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제로(Fate/Zero) - Mantoring Highsmith -업보의 원점-

원작소설로 치면 3권의 메인 이벤트라고 할 괴수대결전이 막 시작되면서 1시즌이 막을 내립니다. 이 와중에 공식적인 주인공 팀이 참 일찍도 납시는 게 인상적이죠.


세이버가 후반에 언덕과 강을 뛰어가는 장면은 제작진인 UFOTABLE보다 본편의 작화를 꾸미는데 협조한 I.G.의 비중이 큰 듯합니다. 작화의 선을 되도록 줄여서 질주 액션을 박력 있으면서도 자연스레 묘사하는 게 이 양반들 장기거든요. 얼마 전 개봉한 ‘영원의 쿠온’에서도 그랬고요. 다만 이번엔 UFOTABLE 특유의 정신없는 카메라워크까지 맞물려 분위기를 미치도록 띄우죠. 세이버가 물수저(…) 뜨면서 뛰어가는 장면은 진짜 억소리나더라고요.

 

캐스터는 전직 장수답게 라이더가 저지른 난장판을 보고 정면충돌 안 한 게 다행이라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제자에게 자신들의 예술을 이해 못하는 금수들이 작품을 파괴하는 거야 순리니 창작과정 자체에만 집중하라고 충고했죠. 질선생이 분노를 표출할 때는 증오심보다 스스로의 상실감과 통곡을 강렬하게 드러냈고, 류노스케는 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보듬었습니다. 아, 그리고 원작에선 류노스케 일당이 평소대로 새로운 ‘소재’를 잔뜩 달고 왔고, 이 무고한 아이들은 잡놈들이 까부는 걸보면서 벌벌 떨었더랬죠. 류노스케가 연달아 ‘Cool’이라 부르짖는 건 본작만의 추가점이고요.


웨이버는 원래 꿈에서 이스칸다르의 생애와 그에게 매료된 군상들 그리고 정복왕의 대망을 상세하게 엿봤습니다. 본편에선 이를 대폭 자르고 세상의 끝에 도달한 순간만 부각시켰죠. 정복왕은 그저 오케아노스를 보고자 끝없이 행군하고 침략했으며, 점령지의 지배를 현지호족들에게 도로 맡기고 재차 전진했습니다. 침략당한 나라의 왕후장상과 백성들은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 오만한 폭군에게 애국심넘치는 자신들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정복자를 의심했지만, 패왕의 꿈이 진실된다는 걸 알고 비참한 심경을 맛봤죠. 그러다가 어린 시절 자신들도 그와 흡사한 꿈을 한번쯤 품어봤다는 걸 인정하면서 소년 시절 즉 가장 순수했던 무렵에 품은 마음가짐을 돌이키며 대왕의 뒤를 쫓아갔습니다. 왕의 군세는 이런 식으로 갈수록 수를 불렸고, 원정 도중에 스러진 전사들은 자신의 전우들이, 왕이 반드시 세상의 끝에 이를 거라 믿으며 영면했습니다. 드라마CD에서 꿈을 통해 라이더의 생애를 엿보던 웨이버의 말투는 어엿한 어른에 가까웠죠. 이 또한 그의 성장양상에 대한 암시가 아니었을까요?

웨이버는 당초엔 도서관이나 들르려고 했다가 라이더의 성질머리와 일찍이 그가 책을 강탈한 장소가 바로 도서관이란 사실을 떠올려 서점으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웨이버는 정복과 약탈을 금지했고, 이에 라이더가 경기를 일으키려 들자 제 지갑을 통째로 건네줬죠. 그랬더니 라이더가 저희 나라 사람들은 어딜 가도 문명인답게 예의 바른 태도를 취했다고 가당찮은 유세를 떨었습니다. 웨이버는 나름대로 라이더를 다루는 방식을 터득했으며 ‘에라이 모르겠다’고 생각할 만큼 통도 커졌다는 걸 이런 식으로 드러냈죠. 좌우간 서점 시퀀스는 나름대로 중요했어요. 이전에 마술수사를 펼쳤을 적처럼 웨이버의 해석능력과 학술가로써의 자질도 부각됐거든요. 웨이버는 어려운 말만 쓰고 후학들에게 쉽게 전달할 줄 모르는 학계의 ‘꼰대’들을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이 친구의 생각과 자질은 도올 선생과 닮은 구석이 많더라고요.


웨이버는 알렉산더 전기를 읽으면서 정신이 확 팔렸고, 그의 심경이 또 다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제일 중요하게 암시되죠. 웨이버는 계면쩍은 사태를 피하고자 황급히 책을 감추지만, 너무 급하게 꽂느라 거꾸로 넣어서 라이더에게 금방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그에게 이 사실을 들켰을 때 웨이버는 차라리 케이네스한테 개쪽당하던 순간이 나았다는 느낌마저 받았죠.

알렉산더대왕의 체구가 작다? 이는 그가 라이벌인 다리우스 왕의 옥좌에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안 닿은 데서 비롯된 기록이라죠. 근데 이스칸다르의 평가에 따르면 다리우스는 기량도 체격도 무진장 거대했다고 합니다. 한 3m쯤 됐다나요? …전작의 버서커마냥 신들의 피를 요상하게 물려받아 돌연변이로 태어났답니까? 웨이버가 기막혀하자, 정복왕은 아서왕이 여자라는 진실보다야 나은 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바람에 말문이 막혔답니다. 신하들과 후세사가들에게마저 무시당한 다리우스를 유일하게 인정한 당사자가 그를 파멸로 몰아넣은 대왕이라는 사실이 기막히더라고요. 물론 기록에 따르면 알렉산더 대왕은 다리우스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페르시아를 통치할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했기에 띄워줬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이스칸다르의 배포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인 건 사실이죠.

웨이버는 성배에게 몸뚱이 달라고 할 때 아예 불로불사도 세트로 달라고 하지 그러냐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러자 라이더는 우주정복도 가능하겠다고 희희덕대다가 뱀대가리 때문에 불로불사의 기회를 잃은 어느 반짝이 머저리를 떠올리면서 반드시 조지겠다고 이를 갈았죠. …그러고 보니 담당성우분께서 ‘메탈 기어’씨리즈의 스네이크를 연기하셨죠. 길가메쉬랑 숙적으로 나올만도 하네요.


하여간 웨이버는 전기를 읽으며 짝패가 얼마나 거대한 존재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왕의 소원을 비웃는 자는 왕보다 하찮은 존재나 다름없다는 불편한 진실도 더불어 되새겼고요. 헌데 웨이버가 좀 키가 컸으면 허우대는 좀 더 어우러졌을지도 모른다고 대왕이 농담을 건네는 순간은 삭제됐더군요.

괴수영화를 막 찍기 시작했을 때, 솔라우는 추가영주를 얻고자 안달했습니다. 케이네스 때문에 하나 날아간 영주를 마저 채워 온전하게 유지하고 싶었다나요? 디어뮈드와 맺은 인연을 상징하는 증표라서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케이네스를 또 한 번 갈궜죠.


세이버는 자신의 기승능력을 100% 활용해 복잡한 골목길을 가로질러 최대한 빨리 달려왔습니다. 캐스터가 이번에도 또 정중히 인사하는데, 짙은 안개가 낀 걸 보자니 러브크래프트 작품에서 괴신들이나 그 후예들이 설칠 때마다 꼭 침침한 안개가 끼곤 했던 게 떠올랐죠. 캐스터가 이전과 달리 소환에 시간을 잡아먹는데, 비교도 안 돼는 거물을 불러오고 있었거든요. 그는 수많은 불가사리를 짬뽕해 하나로 버무려 불가사리들의 본체라고 할 만한 존재를 소환합니다. 아이리는 이를 보면서 조종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야수를 풀어헤치려 불러냈다고 평가했죠. 즉 성배전쟁 자체를 말아먹으려고 했던 겁니다.

이를 막고자 영령이 딱 딱 셋만 모이는데, 모임을 주도한 라이더가 버서커와 아처는 협조할 리가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마술사인 웨이버와 아이리는 눈앞의 전사들이 은원관계를 깔끔히 접어두고 협력하는 데 위화감을 느꼈죠. 곧바로 이해하고 마음을 달리 먹었지만요. 그리고 세이버는 원작에서 차에서 내리기 직전 혹은 그 직후에 갑옷을 걸쳤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마저도 좀 더 극적으로 분위기를 돋구는데 이용하죠.

엑스칼리버의 기원과 보검을 호수에 돌려준 결말을 생각하면 아서왕이 저와 같은 가호를 받는 것도 지당하죠. 다만 이는 그녀에게만 해당하는 사안이 아닙니다. 어느 기사 나리도 호수의 기사라고 불리지 않던가요.

웨이버는 자신이 아니라 서번트가 주체라 할 성배전쟁의 양상에 절망감마저 느꼈죠. 특히 라이더가 워낙에 강력한지라 자신은 별반 손도 못쓸 거라 확신했습니다. 이는 서번트들이 실질적인 작품의 주체였던 전작의 ‘FATE’루트에 대한 오마쥬이며, 웨이버와 라이더가 본작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새삼 강조합니다. 추억의 게임기인 새턴과 대전략을 한꺼번에 사는데 행운치를 활용하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죠. 본작에서 영웅왕과 정복왕은 4차전에서 행운치만 따지면 박빙을 다툽니다. 이 또한 라이더 팀이 전작의 주인공인 세이버 팀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더군요. 전작의 세이버도 실력이 형편없는 마스터 때문에 제 실력을 똑바로 발휘하지 못했지만, 그놈의 행운치는 기이하게 높아서 위기를 극복하곤 했거든요. 그리고 본편에서 연출된 웨이버 팀의 대화와 숨 돌리기도 여러모로 전작의 시로 팀과 통하는 구석이라든가 대비요소가 많아요. 시로가 순전히 세이버를 위해 시내로 놀러나간 데 비해 웨이버는 의구심을 풀겠다는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 거리로 나갔다가 라이더에게 같이 놀자는 권유를 받죠. 미처 진가를 몰라봤던 서번트의 진정한 보구, 즉 힘과 의지를 접했기에 꿈을 통해 상대방의 과거를 공유해 인연을 다지면서 한 발 나아가며, 데이트(?)를 즐긴 다음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가치관에 대해 토로하는 것마저 일치되죠. 게다가 묘하게도 4차전의 라이더 팀은 잠시나마 여가를 즐긴 직후 강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르는데, 훗날 세이버는 데이트가 끝나갈 무렵에 자신이 바로 그 강에서 자아낸 결과물과 마주칩니다. 허 참. 5차전의 커플들은 서로가 싸우는 이유를 부정하며 시로가 제 짝을 보듬어주고 마음을 돌이키려했던 데 반해, 4차전의 웨이버팀은 짝패의 가치관을 제각각의 방식대로 인정하면서 서번트가 자꾸만 부정적으로 구는 마스터의 기운을 북돋아줍니다.


덧붙이자면 만화책에선 이 친구들의 첫 만남마저 아주 완벽하게 세이버와 시로의 조우를 오마주했더라고요. 음.

 


대오각성

 

살인마 사제 콤비가 신앙을 새로이 정립할 때 성우분들의 연기와 세심한 표정묘사가 적절하게 어우러지죠. 류노스케가 진짜 서럽게 울고 질선생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위로하는 게 참으로 떨떠름했습니다. 잘 보니 펑펑 운 류노스케의 눈가가 부어있고, 나중에 캐스터가 장광설을 뱉을 때 이빨에 침이 맺혀 번들거리기까지 하더라고요. 사람이 할 짓이냐는 대사를 처음 읽었을 때야 X랄한다는 생각만 들었지만요.

그토록 아끼는 제자이자 마스터라한들 용납할 수 있는 게 있고 용납할 수 없는 게 따로 있었죠. 신의 뜻에 대한 논의는 질드레의 눈이 훽 돌아가게 만듭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을 잃은 후로 온갖 패악질에 전념했던 이유는 성녀를 져버린 주님을 욕보이는 동시에 신의 분노라도 접해 인간에 대한 뜻을 확인하고자 한데서 기인합니다. 신과 세상에 대한 증오심과 보복심, 그리고 이전까지 품었던 독실한 믿음이 괴상하게 뒤섞여 광태를 거듭했던 게죠.

우로부치 대인은 질드레에 대해 다양하게 구전되는 민담과 전설을 요리 섞고 저리 섞었더군요. 그가 말년에 돌은 이유가 구국의 소녀에게 품은 사랑 때문이었다는 거야 갖가지 픽션에서 다양하게 인용된 야담이고. 교회와 국왕이 자신을 단죄한 이유가 재산을 탐내서라는 이유도 후세 사가들이 제시한 설 중 하나였죠. 즉 질드레 자신이 큰 죄를 범하지 않았는데도 누명을 씌워서 마녀사냥을 벌여 재산을 몰수했다는 건데, 당대에 자주 벌어진 비리였던지라 나름 설득력이 있는 의견이라죠.
 

열 받을수록 캐스터의 사시눈이 점점 더 멀리 돌아가던데, 저러다 눈알 튀어나오겠더라고요. 류노스케가 안쓰런 표정을 지은 이유는 제 스승이 무섭거나 껄끄럽기 때문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그에게 연민의 정을 품었기 때문이죠. 이 양아치 돌아이가 제 짝을 새로운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 순간, 무슨 종교화마냥 구름이 걷히며 햇살이 장엄하게 내리쬡니다. 세상을 신의 거대한 극장이자 자기 같은 선각자들의 놀이터로 생각한다는데, 엔터테인먼트 문화론에 대해 배워먹은 현대인답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이는 원작자인 우로부치 대인 자신의 관점이기도 할 겁니다. 류노스케가 미칠 듯이 써내리고 있다는 말을 할 때 컴퓨터 타자치는 손짓을 해대는 거 보세요. 그리고 류노스케는 제 말의 매듭을 지을 때, 왼쪽을 보다가 스승이 위치한 오른쪽을 돌아보면서 살짝 이동하는데 카메라도 덩달아 움직입니다. 인간은 거짓말을 할 때, 혹은 옛 일을 떠올릴 때 왼쪽으로 시선이 움직인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좌뇌를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라죠. 류노스케가 평생에 걸쳐 쌓아온 믿음을 최대한 가다듬어 전하고 있다는 뜻으로 봐도 되려나요? 그러고 보니 본편에서 웨이버도 라이더에게 둘러대거나 대들 때마다 왼쪽으로 시선을 틀곤 했죠.


캐스터가 ‘당신에게 있어선 독신도 예찬도 다르지 않나이까?’라고 말할 때 당신이란 호칭은 류노스케와 신을 동시에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눈동자가 클로즈업될 때 핏발이 선 게 드러나며 이빨에 침이 그렁그렁한데, 새로운 철학을 각성하고 뇌내마약이 팍팍 분비되고 있다 이거죠. 사이비 주술사는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성배전쟁의 장기말로 환생하고 나서야 생애를 날려 먹다시피한 의문으로부터 처음으로 해방됐거든요. 신을 찬양하던 시절에도, 신을 저주하던 순간에도 얻지 못한 깨달음을 마침내 성취했던 겁니다.

카톨릭이든 회교든 절대적으로 전능한 유일신의 존재를 전제로 한 신앙의 가장 큰 맹점이 이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무슨 일이든, 아니 본인이 무슨 짓을 저지르든 신에게 책임을 전가할 여지가 늘 생기거든요. 성경구절에도 그런 말 있잖아요. 신이 자신을 본따서 인간을 만들었다느니, 만들어놓고 보았더니 참 보기 좋았더라는 구절들 말입니다. 이런 구절들은 인간의 어두운 속성도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특질이며, 인간은 신의 노리개감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막나간 해석의 근거로써 인용되기도 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겠는데 이놈들의 논리는 사실 전형적인 양비론과 끌어내리기에 불과합니다. 신과 세상에 대해 똑바로 이해하기 보단 자신의 위치로 끌어내려 살피고 나서 다 이루었다는 식으로 믿는 개수작에 불과하거든요. 세이버를 죽어라 성처녀로 착각하듯이 말입니다. 헌데 본작의 등장인물들 중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런 착오를 저지르지 않은 인간들이 있기는 합니까? …어쩌다 보니 저도 죄다 거기서 거기란 식으로 비하했네요. 이런.


 

The talanted Mr. Velvet

 

이번 시즌 마지막 화 아니랄까, 제작진이 그림에 정성을 담뿍 들이더군요. 덕분에 우락부락하게 잘 생긴(?) 대왕의 용안도 근사했죠. 서점의 책장을 비롯한 소품과 배경을 보니 이번에도 CG와 실사를 적당히 합성한 것 같더라고요. 그밖에 라이더가 수염 쓰다듬는 효과음도 생생했죠.

원작에서 정복왕의 심상 풍경은 마치 해가 지는 바닷가에 도착한 듯 묘사됐죠. 그러나 본작에선 오케아노스에 짙은 안개가 끼어있고, 라이더를 제외한 인물과 사물들이 흐릿하기만 합니다. 이것이 진짜로 오케아노스에 도착한 게 아니라 라이더의 이상에 불과했다는 진실을 일러준 셈이죠. 그리고 안개 때문에 아련하고 덧없는 느낌이 드는 꿈결과 대조시키듯 이어지는 선명한 아침햇살과 방안의 먼지, 참새소리와 요란한 소도둑놈(…)의 코골음이 생생한 현실로 돌아왔다는 걸 강조합니다. 맥켄지 부부는 손자놈 친구인 알렉세이가 집에서 며칠 머물다가 가려고 하자 이불을 빌려주려고 했고, 라이더도 기꺼이 이를 챙겼습니다. 그러나 대충 매트 깔고 목욕수건만 덮은 채 자는 걸 보니 덩치가 너무 커서 이불이 제 사이즈에 안 맞았던 모양이에요. 웨이버가 잠에서 깨 이스칸다르를 돌아보는 행동은 덧붙인 단락인데, 그가 꿈속의 영웅과 눈앞의 산적놈이 정말 동일인물 맞나 하는 의구심을 잠시나마 품었다는 사실을 내비쳐 파트너에게 품게 될 복잡미묘한 감정을 암시한 겁니다.

웨이버는 꿈에서 직접 본 바를 언급하며, 라이더의 참뜻을 조금씩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한 심경의 변모를 내비칩니다. 그는 이전과 달리 이스칸다르의 호기를 신경질적으로 반박하지 않는데, 라이더도 이 순간을 기점으로 소년이 변모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겠죠.

웨이버가 라이더와 책장에서 대화를 나누기 직전에 거대한 그림자가 책장 측면을 가리는 게 알싸하더군요. 책장과 나란히 서니 새삼 등빨이 부각되는데, 라이더가 책장 사이에 있으니 안 보였다고 놀리자 웨이버가 평범한 사람은 책장보다 작다고 되받아친 양상은 후반에 이어질 대화를 예고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큰 그릇을 지닌 영웅에게 열등감을 느껴 자신이 얼마나 왜소한 심성의 소유자인지 깨닫고 말거든요.

라이더가 게임기마저 샀다는 걸 안 웨이버의 앞머리가 요상하게 구겨지더군요. 라이더는 웨이버와 자신의 차이가 타고난 그릇이 아니라, 기존에 접하지 못한 걸 허물없이 받아들이고자 시도하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고 슬쩍 지적합니다.


웨이버는 자신의 행각을 기어이 들켜 쪽팔리다 못해 울음보를 터뜨리려고까지 하더군요. 그래도 오기 때문에 정말로 묻고 싶은 걸 못 물어보고 참 부수적인 사항을 골라서 질문하는 게 귀엽더라고요. 웨이버가 질문을 던진 순간, 그와 라이더의 눈가가 클로즈업된 장면이 교차되는 바람에 쌍쌍으로 귀엽단 생각마저 듭디다.

왕은 주변사람들에게 똑바로 평가받고자 전쟁에 참가한 청년에게 자신은 후세의 평가 같은 생판 남의 잡소리야 아랑곳 않는다고 일러줍니다. 그저 자신이 갈 길만을 힘차게 나아갈 뿐이라 이거죠. 그리고 웨이버는 그가 서른살이 좀 넘어 죽었다는 걸 확인한 후, 숙연해집니다. 거칠 게 없이 나아가던 패왕에게 최대의 장애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명줄이었으며, 붕어한 순간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싶어서요. 웨이버는 처음으로 이 위대한 사내에게 연민을 품을 만큼 심리적으로 가까워졌던 게죠.


아침엔 앞장서서 걷던 웨이버가 귀갓길엔 라이더의 뒤를 따라가는데, 이와 같은 차이가 그의 심정이 어찌 변화했는지를 가르쳐주죠. 라이더는 그와 같은 웨이버의 응어리를 풀어주고자 자꾸만 일부러 농짓거리를 건넵니다. 소설과 달리 웨이버의 바람이 참 알량하다는 걸 재차 지적하면서 제 주군에게 경의를 표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거나 키 차이를 들먹이는데, 소년이 진짜로 열등감을 느끼는 요소 즉 그의 기량과 그릇을 건드리지 않도록 나름 배려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돌려서 전했던 겁니다.

웨이버는 라이더와 함께 지내면서 혀 깨물고 죽을 만큼 수치스런 심정이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계탑에서 맛본 괄시나 수모하곤 비교도 안 될만큼 비참했다죠. 더욱이 자꾸만 라이더의 말이 품은 부정적인 측면만을 바라봅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바닥을 보는 행위와 카메라가 위에서 아래로 왜소한 체구를 비추는 구도를 통해 소년의 침침한 내면과 그릇을 부각시키는 게 껄끄럽기까지 하더군요. 물론 정복왕이야 이 와중에도 몇 번이고 웨이버와 눈높이를 맞추고자 하며, 이런 행동마저 그의 조언을 잘 받쳐주죠.


…정복왕을 막 소환했을 때까지만 해도 고강한 서번트를 불러낸다고 좋아하던 웨이버가 차라리 어새신같이 좀 약한 서번트였다면 자신이 싸움을 주관할 여지도 늘어났을 거라 한탄한다는 것도 아이러니였죠.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 때문에 청년의 자학적인 심정이 더욱 강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자신이 천재라고 그토록 우겨대던 젊은이는 처음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바닥을 기는지 직시해야만 했거든요. 하지만 한 가지 말은 정정해야겠죠. 웨이버의 자아비판과 달리 그와 이스칸다르는 사실 4차전의 팀 중에서 서로에게 가장 이상적인 짝이었습니다. 다른 팀들의 행각을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여타 마스터 및 서번트와 팀을 먹었다면 마지막 결전에 이르기까지 버틴다는 건 어림반푼어치도 없었을 겁니다.

웨이버가 굳이 시내로 이스칸다르에 대해 조사하러 나간 이유는 왕의 군세를 접한 덕분에 그를 똑바로 직시해야겠다는 충동이 솟았기 때문입니다. 패왕에 대한 동경심과 열등감이 얽힌 데서 비롯된 행동이었죠. 본인은 인정하기 싫어했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거든요. 저번편의 키레이처럼 자기자신으로부터 달아날 순 없었으며, 현실도피를 하기엔 지나치게 똑바른 품성을 지니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로 인해 웨이버는 더욱 비참한 심경에 풍덩 빠져들기 직전에 이르죠. 남들에게야 같잖게 보여도 웨이버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의 전장에 발을 들이밀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승리를 보장할 짝패가 이를 오히려 부정하게끔 만들고 있다는 진실을 비로소 알아챘으니…. 설령 미숙한 정신머리와 실력으로 헛된 발버둥을 치다 죽을지언정 떳떳하게, 제 뜻을 잠시나마 펼칠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었을 거라 말하기에 이르죠. 그러나 라이더는 성배전쟁이 웨이버에게 있어 일생일대의 잔치판이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는 진실을 짚어줍니다. 정복왕이 웨이버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한 순간, 가로등이 켜지는 연출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닫으며

 

본편에선 전반적으로 롱테이크가 많이 나옵니다. 성우분들의 연기력을 믿기에 이런 연출을 고수할 수 있었겠죠. 본편의 주인공으로써 1기를 사실상 마무리 지은 두 팀은 각각 한쪽이 침몰하느냐 나아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있을 때 다른 짝패의 격려를 통해 자기만의 길을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캐스터팀은 마스터가, 라이더팀은 서번트가 제 짝을 위무하며 전자가 극적이라면 후자의 양상이 담담하면서도 진중하다는 차이가 보이지만요. 그리고 이는 본편의 주인공이 류노스케와 웨이버 일당이라는 나름대로 유기적인 구성을 통해서도 빛을 발합니다. 라이더 팀이 캐스터 팀의 작품을 깡그리 불살라버린 덕분에 류노스케와 질드레는 결정적인 깨달음을 얻고 4차전의 또 다른 전환점을 자아냅니다. 라이더는 이들을 막고자 가장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이 싸움으로 인해 웨이버도 정신적으로 한 계단 올라가는 계기를 얻지요. 즉 이들은 4차전에서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구축한 팀들답게 무심코 다른 팀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본편에서 제 팀원끼리 정신적으로 교류하는 두 팀의 양상이 대조되면서도 합치하기에 작품의 내용이 더욱 힘을 얻습니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캐스터의 행패를 눈치챈 라이더가 고개를 둔 순간 눈이 카메라와 무진장 가까이서 비춰지는 게 더욱 강렬한 느낌이 들더군요. 두 팀이 또 다시 교차한 순간이었거든요.


예전에 알고 지내던 선생이 10가지를 가르쳐주면 1가지 이상을 제자들에게 배운다고 말해준 적이 있죠. 본편의 캐스터와 라이더는 자기보다 덜 여문 마스터들 덕분에 제 갈 길을 다른 관점에서 돌이켜보고 다시금 힘차게 나아갈 이유를 확인합니다. 본편이야말로 그들이 자신들의 제자라 할 젊은이들에게 처음으로 가르침을 받은 에피소드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실로 이상적인 사제들이며 짝꿍들이죠. 그리고 이들의 교수과정은 무척이나 상반됩니다. 캐스터 팀은 넓지만 어둡고 깊은 지하실에서 햇살을 배경으로 마음속 도화선에 불을 붙이죠.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이 추구한 심연을 향해 더욱 깊숙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라이더와 웨이버는 좁지만 밝으며 정보로 흘러넘치는 서점, 그리고 탁 트인 길가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더욱이 웨이버가 본격적인 가르침을 받는 공간에 인공적인 조명이 내리쬐이죠. 라이더와 웨이버가 자기자신의 근본을 더듬는다는 것 자체는 캐스터 일당과 비슷했으나, 웨이버 자신이 이전까지 접하지 못한 길을 향해 새로이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는 진실을 미장센의 차이로 강조한 겁니다. 조명 연출도 마찬가집니다. 지하의 하수도는 어두웠다가 사방이 빛으로 넘쳐납니다. 그러나 저녁의 길가에선 깜깜해졌다가 가로등이 켜지며 한줌의 빛이 어둠을 밝히죠.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 각성을 통해 행복으로 충만한 류노스케 일당과 너무도 어슴푸레한 미궁에서 침잠할 뻔하다가 가까스로 실날 같은 빛을 찾아낸 웨이버의 심리적 차이를 은유한 겁니다.
 

캐스터 팀과 라이더 팀은 해가 막 질 무렵 즉 낮과 밤이 전환되는 시각에 새로이 한걸음을 내딛습니다. 캐스터 일당은 해가 저물자마자 심연을 향해 끝없이 추락하며, 외줄 타 듯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던 웨이버는 라이더에 대한 제 마음을 온전히 정리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다가 밤이 되고 나서야 가까스로 자신을 추스르죠. 얼굴의 그늘만 봐도 캐스터 일당은 어둡거나 밝거나 한 식으로 비교적 일관된 데 반해 웨이버의 얼굴엔 반쯤 걸치듯 드리웠죠. 그러고 보니 이놈의 서번트들이 같은 시기에 제 마스터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군요.

류노스케의 마지막 응원과 캐스터가 처음으로 마스터의 입버릇이라 할 껄렁한 현대속어를 흉내내는 대목이 야릇하더군요. 이 둘은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을 만큼 가까워지기에 이르렀죠. 젊은 살인마는 신이 인간의 고귀한 품성과 업적도, 추악하고도 고통스런 업보도 동등하게 즐기며 사랑한다고 결론짓습니다. 작가양반이 길가메쉬를 통해 표현한, 본작의‘신’들이 품은 관점을 류노스케의 입을 빌어 확실히 정의내린 것이죠. 코토미네 키레이처럼 일반적인 관점에선 용납받지 못할 영혼의 소유자가 태어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 셈이고요. 기박하게도 키레이의 미래를 상징하는 류노스케가 이와 같은 말을 하다니.
 

…‘드래곤볼’의 명대사가 떠오르더군요. ‘신이라고 해봐야 덴데잖아?’본작의 신이라고 해봐야 우로부치 대인 아니던가요? 키레이가 오랫동안 품은 의문을 류노스케가 참 명쾌하게 정리하고 말죠. 이놈의 살인마 콤비는 정말 키레이랑 통하는 구석이 많아요. 질드레가 고귀한 인간들을 쳐다도 안 보는 신에게 좌절해 살인마가 됐듯이 키레이도 평생동안 독실하게 신앙을 따르며 구원받을 날을 기다리다가 또 따른 신의 자식을 통해 주님에게 삐지고 제 향락만 쫓는 부류가 됐거든요. 비록 전자가 후천적인 사이코패스고 후자가 타고난 정신병자라는 차이점이 있긴 해도 끝내 계시를 내리지 않는 신을 저버리고 만 팔자소관은 유사하죠. 만약 어새신이 살아있어설랑 캐스터 팀의 대화, 그중에서도 류노스케의 논리를 듣고 있었다면 키레이도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새로운 의의를 찾아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웨이버가 대낮에 외출한 이유 중 하나는 잠시나마 묵직한 진실을 잊고자 한 탓도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품고 있던 성배전쟁의 개념 자체가 변하고 있었거든요. 본의 아니게 그를 이렇게 몰아붙인 당사자는 명대사를 쏟아내지만, 이는 청년을 되려 더욱 궁지로 몰기도 합니다. 분통 터지게도 그의 말이 진실인데다가 자신이 원치 않는 류의 칭찬만 해댔거든요. 성배전쟁이 일생일대의 잔치판이 아니란 말에 반문하지 못한 이유는 대왕에게 성배전쟁은 통과점에 지나지 않으며 진정한 목표는 세계정복이란 사실을 새삼 돌이켜봤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태도와 주관을 통해 제 말의 진실성을 생생히 전하고 있었던 게죠. 라이더의 말을 듣던 웨이버는 쪽팔려야 하나 뿌듯해야 하나 헷갈리다가 캐스터 일당의난동질로 인해 제 갈등을 끝내 온전히 갈무리하질 못합니다. 그러나 웨이버는 분명하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미숙한지 똑바로 자각하면서 자기 자신이 변한 바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 자체에 분노했고, 비로소 자기만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죠.

To Philotimo. 라이더가 언급한 이 개념은 지금도 그리스인들에게 온갖 로망과 가치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자존감 혹은 자기만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한다는군요. 제작진은 웨이버가 정복왕의 꿈이 품은 진실에 대해 알아챈 시점을 원작보다 늦췄습니다. 소설에서 웨이버는 왕의 꿈을 꾼 직후에 그가 본 오케아노스가 가슴속에 품은 심상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눈치챘죠. 그러나 본작에선 라이더와 대화를 나누고서야 알아챕니다. 이는 그의 꿈과 배포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써 응당 지닐 수 밖에 없는 회한도 부각시키고자 했기 때문이죠. 이스칸다르는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느끼는 심장의 고동에 대해 언급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복선이었죠.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 웨이버를 꾸짖던 정복왕이 왜 이토록 청년을 아끼는지도 밝힌 셈이죠. 막연하면서도 택도 없는 정상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젊은이를 보며 자신의 전생을 돌이켜볼 수 있었거든요.

웨이버는 왕의 군세를 본 후부터 정복왕의 진정한 가치와 근원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끌리기 시작합니다. 제 스승처럼 라이더의 꿈을 엿볼 수 있었던 이유는 제 서번트와의 괴리가 거듭 줄었기 때문이며, 소년은 진정한 거인의 영혼과 생애를 똑바로 고찰하면서 자기자신도 돌이켜보게 됩니다. 이 세계와 비교해 작고 미약하지 않은 존재가 어디 있단 말인가요? 평생에 걸쳐 세상 그 자체와 싸웠던 대왕 자신에게 덩치와 기량의 크기는 부차적인 장애물에 불과했습니다. 주어진 분수를 넘어서고, 제 한계마저 초월하고자 평생에 걸쳐 치열하게 살 수 있느냐 마느냐하는 마음가짐. 그 한 가지만이 정복왕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점이었던 겁니다. 작디작고 미숙한 저 자신에 대한 분기와 열등감마저 투지와 오기를 즐거이 불태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밑거름이죠. 자연계에서 한참 미약한 존재에 불과했던 인간이 강대한 존재로 거듭난 것 또한 이와 같은 마음에 바탕한다는 게 정복왕의 지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릇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스스로의 비력함을 한탄하고 제 분수를 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자연스런 행위이며, 결코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정복왕의 인간관과 배포는 정말 놀랍죠. 그는 영웅왕이나 기사왕과 달리 진실로 ‘살아있는’ 인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이것이 그가 본작 아니 페이트 씨리즈의 모든 영웅들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유일 겁니다.

 

 

ETC…

 

류노스케. 그러고 보니 이 자식 5화에서도 저런 식으로 돌고 돌았죠. 이번 편의 원형연출은 이 친구가 도맡는구만요. 캐스터가 소환할 때도 원모양으로 강물이 파도쳤고요. 아니, 제작진 중에 원에 환장하는 사람이라도 있답니까? 이 친구가 인간찬가를 언급하는데, 이게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일본만화계에 전파한 테마랍니다. 원작자들께서 죠죠 씨리즈를 좀 좋아해야죠. 그리고 등장인물 50억 운운하는데, 90년대 중후반이니 아직 인구 수준이 저만했겠죠.

웨이버. 음, 서점의 책장에 패왕(어?) 간디의 전기도 있던데요?

정복왕. 당초 원안에선 기사왕처럼 성전환하려고 했다죠.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지, 유감스럽게 받아들여야 할지…. 영웅왕이 본작의 세계관에서 빛의 주신과도 같은 위치와 심성을 지녔다면 제우스의 피를 이었다는 전설의 주체이며 뇌우들을 부리는 정복왕은 뇌신이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 양반이 한 대사는 훗날 같은 작가분이 각본을 맡은 ‘마마마’에서도 나온답니다. 아니 근데 캐스터 잡으러 가면서 웨이버는 왜 데리고 간대요? 거 참.

아이리. 참 빨리도 설명하더군요. 그만큼 상황이 화급하기 때문이죠. …정확히는 상영시간이 화급했거든요.

세이버. 젠장, 간신히 활약하나 싶은 순간에 시즌이 덜컥 막을 내리다니…. 진짜 억울하겠어요.

솔라우. 저번 편 예고에서 나온 대사가 끝내 안 나온 걸 보니 제작진이 또 자른 모양이네요. 정녕 블루레이를 사야 한단 말이냐?

 

아니, 하필 이 시점에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된다!’란 식으로 끝을 낸데요? 정말 피 말리는 재주 한 번 탁월하네요. 앞으로 넉달을 무슨 수로 버틸꼬. 게다가 더욱 열받게스리 왕들의 광연을 보강한 완전판을 따로 방영한답니다. 보자보자하니 정말!

2시즌 예고 말인데요, 처음으로 영주가 아니라 본편 영상으로 예고를 하는 구만요. 그리고 F-15가 드디어 나오는군요, 야호. 왕의 군세가 저놈의 문어랑 치고받는 장면 좀 제대로 만들어주라아.

 

몇 가지 여담을 덧붙이도록 하죠. 왕들의 광연을 치르고 돌아오던 라이더 팀은 당시 고삐리였던 호랭이 여선생이랑 조우했답니다. 제 친구가 자기 집안과 오래전부터 거래해온 양조장이었나 술집 따님이었는데, 누구씨들이 잔치를 벌이겠다고 술통을 약탈해가설랑 범인을 쫓고 있었거든요. 좌우간 이 아가씨 덕분에 온갖 난리법석을 같이 치르죠. 이 와중에 그녀의 운빨이 후유키시를 덮치는 미증유의 재난-괴수, 운석, 지진 기타 등등-을 몇 번이고 되물리더군요. 과연 페이트 세계관 최강의 행운치 소지자 답죠. 웨이버는 타이카의 신변을 위해 최면을 걸어 헤어졌는데, 나중에 본편 드라마CD에서 웨이버가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를 뒤적일 때 그녀가 친구랑 함께 스쳐지나가면서 이런이런 꿈을 꿨다고 말하더라고요. 정말 황당했죠. 헌데 10년쯤 후에 세이버한테 그 때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걸 듣자하니 어느 분처럼 자연스럽게 최면이 조금씩 풀린 모양입니다. 이를 듣던 세이버는 ‘그놈들이구만.’라고 말할 듯한 낌새를 보였죠. 도난당한 술통은 나중에 웨이버가 돈 모아서 변상한 것 같더군요.

타이가가 영어교사가 된 이유도 웨이버 일행과의 만남 그리고 청년의 지적을 듣고 느낀 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웨이버의 재능과 안목이 자아낸 첫 번째 결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흥미롭게도 이스칸다르는 그녀를 보면서 유년기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를 떠올립니다. 자아가 끝내주게 강하고 똑바르면서도 명랑하게 주변사람들을 휘어잡는 양이 똑 닮았다나요? 자기 자신도 그와 같은 기질에 영향을 참 많이 받았다고 토로하더라고요. 정복왕의 제자라 할 웨이버 그리고 타이가가 미래에 어떤 교사가 됐는지 돌이켜보니 기분이 짜하더라고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유아독존 선생 기질은 이스칸다르를 통해 두 교사에게 계승된 셈입니다.

 

라이더와 웨이버의 관계를 돌이켜보니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카미나와 시몬 같기도 한데, 원작자들은 이들의 모티브 중 하나가 도라에몽과 진구라고 하더군요. 하긴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찡구가 만능로봇 덕분에 죽다 살아나는 양상이라든가, 도라에몽이 늘 무슨 자가용에 태우고 다닌다든가 하는 모양새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물 건너에선 웨이버의 성우인 니미카와 선생이 ‘터미네이터 2’의 존 코너를 연기했던지라, 터미네이터와 존이랑 유사하다는 농담이 돌던데, 본편을 보고나니 이거 우스개 소리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웨이버의 스승이 이용하던 월령수액의 모티브가 T-1000이라는 점, 그리고 라이더가 늘 제 자가용에 웨이버를 태우고 다닌다는 점 때문이기도 한데, 애니 제작진은 아주 대놓고 이를 강조합니다. 라이더가 지도책을 꺼내는 장면을 보세요. 원작에선 라이더가 제 애독서인 지도책을 들고 다녔고, 웨이버는 그냥 맨몸으로 다녔는데 본편에선 배낭을 메고 다닐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죠. 그런데 이게 알고 보니 라이더가 웨이버를 껴안다시피 하는 행동을 취하도록 각색한 거더라고요. 이 시퀀스는 ‘터미네이터 2’에서 터미네이터가 존을 껴안고 총알을 대신 맞는 장면을 오마쥬한 겁니다. 터미네이터가 존과 형성할 관계에 대한 복선으로써 부성애를 연상시킬 법한 행동을 취하게끔 장면을 구성했다고 하더군요.

아버지이자 형과도 같은 거한과 만나 자신의 자질과 갈 길을 돌이켜보고 성장하는 소년, 여물지 못한 소년과 만나고 그를 지키고 성장시키면서 종당에 이르러 자신이 진정으로 깨우쳐야 할 깨달음을 얻는 사내….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를 비롯해 후세의 기록에선 이스칸다르를 소년의 마음을 품은 채 어른이 된 인간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어찌보면 본작도 그와 같은 관점을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군상이 한 소년을 성장시킨다는 것도 묘하단 말입니다.

 

후우. 좌우간 올해 말을 달아오르게 만들어준 작품을 만든 원작자와 제작진들, 그리고 자막제작자분들과 장황한 글을 읽어주시며 고견을 들려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렵니다.

 

그럼….


덧글

  • zemonan 2011/12/31 23:44 #

    그 양반을 잊었군요. 하긴 따져보면 먼 후손 뻘쯤 되니...
  • 홍당Ι아사 2011/12/28 18:08 # 답글

    [아사]또 재밌는게 원래 라이더의 마스터 예정이었던 케이네스 성우인 야마자키 타쿠미씨는 오셀롯이죠(...)
    페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웨이버 성장기가 맞는 듯 합니다
  • zemonan 2011/12/31 23:45 #

    이 바닥이 은근히 좁기는 좁은가 봐요.
    웨이버만이 아니라 다른 주인공격 등장인물 셋에게 초점을 맞춰도 무리없이 다른 장르로 전환된다는 게 정말 대단하죠.
  • 마가미 2011/12/28 18:18 # 답글

    이크. 완전판 따로 방영이라니. 언젠지 알아내야 하잖아;(...)
    그 24분이 이토록 빠르게 이야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시작부터 캐스터 콤비가 인간이 할 짓이니 아니니 하는 이야기를 할 때부터 빨려드는 느낌이더군요.
    이제 4월까지 뭘로 버틸지 그것부터 생각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4월에는 마법사의 밤도 나오는군요.
    늘 대단한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1월에는 따로 리뷰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 zemonan 2011/12/31 23:47 #

    아주 꽉 찬 에피소드였죠.
    설마 일부러 시기를 맞춘 건 아니겠죠?
    두고 봐야죠. 그동안 감상을 미뤄둔 작품들도 찬찬히 보려고요.
  • 란지엔 2011/12/28 18:19 # 답글

    3개월 어떻게 버틸지.. 완전판 방영일은 혹 아십니까?
  • zemonan 2011/12/31 23:47 #

    1월초라고 얼핏 들었습니다만 잘 기억이 안 나네요.
  • 에아나 2011/12/28 19:15 # 삭제 답글

    아아 다음 시즌 방영일 궁금해 죽겠습니다. orz 가로등 반짝 켜지는 씬은 정말 좋았어요.
  • zemonan 2011/12/31 23:48 #

    역시 본작의 제작진은 이런 1대1 대담을 찐하게 연출하는 데 능한 것 같습니다.
  • eksm 2011/12/28 19:35 # 삭제 답글

    이번화를 보고나니 역시 시로와 라이더는 비슷한 구석이 많은것 같습니다.
    우선 게임의 표면적인 주제는 열혈과 정의인데요.그러나 타입문작품들의 주인공캐릭터들의 공통적인 목표와 주제는 제가 생각하기에 따로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아니 마법으로도 도저히 불가능한 소망을 추구하는자들의 이야기라고 할수있을것 같네요.왜냐하면 페이트를 할때 왠지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품이 바로 데스노트였거든요.분위기도 연출도 정반대지만 주인공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건 비슷합니다.
    신세계를 만들려고 했던 라이토나 모두가 행복한세상을 원하는 시로,둘다 불가능한 목표를 마법적인 힘으로 갈망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절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데스노트와는 결정적으로 다른부분이 있으니 시로는 자신의 소망이 불가능하다는걸 아주 잘알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월희의 시키는 알퀘이드를 구원해주고 싶어하지만 솔직히 그건 불가능하죠.둘은 수명부터가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요.게다가 페이트의 대표악당인 키레조차도 자신의 목표를 자신의 손으로 이루는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진작부터 깨닫고선 작품내내 성배에서 답을 구하려하는자이니 어찌보면 주인공들과 같죠)

    언젠가 절망할수밖에 없는 이상을 불가능하다해도 밀고나가는 의지를 통해 어떤 열혈물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절절함이 느껴지며 이런 절절함이 타입문작품들 특유의 분위기와 결합하면서 라이더와 시로에게 어떤작품에서도 느껴보지못한 기묘한 감동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 zemonan 2011/12/31 23:50 #

    성배 자체가 오염되면서 대부분의 소원도 실질적으로 온전히 이뤄주지 못하는 물건이 된 판에 그것도 모르고 수많은 영웅들과 마술사들이 속아넘어가서 돌진하는 게 끔찍하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합니다. 라이더 팀이 개중에 건전해보인 것도 다른 팀들에 비해 성배 자체에 환장하는 면모가 적고 성장하는 양상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그들에게 성배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라이더 자신도 성배에 대해 품은 생각을 보면...
  • 000o 2011/12/28 20:11 # 답글

    4월달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zemonan 2011/12/31 23:50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cwzx7 2011/12/28 20:17 # 답글

    물론 시로가 헤븐즈필에서 자신의 맹점을 고친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개이기는 하지만 이친구가 본질적으로 달라졌다는 생각은 할수가 없더군요.
    자기개발이 끝났기때문에 마찰이 있는건 사실이고 그가 아발론때문에 목숨부지한것도 사실이지만 이친구의 정신력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사실은 부정할수가 없더라구요.뭐랄까 본질과 근본은 그대로인대 자신의 길은 루트에 맞게 때려부수고 다시맞춰가는것에 가깝다고 할까요.다른 나스의 작품속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본질때문에 마찰을 만드는것처럼 꼬인구석을 쌓아가는것조차 시로답다는 느낌인지라서 말이죠.
    정의의 아군을 관둔것은 그의 인생의 모순을 확때려부순 대사건이기는 하지만 시로의 내부적인 부분이 고쳐진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 확실하게 외부적인 자신의 방향과 가능성을 가장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구현한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실제로 해븐즈필에서의 시로가 하는 행동을 보면 솔직히 정의의아군시절과 별로 달라진게 없어요.
    단지 지극히 외향적이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능성,방향,길)가 정의를 위해 모두를 지킨다에서 자신의 소중한것을 지키기위해 모두를 지킨다로 방향을 선회 것에 가까운 것이지요.
    그렇기에 해븐즈필이 기분좋은것은 그가 본질적을 개혁을 이루었다기보다는 이제서야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scwzx7 2011/12/31 23:42 #

    재미있는 사실은 이모든게 우로부치작품에서 추구하는 자기개발이 끝났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자기개발에 파고드는 우로부치주인공들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아간다면 나스의 작품은 일단 그과정이 완료되 자기안으로 한참 파고든 주인공을 처음부터 세워놓고 거기에서 꺼내 명확한 목표를 정해주는것이 목표라는 것이죠.
    공의경계의 시키가 그런경향이 강했고 특히 월희의 시키는 만약에(if,가능성)란 말을 싫어하는 인물이었지만 만약에란 가정을 좋아하는 알퀘이드(외부에서온 가능성,실제로 알퀘이드는 외국에서 왔지요.)와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 만약에란 말을 입에 담으며 가능성에 매달릴정도로 뭔가를 원하는 마음이 생겼지요.
    그렇기에 흥미로운건 무한의검제와 헤븐즈필의 시로는 본질적으로는 완벽하게 변한게 없다는 사실입니다.시로가 사쿠라를 위해서 싸운다한들 결과적으로 모두를 구해내는것처럼 말이죠.하지만 그목표의 변화가 정말 중요하기에 우리는 그변화를 인상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것이죠.
    길을 제대로 찾아가는것 그것이야말로 가능성을 극한까지 추구하는 나스가 바라는 이상향이 아닐까하는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건 제로이후에 만든 후속작인 마도카에서 이런 나스의 성향이 조금 눈에 보인다는 점입니다.마도카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바로 호무라지요.
    그런데 이친구가 막판까지는 참 우로부치답게 자기안으로만 파고들다가 이제까지 내용전개와 밀접한 연관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병풍이나 다름없던 지켜줘야하는 대상인 마도카,즉 자신이 아닌 외부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마도카를 통해 호무라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마도카는 모두를 위해 스스로의 강한의지로 모든것이 확바꾼는데서 나스의 향기를 느낄수있다면 저의 착각일까요.
    마도카이후의 후속작이 어떤식일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우로부치는 비극을 추구한게 아니라 자신안으로만 파고드는 등장인물들밖에 없었기에 비극으로 끝난거라고 보기에 이런 점들은 매우 흥미로운 변화라고봐요.
    자신안으로 파고들기만 했던 이전같으면 어림도 없는 보다 좋은 가능성을 향해 자신을 희생하는것에서 페이트를 헤븐즈필의 이리야와 시로를 느낄수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포기하지않고 어떤상황에서든 좀더 좋은 길을 모색하는것,그것이야말로 우로부치가 페이트제로를 통해 타입문세계관을 거치며 얻은것이 아닐까요.
  • zemonan 2011/12/31 23:56 #

    시로는 결국 범위와 윤곽 자체만 바꾼 셈이군요. 어찌 보면 4차 성배전쟁에서 살아남은 후로 얻은 정신적인 멍에를 온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거야 이 친구가 살아가면서 차츰 완화시켜나가느냐 마느냐에 달려있겠죠.
    우로부치 대인이 본격적으로 바뀐 걸 느낀 게 컴백 작품인 '살륙의 쟝고'를 접하면서부터였죠. 기존의 수정주의 서부극들을 적극적으로 인용하고 패러디하는데, 결말은 굉장히 뜨겁고 감동적이라서 감짝 놀랐습니다. 스파게티 웨스턴이란 장르가 비극적이거나 씁쓸한 결말이 많은 데도 말입니다. 그 후에 접한 아이젠 플뤼겔도 그랬고요.
    우로부치 대인 자신도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했는데, 그 본격적인 시발점이 바로 '페이트/제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선 추후에 다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weet 2011/12/28 21:49 # 삭제 답글

    그동안 좋은 리뷰 정말 잘 봤습니다. 사실 매번 보고있었는데, 여러여러 사정때문에 댓글을 이제서야 다는 것이 죄송스럽네요.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 페이트 제로 애니는 영화같은 연출은 좋았지만, 초기의 기대에 비해선 조금 불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1화라던가 11화라던가....() 아무래도 소설을 먼저 본 사람으로서 상상과의 괴리감도 작용한 것 같고요.... 명작애니메이션이다 라고 하기엔 좀.... 어딘가 맘에 썩 안드는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만.... 그렇지만 이번 2쿨예고영상을 보니 2쿨도 엄청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더군요...이미 전 블루레이를 예약해버린 상태라 11화 등등이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며 기다리고있습니다. ㅎㅎ
    zemonan님 리뷰는 페이트제로 애니메이션을 비롯해서 페이트 제로 소설, 페이트 스테이나이트, 우로부치 대인의 다른 작품들까지 다루는 리뷰라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부분들도 다시 짚어주셔서, 리뷰를 보고 작품을 다시 보면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다른 분들의 수준높은 댓글들도 감탄했고요. 좋은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 zemonan 2011/12/31 23:59 #

    덧글에 감사드립니다.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는데 보탬이 됐다니 기쁩니다. 차후의 행보를 두고 봐야겠죠. 한국에 정발되는 날 무슨 수를 써서라고 구입하긴 하겠지만요.
  • 신화만세 2011/12/28 22:57 # 삭제 답글

    정말 캐스터랑 류노스케를 평하자면 딱 이게 떠오르더군요. 개미친쓰레기. 정말 이것들을 보면 정말 인간인가 의심이 팍팍가더군요... 뭐 이제 다음 편에 류노스케는 끔살당하겠지만요... 정말 웨이버랑 라이더는 정말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세이버네랑 비교가 되죠. 키리츠구는 세이버를 상큼하게 무시하고 세이버는 키리츠구를 떫게 보고요... 사실 왠만한 서번트라면 웨이버의 찌질한 짓때문에 얕보겠지만 라이더는 오히려 그런 건 신경안쓰고 방향을 제시하고요.. 정말 라이더는 이 작품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캐릭터죠...
  • zemonan 2012/01/01 00:01 #

    이 친구들은 이성적으로 바라보기가 힘들더라고요.
    라이더 같은 영령이 오히려 드물다는 것도 슬플 노릇이죠. 키리츠구는 정말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양반이지만, 이게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 말입니다...
  • 신화만세 2011/12/28 22:58 # 삭제 답글

    그리고 님의 리뷰는 하나같이 명리뷰네요. 스토리뿐만 아니라 구도, 조명 등등 여러 장치를 통한 분석과 인용등 정말 훌륭한 리뷰입니다
  • 신화만세 2011/12/28 23:00 # 삭제

    아 그리고 이건 혹시나 하는 건데 마법소녀물을 리뷰한 적이 있으니까 프리큐어도 한 번 해보심이 어떠실지...
  • zemonan 2012/01/01 00:02 #

    취미에 지나치게 몰두했나 봅니다. 이러다 키레이나 류노스케처럼 삐긋하진 않을지...
    프리큐어라...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만. 다른 작품들을 보는 중이라서요.
  • DarkSide 2011/12/28 23:05 # 삭제 답글

    진짜 기막힌 장면에서 기막히게 끊더군요.
    ufotable이 돈 맛을 제대로 알았나 봅니다.
    어떻게든 BD를 팔려는 상술인 건지, 아니면 제한된 시간 내에는 미온강 전투의 작화를 전부 그리기가 벅찼던 건지 ...
    하긴, 2쿨에서는 그 수많은 전투 장면 그리려면 힘들 텐데
    지금이라도 좀 많이 쉬고 자둬야겠지요 ....

    13화는 여러모로 이스칸달이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
    특히 처음에는 자기 서번트를 못마땅해하던 웨이버가 어느 새 그의 전기 (본작에서는 책 이름이 Alexander The Great 로 나오더군요) 를 찾아 읽지를 않나
    중반 부분에서 웨이버가 이스칸달에게 자기비하까지 하면서 자책하고 투정을 하는데
    오히려 이스칸달은 그런 웨이버에게 멋진 말로 보듬어주고
    세계 지도를 보여주면서 자신과 웨이버가 모두 아주 작은 한 점 같은 존재이고,
    자신도 바보니까 나는 그런 바보 같은 마스터도 자랑스럽다 고 말하지를 않나 ...

    정말 왜 사람들이 이스칸달을 대인배라고 그렇게 인품을 칭찬하고
    왜 정복왕 알렉산더가 3개의 대륙에 걸친 대제국을 이룩할 수 있었는지가 이해가 가더군요 ...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사람 하나 하나를 내면으로부터 진심으로 대하며,
    조금은 바보 같은 꿈일지 몰라도 모두가 어렸을 적에 갈망할 만한 영웅같은 꿈을 실제로 보여주는 존재 ...

    저는 개인적으로 이스칸달을 보면서 소년 만화의 전형적인 주인공이 생각나더군요.
    정말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는지를 납득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인덕과 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제 3개월을 또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
    앞으로 3개월 동안 ufotable 제작진들이 잠도 제대로 자고 푹 쉬고,
    2012년 4월에 더 좋은 퀄리티로 2쿨 분량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1쿨 동안 좋은 리뷰 정말 감사했습니다.
    2012년 4월에 다시 시작되는 2쿨에서도 좋은 리뷰 부탁드리겠습니다.

    부디 좋은 하루 되세요. ^^
  • zemonan 2012/01/01 00:05 #

    요새 작품에선 참 보기 드문 영웅이죠. 그의 패도도 나름대로 그늘을 품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양반은 정말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위인이죠.
    제작진도 쉬는 마당이니, 저도 당분간 다른 작품들이나 즐겨야죠.
    다음에도 감상하시는 데 도움이 되길 빌겠습니다.
  • 참지네 2011/12/28 23:41 # 답글

    역시 멋진 리뷰~
    이번 편에서 라이더와 웨이버의 대화는 인상 깊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아서죠.
    마음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그렇게 맺은 관계는 서로 떨어지고, 신념이 달라도 이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드라마 CD에 저런 내용이 있다니......... 그건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도 변상을 하는 우리의 웨이버군~
  • zemonan 2012/01/01 00:06 #

    비록 라이더와 좀 다르긴 해도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죠.
    드라마CD를 처음 들었을 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웨이버야 다른 마술사들처럼 얌체같질 않아서 말입니다. 너무 성실해서 탈이죠.
  • thdckddhks 2011/12/29 01:07 # 답글

    특정한 사람이나 대상에 대한 생각이 너무 비약이 심하고 고정적이거나 부정적일경우 결국 이상한쪽으로 흘러가 자기합리화를 극대화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번화의 캐스터팀이 딱 그꼴인것 같습니다.대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비약이나 선입견같은 부정적인 생각부터 머리속에서 치워놓고 봐야해요.그래야 제대로 단점과 장점을 직시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페이트같은 경우 저한테는 그런경향이 더욱 강한데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나이가 먹을수록 대상의 의미가 점점 달라졌거든요.
    특히 시로같은 경우 예전에 제가 황당할 정도로 이친구한테 선입견이 깊었다는걸 알고는 나도 아직 멀었구나하고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제가 예전에 시로가 생각이 깊다고 칭찬한적이 있습니다만은 이친구의 그보다더한 장점은 상대방을 받아들이는데 부정적인 구석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물론 자신의 일그러진 상처때문에 세이버를 여자라고 보호할려고하는 황당한 행동을 자주합니다만은 싸움외적인 부분에서는 그일그러진 상처때문인지 이친구는 놀라울정도로 선입견같은 필터를 거치지않고 정보를 받아들려서 결론을 내려요.
    특히 초반에 적대적인 린을 호의적으로 상대할때의 시로의 생각을 살펴보면 정의타령하는 바보정도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대방의 마음을 찌르는 구석이 있습니다.그때문인지 처음게임을 할때는 이해가 가지않던 행동들이 나중에는 수긍하게 되는데 이정도까지 되면 시로가 린이나 세이버의 마음을 휘젓고 다니며 상황을 리드하는 지경까지 가는게 이해가 되더군요.그게 저는 무언가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필터가 아예 없기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 kirook 2011/12/29 19:24 #

    그런데 그 예외의 정점이 아쳐(5차)와 키레죠.....이 녀석들에 대한 제반 사항을
    보면 그건 당연한겁니다만.....
  • thdckddhks 2011/12/29 19:57 #

    하긴,확실히 그둘의 한해서는 어쩔수없기는 하죠.
    키레와 아쳐(5차)같은 경우는 근본적으로 양립할수없는 적인데다 동족혐오로 이어지니까요.다만 그둘도 적인지 아닌지 애매할때를 지나 적이라고 확정되면 그련 경향이 확 줄어들더군요.적이라고 확실하게 인식하는 순간 오히려 선입견과 필터가 다시사라지는게 재미있습니다.아쳐와 키레를 확실한 적이라고 인정한 순간부터 게임의 명장면들이 시작되는걸보고있으면 정말 흥미로워요.
  • kirook 2011/12/29 21:24 #

    헤븐즈필 루트에서 최후의 사투를 벌일 때의 시로의 심리를 보면
    키레랑 동고동락한 사이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죠.....확실히
    서로의 포지션을 정확히 이해하게 되면 그런 필터를 걷었죠.
  • zemonan 2012/01/01 00:11 #

    신지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남학생이 시로밖에 없었다는 것만 봐도 뭐... 시로가 마술사 업계에 대해 무지한 것이 그런 류의 선입견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키리츠구는 시로를 굳이 마술사로 키우려고 하지 않았고, 그냥 잘 살았으면 싶어서 업계에 대해 상세히 안 알려준 것 같더라고요. 그게 오히려 심성 자체를 건전하게 만드는데 긍정적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헤븐즈필'루트에서 키레와 시로는 서로를 제 그림자로써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작중에서 가장 비틀린 정신구조의 소유자들이지만 다른 방향성을 지닌... 그런 부류들 말입니다.
  • DarkSide 2011/12/29 01:08 # 삭제 답글

    아, 그리고 13화에 대해서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저도 13화를 보면서
    끝없이 자책하고 자기비하하면서 절망해가는 웨이버에게
    정복왕이 "이 성배전쟁이 너에게 있어서 인생 최대의 무대인 것도 아니잖냐"고
    위로하고 북돋아주는 순간
    가로등의 등불이 켜지는 미장센이 정말 좋더군요.

    뭔가 점점 어두워져 가는 풍경과 웨이버의 심경과 대비되서
    밝은 빛이 다시 주위를 비추면서 새로운 미래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연출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요 ;;
  • zemonan 2012/01/01 00:11 #

    멋진 연출이죠. 아오키 감독은 역시 이런 연출을 근사하게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 ????? 2011/12/29 05:40 # 삭제 답글

    http://www.tudou.com/playlist/id7993080.html
    후지무라 타이가와 라이더 일행이 만나는 내용이 담겨있는 드라마 CD입니다.
  • dream 2011/12/29 10:21 # 삭제 답글

    그런데 이번화를 보면서 영화 아바타와 책 보이지 않는 힘이 떠오르더군요. 꿈과 현실이 교차하면서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이 말이 떠오르네요. 주인공은 다른 과학자들과는 달리 머리가 비었기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케이네스와 웨이버 모두 나르시스트였고, 같은 방식을 지향했고 의외의 요소에 맞부딛친 것은 같지만 다 큰 케이네스는 어리석은 만용과 일부러 고수로서의 기술을 애용하는 것 때문에 작살나고 의외의 요소는 싸그리 불행으로 남았죠. 웨이버는 스승처럼 어설프게 뛰어나지 못하고, 확실히 뒤떨어지고 있었기에 자신이 가장 확실하게 쓸 수 있는 하책만을 써야했고, 그 것이 초심자의 행운을 부르더군요.
  • zemonan 2012/01/01 00:14 #

    그러고 보니 제이크도 끊임없이 꿈과 현실을 오갔죠. 성장의 여지, 그리고 부족한 구석을 어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아갈 길이 결정된 게죠. 나중에 키리츠구는 케이네스보다 몇 수나 뒤떨어지는 웨이버에게 골탕을 먹더란 말입니다. 허 참.
  • maintenant 2011/12/29 10:32 # 삭제 답글

    양비론은 너도 나쁘고 나도 나쁘다는건데, 어째서 류노스케가 양비론자가 되죠?
  • zemonan 2012/01/01 00:18 #

    신에 대해서 악랄한 변태처럼 묘사하면서 자신들과 비슷하다는 식의 논조를 펼치는데다가 저들이나 신이나 광대나 다름없다는 식으로 끌고가니 기가 막히더라고요. 질드레 같은 경우는 저 스스로가 악질이란 걸 자각하고 있는데도 제 악행을 신이 그런 놈이니 자기라고 못하겠냐는 식의 느낌을 풍기는지라요.
  • maintenant 2012/01/01 00:22 # 삭제

    그러니까 그게 왜 비하하는게 되죠? 그건 류노스케에게 있어 전혀 추한것도 아니고 혐오스러운것도 아닙니다. 님의 눈에는 양비론으로 보일지 몰라도 류노스케에게 있어선 그건 신에대한 찬양에 가깝죠. 양비론자라는건 염세적이고 시니컬한, 축 가라앉은 인간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우류같은 포지티브한 애들은 반사회적일지는 몰라도 양비론자는 아닙니다.
  • maintenant 2012/01/01 00:27 # 삭제

    류노스케는 초 포지티브한 사람이고, 세상 모든것에 감동을 받는 사람이죠. 그사람에게 있어서 이 세계는 그 자체로 축복, 천국이나 다름없는 곳일겁니다. 질드레야 아예 최초 행동 동기부터가 신에대한 원망이니 양비론자니 뭐니 하는 소리도 아주 안 들어맞는건 아니겠습니다만, 류노스케에 대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건 핀트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것 같습니다.
  • zemonan 2012/01/01 00:45 #

    이놈들만 보면 이성적으로 재단하기가 영 쉽지 않아서 질드레랑 싸잡아서 찍어낸 것 같군요. 이런. 확실히 류노스케처럼 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종자도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다만 신에 잔혹한 측면마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영...
  • maintenant 2012/01/01 01:12 # 삭제

    전 이녀석이 취향만 정반대였으면 21세기의 마더 테레사 비슷하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ㅋㅋ
    쟤가 지금 저러고 다니는건 꿈과 희망도 좋지만 공포와 절망이 쬐끔 더 좋으니까 연쇄살인마짓 하고 다니는것 뿐이거든요.
  • 라이키라 2011/12/29 13:16 # 답글

    캐스터 레이드에서 끝다니...참으로 절륜한 절단신공입니다.
    잠시 탱2 (세이버,라이더)1딜러(랜서)? 잠시 힐러 어디간거야~?!


    웨이버, 이스칸달 같은경우에는 처음에는 조금 삐걱거렸지만 가면 갈수록 서로의 신뢰가 두터워져가지요...
    전형적인 성장물 파티같으며 꿈과 희망이 있기에 이스칸달이 탈락하더라도 웨이버가 그것을 딛고 일어나 대성을 하지요...

    우류, 질드레 같은 경우에는 초반부터 최후 까지 COOL한 녀석들이지요...
    캐스터 클래스 특유의 훈훈한 전통(캐스터 마스터의 절대조건이 만족되면 초절화려함~!)이 좋았던 파티였지요....
  • zemonan 2012/01/01 00:21 #

    하고많은 능력 중에서 회복관련능력을 지닌 영령들은 또 찾아보기가 영 힘들더라고요.
    최종결전에서 이스칸다르가 대차게 목숨을 건 승부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웨이버였죠. 참 찡하더군요.
    4차전 캐스터 팀은 5차전 캐스터팀과 완전히 반대되면서도 독특하고 재미난 구석이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더라고요.
  • kirook 2011/12/29 19:21 # 답글

    그리고 원전에서도 류노스케가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라는 대사를 했을때
    떠오른게 '분명 흔해빠진 대사인데 저 상황에서 담으니 무진장 신선하네....
    역시 우로부치씨는 진정한 언어 마술사야.....'라는 생각뿐 류노스케에 대한
    분노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나 인간 말종인가?
  • zemonan 2012/01/01 00:22 #

    그 대사를 보면서 저도 실소가 나오긴 하더군요. 픽션이잖아요. 게다가 우로부치 대인의 구성능력이 워낙 절묘했으니까요.
  • kirook 2011/12/29 21:30 # 답글

    이건 저번 리뷰를 보면서 떠오른건데....확실히 4차의 키레와 5차의 시로는 포지션이 비슷하죠. 공통점과
    차이점......그리고 차이점을 보다가 재밌는걸 발견했습니다.
    일단 공통점......답을 얻고 세월이 흐른후 둘 다 파멸한다는거죠. 키레는 오락에 탐닉하다가 방심해서
    fate루트에서 시로에게 끔살당하고 시로 역시 성배전쟁이후 정의의 아군이 되기위한 '수단'으로 활동
    을 하다가 불공정 계약을 해서 파멸하게 되죠. 또 성배전쟁을 통해서 '답'을 얻었구요.
    차이점은 삶을 위한 방향성을 위한 '답'이 방향성이 다르다는 거죠.
    키레는 대행자로서의 강건한 육체와 경험, 초일류직전까지 익힌 마술 지식이라는 '수단'이 있었지만
    그 '수단'을 써먹을 '대답'이 없었습니다. 뭐 4차에서는 그 '대답'을 얻었지만요.
    시로는 '정의의 아군'이라는 '대답'을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의의 아군'을 어떻게 해나갈
    지 모르는....한 마디로 '수단'이 없었죠. 배우고 있는 마술도 처음부터 틀려먹었으니 성배전쟁이 없었
    으면 그 '수단'도 얻지 못했을겁니다.

    그런데 차이점 중에서 이 '수단'에 집중하다보니까 알게된게 본의아니게 키레가 에미야 시로의 '파멸'
    에 일점을 찍게 해줬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팬들이 시로를 비판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모두를 구한다는 이상이 있다면서 적은 인정사정없이 쳐죽
    인다는 것인데.....본편을 한 번 보겠습니다. 직접적으로 죽인 대상입니다.
    fate 루트:버서커(세이버와 합동), 코토미네 키레(아조트검으로 끔살)
    ubw 루트:없음.(길가메쉬는 아쳐가 끔살시킴.)
    헤븐즈필 루트:버서커,세이버(키레는 제한시간이 다됐네요?로 사망)
    듣기로 원작의 모든 루트에서는 시로가 아쳐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지 fate 루트에서 이리야가 생존해 있지않거나(중간에 끔살이든 최종
    결전에서 끔살이든.....이제부터는 이 루트는 가칭으로 아쳐 루트라고 칭
    하겠습니다.)헤븐즈필 루트에서 사쿠라의 죽음을 방관하면 아쳐가 될 가
    능성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헤븐즈필을 제쳐두고 아쳐 루트를 보
    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루트는 이리야에 대한 것만 빼면 fate 루트랑 똑
    같습니다. 즉 최종결전에서 전 루트를 통틀어 시로의 직접적인 살해 즉 코
    토미네 키레를 죽인다는 것입니다. 다른 루트를 보면 적을 해치운다고 해도
    본질적으로는 유령인 서번트뿐입니다.(세이버는 죽은 건 아니지만 어차피
    탈락해도 그 언덕으로 돌아갈뿐이죠. 헤븐즈필에서의 키레와의 사투도 키
    레가 제한시간 초과로 죽은것 뿐입니다.) 실상을 보면 유일하게 사람을 죽
    인 건 그 루트(아쳐 루트)에서의 키레뿐이죠. 즉 여기서 시로는 9(세상)를
    위해서 1(키레)을 자른다는 것을 행하게 된겁니다. 아까 전에 말한 '수단'
    에는 투영 마술이나 실전 경험같은 것도 있지만 '누군가를 잘라야한다'라
    는 시로가 해나갈 '정의의 아군'으로서의 자세가 성립되는겁니다.(비슷한 fate
    루트에서는 아마 이리야와의 추억같은게 시로가 삐뚤어지지 않고 길을 나아가게
    도와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마 키레가 시로가 아쳐가 되가는 제반 사항같은
    것을 알고 있었다면 죽어가면서도 속으로는 '아 한 건하고 가는군'하고 썩은 미소
    를 지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저주'를 박고 그 아버지의 숙적이 그 '저주'
    에 더더욱 깊이 침식되게 만들다니......이래저래 더러운 운명입니다.
    원래는 저번 리뷰에 달 생각이었는데 와보니 새 리뷰가 올라와 있어서 여기
    에 올립니다.
  • zemonan 2012/01/01 00:26 #

    키레이 빼고는 죄다 영령들이니 뭐... 게다가 키레이 자신도 사실상 좀비나 다름없는지라 면죄부가 없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그걸 알기는 했겠냐 싶습니다만. 사실 키리츠구만이 아니라 키레이도 어찌보면 시로의 운명을 자아낸 또 다른 아버지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키리츠구와 키레이의 죽음이 시로의 삶에 또 다른 방점이 되는 건 어쩔 수 없겠죠.
  • scwzx7 2012/01/01 00:23 # 답글

    아마 시로가 어떤식으로 성장하더라도 자신의 상처를 완벽하게 지우는것은 불가능할겁니다.하지만 인간이란게 원래 그런동물이니까요.아무리 좋은 의학을 동원해 치유한다해도 상처는 절대 지워지지않는 흉터를 남기고 맙니다.
    그런의미에서 길을 한참 잘못든 키리츠쿠가 빠진 함정을 피해 자신이 갈길을 제대로 찾아내 사쿠라를 위해 사는것이 이친구한테는 진정한 구원일꺼예요.그래서 해븐즈필이 기분좋은 거기도 하고요.
  • zemonan 2012/01/01 00:31 #

    시로가 남들에게 비슷한 상처를 남기는 핑계보단 남들의 상처를 아우를 수 있는 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키리츠구의 결말은 정말... 의도적으로 헤븐즈필과 흡사하게 구성해서 더욱 처참했죠. 시로만이 아니라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체로 부모세대들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운명을 열어갈 기회를 얻었으니 다행이죠. ...그러니 제발 이리야 루트 좀 추가해서 완전판을 발매해줬으면 싶습니다. 이리야랑 연애하는 꼴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페이트/제로를 통해서 이 아이 또한 독자적으로 구원받는 이야기가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거든요.
  • scwzx7 2012/01/08 17:57 # 답글

    맞아요.자신의 상처를 남들에게 똑같이 남기는 자들이 바로 키리츠쿠와 영령에미야였죠.그게 자신의 상처에만 집중한 자들과 그상처를 기반으로 좀더 좋은 가능성을 찾아낼수 있었던 자식세대의 차이기도 하고요.

    결국 그런단점까지도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중에 하나니까요.손가락이 상처 때문에 저리다고 고치기위해 잘라낸다면 결국 또다른 상처로 남아 회복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질되버리는 본말전도의 행위가 될뿐인 것이죠.변질과 성장은 결국 다른것이니까요.그리고 그건 조커가 하비를 유혹해 투페이스로 만든것과 다르지않고 키레가 다른사람의 상처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렇기에 키리츠쿠나 시로처럼 상처받은 인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상처를 완벽하게 없었던걸로 상처가 있기전으로 돌아가는 일을 할수가 없는겁니다.시로가 과거를 고칠수없다고 외치는 안타까운 주장은 이런이유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그상처조차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렸으니까요.그렇다면 그상처를 부정하기보다는 좀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수있는 동력으로 삼아야 하지요.하지만 이건 무척이나 힘든 일입니다.

    왜냐하면 시로가 갑자기 시키로 변신한것도 아니고 다른사람이 된 것도 아닌 여전히 그전과 다르지않은 바보인건 마찬가지기에 정해진 길을 벗어나자 그동안 자신을 지탱해온 성격이나 단점이 오히려 방해물이 되어 처절하게 몰리는 레옹식의 고전적인 전개는 아주 당연한 것이죠.시로가 시로인상태에서 운명의 길이나 다름없는 정의의수호자의 길을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거니까요.

    아쳐의 팔에서 시로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무한의 검제가 오히려 몸을 침식하고 좀먹게 되는 상태는 이것을 너무나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봅니다.하지만 그런상태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좀먹는 그러나 자신의 일부인 이상 때문에 어느때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해 사쿠라를 구할수있었던 것이죠.아니 오히려 헤븐즈필은 시로가 자신안에서가 아닌 외부에서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상징하는 사쿠라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그래서 헤븐즈필에서의 시로의 여정이 다른 루트보다 더욱 고달프고 감동적이며 가장 완벽한 성장담인 것이죠.

    브루스웨인이 자신의 상처와 공포를 부정적인 방향이 아닌 배트맨이란 방식으로 직접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이용한것처럼 말이죠.
    헤븐즈필의 시로도 모두가 아닌 사쿠라를 위해 싸울수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바보인것처럼 여전히 키리츠쿠의 분신이기에 더욱 가치있는 키리츠쿠가 하지못한 성장과 희망에 대한믿음을 지켜냄으로써 모든 인과를 말끔히 해소하는 역활을 맡은 것이죠.
    그리고 이건 타의에 의한 상처로 변질된 키리츠쿠나 영령에미야와는 완전히 반대인 과정이며 이번에는 자의로 스스로의 모순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밖에서 이번엔 변질이 아닌 성장을 위해 자신만의 답을 얻는 겁니다.그것이 시로가 무한의검제에서 강하지만 답을 얻지못하고 변질된 미래의 자신을 넘어설수있었던 원동력이며 헤븐즈필에서 자신을 구원하고 상처(이상)조차 동력으로 삼아 미래를 향해 성장할수있었던 이유이기도 한거죠.물론 이것도 일종의 변화라고 할수있지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본질이 바뀌고 과거를 부정하는 방식인 변질과는 다른 과거의 상처와 단점조차 긍정하여 진화를 하기위해 스스로 이용하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걸 해낸 시로와 웨이버는 자신들의 치명적 오류들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결국은 보는이의 감동과 공감을 얻어내고 마는겁니다.

    그리고 이리야를 구원받는건 저도 보고싶지만 나온다면 아마 외전형식의 게임이나 소설로 나올것 같아요.
    하지만 다양하게 파고드는 성향이 강한 나스이기에 정식으로 만드는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겁니다.ps판 추가엔딩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니까요.
  • maintenant 2012/01/15 11:55 # 삭제

    근데 그게 긍정적인게 아니죠. 아주 대놓고 배트맨 까는 다크나이트에서도 나오듯이.
    배트맨의 행동이 고담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한건 조커의 계략에 의해 그가 일개 범죄자로 전락한 이후부터입니다. 그 이전의 배트맨은 법질서를 지키기 위해 고담시의 법질서를 종이쪼가리로 만드는 사내였고, 이건 고담시의 혼란을 더욱 부추겨서 조커가 움직이기 편하게 한 원인으로 작용했죠.
  • maintenant 2012/01/15 12:04 # 삭제

    그 이후의 배트맨의 행태도 그렇게 좋은 짓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게, 독을 독으로 제압한다는 뼈대만 남겨놓고 따지자면 야가미 라이토가 한 짓하고 그리 다를점이 없거든요. 다른점이 있다고 한다면 살인을 하는가 안하는가 정도일 뿐이고. 개인적으로 그런 수퍼히어로들은 아예 왓치맨에서처럼 국가기관에 소속돼서 법의 테두리 내에서 빌런들을 때려잡는게 아닌 이상에야 현대사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될 소지는 털끝만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뭣보다 그런 인간들은 수퍼 빌런들이 없는 이상에야 아무런 필요성도 없기도 하고요.
  • scwzx7 2012/01/15 14:20 #

    음.....제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아니라 개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특히 시로가 헤븐즈필에서 이루는 진화과정을 설명한 글인게 포인트입니다.
    즉,시로는 헤븐즈필에서 모두를 위해 소중한것을 박살내는짓을 안하게 된것을 저는 긍정적을 본거죠.이건 시로한테만 좋은거지 세상에 좋은영향은 아니고요.
    배트맨도 만찬가지입니다.저는 웨인의 자경단놀이를 긍정할마음은 털끗만큼도 없어요.하지만 부르스웨인은 시로와 똑같습니다.
    어렸을때의 트라우마로 반쯤 미치기직전까지 가다가 중국감옥에 들어가 패싸움이나 하는 신세가 되지요.생각해 보세요.라스알굴이라는 정의광이 그를 구해주지않았다면 그는 어떤식으로 살았을까요??배트맨이란 적어도 웨인에게는 정의의 수단이 아닙니다.자신의 공포와 대면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인 것이죠.
    배트맨이란 방식으로 범죄를 소탕한다는 긍정적인 믿음이라도 없었다면 그는 결국 라스알굴과 비슷한 범죄를 처단하는 악당이 되었을 겁니다.
    그것이 라이토나 라스알굴과의 결정적 차이점이고 그가 트라우마에 허우적대다 나락으로 떨어지지않은 원동력이기도 한것이죠.

    물론 그의 행위자체는 고담시에 악영향이 있을수 있습니다.다크나이트의 주제부터가 슈퍼히어로의 악영향을 심도깊게 파고든거니까요.(사실 911시대의 미국이 공포와 절대권력 백악관의 허점들을 슈퍼히어로형식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공권력에는 허점과 그허점을 악용하는 자들이 있고 배트맨은 그걸 확대한거고요.우리나라만해도 부러진화살같은 작품이 나올정도로 배트맨없어도 공권력이 개판이니까요.그리고 그악영향은 알기에 살인만은 하지않음으로써 그는 자신의 상처을 치유할수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것이죠.(자신의 유사 카피캣들을 같이 잡아들이는고 끝내 자수까지 하려했던건 그의 이런 생각을 잘보여줍니다.배트맨으로써 고담시를 위해 싸우고 싶다는 열망을 통해 부정적인 트라우마가 원인이지만 어떤식으로든 긍정적인 방식으로 살고싶다는 그의 발악인것이죠.)
    그렇기에 다크나이트에서 살인죄를 쓰고 달아나는 배트맨이 그렇게나 장엄하게 보였던 겁니다.이제까지 자신을 지탱하던 마지막선을 고담시을 위해 희생하고 진정으로 고담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위해 어둠을 향해 달린거니까요.이것이야말로 데스노트도 이루지못한 정의를 똑바로 바라본 결과인것이고요.아마 라이즈에선 이런 과정을 상당히 더 깊이 파고들꺼라고 봅니다.
  • maintenant 2012/01/15 15:24 # 삭제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 최후에 배트맨이 죄인으로 전락하는(아니, 냉정하게 말하면 자신의 범죄를 이제야 인정했다는 것에 가깝겠습니다만;;) 장면은 그야 고담시 전체로 보면 이득이겠지만 브루스 웨인 개인의 구원과는 멀리 떨어진 결말이라고 보여집니다. HF루트 결말부에서 시로가 드디어 스스로의 정의관을 버리고 사쿠라와 함께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면, 배트맨은 자신의 정의를 위해 일말의 인간성마저 포기한거죠. 배트맨은 조커를 잡기위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살인죄까지 뒤집어 쓰면서 이제까지 유지해왔던 긍정적인 자아관을 자신의 손으로 철저하게 더럽혀버립니다. 이건 scwzx7님의 방식대로 말하자면 성장이 아니라 변질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조커의 취향이 키레와 비슷했다면 바이크를 타고 경찰에게서 도망치는 배트맨의 행동은 최고로 웃기는 광대짓이었을겁니다. (뭐 그로서 고담시의 질서는 조금 더 강고해지겠지만요.)
  • scwzx7 2012/01/15 17:10 #

    배트맨이 죄인이라고 매도한다면 이제까지의 모든 위인들은 모조리 죄인으로 몰아붙여야합니다.멀리갈것도 없습니다.이토히로부미를 죽인 안중근의사는 우리한테는 영웅이지만 일본에게는 아직도 테러리스트입니다.페이트에서 계속 이야기하는게 바로 그것입니다.영웅이 위인이 아니 누군가를 지키기위해서 극단적인 상황에 몰릴때 다른누군가 최소한 적들을 희생할수밖에 없다는 아주 간단한 진리말이에요.아니 역사상의 모든 영웅들은 대부분 살인자였습니다.라이더가 영령은 폭군이기에 영웅이 된거라고 역설하는것과 같은거예요.맨앞에서 우릴 지키기위해 손을 더럽히고 그것도 모자라 끝내 다른사람의 죄까지 기꺼이 뒤집어쓴 사람을 죄인이라고 부를자격이 대체 누구에게 있을까요?

    물론 자경단행위가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친것은 아닙니다.하지만 공권력이라고 법이라고 다를께 뭐가 있나요.법의 부작용이 배트맨을 만들었고 배트맨의 부작용이 조커의 일을 쉽게했지만 만약 배트맨이 존재하지않는다면 대체 누가 조커를 물리치나요?
    법의 부작용이 배트맨을 만들었듯이 사회의 부작용은 지금도 수많은 사이코패스(조커)들을 양상하고 있습니다.비긴즈를 보면 알지만 조커는 배트맨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전에 이미 활동하고 있었습니다.사회그자체가 조커를 생산하고 있다는것을 그의 흉터괴담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지요.물론 배트맨은 법을 과장한 미국이란 존재를 과장한 방식이지만 그렇게까지 안해도 우리는 수많은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을 뉴스에 봅니다.강도에 맞서싸우다 사람들이 죽고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하려다 죽은 청년들이 배트맨과 다를게 뭐가 있나요.물론 배트맨의 방식자체는 잘못입니다.위해 썼지만 저는 그걸 긍정할생각이 털끝만큼도 없습니다.하지만 그글의 희생정신과 용기마저 광대라고 부정한다면 정말 막다른 상황일때 우리를 법이 지켜줄까요?부러진화살같은 실화가 있는나라에서 과연 법이 우릴 지킬수 있을까요.다시 말하지만 배트맨의 방식은 긍정할수 없습니다.하지만 배트맨이 무조건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는 아무도 죽이지않고 모두를 지키기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사고로 하비는 죽지만 그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도망쳤지만 그는 끝내 고의로 다른사람을 죽이지 않고 일을 해내죠.저는 그의지만큼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정말 법만 믿고 그런가치들이 무시되는 사회라면 제가 사양하고 싶네요.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변질이란 외부에서 오는것,하지만 성장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안쪽에서 상처조차 기반으로 삼아 밖에서 길을 찾는겁니다.이두가지는 완전히 반대의 과정이에요.
    그런의미에서 자청해서 스스로 죄인이 된 배트맨은 스스로의 구원은 포기했지만 고담의 마지막선을 지키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성장을 이룬겁니다.
    사실 레이첼이 죽은시점에서 웨인이 개인적으로 구원받을수있는 길을 없어졌습니다.하비는 투페이스로 변질되고 말지요.하지만 배트맨은 웨인은 멈추지않았습니다.
    페이트에서 누누히 강조했던 과거는 어쩔수없다는것을 이미 배트맨이 되는과정에서 깨닫고 있었거든요.그렇다면 미래를 위해 성장할수밖에 없지요.
    하비처럼 분노에 몸을 맡기고 되돌리수없는것에 매달리는 대신 이번에는 외부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미래를 위해 선택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구원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성장은 아닙니다.하지만 많은 위인들이 사회를 위해 자신을 포기했듯이 그는 레이첼의 죽음으로 불가능해진 개인의 구원을 포기하고 긍정적인 미래로 나아가길 스스로 선택한 겁니다.이걸 성장이라고 부르지 뭐라고 부르겠습니까?시로가 피를 토하면서 과거를 바꿔서는 안된다는 외침과도 일맥상통하는 스스로의 선택인것이죠.그렇기에 배트맨의 마지막은 희망적이기도 절망적이기도한 장엄한 엔딩을 맞을수 있었던 겁니다.
  • maintenant 2012/01/15 17:22 # 삭제

    이건 매도가 아니라 사실입니다. 그럴만한 직위에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설령 범죄자라고 해도 마음대로 폭행하고 구속한다면 그건 폭행범에 납치감금범이죠. 만약에 배트맨이 고담에 독립국을 세워서 미국으로부터 독립선언이라도 한다면 모르겠지만, 배트맨도 미국의 일개 시민인 이상 법에따라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일개 범죄자일 뿐입니다. 혁명가였던 안중근 선생이나 일국의 왕으로서 타국과 전쟁을 했던 알렉산더 대왕과는 서있는 위치부터가 천지차이죠.
    예전에도 그런 일이 한번 있었죠. 가난한 농부를 자동차로 쳐죽여놓고 훈방조치 당했던 돈많은 중국인을 어떤 네티즌이 참수시킨 사건. 물론 이건 정의로운 일일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그 사람이 죄인인건 틀림없는 사실이며, 처벌받아 마땅한 인간이라는 것도 두말할 나위없는 사실입니다. 공권력이라고, 법이라고 뭐가 다를게 있냐고요? 공권력과 법은 비록 여러가지 부작용을 가지고 있을 지언정 우리들의 목숨은 보장해주죠. 법질서같은건 당장에 사라지고 배트맨이나 제가 예로 들었던 정의감 넘치는 중국인같은 인간이 사람들을 제어하고 규제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때부터 우리들의 인생은 그 몇몇 특별하고 고귀한 인간들의 자비심에 달려있게 되는겁니다. 우리가 거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무한하게 0에 수렴하게 돼 버려요. scwzx7님께서는 법질서가 얄팍하고 아무 도움도 안된다며 혐오감을 느끼고 계실지 몰라도 그 얄팍한 법질서덕분에 지금 우리가 목숨 부지하고 살아가고 있는겁니다.
  • scwzx7 2012/01/15 17:23 #

    이 변질과 성장이란 테마는 나스와 우로부치작품에서 끝도 없이 재생산됬기에 그차이를 명확하게 구분짓기는 힘들지만 두작가의 작품들을 저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정의란 테마에 고민해본 결과입니다.사실 상처받았다고 무조건 변질되는것도 변질이 성장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질과 성장의 과정만큼은 대부분 반대의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입니다.상처에만 집중해 안으로 파고들기만 한것과 상처를 기반으로 좀더 좋은 가능성을 위해 몸을 던지는 차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 maintenant 2012/01/15 17:30 # 삭제

    배트맨이 고귀한 인간이고, 다른사람들이라면 해낼 수 없는 일을 한 대단한 인간이라는 건 사실이겠죠. 하지만 배트맨은 정신병자이며 범죄자입니다. 이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배트맨이 진정으로 고담시에 도움이 되는 어둠의 수호자가 된것도 스스로가 이것을 인정했기때문에 비로소 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scwzx7님께서는 그렇게도 평가절하시키는 법질서를 지키기 위해 배트맨은 스스로의 인간성까지 내던졌죠. 이건 기억해 두셨으면 합니다.
  • scwzx7 2012/01/15 17:30 #

    그직위가 또다른 범죄를 났는다는 사실을 왜 모르시나요?제가 법을 혐오한다면 왜 배트맨의 행위를 부정한다는 말을 할까요?부러진화살같은 영화는 법의 얄팍함을 말하는게 아닙니다.법을 이용하는 자들의 얄팍함을 말하는거지요.뭔가 오해가 있나본데 저는 법을 믿습니다.하지만 사람은 믿지않습니다.
  • scwzx7 2012/01/15 17:33 #

    그리고 왜 알렉산더대왕과 안중근의사와 위치가 다른가요?그들은 목적을 이루기위해 사람을 죽였기때문에 그런가요?안중근의사는 일개시민이 아니란 말인가요?
  • maintenant 2012/01/15 17:33 # 삭제

    뭐, 개인적으로는 하비 덴트가 그리 되기전에 일찌감치 자기 되를 인정하고 감옥에서 몇년 썩다가 가문의 연줄을 이용해서 수퍼빌런 대책용 전경대 비슷한거라도 조직해서 거기 들어갔으면 그게 제일 해피한 결말이었다고 보지만요. 브루스 웨인 개인에게도 미국에게도요. 근데 그러기에는 자경단 장난질이 너무 오래갔고, 조커가 너무 빨리 왔어요.
  • scwzx7 2012/01/15 17:34 #

    안중근의사는 악과 싸웠고 배트맨도 악과싸웠는데 도대체 무슨차이가 있나요.혁명가란건 누가 정하나요.알렉산더대왕의 업적이 대단해도 그가 사람을 죽인게 정당한걸까요?
  • maintenant 2012/01/15 17:40 # 삭제

    당연히 안중근 선생은 지금은 범죄자가 아니지요. 이전에 체포당했을때는 범죄자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60년 전부터 안중근 선생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은 일본에는 없거든요. 아시다시피 혁명이라는 건 해당 국가의 법질서는 물론, 그 규모가 클 경우에는 지배적이었던 가치관과 기존의 사회질서에까지 반기를 드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혁명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 혁명가는 죄인이 되지만, 혁명이 성공할 경우의 혁명가는 그가 바꿔놓을 미래의 가치관과 법질서에 의해 무죄를 인정받게 됩니다.(대개 이런 경우에 범죄자가 되는 사람들은 구체제의 지도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또다른 소신있는 사람들이었죠.)
    결론적으로 혁명가의 행동은 그것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는 범죄도 아니고 숭고한 결단도 아닌 가치중립적인 행위가 됩니다. 그것이 범죄일지 아닐지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라도 가지 않는한 확인할 수 없는 일이 되죠.
    레닌을 범죄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죠. 카이사르나 호치민을 범죄자라고 지칭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들은 잔인한 학살자일지는 몰라도 범죄자는 아니죠. 하지만 멘셰비키들과 러시아 자본주의 혁명가들은 최종적으로 범죄자가 되어 망명하거나 처형되었죠. 물론 이것이 바로 scwzx7님께서 생각하시는 법의 얄팍한 일면이라는 것은 압니다. 형식주의라고 말씀하실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얄팍한 법에의해 우리들의 생명과 권리는 보장되어 있고, 이 얄팍한 법치주의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그 테두리 안에서 행동하는것 외에 우리들은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을 모릅니다.
  • scwzx7 2012/01/15 17:43 #

    그리고 그놈의 자비심에 매달리지 않도록 배트맨이 사람을 죽이지않았다는 사실을 빼면 안되죠.아니 애초에 위인들이란 존재자체가 일반인들을 넘어서는 수준의 신념이 없으면 존재자체가 부정당합니다.다른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다?말은 쉽지만 단순히 신념이 강한걸로 그게 설명될수있을까요?
    아니 애초에 영웅,위인이라고 불리울 수준이 되면 일반인과 달라야 합니다.배트맨이 정신병자인것은 저도 압니다.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역사에 이름을 남닌 위인들은 정상적인 사고형태를 가진경우는 거의 없어요.물론 안중근의사처럼 정말 강직한 신념으로 길을 간분도 있습니다.하지만 이미 그시점에서 일반인과는 차이가 생길수밖에 없어요.
    그렇기에 배트맨은 법질서를 위해 인간성을 내던진게 아닙니다.인간성을 지키기위해 인간을 믿고싶기에 무엇보다도 믿음에 보답이있다고 증명하기위해 죄를 쓰고 달린것이죠.웨인은 그걸 믿었기에 자신의 인간성도 법도 인간에 대한 믿은도 지켜낸것입니다
  • maintenant 2012/01/15 17:55 # 삭제

    자신의 정의관을 위해서 자신의 욕망도 욕구도 자아도 자존심도 전부다 내던진게 인간성을 버린게 아니라는 말씀에는 선뜻 동의할 수가 없네요. 인간에대한 믿음은 버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시점에서 배트맨은 자기 자신을 고담시의 평화를 위한 도구로 취급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 이런 파멸적인 상태를 도저히 성장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 scwzx7 2012/01/15 18:00 #

    황당하군요.우선 저는 법을 믿습니다.하지만 모든것을 법으로 정당화할수있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트맨은 고담시의 가치를 지키는데 성공했습니다.단순히 안중근의사는 나중에 법에서 아니라고 말했고 배트맨은 아니니까 죄인으로 매도해야한다는 황당한 주장은 법의 얄팍함까지 갈것도 없는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습니다.같은 결과 같은 의지 같은 신념에서 출발한일이 단순히 법이 아니라고 했다고 우리도 단순하게 생각해야 하는가요.그것이야말로 법을 우습게 보는것이고 인간을 우습게 보는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왜에 다른 방법을 모르면 다시 안중근의사로 돌아가 살인하면 안된다고 말해야하는 모순으로 돌아갑니다.그렇게 따지면 배트맨도 미래에는 바뀌겠네요.
    법이란 최후의 방어선이며 무조건 믿어야하는 일종의 규칙이지만 그건 인간의 가치관에 따라 변할수밖에 없는 가이드라인이라는것을 명심하세요.미래에 안중근의사가 범죄자라고 규정한다면 님은 그걸 따를겁니까?
    법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고 지금이순간도 악법이 생겨나고 있던법이 없어집니다.일반인 법안에서 해결책을 찾는것은 맞습니다.하지만 그것을 인간위에 놓는다면 이번에는 법의 자비심에 아니 그법을 다루는 인간들의 자비심에 무조건 매달릴수밖에 없고 과거의 위인들의 행위도 모조리 부정하는 짓일뿐입니다.그분들은 항상 법을 넘어서 더좋은길을 찾기위해 싸워왔으니까요.그게 성공했든 못했듯 그모든 의지만은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그게 인간을 좀더 좋은 방향을 이끌었고 지금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확립된건 불과 최근의 일이니까요.그렇기에 그걸 성공한 배트맨의 방식은 인정할수없어도 그의 의지는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 scwzx7 2012/01/15 18:06 #

    욕구를 왜 전부버린게 되지요?그리고 도구라니요.물론 그가 자신의 마지막선을 포기한 희생을 한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그는 과거에 매달리는 대신 사는것을 선택했습니다.살아가고 미래를 위해 분노를 삼키고 앞으로 나아간것 입니다.그리고 그는 그걸 스스로 선택했고요.어떡해 스스로 선택하는자가 도구일수 있겠습니까?
    상처에 매달려서 선택이 강제된게 아니라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살아가고 또다른 희망과 구원을 위해 달려가는 그를 파멸적으로 본다면 대체 누가 다른사람을 위해 몸을 던지겠습니까?
  • maintenant 2012/01/15 18:09 # 삭제

    그 법을 다루는 인간들이 누구인가요? 그 사람들은 우리입니다. 당연히 훗날 자경단이 필요한 상황이 닥친다면 배트맨도 무죄라고 법이 바뀌어야겠죠. 우리에겐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있고요. 하지만 배트맨이나 제가 예로 들었던 정의감 넘치는 중국인은 아닙니다. 제가 배트맨의 의지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했나요? 배트맨의 행동이 아무나 할 수 없는 고귀한 일이라는건 사실이라고도 말했죠. 하지만 단순히 고귀하고 정의로운 일을 했다는 이유로 범죄자를 범죄자라 부르지 않고,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행동을 악영향이라 말하지 않게 된다면 사담 후세인같은 사람이 우후죽순 날뛰어도 아무도 처벌할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배트맨은 '위대한' 사회악이었으며, 지금은 '고귀한' 범죄자입니다. 위대하고 고귀하다는 형용사가 붙었다 해도 사회 악이며 범죄자라는 사실은 지워버릴 수 없는거죠.
  • scwzx7 2012/01/15 18:27 #

    제가 말했듯이 저는 그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기에 범죄자라고 하는것은 반대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그게 위인들과 다르다고 말하는것은 황당한 일입니다.
    위에 제가 썼듯이 위인이란 누군가의 편에 선자이고 어쩔수없이 살인의 업도 등에지고 가야하는 것입니다.아주 단순하게 살인만으로 법이고 뭐고 상관없는 죄입니다.그게 악당을 죽였든 뭐든 살인이 죄가 아니게 되는것은 아닙니다.
    그게 나중에 인간만든 법이 무죄라고 말하든 아니든 배트맨과 위인들은 다를게 결국 없는것입니다.같은 의지로 같은 목적을 향해 자신을 희생하는것 그렇기에 모든 위인들은 죄와 영광을 같이 지고 갈수밖에 없는것이죠.신도 아닌 인간이 만든 법따위가 본인이 느끼는 죄를 가볍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겁니다.무언가를 위해 본인을 희생해서라도 살인을 해서라도 이루는것 그것이야말로 위인들이 전쟁을 통해 혁명을 통해 보여준것이고 살인같은 죄는 동조할수없어도 그의지만큼은 위대하다는것이죠.
    그게 역사상 위인들이 전쟁에서 혁명에서 잘못된 제도와 법과 싸울때 끝임없이 고민한 사실이고 그렇기에 배트맨과 위인들은 본질적으로는 별로 다를게 없는것이죠.
  • maintenant 2012/01/15 18:33 # 삭제

    그래요. 배트맨을 범죄자라고 부를 수 있는 자격은 저에게 있으며, 사실상 배트맨은 현행 미국 법에 의해서건 한국 법에 의해서건 사회에 혼란을 일으킨 범죄자입니다. 그가 위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영화 끝에서의 배트맨의 선택이 성장인지 파국인지 하는것도 서로 기준이 다른듯 하지만, 최초에 말씀하신 그가 범죄자가 아니라는 말씀만 번복해 주신다면 더이상 덧붙일 말은 없습니다.
  • scwzx7 2012/01/15 18:44 #

    저는 처음부터 그의 방식을 부정한다고 했는데 뭘 번복해야 하나요?
    그리고 자격따위는 사실 저에게도 님에게도 없습니다.법이 인정하니까?법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는데 모든것을 거기에 무조건 맞춰서 생각한다면 법을 존중하는게 아니라 구속되어 사는것일 뿐이죠.뭐 maintenant님이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면 그것까지 제가 뭐라고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격이라할만한게 저한테나 maintenant님한테나 있다고는 보지않습니다.단지 저는 긍정적으로 maintenant님은 부정적으로 생각한거고 그렇게나 다르다면 할수없지요.
  • scwzx7 2012/01/15 18:53 #

    덧붙이자면 범죄자가 아니라고 한게아니라 위인이 된다면 어쩔수없이 죄를 지고갈수밖에 없는데 위인은 죄인이 아닌데 배트맨은 죄인이다란식의 생각은 아니라고 하고싶은것이죠.
  • scwzx7 2012/01/15 21:17 #

    그리고 배트맨에 대한 제생각을 몇가지 부연하자면 그의 상태는 조커와 만남으로써 최악이 된겁니다.사실 비긴즈란 작품전체가 웨인이 자신의 상처를 긍정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이었으니까요.그것은 사람을 죽인다는 과정이 필수적인 영령에미야나 키리츠쿠는 얻지못한 과정입니다.하지만 그과정이 끝나자 영령에미야와 비슷한 위치에 놓이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한계와 부작용을 인지하고 그만두고 싶어하지요.만약 해븐즈필처럼 레이첼을 구해냈다면 그는 배트맨이란 속박에서 벗어날수도 있었을 겁니다.하지만 그는 끝내 웨인으로 돌아갈 마지막 구원을 놓치고 말았죠.
    그렇다면 이제 길을 두개로 나누어 집니다.하비처럼 분노와 자신안의 상처에만 몸을 맡기고 변질해갈지 아니면 미래를 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할지를 말이지요.
    아마 배트맨으로써 그냥 하비의 죄를 내버려두었다면 그는 십중팔구 변질되고 말았을 겁니다.이미 조커때문에 한계에 봉착한 배트맨은 자신이 믿은 하비의 법의 가치관마저 무너진다면 웨인은 아마 영원히 배트맨을 그만두지 못하고 하비처럼 폭력적으로 변질되고 말았겠지요.하지만 그순간 그는 자신을 희생해 자신을 구해냅니다.
    말이 이상한것 같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웨인으로 지켜주던 마지막선을 넘어서 죄를 지고달리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배트맨을 그만둘수 있었던 거지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정보중 하나인데 웨인은 몇년동안이나 배트맨을 그만두었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그과정이 무척이나 자기파괴적이고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배트맨의 이름을 부수는 행위임을 저도 압니다.하지만 그런식으로라도 죄를 지고달릴수있는 영웅이 되지 않았다면 그는 자기파괴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질되고 붕괴하고 말았을 거예요.그것이야말로 그가 웨인으로 돌아올수있었던 마지막 선택(성장)의 기회였던 것이죠.물론 그과정을 웨인에게 절대로 구원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그는 주저않거나 변질되는 대신 길을 계속 걸음으로써 엔딩에서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담아낸 것입니다.
  • scwzx7 2012/01/15 21:18 #

    하아.....다시보니 너무 논쟁적으로 흐른것 같군요.
    사실 maintenant님의 생각은 이해합니다.법치국가에서 사는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수있지요.
    저도 법을 신뢰하고 믿고있습니다.법안에서 길을 찾는것 그것이 이상적이라는것을 저도 알고있으니까요.하지만 민주주의가 제대로 안착한것은 불과 몇백년사이에 뒤바뀐 최근의 일이거든요.저는 법그자체보다는 제대로된 법이 세워지게된 몇천년의 기간동안 사람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보다 좋은법,보다 좋은 가치를 만들기위해 싸운 위인들의 아니 사람의 올바른 의지들을 저는 믿고싶습니다.(단지 사람의 욕망을 믿지않을뿐지만요.)
    그밖에도 저의 가치관하고 약간 반대되는 부분들이 계셔서 저로써는 물러설수가 없었습니다.혹시 maintenant님의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maintenant님과의 논쟁을 통해 저또한 새롭게 깨달은 부분들이 있거든요.부디 다음번에는 기분좋게 대화할수있기를 바랍니다.^^
  • scwzx7 2012/01/15 22:25 #

    zemonan님에게도 죄송스럽군요.페이트리뷰 블로그에서 배트맨으로 논쟁을 하게 되다니 이런 민폐가...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감기때문에 많이 힘든상태인지라 감정조절이 안된것 같아요.maintenant님의 의견에 동의할수는 없었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하기에 maintenant님에게도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싶네요.다음번에는 그냥 배트맨말고 다른 소재로 이야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scwzx7 2012/01/15 22:27 #

    지금 솔직히 고백하자면 상태가 최악이라서 죽을맛이거든요.열도 40이 넘어가 제정신이 아닌 머리에서 억지로 짜내느라 너무 공격적으로 말한것같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 제말에 기분이 상하셨다면 지금 제상태를 봐서라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지금은 그저 죄송하다고 다시 말하고 싶네요.부디 다음에는 좋은분위기로 의견을 교환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 scwzx7 2012/01/25 17:37 #

    사실 이번 논쟁을 계기로 저도 다시 생각해본 부분이 많아서 깨달은게 많습니다.
    영웅,영령,위인들이란 결국 죄와 영광을 같이 지고 갈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기에 그것은 결국 영웅자신의 구원으로는 이어지지않는다는 사실과 영웅이란 그것을 본능적이든 신념으로든 깨닫고 있는 분들이야말로 위인으로 불리우게 된다는 것이죠.안중근의사께서 죽음을 각오하고 신념을 행하신것처럼 알렉산더대왕이 자신의 본질이 파멸이 예정된 폭군임을 알고있음에도 달렸기에 이름을 남긴것처럼 자신의 본질,신념과 단점과 죄까지 정확하게 알고 죄와 영광이란 짐을 지고갈 각오를 한자야말로 진정한 영웅이 될수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위인이란 영웅이란 손을 더럽히더라도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그모든것을 각오한체 올바른 가치를 위해 나아가는 자이고 비긴즈까지의 배트맨은 이런 조건으로보면 영웅으로써 한참 함량미달입니다.배트맨이란 가면은 일종의 트라우마극복의 장치로써 활용했으니까요.하지만 레이첼의 죽음과 함께 그것도 부질없게 되버림과 동시에 웨인의 구원될 가능성도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배트맨은 다크나이트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자 지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로라는것을 알고있었겠지요.
    위에 쓴데로 배트맨이 마지막까지 믿은 법을 상징하는 하비의 죄를 대신 지고감으로써 법을 지키고 그것이 자신의 구원으로 이어지지않는 파괴적인 길임에도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배트맨의 마지막선을 잘라버림으로써 법이 무너지는것을 막고 그법을 믿은 자신의 변질도 막은 것이죠.거기서부터 배트맨은 단순히 웨인의 정신치료용 가면에서 벗어나 진정한 영웅으로써 자신의 구원은 포기한채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업고 앞을 향해 달리는듯한 장엄한 결말을 맞이할수 있었던 거지요.
  • zemonan 2012/03/20 17:29 #

    두 분 덕분에 정말 공부 많이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새누 2012/01/14 23:22 # 답글

    타이가 부분이 애니화 안된게 아쉽네요... 근데 세이버랑 타이가가 언제 그런 대화를 하나요? 드라마CD 마지막부분?
  • zemonan 2012/03/20 17:31 #

    말씀하신 대로 끝부분에서 타이가와 세이버의 대화가 나온답니다.
  • 이륾없는괴물 2012/01/19 13:51 # 삭제 답글

    이번편의 각성한(?) 푸른수염씨를 보고 Fate게임의 첫번째 루트 마지막쯤의 답을 얻고 성배를 포기한 세이버가 연상되더군요.
    4개월 후 다음편에서 여한없는 최후를 맞이한다면 완벽! (...제작진, 당신들 노린 거지?)
  • zemonan 2012/03/20 17:32 #

    볼수록 제작진이 악질이라니까요. 어째 원작보다 더욱 세이버한테 몹쓸 작품이 되가는 것 같아요.
  • ㅇㄹㅇ 2012/01/22 20:52 # 삭제 답글

    리뷰를 보면서 느끼지만 작품의 200%를 볼 줄 아시는 분이군요.
    어쩌면 원작자의 의도를 확대해석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 zemonan 2012/03/20 17:33 #

    그럼요, 확대해석했죠. 오버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제 나름대로 재미를 꼽씹는 방식입니다만.
  • aa 2012/01/23 23:31 # 삭제 답글

    여담으로 '거짓말을 할 때 왼쪽을 본다'는 사람들이 생각을 할 때 시선을 왼쪽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어서 입니다.(거짓말 할려면 스토리를 생각해야하니까요.)
  • zemonan 2012/03/20 17:34 #

    이것도 일종의 편견이라서 주의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음.
  • 이빨요정 2012/02/28 23:17 # 삭제 답글

    여전히 굉장한 리뷰군요.잘보고 갑니다.
    어서 나머지도 방영했으면 좋겠어요.
  • zemonan 2012/03/20 17:34 #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요.
  • dbcb 2012/03/06 19:42 # 삭제 답글

    과연 꿈보단 해몽이로군요.
  • maintenant 2012/03/07 02:40 # 삭제

    당연히 꿈보다는 해몽입니다.
  • zemonan 2012/03/20 17:34 #

    해몽이죠. 옙
  • ????? 2012/03/15 15:11 # 삭제 답글

    http://www.youtube.com/watch?v=VBQSiXJfxpA
    블루레이판에 추가된 부분.
  • zemonan 2012/03/20 17:34 #

    정보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12/03/21 02:59 # 삭제

    확인해보니까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었군요.
  • 4월 2012/03/21 10:15 # 삭제 답글

    점점 기대가 커져갑니다.과연 기대한만큼 보여줄것인가?
    너무 기대하면 실망도 크다는것을 11화에서 배웠지만 어쩔수없군요.최소한 기다린만큼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 zemonan 2012/03/21 23:05 #

    UFOTABLE의 경우 1:1 대면을 제법 심도있게 연출하는 편이니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는 나름 기대됩니다.
  • MM 2012/09/25 21:45 # 삭제 답글

    과연 꿈보다 해몽. 블로그 주인장이라면 디 워 같은 영화도 웬만한 예술영화 못지 않게 해석할수 있겠습니다 그려
  • mm 2012/09/27 20:44 # 삭제

    웬만한 예술영화 못지 않게 해설할 수 있겠다네 ㅋㅋㅋㅋㅋㅋ 그 웬만한 예술영화가 해몽으로 평가받은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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