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성의 가르간티아 - 안식의 바람 -푸른 별의 표류자들-

이번 부제 바탕화면은 3화처럼 깡철판이던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주인공들께선 해적들과의 전투 못잖은 악전고투를 치릅디다.



천기누설 있으니 주의하세요.


은하길에서도 멀어진 데다, 바람과 해류가 잠잠해지기 시작하면서 선단 전체가 일시적인 침체기에 들어가더군요. 얼마나 한가하면 그물 손보는 친구들 중에도 퍼져있는 인간이 다 있을까요. 베로스 일행도 체질에 안 맞는 문서작업이나 처리하고 앉았던데, 2화에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는 계기를 낳은 장본인들인데다 돌발사태에 엮이기도 했던지라 관련서류들을 정리할 일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모처럼 맞이한 여가를 즐길 겸 생계보충을 위해 주민들은 낚시를 향유하던데, 먹거리도 낚을 수 있으니 일타쌍피인 셈이려나요. 잠수부들 중엔 노름을 벌이는 친구들도 있던데, 인류가 존재하는 한 도박과 윤락업은 결단코 사라지지 않을 업종들일 겁니다. 본편에 나온 뒷골목에 점집, 도박장, 룸싸롱도 있는 것 같던데, 이토록 자그만 동네에도 홍등가가 있는 게 신기하더군요. 레드가 심부름가자 에이미 일행이 흠칫댄 걸 보면 예전부터 이래저래 명성이 드높았나 봅니다. 멜티 혼자 재밌다는 듯이 웃는 게 참….


그리고 엔딩에 나왔던 보드 겸 날틀이 드디어 나오더군요. 이 동네는 디지털 기술만 없을 뿐이지 융보로이드나 전기충전기술을 보면 문명수준이 은근히 장난 아니란 말이죠. 동맹에 비할 바는 못돼도 꼴에 미래사회다 이겁니까? 말이 나와서 말인데 동맹은 아니나 다를까 전형적인 집산주의 내지는 공산주의에 가까운 체제를 유지하는 것 같더군요. 반면 나름 경제가 활발하게 굴러가는 가르간티아는 본편에서도 여러모로 끈끈한 이웃사촌관계를 과시하더군요. 죠가 에이미 일행한테 잔소리하는 거나 2화에서 에이미가 날틀을 위험하게 타자 친구들이 주의를 준 것도 한식구들다운 정리가 느껴진단 말입니다.

 

 

고기, 고기, 고기!!

 

본편의 불고기 잔치를 볼작시면 피니온이 고기 구하기 힘든 동네인데도 소 한 마리를 잡아왔으며, 흐드러지게 먹자판을 벌리자고 아주 작심을 했던 모양입니다. 여차저차 나중에 모인 주민들 보니 대부분 그동안 주요인물들 주변을 얼쩡거리던 양반들이더군요(고압적인 정치가양반도 있습고요). 이 선단도 은근히 좁은 덴가 봐요. 좌우간 고기 태워먹기 전부터 체임버가 불판 너머 즉 화면 한가운데에 떡하니 서있던데, 잠시후 벌어질 사태를 감안하면 참 의미심장했어요. 여느 때처럼 레이저를 갈기진 않고 전자렌지와 흡사한 효과를 자아낸 듯하더군요. 덕분에 피니온과 에이미 일행이 한목소리를 내며 버럭 소리지르는 광경을 다 보네요.


햇살 아래 우두커니 서있는 체임버의 주변이 지글거리듯 보이는 장면이 왜 나왔나 싶더니, 피니온도 참 대단한 친구예요. 체임버의 뒤통수나 등짝 한복판에 햇살이 내리쬐며 강렬하게 번쩍이는 장면이 거듭 나오더라고요. 피니온이 물로 확 씻고서 기름을 바른 듯하던데, 이 쇳덩이도 잘못한 게 있는지라 끝끝내 버팅길 염두를 못낸 거려나요. 웃기는 건 체임버가 아녀자들의 식습관에 대해 참으로 원론적이면서도 불편한 질문을 건네더라고요. 알면서도 넘어가는 게 예의지만, 인공지능한테 너무 많은 걸 바랄 수야 없겠죠. 나중에 기름바른 채 엎드린 양을 보고 있으니 아까 사야가 오일 바르던 상황이 떠오르더라고요. 어쩌면 통 이해가 안 간다던 처자들의 행동양상에 대해 고찰하고자 흉내를 냈던 건 아닐지.


베벨과 올덤 선생 그리고 꼬마 간호사도 깨알같은 개그를 스리슬쩍 선사해서 좋았습니다. 베벨이 처음에 혼자 망중한을 즐길 때 구석에 쇠붙이들은 왜 있나 싶었으며, 웬 일로 선글라스 쓴 선생을 따라온 꼬마 아가시가 등 뒤에 뭘 매고 있나 했더니…. 꼬마 아가씨와 선생이 상부상조하는 걸 보고 삘 받은 베벨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간호사 아가씨가 존 직후 소년이 선풍기를 완성해 바람을 즐기자 노친네가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는과정을 틈틈이 내비치는 게 훈훈하더라고요.


근데 전 베벨이 밀던 휠체어에 눈이 가더군요. 나중에 그늘 밑에서 뻗을 때도 짐을 싣고 온 이 휠체어에 기대던데, 지금보다 더 골골했던 시절에 타고 다녔던 물건이려나요? 베벨이 밀고 갈 때 기계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전동 휠체어인 모양이더라고요. 흠.

 

 

서비스, 서비스!!

 

5화의 아이캣치는 시청자들에게 본작의 야시시 요소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히곤 하던 사야의 카디건과 신발, 업무도구들입니다. 그리고 디자이너인 나루코 선생이 전직(?)을 활용해 옛 동업자 양반에게 의뢰한 건지, 본편의 기념삽화를 담당한 장본인은 자그마치 Hisasi선생!! 서비스 에피소드란 사실을 천명한 에피소드답게 고기에 이끌린 처자들의 다양한 법석이 펼쳐지죠. 처자들이 오일 바를 때 슬쩍 엿보던 피니온의 심정이 가없이 이해갈 지경이었답니다.


헌데 선단의 처자들은 어이하여 몸매가 가냘플수록 수영복도 얇아지고 노출도가 올라가는 것일꼬? 그래도 사야가 모처럼 사내들 속내를 이해하는 말을 다 하더군요. 아무렴요. 얘네들이 살빼네 마네 하는 것 자체가 다이어트 지망생들에 대한 모욕입죠. 꽃돌이 소년병 역시 본의 아니게 오랜 훈련과 전투로 다져진 몸매로 작중 인물들과 시청자들의 넋을 잠깐이나마 빼놓던데, 세 처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아무 말 않고 보기만 하던 에이미의 표정이 볼만 하더군요. 그리고 말입니다, 저놈의 날다람쥐가 에이미의 머리 위에 올라탄 게 웃기군요. 뭐 제 주인이 평소보다 옷가지를 빈한하게 걸친 데다 온몸이 젖어 미끄러울 테니 달리 매달릴 데도 없었지만요.


보기보다 입이 싼 편인지 불고기 잔치를 동네방네 소문내 피니온이 툴툴거리게 만든 여인네들의 행동도 돌아보죠. 베로스는 한바탕 잔소리를 쏟으러왔다가 피니온이 다급한 나머지 고기 좀 노나 먹고 퉁치잔 식으로 굴자 요따위로 입씻으려 드느냐는 식으로 흘겨 보더만…. 기어이 낚였더군요. 하긴 일찌감치 수영복부터 차려입고 있었던 걸 보니 알쪼였죠. 평소 차림새와 비교해 별반 달라진 느낌이 안 든다는 것도 떨떠름했지만요.

지인들에게 잔소리 전문가 내지는 공포스런 시어머니라 낙인찍힌 여인도 본편에서 뜻밖의 면모를 거듭 피로하던데요, 에이미의 말을 듣자마자 낚이는 거 하곤…. 보기랑 달리 고기에 환장하나 보죠? 이놈의 동네가 고기 구경하기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요. 하여간 리짓이 나타나자 마자 기겁했던 피니온은 그녀의 말과 차림새를 접하자마자 보좌관들 및 베로스와 함께 당황하던데, 베로스가 그랬듯 참 일찍부터 쉬었다 가려 마음 먹었던 모양입니다. 우습게 지 수영복이 얼마나 야한지도 모르긴 했지만요.


리짓 일행은 실무보좌관들답게 선단의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둘러보느라 잠수복을 차려입었던데, 혼자 잠수복에서 헬멧이 안 빠져 낑낑대는 양반이 참 안쓰럽더라고요. 리짓과 사내 둘이 같이 돌아다니던 걸 보고 있자니, 그랑디스 혹은 ‘얏타맨’의 도론죠 패거리가 떠올랐죠. 여두목과 키다리 및 땅딸이라서요. 상관이 고지식해선지 이 양반들 역시 수영하기 앞서 준비운동부터 철저히, 정성들여 시전하더라고요. 요 3인조가 딴에 가장 빨리 작업현장에 복귀하겠다며 화면 구석에서 잠수하며 퇴장하는 걸 보고 실소가 터졌답니다.

 

 

닫으며

 

한숨 돌리는 휴식기간을 선보인 에피소드라 그런지 만화적인 표현이 많더군요. 사야와 멜티의 물놀이나 레드가 생전 처음 불고기 먹고서 입김을 뿜는 거 하며…. 개중에 우주에서 온 소년과 인공지능이 이리 치이고 저리 받히는 양이 단연코 재밌었죠. 우주에서 온 콤비의 관광일지를 돌아보면 실로 직살나게 구릅니다. 레드는 전반부에선 여자애들한테, 후반부에선 크로스 드레서들한테 들볶이던데 한때 인터넷을 달궜던 모만화의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나갈 때는 안 마음대로’를 고스란히 체험할 뻔했죠. 생전 처음보는 족속들이 낯선 교태를 부리며 접근했거늘 본능적인 위기감이 발동해 순결을 사수하고자 뛰어다니던데, 역시 세월이 흘러도 인류의 생존본능 아니 원초적 본능은 변치 않나 봐요.


나중에 에이미한테 한 말마따나 진짜 이해 안 가는 부조리한 이유로 죽을 뻔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던데, 레드가 이토록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거나 피 토하듯 제 짝을 부르는 건 처음 봤습니다요. 흐미. 한 술 더 떠 개그 캐릭터 보정이 작용했는지 여장남자들은 그 난리를 치르고도 살아남아서 레드를 기어이 망신창이로 만들고 맙니다. 어깨랑 입가에 루즈 한가득 묻은 거 보세요.


체임버라고 멀쩡하게 넘어가진 못했습니다. 초장부터 에이미의 인사에 엉뚱한 소리나 하고 그레이스가 단말기를 갖고 노는 양태를 통해 본편에서 겪을 사건이 나름 암시된 셈인데, 누가 일어나란 지시를 안 내리니 별 수 없이 끝까지 누운 채 항의만 할 때 말소리에서 은근히 노기가 배어나오는 느낌을 받은 건 저뿐인가요? 그나마 하던 말도 중간에 짤려나갔습니다만.

이 둘의 정신을 잠시나마 안드로메다로 보냈다가 데려온 장본인이 다름 아닌 피니온인데, 레드한테 가장 골치아픈 심부름을 시킨 이유야 자기한테도 껄끄러운 일거리를 떠넘기는 동시에 고기 날렸으니 한 번 엿 먹어보란 흉계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자길 약올리거나 눈꼴시리게 만든 레드 일행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한 셈이었죠.

하지만 이 난장판은 레드 일행과 선단사람들의 괴리를 한층 좁히기 위한 통과의례이기도 했습니다. 에이미를 비롯한 몇 몇 지인들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레드와 체임버한테 살갑게(나쁘게 말하면 만만하게) 다가서는 걸 보세요. 체임버는 불판이 되는 수모를 겪긴 했지만 걍 참아야지 별 수 있겠슴까.


레드가 1화의 에이미처럼 남의 가게 천정에 휑하니 뛰어내리는 거나, 체임버가 날려먹은 고기향을 맡고서 뱃속이 요란하게 들끓는 걸 보니 딴 세상 식생활에 대한 거부감도 줄여가면서 그럭저럭 적응해가는 것 같더라고요. 체임버 역시 저번 편에서 레드를 을러놓고선 피니온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레드의 사회적 성장의 필요성에 대해서 논하는 걸 보니 은근히 변해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4화에서 그토록 요란하게 모아들이던 물을 확 뿌리거나 시원하게 들이키는 장면들이 나오던데,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부각된 검은 건물의 기둥이 배수탑이었단 말이죠. 선단 농업지대의 핵심이라 봐도 무방하며, 레드가 농부로 취직하려다 퇴짜맞을 때도 나왔죠. 그러고 보니 소똥냄새에 기겁해 달아나기 직전에도 목장에서 소들을 접했는데, 이 두 가지 다 레드가 뜻박의 풍미를 즐긴 스프링클러와 불고기로 이어졌단 말이죠. 그리고 갈비 좀 뜯어놓고선 소는 안 된다고 거부하는 걸 보니 약간 괘씸하기도 하더군요.


각본가 선생은 본작이 취업난에 시달리거나 막 취직한 젊은이들의 진통과 경험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이하게도 쉬어가는 에피소드인 본편에서 그런 주제가 확연히 드러납니다만.. 어째 어느 마왕님의 알바 이야기도 그렇고, 불경기가 오래도록 이어져선지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이 자꾸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레드는 저번 편에서 베벨이 한 말을 떠올리며 자신이 히디어스 때려잡는 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있나 싶은 원론적인 의문에 시달린 나머지 체임버한테 직업 좀 알선해달라고 했다가 싸가지 없으면서도 정확한 비평을 듣습니다. 백수질이나 하라는 권유를 받는데, 하긴 뭐 배운 게 있어야지 말입니다. 결국 레드는 에이미와 만나면서 재주는 체임버가 넘고 돈만 자기가 챙기는 현실을 새삼 절감하며, 저놈의 기계도 이 동네에서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거늘 나라고 못할 게 뭐냐는 식의 오기마저 동합니다. 레드는 속상한 나머지 모처럼 피니라 불면서 맺힌 걸 풀고자 했으나 세상사 뜻대로 되는 게 없죠.


에이미를 통해 베벨이 건네받은 피리는 역시 이 꼬마가 정성들여 손질했기에 멀쩡한 소리를 낼 수 있었나 봅니다. 레드의 미완성 피리는 왜 난 하는 것마다 안 되냐는 식의 자괴감을 자극하며, 피리가 보탬이 안 된다고 한 말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비하이기도 했죠.

레드의 취칙활동을 보면 자기 갈 길 담담히 찾아가는 에이미와 여기저기 기웃대기 바쁜 소년병의 차이를 통해 그의 조바심을 드러내던데, 연달아 물먹고 나서 4화에서 그나마 트고 지낸 죠를 찾아갔지만 워낙 바빠 보여서 주눅든 나머지 제끼고 맙니다. 나아가 체임버의 작업과정을 보며 더욱 애를 태우는데, 체임버와 달리 그늘 아래 있는지라 한층 꿀꿀해 보이죠.


레드가 그저 제 마음 달래고자 나섰다가 헛발질만 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를 배려해준 덕분에 내적 외적 안정을 찾아가는 전개가 따사롭던데, 본편에선 배경연출이 이를 적절히 받혀줍니다. 제목만따나 초반에 그래도 배경의 구름이 흘러가기라도 했거늘, 바람과 파도 그리고 배가 멎으며 딱 멈추더라고요. 이로 인해 열기가 한층 기승을 부려 주변의 경치가 일렁이곤 하더군요. 그리고 풍향계 또한 레드가 직장찾아 돌아다닐 적엔 바람에 나부끼다가 소년이 체념하려든 순간 축 처집니다. 다음 순간 피니온이 그의 마음을 풀어주고자 잔치에 끼라고 권하는 게 의미심장한데, 그토록 찾아다닐 때는 제 할 일을 얻지 못하다가 선단 전체의 제반상황으로 인해 다른 이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게 얄궂죠. 바람과 파도가 멎은 덕분에 레드는 바다라고 늘 요동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호수나 강처럼 잠잠해진다는 사실도 배웁니다. 그러고 보니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도 이런 광경이 유려하게 펼쳐졌던 게 기억나네요.


체임버마저 잔치에 참가하면서 배가 확 기울자, 에이미 일행은 새롭게 피서를 즐길 여지를 찾아냅니다. 또한 챔버가 멋모르고 고기를 불살라버려 엉겁결에 선단의 주민들과 레드한테 뜻밖의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기에 이르죠.


그리고 막판에 바람이 불면서 본편에선 처음으로 새들이 날아오는 장면이 비춰지던데, 레드는 선단의 주민들처럼 고기맛과 석양 그리고 저녁바람을 즐기는 법을 배워갔더랬죠. 본편에선 등장인물들이 뜻밖의 사태로 인해 골치를 썩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며 다양한 감상을 맛보는 단락이 많았죠. 막 사회에 적응하려던 소년이 당초 뜻한 바와 다른 동시에 예상도 못한 경험을 치르는 과정을 통해 이런 게 사는 재미 아니냐고 보는 이들한테 반문하는 것 같지만, 희한하게도 불쾌하거나 껄끄럽지 않았답니다.

 

 

깍두기

 

피니온. 이 자식이 왜 갑가지 친한 척이래요? 체임버를 공략(?)하기 위해 레드와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고 봐서 저러는 거려나요? 아니면 나중에 블루레이에 수록된다는 외전에서 레드에게 품은 고까운 심정을 풀어낼 계기가 나오려나요? 좌우간 저번 편에서 레드한테 탱자탱자 논다고 욕하더니, 저는 가장 바쁠 시기에 땡땡이를 쳐 아랫것들이 들고 일어나는 양상이 거식하더라고요.

크로스 드레서. 저 양반 성우께서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듯도 한데요…. 뭐, ‘Psycho=Pass’에서도 황당한 잠재범으로 나와서 느글거리는 말투로 주인공들에게 조언하는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셨지만요.


사야. 성우인 카야노 여사는 ‘윤회의 라그랑제’에서도 맹한 척 능글맞은 빵빵처자를 연기했더랬죠. 어째 요새 이런 역만 맡으시는 듯합니다.

소스. 왠 마녀 할머니가 납시질 않나, 뭘 그리 거창하게 받아오나 싶었더니. 저 상자는 잡지 삽화에도 나왔던 듯합니다만?

피리. 에이미는 깨끗이 닦고 돌려주던데, 그 전에 레드가 먼저…. 어어.

그레이스. 저, 저거. 다람쥐들이 곤충 먹는다는 얘긴 들었지만 은근히 충격적이네요. ‘용비불패’의 비룡도 고기를 즐겨 먹었던 게 떠오르네요.

 

오프닝의 가사는 레드의 마음을, 그리고 엔딩곡은 역시 에이미의 심정을 노래한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대조되면서도 적절히 맞물리는 곡들이죠.


레드가 에이미한테 수영을 배우던데, 하긴 헤엄쳐본 적이 없을 테니 어쩌겠어요. 우주소년이란 별명이 참 쌈박하죠. 그리고 소설책에 따르면 동맹에선 ‘스타쉽 트루퍼즈’마냥 샤워할 때건 뭐건 남녀구별을 딱히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한 처자들의 수영복 차림을 보고도 별반 느낌이 안 왔지 싶고요.


그리고 체임버가 웬 일로 스폰서 소개를 레드 대신 도맡더군요. 스탶롤에서도 레드와 에이미 다음 줄에 이름이 올라있고, 그저 레드한테 얽힌 존재라기 보다는 또 다른 준주역으로 변모하는 거 아닙니까? 성우인 스기타 선생은 어째 로봇을 맡으신 마당에도 개그 연기를 하느라 바쁘시던데, 이 방면의 전문가로 인식이 굳어졌나 봅니다. 요놈이 피니온의 말에 동의 어쩌구 하는 대목에 낄낄댔습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본성을 드러내나 싶어서요. 본작의 부록 영상이라 할 ‘미니 가르간티아’ 극장에선 레드가 여타 인물들한테 즈려밟히곤 하는데, 체임버 역시 열심히 제 주인을 갈궈대거든요. 흐흐.

 

이 선단이 소년병과 깡통을 또 어찌 변모시킬지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덧글

  • 아인하르트 2013/05/09 14:52 # 답글

    유난히 세 아이의 수영복 차림에 (오, 예! HISASI님 일러스트!) 감흥이 없다 싶었는데, 육체적 기관 차이를 제외하고는 남녀적 구별이 없는 세계에서 와서 그런건가 보군요. 아, 아니, 군인만 그런 구별 없을려나요. 시민에게 자유로운 성생활이 주어지는 동맹이니 말이죠. (1화에서 보면 군인에게 보상으로 시민권을 부여한다고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저 은하동맹은 계급제 사회같네요. 아무리 군인들에게 복무의 보상으로 4주간의 임시시민권이 나온다고 하지만... -ㅅ-)

    스기타 토모카즈씨는 진지한 캐릭터를 맡아도 이상하게 개그로 들리는 거 보면 은혼의 영향력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나저나 저 할멈에게서 상자 받고 나오는 장면 볼 때 레도 턱에 수염이 자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신체연령은 16세고 (동면기간 포함하면 실제로는 서른살 정도 되는 거 아니겠지?) 한창 자랄 연령대다 보니 수염 자라는 건 맞을려나요. 실제 고등학생 중에는 하루 안 깎기만 해도 수북히 자라는 애들 많으니.
  • zemonan 2013/05/11 00:41 #

    '파이로 매니악'이란 소설에서 윗사람들에게 졸병들만큼 다루기 편한 부하들도 없다고 비아냥대는 대목이 나오죠. 사람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자유를 슬쩍 할애해주기만 해도 의욕있게 명령을 따른다고요. 시민권 획득자에게 생식과 번식의 권리를 준다는 건 보상이라기보단 사회유지를 위한 장려정책에 가깝겠죠. 레드의 동생같이 폐기대상도 적잖게 생겨나겠지만, 우수한 인재들을 일정하게 확보하고 싶을 테니 말입니다.
    거 참, 단추를 잘못 꿴 건지 트레이드 마크 하나 제대로 확보한 건지 모르겠어요.
    수염요? 어?
  • Grenadier 2013/05/09 14:59 # 답글

    체임버가 성우도 개그담당계열인 스기타인데다가 콕핏이 머리다보니 SD체형이 아님에도 SD처럼 보이는지라 분명 전투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귀여워보이더군요

    그나저나 자기는 너무 화력이 OP라고 제한받고 노가다뛰고 불판신세가 되는데 옆동네 발브레이브는 전투로봇이라는 목적에 걸맞는 활약을 하는걸 보면 부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zemonan 2013/05/11 00:43 #

    일본에선 레이즈너의 영향이 아닐까 추측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레이즈너도 참 말 안 듣는 인공지능이 탑재돼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대신 그 기체는 파일럿에게 노예각서 쓰게 하고 이래저래 험하게 굴리고 있더군요. 레드는 그에 비하면 양반이겠죠.
  • 구라펭귄 2013/05/09 15:26 # 답글

    매번 엄청난 분석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ㅅ;

    근데 막짤 ㅋㅋㅋ 아이코 저거 하나 갖고 싶네요 ㅋㅋㅋ 분명히 피규어로도 팔아먹을듯 ㅋㅋㅋ
  • zemonan 2013/05/11 00:45 #

    덧글에 감사드립니다.
    넨도로이드 나오면 나름 잘 나가겠더군요. 흐흐.
  • G-32호 2013/05/09 16:18 # 답글

    근데 그 대장간의 할머니가 너무 의심장하게말해서 소스가 허투로 안보이더군요.
    막 그걸로 뭘 할 작정이냐느니 이걸로 끝내는것도 나쁘지 않겠지라느니 왠지 마지막으로 남은 비전소스인거 같기도 하고..

    뭐 그냥 노망난 할매가 놀려먹은걸수도 있지만..
  • zemonan 2013/05/11 00:46 #

    만든 게 아니라 꿍쳐둔 발굴품이 아닐까요? 주변의 인부들 일하는 걸 보면 피니온이랑 업무상 이래저래 엮인 게 많아 거절 못했을 수도 있고요.
  • 암흑요정 2013/05/09 17:46 # 답글

    우로부치의 각본인데, 마음이 치유되고 있어!?
  • zemonan 2013/05/11 00:47 #

    저도 본작을 볼 때마다 놀란답니다.
  • 파라블럼 2013/05/09 21:21 # 삭제 답글

    //1. 고대부터 내려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매춘일거란 이야기가 있죠....
    2. 그래봐야 인구가 만단위나 되려나요. 그 정도면 입소문 금방이겠죠. 고기는...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같이 소리 질렀거든요.
    3. 저도 저거 혹시?하는 생각으로 봤는데, 역시나더군요. 아지랑이가 괜히 피어오르는게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동맹엔 그런 문화(?)가 없었을거라 생각 합니다. 언제나 식사가 조절되고 체형이 유지되게끔 몸을 움직이는 곳에선 비만이 더 보기 힘들겠죠.
    4. 저도 그 깨알 같은 부분에서 터졌습니다. 씬 하나하나가 사람 방심 못하게 해요.
    5. ....모자이크의 미학, 상상의 미학....인간은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동물이라죠. 음흠흠. 뭐 그건 그렇고, 사실 저도 빼빼마른 처자보단 통통한 처자가 좋습니다만...아마가미의 리호코는 왠지 호감이 안가요. 그나저나 레드 몸매는 진짜 좋더군요. 후.....(먼산) 저렇게 잡으면 머리카락 땡길텐데....(...)
    6. 리짓은 나이에 안 맞게....참...좋네요. 암요. 은근 저런 구도가 많은거 같아요. 여왕과 두 똘마니...
    7. 레드-체임버를 부르는 절규가 인상 깊었죠. 큭큭큭. 체임버-전 왜 레드가 체임버를 그 꼴이 되었는데 항의하거나 태세의 변경을 명령하지 않았는지 생각하면 체임버는 자승자박...피니온-나중에 동료에게 개까이죠.
    8. 사실 저런 주인공이 바로 실전 투입되는 것도 웃기긴 할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본가가 참 잘 설정했어요. 니 일자리 없음 이라니욬...주인공이...주인공이 백수라뇨!...하긴 천체전사 선레드 같은 인간도 있으니 뭐....(...)
    9. 피리....어,어라?
    10. 아, 그래서 우주소년이 그 나이 소년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거군요. 남자 여자 이기에 전우라는건가....
    11. 저 풍선 좋네요...갖고 싶다.
  • zemonan 2013/05/11 00:55 #

    역사 공부하다 보면 이래저래 재밌단 말이죠. 다른 소규모선단들도 합류했다가 떨어져나가기도 할 테니 유동인구도 적잖겟더라고요.
    레드와 챔버가 왜 다이어트 운운하는지 이해 못할 만도 하겠군요. 레드처럼 다른 구성원들도 인공지능과 사회체제의 관리를 받기도 할 테고요.
    일상물이 그런 맛에 보는 거죠.
    섬란카구라의 PD선생께서도 가려야지 더욱 야시시해진다고 열변을 토하더군요. 사실 저도 그 점은 동감해서리 말입니다아.
    리짓이 22살, 라케이지가 19살이라... 대체 뭘 먹고들 살기에!!
    체임버가 그 때 나섰으면 이 콤비 둘 다 덜 고생했을지도 모르지만, 선단 사람들한테 이쁘게 보일 기회도 날아갔을 테니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죠.
    가르간티아와 현재 지구의 환경을 고려하면 경비대원들도 평소엔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가 비상시에만 재배치되는 것 같더라고요. 해상생활의 특성상 인력을 놀려둘 수는 없을 테니까요.
    사가라 소스케도 그랬듯 남녀사이의 알콩달콩한 알력이나 접촉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을 만도 하죠. 동맹에선 성교육은 대체 어떻게 할는지.
  • ㅇㅇ 2013/05/10 01:43 # 삭제 답글

    레드가 지구의 냄새에 고생하는게 자주 보이네요... 바로 도망가는걸 보니 소의 응가였겠죠?


  • zemonan 2013/05/11 00:55 #

    1화 초반부터 냄새에 적응 못하는 대목이 나왔으니, 납득이 가긴 해요. 현대인들한테도 버거운 난관이긴 합니다만.
  • spawn 2013/05/13 17:54 # 삭제 답글

    1. 어라 미니 가르간티아는 어디서 나왔답니까?

    2. 마지막 짤은 귀엽네요. 옆에 사람들은 성우진?
  • zemonan 2013/05/16 05:55 #

    홈페이지에서 연재하더군요. 전 정보의 바다를 통해 봤습니다만.
    제작진이나 성우분들도 체임버가 귀여워 죽겠다고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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