가 지금 나아가는 길이 진실로 마음을 다해 바라는 바였다면그리고 이를 보람차게 즐길 수 있다면 어찌 말릴 수 있겠습니까하지만 소년은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 사이에 가로놓인 괴리를 메우고자 더 가열차게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었죠에이미는 레도의 진실된 본질이 미숙하면서도 한결같은 소년에 불과하다는 걸 알기에 풋풋하고도 순수한 심성을 돌이켜가던 사내놈이 자신을 새삼 군인으로 되돌리면서 치밀 고통에 대해 한스러워했던 겁니다.

베벨이 자신한테 준 피리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꼭 돌아오라 당부하지만레도는 그저 웃으며 이별인사만 건네더군요이 어린 군인은 살아돌아올 거라 기약도 못할 곳으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으며남매 또한 더 말릴 수도 없다는 걸 알기에 눈물만 삼킵니다.

 

그리고 아이캣치에서 리짓의 소지품들이 나오던데본편의 제목은 리짓이 자신의 아버지라 할 사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나아가고자 결심한 바 즉 자신의 버팀목이자 족쇄이기도 한 거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홀로 서고자 하는 사실 또한 짚어줍니다새는 마지막 울음소리가 구슬프며 사람은 죽기 전에 한 말이 진실된다죠선단장은 자신이 갈 때가 됐다는 걸 알고 리짓에게 자신의 직위를 물려주며이로 인해 덜 여문 지도자의 고난이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리짓의 고민을 보면서 모님이 트랜스포머의 신구 지도자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로디머스 프라임의 차이에 대해 쓴 글이 떠오르더군요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평가받는 옵티머스 프라임은 그야말로 완벽한 리더였습니다전투력과 지도력포용력과 판단력카리스마… 뭐 하나 달리는 게 없었죠하지만 그가 돌연 사망하면서 새 리더가 된 로디머스의 경우 전임자인 옵티머스에 비해 워낙 미숙한 구석이 많아서 툭하면 열등감과 무력감에 빠져 팀을 말아먹을 뻔한 적도 많았습니다.옵티머스만한 능력을 요구하는 주변인물들에게 염증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러나 로디머스는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고 수용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갔죠.


본편을 보며 깐깐한 커리어 우먼 혹은 공무원처럼 보이던 여인도 소싯적엔 피아노를 키던 소녀였다는 사실을 접하고 놀랐습니다그녀의 방에 놓인 피아노 그리고 피아노 위에 놓인 사진들이 부녀와 노인의 과거를 이모저모 상상하게 만들더군요지금보다 어린 시절의 리짓이 제복을 입고서 수줍게 서있는 사진도 있었죠리짓에게 선단장은 또 다른 아버지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오랫동안 그리고 살갑게 알고 지낸 가족이며선단장이었던 아버지가 죽고 나선 빨리 어른이 되어 선친의 뒤를 이어야한다는 의무감도 들었을 테고자신을 돌봐준 양부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유년기의 교양 겸 취미도 접고서 한 결 같이 공무에 봉사했을 겁니다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면 선단의 젊은 세대들 중에서 맏언니 노릇을 하던 여인 또한 사랑하는 어른들의 비호를 알게 모르게 받으며 살아온 소녀였다는 걸 알 수 있죠그녀의 차림새만 봐도 보좌관에 걸맞는 제복이긴 하되 어린 시절 아버지 품에 안겨있을 때 입었던 옷과 색상이 똑같잖아요이렇듯 두 아버지의 그늘을 채 벗어나지 못했던 여인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자기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다녔는데어른이 되고 나서도 이를 틀어올렸을 뿐이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선친을 떠나보내며 그러한 머리칼을 푼 행동은 여태껏 사랑하는 어른들에게 기대던 자신의 처지와 내면에 대해 재인식하는 동시에 새출발을 다짐하는 행위였죠.


정리하자면 본편은 한 여인이 새로운 가장으로 거듭나는 첫걸음을 세심하게 묘사한 에피소드라 할 수 있습니다자식에게 부모란 못하는 게 없고 모르는 것도 없는 신이나 영웅과도 같은 존재죠그리고 나이가 들어 세파에 시달리며 가족을 꾸려가면서 당신들께선 이토록 힘든 길을 어찌 걸어가셨냐고 씁쓸하게 감탄하는 동시에 그분들 또한 힘겹게 버텨나간 데 불과하다는 진실도 깨닫습니다.

리짓이 본편에 겪은 바는 가족관계만이 아니라 특정집단에서 별안간 상급자의 자리에 올라선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치를 법한 부침이기도 했습니다천하무적과도 같던 웃전에 비해 자신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는 자괴감을 통해 한계를 받아들이고 나서야 정신적인 균형을 잡는 것도 그렇고요자식 혹은 후계자가 선인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기만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밖에 없죠그래야만 선현들과 다른 방식으로나마 버텨갈 돌파구도 찾아낼 여지가 생기는 법이고요.


이윽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낸 순간에야 깨닫죠당신들 역시 힘겨운 세상살이 속에서 고민하며 싸워갔을 따름이란 진리를 말입니다.

 

 

깍두기

 

선장들전반부와 말미에 나온 양반들 중에 3화에서 해적들 온다며 경고했던 사람들을 비롯해 낯익은 인물들이 눈에 띄더군요졸지에 레도한테 자기 배 한척을 양도해야 했던 노친네.


체임버가 끼어든 운송업을 관리하던 아저씨취직하러 돌아다닐 때 제일 먼저 찾아갔던 수리공레도한테 일거리를 줬던 어선의 선장 등등. 부지불식간에 총집편 틀어준 셈이 됐네요근데 저 장기에프처럼 머리 깎은 양반은 또 누구래요머리 모양 참.


의료장비심전도 측정기가 있는 게 신기하더군요글자야 다르지만요.

액자리짓의 사진을 보니 외전에 나온다던 소녀가 찍혀있더군요과거편에 나오려나요그리고 컬러사진이 귀한지 리짓이 가장 아끼는 사진만 컬러로 현상했더라고요올덤과 페어록이 지금보다 짱짱하기도 하고어린 시절의 리짓이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기도 해서 흐뭇했죠.

그레이스제 주인의 심경에 맞춰 유난히도 활발하게 오도방정을 떨더군요에이미가 속상해할 때는 주인의 표정을 돌아보기도 하고사야가 놀래킬 때 같이 펄쩍 뛰기도 하며(사야랑 1인 2역이라죠.) 레도가 마지막으로 찾아왔을 적엔 제 꼬리 붙잡고 안절부절 못하더라고요.


베로스참 대단한 처자라니까요.

리짓. ‘마마마의 호무라도 양갈래 댕기머리를 풀면서 마음 독하게 먹었던 게 기억납니다.


동생.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선 죽은 시민의 시신도 분해해서 선단의 자원을 보충하는 데 이용했죠낭비를 싫어하는 동맹에서 동생을 그냥 우주에 내다버리기만 했을까 하는 의심이 들곤 합니다각본가 양반의 전작에서도 사람의 뇌를 이용한 체제조율 시스템이 나오기도 했고체임버의 고성능 및 뜻밖의 직관력을 고려하면… 그냥 좀 으스스한 방면으로 상상해본 겁니다만.


체임버피규어의 사진을 봤는데이 깡통의 디자인은 레도의 상관인 쿠겔의 기체와 대조적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쿠겔의 기체는 인공지능의 목소리와 윤곽이 성숙한 여성에 가깝지만체임버는 보다 큰 두부를 지니고 있으며 사지와 등신비율을 살짝 짧게 잡아서 아직 덜 자란 소년처럼 그렸다나요체임버의 반신이라 할 소년의 육체와 내면을 은유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라 봐야겠죠레도가 새 무장을 제작한 이유는 우주와 달리 지구에 서식 중인 히디어스들하곤 주로 수중전을 펼쳐야 하는데, 7화에서 나왔듯 빔과 중력장 갖곤 바닷속에선 효과적인 타격을 가하기가 여의치 않거든요그나마 체임버의 성능과 제반상황을 고려하면 육박전이 가장 확실하지만일일이 맨주먹으로 때려잡을 수도 없으니 새로운 육박전 병기를 마련한 게죠근데 꼭 무슨 포경포 작살 같은 날붙이를 레이저칼로 가는 양이 참 엄하더군요.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선단장은 결국 자신의 배경이나 정체를 온전히 드러내지도 않은 채 갔습니다그냥 맥거핀으로 남으려나요전임 선단장이 죽은 후 딸인 리짓을 대신 키워줬다시피 했다고 하니어지간히도 끈끈한 친구들이었나 봐요다만 선단장의 연배를 감안하면 이 양반이 슈브론에게 자리를 물려줬더니 덜컥 죽어설랑 도로 선단장으로 복귀한모 닌자만화의 호카게들같은 사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이 양반이 리짓에게 맡긴 열쇠의 정체가 궁금하더군요선단장만이 들어가거나 통제할 수 있는 시설 혹은 설비가 있는 걸까요혹시.

 

그동안 따사로운 일상극을 보여준 이유는 한층 참담한 비극을 선사하기 위함이었다는 듯이 주요인물이 하직하기도 하고 요단강관광 갈 후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이러다 또 줄초상나는 꼴 보려나요등장인물들의 내면과 관계도 쑥대밭이 되기 시작했고요에이미의 말마따나 살갑게 다져간 인간관계 때문에 더욱 꼬여가는 레도의 행보를 보면 한숨만 나오더군요선단에서 레도에 대해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던 지인이 에이미였다는 사실그리고 정든 이들 때문에 한층 꽉 막힌 짓만 벌이는 머스마를 보면 각본가 선생의 전작에 나온 어느 부부가 연상되더라고요.


정말로 슬픈 게 뭐냐면 말입니다레도가 그간 얼마나 변했는지 아니 얼마나 인간성을 돌이켰는지 본편의 언행에서 역력히 드러났다는 겁니다자막없이 대화하거나 선단의 양식에 맞춘 언동을 보세요레도는 7화에서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들 개의치 않고 나아가겠다는 듯이 행동했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과거와 진실로 싸우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고백하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베벨과 에이미한테만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서 온전히 이해받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내비치죠이별할 때조차 남매의 마음을 약간이나마 풀어주겠답시고 선단의 인사말을 건네는 거 보세요변했지요변하긴 했지만이 때문에 오히려 더 막나가다니소년에게 있어 두 번째 고향인 선단 그리고 새로운 가족이라 할 정인들은 이전까지만 해도 소속된 국가에서 부여한 추상적인 안보의식에 자기만의 알맹이를 낑겨넣는 촉매 또한 됐던 셈입니다.

 

과연 우리의 소년병이 우로부치 대인의 단골 소재인 정신의 엔트로피를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덧글

  • 아인하르트 2013/05/29 05:17 # 답글

    - 에르에르흐~~~~~~~!!! (...)
    - 시리즈구성 및 각본 담당께서 빈유는 잘 죽이지 않으니 멜티는 (뭐 다소 멘붕은 있겠지만) 죽지는 않겠고(...만일 사야가 손녀라서 따라갔으면 100% 사망플래그. -ㅅ-), 영감님과 피니온은 뭔가 죽을 상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번 화를 보고 저렇게 떠나간 사람들 전멸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 끝내 (그 얼굴에) 18세라던 그 해적 선장님은 나올 기미가 안 보입니다. ㅠㅠ
  • zemonan 2013/05/30 04:22 #

    여러모로 즐거운 작품입죠.
    뒤통수 치겠답시고 프랜지와 피니온 일당은 어찌어찌 살아남았더니 해적들이 가르간티아에 보복해설랑 불바다가 되는 꼴을 선보일지도 모릅니다. 피니온은 아마 끝편까지 살아남아 여러사람 골치 썩히지 않을까 싶네요.
    얼마전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 그림 및 관련 단막이 올라오기도 했으니, 어떤 식으로든 재출연하지 않을까요?
  • 고물컴터 2013/05/29 09:45 # 답글

    리뷰 잘보고있습니다
    저 소년병의 이름이 레드라는 점이 사과-선악과를 떠올리게 되네요.
  • zemonan 2013/05/30 04:23 #

    레도의 이름이 스페인말로는 즐거움을 뜻한다는군요. 얼씨구?
  • 호옹이 2013/06/06 18:34 # 삭제

    일본 발음때문에 헷갈렸지만 정확히 레드가 아니라 레도가 맞습니다.
  • Grenadier 2013/05/29 15:27 # 답글

    마지막에 뭔가 이상한게 껴있는뎁쇼??

    P.S 뭐 너무 비정한 말이지만 결국 죽은 사람은 마음속에 담아두고 살 사람은 계속 살아나가야 하는거니까요.
  • zemonan 2013/05/30 04:25 #

    ...인류동맹의 제복을 입은 레도의 차림새가 저 친구랑 닮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삶에 엔딩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본편의 주민들에 대한 묘사가 오히려 현실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 Merkyzedek 2013/05/29 10:47 # 답글

    가르간티아는 일인여단의 힘으로 제국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략
  • zemonan 2013/05/30 04:26 #

    많은 분들의 가설대로 정말로 레도 때문에 동맹이 성립한 거라면... 참으로 우로부치 대인스런 운명이네요.
  • 무지개빛 미카 2013/05/29 11:36 # 답글

    체임버의 디자인을 동글동글하게 만든게 재대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zemonan 2013/05/30 04:27 #

    등신비율이 좀 짧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본작의 인물비례에 합치한다고 봅니다만.
  • 낙서 2013/05/29 14:02 # 답글

    엘엘프의 가르간티아... 엉?
  • zemonan 2013/05/30 04:28 #

    에헴... 레도가 저 친구 10분지 일이나마 닮았다면 가르간티아는 벌써 개판 오분전이 되고도 남았을 겁니다.
  • 신화만세 2013/05/29 15:25 # 삭제 답글

    어찌보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죽은 사람만 생각하며 살수는 없으니까요. 산 사람은 산 사람의 인생을 향해 나아가야하죠
  • zemonan 2013/05/30 04:29 #

    동감합니다. 그리고 바쁜 일상 덕분에 슬픔을 희석시킬 수도 있을 테죠... 쩝.
  • 암흑요정 2013/05/29 17:44 # 답글

    만남이 있으면 언제가 이별이 찾아오고,
    이별한 후에는 새로운 만남이 찾아오지요.

    가르간티아를 떠나간 사람들에게는
    어떤 만남이 찾아올지?
  • zemonan 2013/05/30 04:30 #

    외계에서 온 오징어들이랑 3종 조우를 치를 것 같습니다만. 레도의 행패 때문에 아주 찐하게 말입니다.
  • 파라블럼 2013/05/29 22:15 # 삭제 답글

    //1. 신임 소대장 말 지지리도 안 듣는 말년병장 기분이....하지만 유명한 장군도 예전엔 소대장이었지요.
    2. 피니온 이 엔진오일 같은 녀석.
    3. 역시나 우주스케일. 아무래도 체인버에 초광속 항행까지 넣어주는건 무리였나 봅니다. 후후.
    4. 세 소녀들의 이야기가 이번편에서 가장 인상 깊더군요. (사실상 주연은 리짓이지만 왠지 전 리짓 맘에 안들어요...커리어우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 소녀의 우정...훈훈 하죠. 백합적인 의미는 아니지만요.
    5. 선단장으로써 얼마나 존경 받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런 분을 일본에선 왜 까는지 모르겠습니다.
    6. 공적인 견해와 사적인 견해는 다르다고 봐야 겠지요. 진중권도 공적으로는 전원책과 키배하면서 사적으로는 문병을 갈 정도로 친분이 있다고 하니까요.
    7. 선단의 분열에 대해 선단을 아낀 선단장의 유지를 받들지 못해 힘겨워 하는 리짓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단장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요?
    8. 세 소녀가 좀 더 크면 리짓과 베로스의 관계처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9. 어...그러네요. 자막 안 보네요;; 역시 살기 위한 어학연수는 언어습득효과가 탁월하군요.
    10. 에이미짱, 울지마....ㅠㅠ
    11. 통과의례...그렇게 볼 수도 있죠. 격언 중에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게 아니라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거다' 라고 했습니다. 리짓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그것도 쟁쟁한 노장들 사이에서 말입니다.
    12. 저도 저 의료장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가르간티아는 문명 레벨이 너무 들쑥날쑥해요;;; 저 의료장비는 선단장 사망에 대한 클리셰겠지만 꼭 저렇게 표현 했어야 됐나...라고는 생각되어져요.
    13. AI가 종종 그런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었죠. 사실 고도로 진화한 AI를 만들기보단 그 편이 더 빠르고 쉽고 간편하니...
    14. 군인들이 틈만 나면 무기 손질 한다지만...이녀석은 가르간티아에 온 후론 취미생활만 하더니 드디어 본업으로 복귀 했나...싶네요.
    15. 왠지 열쇠의 문양이 좀 신경 쓰이더군요. 계통수를 닮은거 같기도 하고....흐음. 별 의미 없으려나;
    16. 레도는 주인공 치곤 주변에 휩쓸려가기만 하는거 같더군요. 뭔가 좀 자주적이지 못해요...상황이 상황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래도 같은 상황에서 요코는 열심히 했는데;;;; 에이미 대신에 라크슌을 만났어야 했나....
    덧. 안젤라가 부릅니다. '보쿠쟈나이'......(....)
  • zemonan 2013/05/30 04:47 #

    만화책을 비롯한 외전을 보니 옵티머스 프라임도 취임 초기엔 고민도 많이 하고 실수도 여럿 저지르더라고요.
    사회에 필요하긴 하되 여러 모로 골아픈 친구죠.
    '풀 메탈 패닉'의 팬들도 카나메와 텟사의 지지층이 갈렸는데, 주로 젊은 여사원들이 텟사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공감가는 구석이 많다나요?
    작중에서 별로 큰 일을 하는 장면이 안 나와서 그렇지만, 본작의 특성상 이 양반이 거창하게 나설 일이 자꾸 터지면 그게 더 문제라고 봐요.
    프랜지도 나름 괜찮은 양반 같습니다. 정치판에서 공사구분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법이니까요.
    선단장이 사망하면서 업무를 인수받는 것만 해도 힘든 판에 큰 일을 치러야 했으니 더욱 피곤했겠죠. 선단장이 살아있었다면 일단 피니온과 프랜지를 만류하면서 다른 타협안을 내놓지 않았을까요?
    리짓, 베로스, 피니온처럼 악연도 섞인 친구 겸 웬수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현지어학연수의 힘. '아바타'의 자칭 무식한 해병 제이크 설리도 몸소 증명한 학습법입죠.
    너무 이른 나이에, 그것도 별안간 물려받았지만 춘부장처럼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요.
    배를 통제하는 디지털 시스템은 없는 듯하던데, 저런 장비는 또 멀쩡하니 굴려먹는단 말이죠. 거 참.
    '아바타'의 설정에도 나온 말입니다만, 인공지능이 제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임기응변능력을 따라가긴 힘든지라 동면항해시스템을 인간과 컴퓨터가 동시에 관리한다더군요. 음.
    총기수입 아니 작살수입이 참 거식하더라고요.
    모 방심왕처럼 그냥 중요한 기물이 보관된 창고의 열쇠일지도 모르죠.
    레도도 나름 열심히 노력합니다만, '십이국기'의 요코와 달리 아주 딴 세상에 떨어진 것도 아니고 체임버와 에이미처럼 현지의 일상사에 적응하게끔 도와준 이들이 있어서 외려 비상시에 그닥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멋대로 굴었다간 깽판물이 될 테니...
    멋진 노래죠. 암요.
  • spawn 2013/06/03 18:05 # 삭제 답글

  • zemonan 2013/06/04 15:00 #

    개인적으로 진격의 거인하고도 비교해볼 구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뒤로 갈수록 유사한 설정도 다수 드러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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