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성의 가르간티아 - 오로라가 빛나는 밤에 -푸른 별의 표류자들-

이번 편에도 취직에 전념하는 근로소년의 고민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레드는 뜻밖의 깨달음을 얻지요. 자신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천기누설에 주의하시길


초장부터 바람에 날아갈까봐 단말기로 눌러둔 돈이 나오는데, 본편의 줄기는 레드가 이 돈으로 뭘 하고 살아야하나 고민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통제사회의 구성원답게 의식주에 필요한 요소들을 모조리 배급받으며 살았거늘 이젠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야하니 어떤 물품을 구하는 게 합리적일지 혹은 남는 시간과 돈을 어찌 활용해야할지 가늠해야만 했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고민에 잠기려 한 순간, 소년의 난제에 실마리를 제시해주겠다는 듯이 에이미가 나타납니다. 레드는 그녀의 안내를 받아 다시금 홀로서기를 시도합니다. 자존심과 치기가 발동한 탓도 있었는데, 이 직후 체임버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편의 전환점을 슬쩍 암시하죠. 이 콤비는 결국 어느 한쪽이 따로 놀아선 안 되는 처지니 변화도 함께 치러야 했거든요. 그게 이들 자신에게도, 선단에게도 가장 긍정적이었고요.


레드는 간만에 조종복도 제대로 차려입고선 대차게 융보로의 조종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아날로그 머신이라 조종법은 단순하되 자세 유지같은 자잘한 사안들을 조종사가 직접 제어해야 했기에 레드는 기어이 엎어지고 말죠. 시대가 시대다 보니 수영은 거의 필수 교양이며 해양 융보로 조종사들도 이를 작업에 활용해야 하지만, 레드야 뭐…. 저번 편에서 에이미한테 개헤엄을 배우는가 싶었더니 역시 한참 먼 모양입니다. 더욱이 체임버 역시 혼자 나섰다가 금세 말썽을 빚습니다. 다른 융보로들과 손발을 맞추지도 않는데다 물고기 잡아오랬더니 아예 갈아서 대령하지요. 저놈의 중력장 가지고 이런 압축질도 가능했나 싶어 황당했습니다만, 졸지에 캔참치 재료만 수북이 쌓이더군요. 어선의 선장께서 혀를 찰만도 한 게 신선하게 잡아야 할 생선들을 아작냈으니 어쩌겠습니까? 이 와중에 운 좋게(?) 멀쩡히 잡혀온 한 마리 생선이 팔딱대는지라 선장의 심정이 더욱 공감이 갔죠. 그래도 이 양반은 보기보다 대인배더군요. 레드와 체임버가 초짜긴 해도 기체 하나를 살짝 망가뜨리고 싱싱한 생선들을 아작내다시피 했는데도 펄펄 뛰진 않고 좋게좋게 넘어갔으니 말입니다.


체임버가 ‘그냥 살던 대로 살자.’라고 제안하자, 레드는 슬쩍 불퉁거리듯 대답했죠. 에이미가 자신과 달리 밥 먹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단 사실을 방금 막 접했던지라 한층 심통이 났거든요. 하지만 체임버와 함께 제대로 수행할 업무가 생기니 활기찬 미소를 짓고, 이를 지켜보는 지인들도 흐뭇해합니다. 체임버의 동작도 평소보다 강단있어 보이고요. 레드 일행은 베로스의 충고마따나 선장의 지시대로 다른 융보로들의 어업을 바라보며 업무과정을 배우더니, 중력장을 적절히 활용해 생선 떼거리를 멀쩡하게 몰아잡기도 하고, 여타 어부들과 장단을 맞추기도 합니다. 역시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컨테이너 이송 같은 단순작업과 달리 인간이라면 간단히 해결할 문제는 제 아무리 시대가 흘러가도 쌔고 쌔나 보죠?


보람찬 하루 일과를 끝낸 레드는 축제를 즐기다가 호기심과 처남 아니 베벨한테 선물 좀 주고 싶단 생각이 동해서 사탕과 장난감을 사더군요. 참으로 비실용적인 데다 이전 같았으면 거들떠도 안 봤을 물건들이죠. 레드는 노동을 통해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통제사회에선 깨닫기 힘들었던 직업과 사회의 구조 그리고 이런 노리개들의 가치처럼 온갖 통념에 대해 깨우쳐갑니다. 선단의 주민들도 그의 이런 변화를 반기고요. 사람 함부로 잡아댔다가 경원시당했던 백정들이 정반대되는 업종에 종사하며 인정받는 과정 자체도 흐뭇하지만, 기실 이는 때가 무르익은 덕을 본 것이기도 합니다. 5화에서 어업이든 인양업이든 제반상황으로 인해 퇴짜 맞기도 했는데, 이들의 작업철이 돌아와서 레드 일행도 반사이익을 챙긴 셈이죠. 취업 못해 안달난 데다 자괴감이나 남들 눈치에 시달리면서도 인내해야 할 시기가 있는 법인가 봅니다.

 

 

스카웃

 

레드는 저번 편과 좀 다른 방면에서 선단 젊은이들의 형님 및 누님뻘되는 이들에게 러브콜을 받습니다. 이들은 얼마 전에 한식구로 맞이한 막내를 위해 나름 총대를 매고자 마음먹었는지 직업알선만이 아니라 생활방식에 대해서도 조언하더군요. 사업상의 이유도 있었지만요. 레드가 피니온과 말을 섞으며 돌아갈 방도가 없다고 대답할 때 컵을 살짝 흔들면서 물이 요동치는데, 이는 소년의 불안감을 은유합니다. 두 젊은이들은 레드가 고향으로 돌아갈 길도 막혔지, 선단에 원만히 정착 못하지 해서 생긴 불안감을 삭히지 못했다는 걸 이해하고 이를 덜어주고자 했던 겁니다. 그러니 나중에 레드 일행이 멋들어지게 어부노릇을 하는 걸 보고서 기특해했던 게죠.


피니온과 베로스는 각자 달리 계산기를 두들기고서 스카웃을 시도하던데, 이들은 레드 일행이 선단에 아직 적응 못했을 뿐이며 진로만 잘 잡아주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거라 봤던 겁니다. 피니온의 경우 직업상 베로스와 협조해야하는 처지지만, 같이 일할 때마다 인양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했고 이게 적잖이 부담스럽단 말이죠. 인양한 물건이 체임버처럼 결과적으로 자신이 활용 못할 허당(…으휴)에 불과한 경우도 있고, 베로스하고도 심하진 않되 툭하면 사업상의 이유로 마찰을 빚곤 하니까요. 장기적으로 볼 때 피니온의 입장에선 자신에게 직접 물건을 인양해 갖다 바칠 똘만이 겸 동업자를 두는 게 이득이죠. 물론 베로스도 이를 좌시할 순 없었고요. 레드와 체임버만한 인재들을 놓칠 순 없었고, 새로운 경쟁자가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면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잖습니까? 전 이들의 권유를 듣다보면 동네 골목대장과 모범적인 직장 선배의 멘트 같아서 웃기더라고요. 뭐, 남자와 여자란 차이도 지대했지만요. 피니온은 남자들끼리만 통할 법한 보너스를 연신 제안하던데, 레드가 평범한 사내놈이었다면 훨씬 혹했겠죠.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근무 중에 술 마셔도 된다는 건 좀 문제 있지 않을까요? 하긴 맥주 마시며 자국도 못 지울 만큼 흐트러지는 친구니 이 청년이 운영하는 작업장도 은근히 호랑방탕하려나요.


좌우간 피니온과 베로스는 가각 상반되는 근무환경과 처우를 제시하고서 초짜 알바생을 꾀드깁니다. 피니온은 스스로의 충고마따나 욕구 충족을 우선시하고, 베로스는 단순히 직장만이 아니라 선단에서 살아가는데 유용한 소양을 성심성의껏 가르쳐주겠다고 운을 뜨죠. 레드가 피니온이 아니라 베로스의 권유를 받아들인 이유는 장기적으로는 그녀 밑에서 일하는 게 긍정적일 거라 봤기 때문입니다. 피니온의 말대로 그가 자신의 욕구에 대해 인지한 수준이 설익튼 탓도 있어서 욕심을 채울 꺼리보단 필수적인 기술의 습득을 중시한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그가 욕망만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행복과 안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존재를 찾아내 마음의 균형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욕망의 모방

 

피니온이 사적으로 주최한 불고기 잔치와는 달리 선단의 공식적인 행사 아니랄까 주민들은 생선이 왕창 잡히는 걸 기념하는 사육제를 다 같이 터놓고 즐깁니다. 이 세상에선 역시 생선이 주식이니 이런 축제를 치를 만도 하죠. 이토록 큰 먹자판이 벌어지니 본편에서 이를 소년의 고민거리를 논하는 바탕으로 이용할 만도 했어요. 레드가 토큰 하나로 한 끼를 살 수 있으며 지폐는 토큰 100개에 해당한다고 되뇌는데, 단말기 고리 너머로 100이라 추정되는 숫자가 적혀있더군요. 레드가 언급한 한 끼는 선단 혹은 현대인들의 기준과 달리 군용식품과 가장 흡사한 축에 속하는 미역빵이라서 어안이 벙벙하더라고요. 이 자식, 행여나 현대세계에 떨어졌으면 누구처럼 삼시세끼 햄버거만 먹고 살아겠습니다요.

에이미와 레드의 식사를 비교하는 대목도 그냥 넘기긴 힘들더군요. 소녀정식이라. 근데 저토록 자그만 처자가 먹기엔 너무 푸짐한 거 아닌가요? 이래놓고 소녀정식이라니? 하긴 성장기인데다 기후 자체가 워낙 덥고 에이미 자신도 여기저기 뛰댕기는 배달부니 이해가 가긴 합니다. 여담이지만 에이미가 급하다 싶으니 아귀아귀 먹어치우는 거 보고 뱃속에 거지가 세 들었나 하는 생각이 다 들더군요. 레드도 그만 뻥지고 말이죠.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저걸 해치우다니…. 이 아가씨는 이것저것 척척 먹는 장면이 참 많이도 나온다니까요.


헌데 이 단락은 레드가 아직도 선단의 생활방식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전쟁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시사합니다. 나름 풍요로운 세상에서 야전식량에 가까운 간이식품만 먹는 건 '풀 메탈 패닉'의 소스케와도 흡사하지만, 각본가 양반의 전작인 '페이트/제로'의 주인공 키리츠구도 인간병기답게 극히 기계적인 의식주만 누렸더랬죠.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주인공 에미야 시로는 요리에 능통한 데다 작중에서도 종종 화기애애한 식탁이 나오곤 한데 반해, 그의 양부인 키리츠구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를 소홀히 한다는 점을 통해 내면이 얼마나 황폐하게 어그러져있는지 똑똑히 알 수 있었답니다. 레드 역시 다를 바 없으며, PTSD의 소산 중 하나라고 봐도 되겠죠. 그렇기에 식당에서 사육제를 접하는 시퀀스가 돋보입니다. 레드는 피니온이 반강제로 시킨 메뉴를 접하고서 새로운 맛을 경험하며 놀랐더랬죠.


식욕이란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동시에 기본적 생활요소인 의식주하고도 통합니다. 레드는 식도락을 즐기는 공간에서 온갖 욕구를 접하는데, 식당에 자리잡은 군중들의 욕구가 에이미 일행의 춤에 수렴돼간 순간 그 역시 소녀들의 공연을 통해 자신의 중심축을 잡아갈 단초를 마련합니다. 베로스와 피니온의 권유를 받는 와중에 춤추는 장면들이 빈번하게 교차되는데, 종당에 이르러 레드가 이들이 아니라 소녀들을 돌아보면서 카메라 역시 천천히 이동하는 연출이 소년의 내면에 이는 파문을 받쳐주죠.


베로스는 은근슬쩍 가장 기초적인 동시에 본편의 키워드라 할 충고를 건네더군요. 못하면 물어보고, 흉내내면서 익혀가면 그만이라. 그러고 보니 레드가 에이미의 충고를 듣고서 어색하게나마 웃어 보이던데, 기실 에이미의 표정을 흉내낸 데 불과했죠. ‘터미네이터2’ 감독판에서도 터미네이터가 존 코너의 충고를 듣고서야 어색하게 미소를 흉내내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상황에 맞게 자연스런 미소를 내비치는 법도 배워갔더랬죠. 그리고 이 안드로이드처럼 레드 역시 진실된 웃음의 근본이라 할 감정도 깨우쳐갑니다.


피니온은 어느 방심왕 마마처럼 자신의 욕망을 알아야만 스스로의 본질도 깨우칠 수 있다고 일러주는데, 우로부치 대인이 좋아할 법한 논제죠. 레드는 금반짝 임금님 덕분에 자신의 욕망과 본질에 대해 깨달은 사이비 신부처럼 지인들의 흥미와 욕구에 대해 고찰하고, 이를 표출하는 방식을 모사하거나 되씹으면서 자기만의 욕심에 대해 짚어갑니다. 선단의 주민들 중에서 레드 일행의 심리와 능력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편에 속하는 치들이 욕망에 대해 논하며 동업을 권했다는 것도 기가 막힌단 말이죠. 피니온은 사무적인 목적과 감정에서 진솔하게 우러나오는 욕망을 엄연히 구분해야 하며, 식사든 춤이든 함께 재미거리를 못 즐기는 쑥맥하고 누가 마음을 터놓으려 들겠냐고 조언합니다.


우습게도 욕망을 내보여야만 피차 이것 저것 알아갈 수 있다는 말을 피니온과 베로스 자신이 증명하죠. 이 친구들, 사업 때문에 레드를 채뜨려다가 자기들 속내만이 아니라 신변잡기마저 얼렁뚱땅 내뱉는 게 참….


여하간 레드도 사육제의 하이라이트를 접한 직후부터 자기만의 방식과 일자리를 다져나가면서 참 많이 변했단 말이죠. 말미엔 에이미의 애완동물인 그레이스하고 놀아주는 장면도 나오고, 작업을 마친 후에 성취감 어린 미소를 짓거나 즐거워하는 에이미를 보며 빈번히 웃더라고요. 제 마음속에 품은 갈망 혹은 원초적 욕구에 대해 똑바로 받아들여간 덕분에 자신에게 할당된 작업 역시 떳떳하면서도 부담없이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게죠.


 

닫으며

 

레드는 여전히 말을 끊어서 하고 실시간 자막을 이용하지만, 이전에 비해 각 어절의 발음도 자연스럽고 나름 복잡한 어휘도 체임버의 보조 없이 구사하더라고요. 그리고 본편에선 클로즈업이 좀 부담스러울 만큼 많이 나오던데, 등장인물들의 표정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물과 신체부위도 카메라에 꽉 차게 잡곤 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레드가 선단에 대해 좀 더 깊이 고찰해가면서 지인들과의 괴리가 급격히 줄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혀주죠. 나아가 로우 앵글도 많이 나오던데, 피니온의 말마따나 레드가 가장 원초적이면서 내면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어야할 심지에 대해 깨달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비공 청년이 엉큼한 권유를 할 때마다 몸을 확 숙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그리고 본편의 아이캣치에선 에이미의 무용의상이 나오던데, 더운 동네 아니랄까 개방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춤을 피로하더군요. 5화의 해수욕처럼 서비스 이벤트인가 싶었지만, 뜻 밖에도 흐뭇하면서 바람직한 장면들이 본편의 큰 줄기와 유기적으로 얽히며 주제를 살리는 데 한몫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에이미가 같은 춤을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이는데도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전반부에선 보는 이들의 흥분을 고양시키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돋우는 데 반해 후반부의 춤은 세파에 지친 소년을 차분하게 위무하는 듯 보였죠. 조명과 음악도 이를 받쳐줍니다. 그럭저럭 밝은 식당에선 밝은 조명이 무용수들을 비추며 몽롱하고도 요란한 노래가 흐르지만, 소녀가 단독공연을 펼칠 때는 빛벌레들의 오로라가 밤을 잔잔히 수놓는 가운데 레드의 피리소리가 흐르죠. 첫 번째 공연의 작화가 영 티미하다는 평가가 많던데, 사실 그럴 만도 했어요. 후반부에 비해 인물들이 워낙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해서 잔선을 줄인 데다, 레드 자신이 축제의 열기와 혼란스런 심경 때문에 이를 신기루마냥 아련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야 했으니까요. …뭐, 두 번째 공연의 작화를 가다듬느라 첫 번째 공연의 작화에 좀 소홀했다는 더 정확하겠지만요.


레드는 긴급호출 때문에 에이미의 공연을 마저 못 본 게 아쉽기도 했는지 앵콜을 부탁하는데, 본편에선 에이미 일행의 춤이 레드와 선단의 지인들이 논하는 욕망을 비롯한 근본적 요소를 암시하죠. 그래서 레드가 아직 마음을 다잡지 못했을 때는 소녀들의 춤이 다른 이들의 대화장면과 정신없이 교차된 반면 그가 자신의 마음에 대해 깨우쳐가며 인정하기 시작한 시점에 이르러선 에이미의 춤이 담담하게 펼쳐졌던 거고요.


나아가 이 시퀀스에서 본작의 제목이 왜 ‘취성의 가르간티아’인지 새삼 부각됩니다. 이 시대의 지구인들에게 삶의 근간이라 할 은하길이 오로라를 자아내면서 별을 비취빛으로 물들이며, 아이캣치가 전환될 때마다 이 빛무리가 흩어지는 장면이 왜 나왔는지도 일러줍니다. 그러고 보니 에이미가 엔딩에서 하늘로 날아올랐을 때도 날이 밝으며 바다가 청록빛으로 물들었죠. 이 빛이 선단과 밤하늘을 물들이는 가운데 레드의 피리소리와 에이미의 춤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그들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내면도 비춰준 것과 진배 없습니다.


레드는 드디어 피리소리를 내는데 성공합니다. 5화에서 완성하지 못했던 피리를 온전히 가다듬었다는 사실은 그가 선단에 한결 적응하면서 마음의 굴레를 벗어가는 과정을 짚어주죠. 에이미는 레드에게 보답하겠다며 소년의 청원을 승낙하는데, 소년이 작업 끝나고 받은 일당으로 기념삼아 쐈기 때문이려나요, 아니면 본의 아닌 보너스(?)를 말하는 거려나요…. 레드가 피리를 분 시점부터 배경음에 피리소리가 은은히 섞여들어 가더니 오로라가 나타난 순간부터 조금씩 커지다 에이미가 소년이 떨어뜨린 피리를 주워준 직후부터 선명하게 들리더군요.


오로라 빛이 소년 소녀의 염장질(어허!)을 물들이는 시퀀스를 보며 감탄했습니다. 초반에 빛벌레 즉 나노머신들(바다은하)도 경계선을 자아내곤 한다는 설명이 나옵니다만,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상태나 기능방식이 변화하면서 발생한 괴리가 이런 현상을 빚어냈을 겁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나노머신들이 융합하면서 경계선이 사라진 순간,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오로라가 생겨나고요. 소년과 소녀가 이 오로라로 인해 뜻밖의 스킨쉽을 치르거나, 에이미가 내막을 설명하는 단락이 알싸하더군요. 나노머신들이 자기들만의 집단 혹은 구역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생긴 마찰이라. 똑같이 사람사는 세상들인데도 환경의 차이로 인해 괴리가 벌어진 두 문명과 구성원들의 접촉 및 충돌을 참 기차게 비유했죠. 이로 인한 마찰이 카니발을 벌일 만큼 풍요로운 은혜를 인간들에게 선사하기도 합니다. 은하길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자아낸 빛줄기는 두 문명에 속한 자들이 가까워지면서 낳은 결과 그리고 나아가 한 소년과 주민들의 조우에서 생겨난 정겨운 불협화음과 드라마를 상징하고요.


본편을 다 보고 나니 부제가 왜 ‘카니발’인지 이해가 가더군요. 본시 카니발은 제반환경으로 인해 금욕을 준수해야만 하는 사순절에 들어가기 앞서 온갖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즐기는 축제죠. 본작에서 피니온이 말하고 레드가 체험하는 진리에 걸맞는 동시에 한껏 휴양을 만끽하던 병사가 잠시나마 제쳐뒀던 적대종족과 마주치며 새로운 파란에 돌입하는 상황 또한 받쳐준 셈입니다. 레드는 본편에서 선단의 주민들과 아무리 마음을 터놓고 지낸들 메꾸기 힘든 터울이 존재한다는 진실을 거듭 표출합니다. 공연의 분위기가 달아올라 다른 주민들이 자리를 박차고 무대 가까이 몰려가는 와중에도 레드는 문어를 경계하며, 피니온과 베로스만 가까이 있는 장면이 이런 괴리를 단적으로 찍어주죠. 접시두껑이 떨어져 도는 소음과 레드의 긴장된 숨소리가 어우러지며 소년의 내면을 극명하게 내비치는데, 나름 마음을 풀어가고 있다가 자신의 인생을 피바다로 물들인 적과 마주친 거나 다름없기에 한층 신경질적으로 굴었던 게죠.


웃으면서 베로스와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단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새로이 찾아가던 군인들은 기박하게도 본업에 복귀해야만 할 난리통에 직면하고 맙니다. 이때 체임버가 팔을 위로 뻗은 이유는 센서의 촉을 민감하게 내뻗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아까 식당에서 범했던 실수를 또 저지르긴 싫어서 나름 신중하게 조사해본 건데, 안타깝게도 소년병은 조금씩 떨쳐내가던 과거에 기어이 뒷덜미를 잡히고 맙니다.

각각 수중에서 상승하는 체임버와 히디어스의 모습이 교차되며 긴박감을 고조시키던데, 서두에서 레드에게 본편의 핵심소재나 다름없던 생선ㅡㅡ그의 입지를 바꿔둔 어업의 대상ㅡ이 태양을 향해 솟구쳤던 대목과 묘하게 대비되는 느낌이 들어 한층 안쓰럽더라고요.

 

 

깍두기

 

선장. 성우가 오오카와 선생이시던데,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나레이션 이후 오래간만에 이분의 연기를 배알하네요.

그레이스. 휑하니 날아가는 게 참 시원하더군요. 레드와 에이미가 얘기할 적엔 정신없이 돌아다니지만요.

체임버. 레드가 왜 여느 때처럼 잡다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기체의 자세를 제어하지 않냐며 당황하던데, 솔직히 이 인공지능도 ‘어쩌라고?’라 생각했을 걸요? 자신과 전혀 다른 계통에 속하는 기체를 무슨 수로 원격조종하거나 보조하란 말인지? …혹시 자기 말고 다른 기체 탔다고 슬쩍 삐쳐서 그냥 손놓고 있던 건 아니려나요? 중반부엔 레드가 나서니 그제사 작업을 멀쩡히 처리하던데, 제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인공지능이다, 이겁니까? 아니면 레드를 이래저래 배려해서 일부러 찐따같이 굴었던 거려나요?


배달부 소녀들. 역시 불경기엔 투잡, 쓰리잡도 능히 버텨내야 한단 말입니까?! 이런 부업도 도맡고 있을 줄이야. 멜티의 말을 듣자 하니 성원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보너스도 달리 타는 모양입니다. 가만있어 보자, 이 처자들이 방년……저 동네는 아청법도 없답니까? 므흐흐.


문어. 참 희안하게 변질됐더군요. 무슨 문어 다리에 가시가 다 나있대요? 레드가 '아발론'의 주인장인 어느 식순이 기사왕마냥 이놈의 문어요리를 보고 펄쩍 뛰며 오해할 만도 했죠. 그러고보니 피니온과 대화할 때도 뒤편에 문어가 있었고, 문어 그릇 옆에 문어다리로 담근 술인지 주스인지도 있는 게 인기 메뉴인가 봐요. 문어의 눈자위가 꼭 레드를 올려보는 것 같던데, 피니온 저거 레드가 총 꺼내자 마자 냉큼 탁자 너머로 수그리건 보소.


피니온. 이 친구 금전방침은 공수래공수거인가 봐요. 참 대책없이 산다 싶기도 합니다만, 성격이 저러니 5화에서 거하게 한턱 쏠 수도 있었겠죠. 이 친구가 직접 인양작업에 임하지 않는 이유가 뜻밖입니다. 본인이 맥주병이라 레드를 고용하겠답시고 껄떡댔던 거구만요. 그리고 위험한 발언을 거리낌없이 내뱉던데, 넌 임마 요즘 같았으면 쇠고랑 내지는 신문 일면 당첨이야.

베로스. 몸소 본편의 테제를 보강하시려는지 식당에 들어오면서 바지춤 뒤쪽 한가운데에 장갑을 찔러넣는 양이 참 야릇합디다. 이 처자는 직업상 융보로를 자주 조종하느라 딱딱한 조종석에 오래 앉아있을 때가 많고, 험한 노동에 종사하느라 둔부를 비롯한 신체부위에 근육 내지는 굳은 살이 박힐 만도 합니다. 피니온이야 자기가 엉덩이 운운한 것 갖고 베로스가 시비 걸기에 네 엉덩이 주무를 일 없을 테니 신경 끄시란 뜻에서 이 사실을 찌른 겁니다만. 아니라고 버럭 소리지르긴 했으나, 엉덩이를 급히 감싸는 걸 보면 알쪼죠.

 

레드는 다른 건 몰라도 딴 세상 와서 에이미같은 안내자를 만난 것 하나는 천운이라고 여겨야 할 겁니다. 이 친구가 일할 때 명랑하게 지켜보는 게 이쁘더군요. 그러고 보면 쑥맥군인도 참 많이 변했어요. 비상사태가 닥쳤다 싶으니 곧장 에이미와 베로스부터 감싸거나 챙기는 거 보세요. 예전같으면 사주경계부터 하느라 정신없었을 텐데 말이죠. 이 또한 어찌 보면 그의 마음에 여유가 생겼단 증거겠죠.


소설의 요지를 보니 레드는 로봇을 동경해서 자원입대했다고 하던데요, 미니 가르간티아 극장에서 체임버가 뜻밖의 면모를 보이더군요. 에이미한테 히디어스에 대해 설명하다가 등딱지가 인간의 옷과도 같다며 무용수 아가씨들의 카니발 의상을 내보이는데, 에이미가 어찌 이리 상세한 자료를 다 챙겼냐고 묻자 둘러대며 내뺍니다. 덕분에 레드는 뻘쭘해하다가 처음으로 다음 주에 또 보자는 인사를 날리기에 이릅니다(그동안 체임버를 비롯해 다른 조연들이 했는데, 주인공 맞나 싶네요.). 갈수록 응큼한 구석만 늘어가는 깡통 같으니.


나름 중요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복선도 투척됩니다. 거 참, 베벨 얘는 무슨 말만 했다하면 왜 씨가 되는 건지. 빛벌레가 옛 문명이 뿌려댄 나노머신이라. 그리고 이것들이 빛을 흩뿌리는 양이 아이캣치와 유사하며 레드가 히디어스와 맞닥뜨렸을 때마냥 경계했다는 사실, 빛벌레가 발산하는 전류의 형상과 히디어스가 지구의 바다에 거주하고 있었다는 진실을 종합할 경우 어째 거북한 진실이 슬쩍 드러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본편에서 조우한 놈은 1편의 히디어스하곤 좀 다르게 생겼으며 체임버도 약간 이질적이라 결론을 내리던데, 이것들이 지구에 적응하느라 변질된 걸까요? 체임버의 설명에 따르면 껍데기야 옷과도 같은 물건이라 탈착 가능할지도 모르지만요.


혹시 지구인들은 이것들도 또 다른 지구의 해저생물로 인식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베로스가 대뜸 놀라는 걸 보면 아닌 것도 같지만요. 히디어스의 명칭이 영어의 Hideous(흉물스런)에서 기원했다고 하던데, 어쩌면 Hide Earth가 변질된 명칭이라면… 너무 지나친 비약이려나요? 낚시판 용어로 치면 단순한 떡밥 수준을 넘어선 원자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로부치 대인의 특기라 할 업어치고 메치기가 또 어떤 북새통을 일궈낼지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덧글

  • ㅇㅇ 2013/05/16 06:07 # 삭제 답글

    폭풍 전야..라는 느낌이 드는 화였네요
    과연 다른사람들이 추측하는것처럼 레드의 본대나 우주에 있는 히디어즈가 나타날까요? 막판에 나온 오징어즈는 그냥 대충 이놈도 지구에 사는놈이다 하고 넘어갈꺼 같아서 말이죠
  • zemonan 2013/05/17 10:09 #

    우로부치 대인도 슬슬 급박하게 전개될 거라 예고하시더군요.
    우주의 인류동맹과 지구의 주민들처럼 히디어스도 지구권에 사는 놈들은 좀 다른 생활방식을 영위할지도 모르죠.
  • 아인하르트 2013/05/16 07:25 # 답글

    베로즈 쪽을 택했다는 것은 하렘루트를 향한 분기점이라든가... (...) 지난 번 리짓이 청구서 주면서 몸으로 때우라는 장면에서 진짜로 (19금적 의미로) 몸으로 때우는 망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베로즈가 침대 위에서 나긋나긋하게 가르쳐주는 망상을 했습니다. (...이 무슨 음란마귀가 끼었나.)

    처음에는 여자가 바로 옆에서 옷 벗고 씻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듯 하더니, 어느사이엔가 에이미와 친구들의 살사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에이미와의 육체접촉에 살짝 부끄러워하면서 손 떼는걸 보면 점차 동맹에서의 생활방식에서 가르간티아의 생활방식으로 변하는 것일려나요. (아니면 에이미 한정이라든가.) 마지막에 야간에 에이미가 춤 추며 마지막에 무릎 꿇을 때 심히 에로하여 정말로 올 여름이 기대됩니다.
  • 이름없는괴물 2013/05/16 11:30 # 삭제

    You are not Alone.(어깨를 토닥토닥)
    작화가 양반님을 감안해보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
  • zemonan 2013/05/17 10:14 #

    은근히 미연시 찍기 좋은 환경이긴 하죠. 베로스가 권유할 때 한 말이나 나긋나긋한 말투 및 태도 때문에 물 건너에서도 들뜬 분들이 많더군요. 니히히.
    그냥 훌러덩 벗은 거 보다 수영복과 카니발 댄스를가 더 야릇하다는 진리를 참 빨리도 깨우쳐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더군요. 레도가 에이미와 보낸 시간과 그녀를 지키고자 할 때 확 껴안거나 하는 식의 행동들을 보면 이 친구도 에이미만은 달리 보고 있다는 게 확실하죠.
  • 더스크 2013/05/16 10:17 # 답글

    정말로 히디어즈란 녀석들이 지구에서 나왔다고치면. 어떻게 은하동맹이랑 히디어즈의 공존을 모색할 수단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지구의 예를 본다면 말이죠.
    뭐 수백년(?)을 싸워왔으니 그리 쉽게 가지는 않겠지만요
  • zemonan 2013/05/17 10:16 #

    왜 그렇게 박터지게 싸우는지부터 따져봐야겠죠. 동맹에서 그냥 생존권이 겹치는 데다 각종 자원을 공유하기 어려워서 싸워야만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면 진로를 틀기도 힘들겠지만요.
  • 이름없는괴물 2013/05/16 11:46 # 삭제 답글

    히디어즈가 레도와 채임버땜에 평온함이 깨지기 전까지(엉?!) 지구의 바닷속에서 잘 헤엄치며 살던 모습을 보니 어째 이넘들과 지구측은 공존에 성공하고 그걸 본 우주측이 "(잘 걸렸다!) 어 인류의 적과 손잡다니 저놈들은 인간이면서도 인간이길 포기한 적이다! SALHAE하라~!"라는 명분을 내세워 맘껏 내키는대로 침공하는 시궁창 전개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생지옥에서 레도는 선택여하에 따라 히디어즈와 한편이 되어 과거의 동포와 싸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될 지도...
    (데드 앤 카타르시스 땜에 뭐든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무섭도다 Urobuchi power!!! OTL)

    선장님 보면서 혹시 마케도니아 출신의 어떤 대인배( A A A A La La La La Laie!)의 후예가 아닐까 싶더군요. 은근히 닮았...ㄲㄲ
  • zemonan 2013/05/17 10:18 #

    레도야 이래저래 선단에 어우러져가고 있지만, 체임버도 동조할지는 좀 의문스럽단 말이죠. 나중에 터미네이터마냥 인공지능을 수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탕한 마초맨이긴 했죠. 본작의 제작위원회 이름을 감안하면야 뭐...
  • 회색인간 2013/05/16 13:35 # 답글

    그냥 게속 근로청년의 자본주의 생활기 해주면 안되나요 작가님 ㅠㅠ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 zemonan 2013/05/17 10:18 #

    좋은 시절 다 갔으려니 해야죠.
  • 카이트 2013/05/16 15:06 # 답글

    다른 작가면 해피 엔딩을 기대 하겠는데 작가가 우로부치니까...
    우선 시궁창 결말이라고 단정 해 놓고 예측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 zemonan 2013/05/17 10:20 #

    '살육의 쟝고'처럼 그런 불안감에 뒤통수 치는 결말도 기대할 만 하다고 봅니다.
  • 파라블럼 2013/05/16 16:46 # 삭제 답글

    //1. 중력 가지고 장난치는거 보니까 좀 후덜덜 하더군요.
    2. 체인버가 앉아서 저거 하는거 보고 대폭소...근데 은근 잘 어울려서 거 참;
    3. 피니온, 그는 좋은 츤데레 였습니다.
    4. 서로가 꼬시는거 보고 빵 터졌죠. 한쪽은 현실적이며 이성적으로, 한쪽은 본능적이며 감성적으로 꼬시는데 대비가 참 멋졌습니다.
    5. 제가 보기엔 그냥 레도가 꼬마라서 그런듯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통제 되고 이성적인 사회에서 살던 녀석이 술과 여자를 제공하겠다! 라는 의견보단 기술과 경험을 전수 해 주겠다는게 더 통하겠죠.
    6. 가르간티아_배달원_에이미_먹방.avi 저도 소녀정식 보고 저게 소녀?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7. 군대에서도 평시엔 배급을 잘 할텐데...역시 연출이겠죠.
    8. 아니, 뭐 연출적으로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머리를 비우고 서비스로 봐도 마냥 좋더군요. 움직임이 정말 좋았어요. 제작비를 여기다 다 쏟아 부었나...
    9. 속을 모르는 사람을 신뢰 할 수 없다는 점에선 동의 합니다.
    10. 레도의 변화를 보면 십이국기가 떠오르죠.
    11. 레도의 학습속도는 좀 무섭더군요. 뭐 아무리 백지 상태에서도 던져져도 6개월이면 영어가 트인다고는 한다지만....으음. 역시 의지가 대단하네요.
    12. 이번화의 백미죠. 에이미의 춤... 전반부는 삼인방이서 신나게 흔드는데, 그것도 참 좋았습니다. 역동적이었구요.
    13. 그러나 레도를 위한 앵콜 무대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우와, 마무리까지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건데도 마음을 쏙 빼가더군요. 에이미, 무서운 녀석!
    14. 감싸준 보담이겠죠. 쳇. 너무 풋풋해서 태클도 못 걸겠어요.
    15. 이제 드디어 엑셀을 밟는거죠. 히디어즈의 등장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16. 그레이스는 은근히 깨알 같습죠.
    17. 이번 의상이 너무 노골적인지라 멜티가 좀 많이 안타깝더군요. 아무리 춤을 섹시하게 춰봐야...답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엉덩이쪽이 많이 나오더군요....쩝.
    18. 피니온&베로즈. 사이가 저정도까지 나쁘면 이건 플래그 감인데....(...) 그리고 철판엉덩이의 뜻이 뭔지 몰랐는데, 듣고보니 그렇겠네요. 직업상 자긍심을 가질만한걸 건드렸으니 쳐 맞아도 할 말 없을텐데, 저번에도 그렇고 계속 저런식으로 깐죽대는거 보면 저 인간이 원래 저런건지...
    19.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한다죠.
    20. 99.97%면 100%죠. 세상에 100%는 없다는걸 생각하면 컴퓨터가 저정도 오차를 이야기 한다는건 그냥 오차범위라는 소리죠.
  • zemonan 2013/05/17 10:27 #

    시간 좀 들어서 그렇지 파괴력만 따지면 그놈의 빔병기 못잖겠더군요.
    레도가 가르간티아에서 지내는 시기를 평시라 받아들이지 않았던 탓도 클 겁니다. 자신은 아직도 긴급사태에 대처하고 있다는 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성별과 환경만 다르지 십이국기의 여왕님과 비슷하네요.
    '아바타'의 제이크 설리처럼 현지어학연수가 역시 제일 효과적인가 봅니다.
    에이미는 스텝들이 참 이래저래 많이 밀어준다 싶습니다.
    히디어스부터 등장시킬 줄은 몰랐습니다만, 이로써 동맹과 히디어스 사이의 비사가 밝혀질지도 모르죠.
    멜티... 크흑. 피니온이야 생각없이 사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경박한 구석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 암흑요정 2013/05/17 11:18 # 답글

    가르간티아가 전13화 분량이니까 슬슬 전환점이 올 시기이려나?
    저 오징어 같은 생물이 정말로 히디어스 일까?
  • zemonan 2013/05/18 20:45 #

    각본가 선생도 점점 급박해질 거라 예고한 데다, 레도와 에이미가 잘 먹고 잘 살기만 바라기엔 장해물이 좀 많죠.
  • dream 2013/05/24 20:13 # 답글

    이게 우로부치 대인이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밝으면서도 우로부치가 썼다는 게 수긍이 가네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에 페제 리뷰 22화까지만 써진 게 아쉽네여. 더 쓰실 생각은 없으신지?

  • zemonan 2013/05/29 04:29 #

    묘하게 언밸런스한 감상을 안겨주는 작품이죠.
    페제는... 아직은 곤란합니다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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