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8화까지 보고 - 물방울 -어린 마녀들에게 안식 있으라-

누구보다도 정의롭고자 했던 소녀의 생명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군요. 그녀의 명복을 미리 빌고자 하는 의미에서 그녀의 행보를 돌이켜보렵니다...


그녀의 본격적인 고난은 2화에서 마미가 했던 충고를 떠올리고 카미죠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던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경애하던 선배가 죽거나 자신이 그녀의 뒤를 이어 벼랑끝을 거니는 신세가 됐음에도 활발한 척 할 만큼 은근히 두껍기도 했고, 카미죠의 팔을 치유하는 김에 온 몸을 싹 낫게 해주는 걸 깜빡할 만큼 판단력이 모자란 구석도 있었죠. 마도카와 호무라가 근심스럽게 바라봐도 멀쩡한 척 했으나, 이내 ‘나 떨고 있니?’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마미만한 실력자마저 한순간의 실수로 그 짝이 났으니 그럴만도 했죠.

쿄코가 사야카의 공격을 무림고수마냥 선 채로 가볍게 버텨낼 때는 그녀의 마력과 짬밥이 얼마나 일천하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카미죠가 참 야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핸드폰으로 메시지나 주고 퇴원할 것이지. 그토록 열심히 붙어다녔거늘 신경도 안 쓰냐?

6화의 부제가 ‘이런 건 절대 이상해’였죠. 마도카가 중간에 한 대사지만, 진짜로 부조리한 진실은 따로 있었다는 걸 본의 아니게 제 몸으로 증명하고 맙니다.

쿄코는 과거의 자신처럼 가당찮은 착각을 하는 풋사과한테 심통이 난 데다 상대방이 빼도박도 못 하고 덤벼들도록 도발했는데, 사야카는 이에 덜컥 낚일만큼 미숙한 행태를 선보입니다.


마도카가 해석 중이던 숙제는 영국의 동요인 마더구스였는데, 대충 고양이랑 소가 저들 좋을 대로 난리부르스를 피자 이걸 본 개가 비웃고, 그 사이에 접시랑 숟가락이 도망가며, 이 모든 게 뻥일 수도 있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더 구스 씨리즈가 다 그렇지만, 불가해한 내용이라 할 수 있죠. 굳이 해석하자면 각자 저들 좋을 대로 놀지만 하나같이 삽질만 한 셈이고 엉뚱한 놈들만 멀리 튀었달까요? 이는 좀 있다 마도카가 직면할 상황에 대한 은유였죠.

쿄코와 사야카가 난장을 깔 때 호무라가 개입해서 말리려드나, 마도카가 돌발행동을 저지르는 바람에 소울 젬이 저 멀리 튀고, 이를 호무라가 진땀 빼며 찾아오는 와중에 큐베가 당혹스러워 하는 소녀들에게 잔혹한 진실을 설명합니다. 각자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하에 행동을 취하나(특히 마도카는 어머니의 충고에 충실히 따랐기에 한층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죠.), 현실은 미치도록 부조리할 따름이었습니다. 이 때, 사야카가 뭔 일이 터졌는지도 모른다는 듯이 태연히 묻는 게 외려 소름끼쳤죠.


큐베는 영혼의 존재에 대해 논하며 두뇌와 심장을 언급하는데, 이는 굉장히 오래된 논제라고 합니다. ‘지뢰진’에도 나오는 주제였죠. 그리고 큐베는 소녀들이 말도 안 되는 액션영화를 찍어도 멀쩡한 이유가 평소에도 어느 정도씩 감각을 무심코 조작하고 있었던 탓이며, 새삼 짖지 말라고 으릅니다. 그제서야 사야카는 삯을 너무 크게 치렀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가뜩이나 경험, 실력, 자질이 일천한데 마음까지 어지러우니, 손발도 오락가락하면서 피범벅이 되기에 이릅니다.

담임선생은 수업 중에 마스터란 말이 책임감 또한 이른다고 설명하는데… 사야카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니 떨떠름하더군요.

그리고 8화 후반에서 쿄코가 사야카를 찾아내는데, 이 에피소드에서는 두 선배들이 제각각 아끼는 후배(?)님들 찾아 헤매고 다니는 게 야릇했습니다. 그 와중에 각자 처음으로 아끼는 소녀들의 이름을 부르기까지 하죠. 쿄코는 사야카가 웬 일로 사과를 하냐고 묻는데,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된 거라던가요? 손가락의 문양이 사라지나 싶더니 도로 나타났더군요. 무지 탁해진 채로 말입니다….

 

 

 파람

 

사야카는 2화에서 진실로 절실한 바람을 품은 사람은 따로 있다고 토로하는데, 무지 뼈아픈 복선이었죠. 사야카가 내면을 털어놓거나 주목받을 때는 배경에 푸른 빛이 차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심경과 처지에 따라 명도도 오르락내리락하죠.

특히 4화를 기점으로 배경의 기물 혹은 조명에 파랑의 비중이 급격히 늡니다. 작품의 중심축이 마미(노랑)로부터 사야카(파랑)로 옮겨갔기 때문이죠. 더욱이 마도카가 히토미와 조우한 직후부터 노란 불빛이 옅게 비추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파란 배경이 주류를 이루는데요, 잠시후 나타날 마미의 후계자-사야카의 등장을 암시한 연출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마녀의 결계 안도 푸르더군요. 이 또한 사야카의 출현에 대한 미장센이었죠. 한 술 더 떠 늘 붉은 기운이 감돌던 카미죠의 병실도 푸른 빛으로 가득 차더군요. 그의 회복이 누구 덕인지 확실하게 일러준 겁니다.

푸른 하늘 아래서 사야카는 자신이 나아갈 바에 대해 되새기고 다짐하는데, 이 때가 그녀의 마지막 상승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배경이라 할 푸른 하늘과 강물도 한없이 밝은 심경만을 받쳐주죠. 은은히 돌아가는 풍차도 바람이 불 듯이 청량한 가슴속을 묘사하는 듯했습니다.


미키네 집 구석을 보면 명패도 파랑이요, 이불, 벽지, 창너머 밤하늘 마저 푸르더군요. 이 때 소울 젬에 대해 논하고 있어서 그런지 달걀모양 벽지와 원형기물들이 많은 게 눈에 확 띄었습니다.

미타기하라시의 경관과 오락실 경고문, 오락실 내부와 기기도 청색기물로 넘쳐나는데, 쿄코가 판을 깰 때 분홍․빨강․파랑 마스코트 중 파랑 토끼가 골로 가더군요. 본편에서 사야카가 겪을 대형사고를 암시한 건데, 사야카의 개인색상과 그녀의 이불에 파란 토끼무늬가 있었다는 걸 상기해야 합니다.

카미죠의 집을 찾아갔을 때 배경이 전반적으로 파랑계통인데 반해, 등불은 섬뜩한 빨강계열입니다. 사야카만의 영역과 가슴속에 품은 생각을 쿄코가 사정없이 후벼파는 상황을 받쳐준 거죠. 또한 이 때 난데없이 도로를 비추며 자동차가 요란하게 지나가는데, 사야카가 부정적으로 자극당하고 있는 바를 거슬리는 소음으로 한층 강조한 겁니다. 결투를 치르려던 육교근방도 푸르딩딩한데, 여기서도 거슬리는 자동차 소리가 계속 터집니다.

충격적인 진실을 깨달은 사야카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우는데, 밤하늘과 달빛, 방안, 램프는 여전히 푸른 기운이 진하게 맴도나 이전에 비해 현격히 어둡죠. 그리고 히토미와 대화할 때 창 너머 하늘에 푸른 하늘과 붉은 노을 빛이 어지럽게 섞여있는데, 사야카의 어지러운 심마를 표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갈수록 어두워지던 사야카의 그늘은 야밤에 외출할 때 한층 짙어지더니, 7화 말미에서 극에 달합니다. 마녀와 싸우던 공사장의 밤하늘과 조명. 심지어 마녀의 결계조차 푸르더군요(덤으로 쿄코는 파란 아이스바를 먹고요.). 그러나 ‘소녀혁명 우테나’를 연상시키는 그림자 연출을 보고 있자니, 정말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표현의 문제라든가 제작여건으로부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본편 내내 사야카의 그늘이 짙어지던 연출을 감안하면 자연스런 귀결이었습니다. 주의해서 다시 보니 망토 안쪽이랑 배꼽의 소울 젬만 빛나고 있는 것도 그랬고요.

사야카가 처절하게 지켜나가던 도시는 8화에서도 역시나 기이할 정도로 푸른 빛을 띄는데, 저는 처음으로 보랏빛 가로등이 나온 게 눈에 밟혔습니다. 본편에서 호무라가 처음으로 제 속내를 날로 드러냈기 때문이 아닐런지.

마도카가 행복에 대해 언급한 순간, 현실과 반대로 붉은 색조가 가득한 공간에서 사야카가 미치도록 뒤집어지며 난리를 피우는 장면이 스쳐지나갑니다. 생각 같아선 이러고 싶지만, 그나마 자제하고 딱 이만큼만 찌질댔던 겁니다.

시시덕거리는 년놈들을 보던 사야카의 배경에 거무튀튀한 파랑이 차오르며, 도망치고 또 도망친 끝에 이른 지하철은 컴컴하기 이를 데 없는 모노톤으로 묘사됩니다. 신보 감독다운 연출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쓰라린 연심을 노래하던 소녀

 

사야카는 큐베와 계약을 치른 옥상에서 카미죠의 복귀 연주를 듣습니다. 자신이 계약한 의의를 확인했기에 진실로 보람찬 순간이었죠. 마미의 마음씨와도 같이 노란 노을빛이 은은히 비치는 가운데, 소녀는 하직한 멘토한테 진실로 행복하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마미는 정말로 그녀를 축복했을까요?


사야카의 사랑이 얼마나 절절한지는 그녀가 계약을 맺은 후에 새로이 드러납니다. 그녀의 소울 젬, 손톱의 문양, 변신후 배꼽에 붙는 소울 젬의 형상은 4/4박자 기호죠. 악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호라 합니다.

소원이 마법소녀 각자의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 그네들의 내면이 마법 자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밝혀지죠. 아무리 마법소녀라도 금방 회복하기 힘들 만큼 부러진 팔을 순식간에 회복시킬 때 악보처럼 생긴 마법진이 펼쳐지며, 이는 공중에서 궤도를 바꾸거나 막장에 이른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사야카로부터 태어난 마녀의 이름은 ‘affettuoso tempestoso’인데, 이탈리아 음악용어로 각자 ‘애정을 담아’와 ‘폭풍처럼 격렬하게’란 뜻을 담고 있답니다. 사야카의 성격과 취향이 잘 반영된 이름이라고 할 수 있죠. 당시 악단의 지휘자로 보이는 그림자와 카미죠의 연주를 감상하던 어린 시절의 영상이 교차할 때 가슴이 아리더군요….

 

그녀가 듣던 곡들, 그녀 자신의 테마곡을 보면 박복한 팔자를 타고 났던 모양입니다. 카미죠가 제 팔을 자해하는 바람에 사야카가 제 뜻을 굳힐 때 언급한 음악인 ‘갈색 머리소녀’의 정확한 제목은 아마색 머리칼 소녀라고 합니다. 아마색은 윤기가 흐르는 갈색으로 노을빛을 받으면 금발보다도 더욱 화사한 금색으로 빛난다죠. 소년과 소녀가 부대끼던 당시 해가 질 때였다는 것만 해도 씁쓸한데, 이 곡 자체가 드뷔쉬와 어느 유부녀의 불륜을 통해 낳은 딸아이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빚어졌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카미죠가 딴눈 아닌 딴눈을 팔고, 사야카의 사랑이 좌초되면서 보답받지 못할 애정 때문에 고통스러워할 미래를 예지한 곡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가장 쓰라린 곡은 역시 그녀의 테마곡이죠. 마미가 사야카의 소원에 대해 충고할 때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이 음악은 사야카가 힘들어할 때마다 거듭 울려퍼집니다. 서글프게도 카미죠의 팔이 회복된 후부터 바이올린음이 삽입되더군요. 5화에서 사야카가 마도카와 함께 순찰을 나설 때부터 말입니다….


이 곡은 영국의 민요인 ‘그린 슬리브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헨리 8세가 연인에게 바치고자 만들게 한 노래라고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변덕쟁이 여인에게 실연당한 사내가 제 목숨을 끊은 이야기를 노래한 켈트민요가 기원이라고 합니다. 후우….

 

 

고통뿐인 사랑이여, 덧없는 정의여….

 

4화에서 사야카가 독백하던 애환은 8화에서 마녀가 되기 직전에 뇌까린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는 작중의 어느 소녀들보다도 마법소녀의 탄생과 추락, 종말, 그리고 마녀로 탈바꿈하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죠….

한 예로 그녀 덕에 큐베와 마법소녀가 어찌 계약을 맺는지 처음으로 드러나는데, 불길한 빨강조명으로 가득한 옥상이 섬뜩하기 이를 데 없더군요. 바로 이 곳에서 카미죠의 연주를 들었는데, 옥상의 꽃밭은 원형미로처럼 조성돼있습니다. 사야카는 계약을 치러 명쾌하게 난제를 해결했다고 느끼지만(후회없다고 할 때 반지로 변환한 소울 젬을 비추는 게 이 때문입니다.), 기실 더욱 지독한 미궁 속에서 헤매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사야카가 처음으로 맞이한 난관인 쿄코는 존재 자체가 자신과 양립할 수 없는 부류였죠. 너같은 족속들 때문에 마미가 비참하게 죽어야 했다는 말은 너처럼 제 살 길만 돌보는 인간들 때문에 마미가 고독하게 싸우다 스러졌다는 뜻으로 한 말이지만, 일찌감치 계약하지 못한 자기자신에 대한 분노와 자책감이 담긴 말이기도 했습니다.


정의를 실천하려 들면 세상의 절반이 들고 일어난다던가요? 그녀는 본의 아니게 가장 아끼던 친구마저 자꾸만 밀쳐내기 시작합니다. 마도카가 나름대로 일리있는 의견을 개진해도, 마미의 뒤를 이어 정인들을 비롯한 동네이웃들을 지키고자 마법소녀가 됐기에 그네들을 마녀한테 던져줄지도 모르는 쿄코를 절대로 용납하지 못합니다. 이 때 처음으로 마도카와 사야카의 거리감이 아득하게 느껴지죠. 그리고 사야카는 점점 독선적인 성향을 띄기 시작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당초의 뜻과 달리 자꾸만 골칫거리가 생기고 버거운 적들이 연달아 납시니 어쩌겠습니까? 심지어 정의를 실현하는 게 자기 아니면 직성이 안 풀린다는 뉘앙스마저 풍기더라고요.

그렇다고 그녀의 지적이 틀린 건 아니었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험으로 몰아넣으려는 자들을 어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설령 상대가 마법소녀라도 마녀보다 악질이면 찍어내고 말겠다. 사야카의 기준은 지나칠 정도로 직선적이며 위험한데, 제 기준에서 벗어나면 마녀든 아니든 죽일 수도 있다는 속뜻을 내비친 것과 다름없거든요.

확실히 이 세상엔 마녀랑은 비교도 안 돼는 인간쓰레기들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그들의 질이 좋고 나쁜지의 여부와 그녀 자신이 인간의 피를 제 손에 묻히겠다는 건 별개의 문제죠.

배트맨만 해도 하루에 수도 없이 조커를 죽이겠다 마음을 먹다가도 그 선을 넘기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너무도 쉽기 때문에 마음을 돌이키곤 합니다. 한 번 선을 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거든요. 쓰레기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서 선을 지켜야만 하는 거죠.


7화에서 번뇌할 적에 사야카는 떳떳치 못한 금단의 사과를 거절합니다. 호무라가 마도카에게 대접받은 커피를 거부했듯이 그녀 또한 단순히 사과를 챙긴 방식만 따진 게 아니라, 쿄코가 권한 세상살이마저 밀어냈던 거였죠. 마미가 그랬듯 사야카도 자신의 정의관을 끝까지 지키고자 합니다. 그것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초심이라 할 마음가짐마저 빼면 자신은 허수아비나 다름없이 무너지고 말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틀리지 않았지요….

쿄스케를 대놓고 마주할 순 없더라도 비빌 언덕이 죄다 날아간 건 아니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사야카도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정리한 후, 카미죠와 다시금 접촉을 시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그리 만만하지 않았죠. 쿄코와 대화한 덕에 그런대로 허세를 부릴 만큼은 기운을 돌이켰으나, 카미죠의 등교로 인해 대뜸 선택을 강요당하고 선택의 여지가 사라지고 말았으니까요. 그리하여 히토미의 고백을 들은 순간, 자신의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정의관마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 날 아주 분탕질을 쳤던 마녀와의 싸움판을 한 번 살펴보죠. 결계 안에 축복을 내리는 성체현시기가 떡하니 있으며, 마녀가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름은 엘자 마리아라고 합니다. 독선적인 성격을 지녔고, 모든 생명을 위해 끝없이 기도하며 가리지 않고 자신의 그림자 속에 받아들인다나요. 사야카를 공격한 사역마들은 그녀에게 구원받은 생명체들의 집합체로 온갖 동식물과 사람으로 추측되는 족속들이 섞여있죠. 아마도 제 그림자와 융화시켜 안식과 구원을 선사했겠죠. 이름과 성체현시기, 행동과 성격을 보건대 마법소녀였을 적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거나 수녀쯤 됐던 모양입니다. 그녀를 죽이기 위해선 어둠의 고통을 알아야한다고 했는데, 사야카는 바로 몇 시 간전에 조건을 채운 참이었죠….

본작의 마녀들은 이를 상대하는 마법소녀들의 그늘을 반영하곤 했습니다. 마미가 상대한 게르투르트와 샤를로테가 그랬고, 4화의 엘리는 마도카의 자승자박을, 5화의 사역마는 철없는 행동을 통해 사야카의 설익은 정의감을 부각시켰죠. 엘자 마리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녀를 죽이는 조건을 사야카가 성립시킨 것부터 시작해 독선적인 성격과 이타적인 가치관하에 끊임없이 기도하며 스스로는 선행이라 생각하면서 다른 생명체들을 갈아마시는 행동거지가 답답하고도 얄팍한 정의감을 버팀목으로 삼다 무너진 소녀와 일맥상통하거든요. 더욱이 사야카의 결심을 굳혀준 쿄코처럼 기독교 계통의 인간이었던 걸 생각하면…. 말 그대로 사야카의 그늘 그 자체였던 셈입니다. 시커먼스 연출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사야카는 기어이 통각신경을 완전히 닫아버립니다. 자신의 마음속 기둥을 싸그리 무너뜨리는 현실로 인해 돌아버릴 지경이었던 데다, 고통만 차단한 덕에 뇌내마약이 팍팍 돌면서 머리가 오락가락해 웃음이 터져나오기까지 하죠. 얼굴에 묻은 피가 꼭 피눈물 같은데, 정신나간 미소와 어우러져 처참할 따름이죠. 소녀는 그저 미친 듯이 웃으며 자신이 마주한 고통을 날려보내고 싶었으며, 진정으로 차단하고 싶었던 아픔은 따로 있었습니다…. 마도카의 신음에 진심으로 공감했습니다.

독단적인 선의는 결국 상대방과 자신에게 해만 입히는 악의와 다를 게 없죠. 기박하게도 쿄코와 사야카처럼 히토미도 비슷한 잘못을 범합니다. 그녀가 진심으로 카미죠한테 고백하고자 한 건지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진심이라 한들 그녀 자신의 입장에선 스스로의 바람과 사야카의 의향을 절충한, 일종의 커트라인을 제시했던 게죠. 제 딴에 사야카를 배려했다고 믿었던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참뜻도 온전히 파악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배려한답시고 취한 행동이 친구를 결정적으로 뒤틀어놓고 맙니다. 세상 돌고 돈다는 말이 틀린게 없다니까요.

미치광이마냥 싸워대고 신세 좀 졌다며 그리프 시드를 날로 넘기는 작태를 보세요. 사야카는 은연 중에 완전한 죽음을 바랬던 것 같습니다. 그저 이 고통이 그치기만을 바라며 누울 자리를 찾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저말마따나 제 무덤만 찾아 방황하는 산 송장이 돼가고 있었던 게죠.

사야카에 대한 호무라의 냉철한 평가는 결국 모조리 적중하고 말았습니다. 보통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줄이라고 하죠. 하지만 이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장점과 단점, 강점과 맹점은 표리일체이며, 단점이 사라진 순간 장점 또한 제 축을 잃고 붕 뜨기 마련이거든요. 사야카가 평범하게 살 적엔 미덕이라 칭송받던 성향은 마법소녀로써는 맹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겁니다. 사자는 결코 돌아오지 못한다던 선언. 이는 소망에 대한 댓가로 모든 걸 내다버려야 한다는 엄혹한 현실만이 아니라, 6화에서 밝혀질 진실에 대한 복선이기도 했습니다. 사야카는 돌이킬래야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던 겁니다. 이윽고 몸만이 아니라 영혼마저 선을 넘기에 이르죠….

 

 

 물방울

 

8화의 키워드는 물이었습니다. 물은 아래로만 흐르며 추락할 따름이죠. 사람의 마음도 물도 위에서 아래로만 흐른다는 섭리를 한 소녀가 여실히 증명하고 맙니다.

떨어지던 빗방울과 파문이 점점 커져가다가, 한순간이나마 사라집니다. 이 때 대화는 여전히 이어지지만, 다시금 카메라가 밖으로 옮겨간 순간 외부의 소음도 섞여 들리며 신경을 긁더군요. 이놈의 빗방울들은 사야카가 속으로 삼킨 피눈물과 진배 없었습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뒤집어진 순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물방울 튀기는 소리도 육중해지죠. 마치 크고 텅 빈 물체끼리 충돌한 느낌마저 드는데, 친구의 진심어린 충고를 무작정 밀어내기 시작했거든요. 하늘에서 흘러내린 빗방울이 아스팔트에 부대끼더니 이윽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하수구로 흘러듭니다. 이놈의 빗물처럼 사야카도 갈수록 더욱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죠.

평소 같았으면 결코 하지 않았을 좀스런 땡깡마저 저지르는데, 엄연히 가슴속 한 켠에 밀어뒀던 속내를 기어이 내뱉고 맙니다. 6화에서 큐베한테 마도카의 재능에 대해 들었을 적부터 슬쩍 품고 있던 사소한 열등감. 사야카도 마도카를 아끼긴 했으나, 투기가 솟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이토록 사소한 억하심정마저 표면적으로 돌출되기 시작한 겁니다.

이 직후 소울 젬이 한층 어두워지는데, 그렇잖아도 파탄나던 정신머리가 더욱 우그러든 이유 중 하나는 소울 젬이 탁해진 탓이겠죠. 말 그대로 영혼이 오염되고 있었거든요. 화풀이로 쭉정이 허수아비같은 사역마들을 해치운 덕분에 소울 젬이 한층 탁해지고 막판엔 오염이 극에 달해 깨지기 일보직전에 이릅니다.

막장에 이른 사야카의 행보는 뜻밖에도 호무라의 본질마저 들춰내고 맙니다. 6화에서 마도카가 쿄코를 언급할 때는 그런대로 참다가, 호무라의 이름을 듣고 법석을 부렸더랬죠. 사야카가 그녀한테 오해를 품었고, 첫인상 때문에 줄곧 부정적으로만 간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실 사야카는 호무라의 본질 자체를 직관적으로 알아챘으며, 그 자신이 제일 혐오하는 인종이란 진실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기에 끝까지 대립했던 거죠.

사야카의 지적에 호무라는 처음으로 감정을 흐트립니다. 호무라가 거짓으로 점철된 존재라는 것도, 거대한 절망감을 품고 있다는 것도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이죠. 최소한 한 번 이상 시간을 거스르며 비극이 반복된 걸 지켜봤던 호무라는 이번에도 운명이 끔찍한 종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걸 조금씩 확신해가고 있었습니다. 몸부림치고 발버둥쳐봤자 또 다시 그녀를 구원하지 못할 거라는 추측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었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본편에서 사야카와 호무라는 그다지 다를 게 없는 처지라는 진실이 밝혀지는데요, 그녀들이 진실로 구원하고 싶었던 자들은 그네들을 위해 얼마나 피를 토했는지 끝내 모를 것이며 그들로부터 보답받는 것조차 불가능하거든요. 그럼에도 호전될 여지가 없다시피한 길을 나아가야만 합니다. 좀 심하게 평가하자면 숨 쉬는 행위조차도 고통을 가중시키는 자학과 다를 게 없는 판국에 놓인 셈이죠.

자포자기한 지금에 이르러서야 사야카는 자신이 왜 그리도 호무라를 혐오했는지 확신합니다. 진실미라곤 하나도 없으며,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서 공허한 언행만 반복하는 소녀…. 이런 막장에 이르고서야 사야카는 저 자신과 호무라를 똑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근친증오를 품었던 거죠. 호무라 또한 자신의 시커먼 참뜻을 알아챈 사야카가 한스러웠겠죠. 혼자 알아서 제 살을 깎아먹으며 마도카를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그녀가 진실로 증오스러울 테니까요.

지칠 대로 지친 사야카는 에헤라디야 하는 심정이 든 나머지 호무라의 살기어린 손길을 굳이 피하지 않습니다. 그저 얼른 끝났으면 싶었던 거죠.

그리고 본의 아니게 명줄을 늘린 사야카는 호스티스들 삥 뜯어먹는 기둥서방 호스트들의 개소리를 듣고 기어이 폭발합니다. 그네들한테 단 물 짠 물 다 빨아먹힌 접대부에게 스스로의 처지를 이입했거든요. 전철의 바퀴와 레일이 끼끽대며 불꽃이 튀고, 지하철의 소음이 확 올라가는 흑백의 공간은 완전히 기준을 잃고 만 소녀의 심경을 제대로 받쳐줍니다. 기어이 인간마저 해치면서 최후의 보루마저 허물어지죠.


8편 최후의 물방울이 소울 젬에 떨어지면서 새로운 마녀가 탄생하더니, 주변이 푸른 물빛으로 차오르며 물거품이 일죠. 무슨 인어공주냐고 평하신 분도 있었죠. 하긴 죽쒀서 개주고 골로 갔다는 건 비슷하네요. 그런데 전 얼마전 ‘프럼 헬’에서 읽은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비참한 인간들은 인생의 내리막길을 굴러가는 데 탄력이 붙어서 돌이키기기가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물은 필연적으로 아래를 향해 흐르며 어떤 장애물도 빠져나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을 정 위로 흐르게 하고 싶으면 성질 자체를 증기로 바꿔야만 합니다. 일단 정제하는 불의 혼을 접해야만 하죠.

 

…마지막 불꽃을 접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소녀가 더 이상 고통 받지 않으리란 게 유일한 위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요.

 

 

기타등등


마도카. 호무라의 지적이 맞습니다. 그녀는 정말 너무도 착해요. 그래서 번번히 더욱 상처를 쓰리게 하지만요.

제비족 콤비. 토비타 노부오 대인과 미키 신이치로 선생이잖습니까?! 이따위 조무래기 단역을 어찌 이분들이 맡는단 말입니까?

철부지 사역마. 크레용 그림같은 형상과 땡땡볼. 공책 같은 결계가 참…. 참고로 성우가 사야카랑 같답니다.

카미죠. 제 다리로 멀쩡히 안 서면 똑바로 힘이 안 들어가서 바이올린 켜기가 난감하다고 하던데요?

 


사야카가 광전사 놀음을 하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베르세르크랑 아서스를 언급하시던데요, 전 고통을 안 느끼는 재생능력자란 점 때문에 ‘무한의 주인’ 최고의 말종 시라가 생각나더군요. 성우덕분에 슈퍼 스파4의 또라이 악녀 한주리 양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진짜로 돌아버리고 말더군요.


그리고 같은 작가분이 쓰신 작품 중에서 제일 닮은 족속은 ‘귀곡가’의 궁 타오로와 ‘페이트/제로’의 마토 카리야일 겁니다. 이 양반들도 지나치게 곧은 나머지 정인들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을 배려하긴 해도 그네들의 참뜻을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해 본의 아니게 몰락의 물꼬를 틀고 말았죠.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바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제 몸을 갉아먹으며 파멸해가는 성향 또한 많이 닮은 군상들입니다.

그리고 고작 좀비 됐다고 왜 저리 징징되냐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저 같아도 볼드모트 꼴 날지도 모르면 청춘사업이고 뭐고 할 맛이 안 날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사야카와 쿄코가 만난 후, 사야카는 미치도록 엇나가는 반면 쿄코는 조금씩이나마 예전의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게 신기합니다. 역시 이 둘은 짝패였던 게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는 대신 절망을 떠안고 만 소녀. 그가 고통조차 못 느끼던 왼손의 업보를 짊어지는 바람에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산송장이 된 소녀의 안식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덧글

  • 암흑요정 2011/03/04 02:37 # 답글

    결국, 미키 사야카는 절망을 품고 익사해버렸군요.
  • zemonan 2011/03/04 17:38 #

    희망이라곤 한 점도 없는 최후였죠. 더욱이 9화에서 두 번 죽기까지 하더군요...
  • 미니 2011/03/04 02:42 # 답글

    게다가 9화에서 마도카를 움켜쥐고, 쿄코에게 잘려나간 건 왼팔..
  • zemonan 2011/03/04 17:39 #

    9화를 보고 정말 안타깝더군요. 사야카와 쿄코의 변모 또한 희망과 절망의 교차이자 대가였던 셈이죠.
  • arbiter1 2011/03/04 04:12 # 답글

    이야 완벽하다시피한 분석이시네요. 어쩐지 배경에서까지 그렇게 신경을 썼으니 감정이입이 잘 된다 싶었습니다. 사야카는 어쨌든 마녀가 되어버렸고... 결국 발푸르기스의 밤은 마도카의 마녀화일까요...?
  • zemonan 2011/03/04 17:40 #

    덧글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미장센은 관객의 무의식을 적절히 어루만지는 법이죠. 마도카가 최악의 마녀가 되긴 하되, 발푸르기스의 밤보다 훨씬 골 때리는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 우갸 2011/03/04 08:10 # 답글

    우와.... 이렇게 해석해놓은거 보니 또 새롭네요. + 링크할께요.
  • zemonan 2011/03/04 17:40 #

    감상에 도움이 되신다면 기쁠 따름입니다.
  • 알트아이젠 2011/03/04 09:00 # 답글

    방영하면서 관련 정보를 뜰때마다 이 애니는 zemonan님과 상성이 매우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 기대에 부흥하는 리뷰를 써주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 zemonan 2011/03/04 17:41 #

    덧글에 감사드려요. 예전부터 벼르다가 간신히 시간이 났거든요.
  • 城島勝 2011/03/04 10:38 # 답글

    1쿨이라 일일히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 연출 등으로 은유적 표현을 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은, 이 작품의 최종적인 호불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미 선배가 3화에서 퇴장한 것도, 현재 시점에서 생각 해 보면 배치 솜씨에 납득하게 만들고 있고.

    다만 인물들이 빠르게 퇴장해서 남은 세 화를 끌어 갈 동력이 어떻게 되려는지 걱정반 기대반이군요.
  • zemonan 2011/03/04 17:42 #

    그래도 다행히 이야기 자체를 지나치게 꼬진 않았습니다. 우로부치 선생이야 균형을 잘 잡는 편이니 괜찮을 거라 봅니다.
    호무라와 마도카만 남다시피 했으니, 슬슬 두사람의 관계를 풀어가야겠죠.
  • 000o 2011/03/04 10:39 # 답글

    불쌍한 사야카....ㅠㅠ
  • zemonan 2011/03/04 17:43 #

    한치의 구원도 없는 최후였죠. 쿄코가 가는 길에 동참했지만, 과연 기뻐했을지...
  • 액시움 2011/03/04 12:10 # 답글

    그야말로 객관적 상관물의 덩어리군요.;;
  • zemonan 2011/03/04 17:44 #

    하하하... 쓰는 저도 자꾸만 건조해지더군요.
  • 봉산칼춤 2011/03/04 18:47 # 삭제 답글

    예전 코드기아스 감상문 때부터 쭉 읽어왔지만 이번에도 역시나시군요. ㅎㄷㄷ. 잘 봤습니다.

    쿄코는 첫 등장만 하더라도 자기 내키는 대로 다 해대고 철저히 자신만을 위한 모습을 보인데서 왠지 월야환담 사혁 같은 악역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사실은 이 녀석도 좋은 녀석이었어" 류의 인물이었다는 게 조금 뜬금없게 느껴졌었죠.

    뭐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정말 그런 악역이었어도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 zemonan 2011/03/04 22:51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쿄코의 변모 덕에 사야카가 한층 더 이갈리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고, 그녀가 설파한 희망과 절망의 교차에 대한 이야기를 받쳐주기 위한 흐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야카와 쿄코의 위치가 완전히 반전되다시피 했으니까요.

    마도카가 그 당시 돌발사고를 치지 않고, 그녀와 호무라가 사야카랑 으르렁거리는 상황이 이어졌다면 말씀하신대로 끝까지 제 멋에 겨워 날뛰었을 겁니다.
  • 미니 2011/03/04 22:11 # 답글

    아, 다시 보니 오른팔이 잘려나갔습니다.. OTL
    그나저나 쿄코는 정말 착했습니다.. ;ㅁ;
  • zemonan 2011/03/04 22:52 #

    그러네요. 음. 쿄코가 착하다고만은 볼 수 없지만, 원래 모습을 되찾아간 셈이죠.
  • 凶鳥 RAVEN 2011/03/04 23:29 # 답글

    오늘도 완벽한 분석 감사합니다. 만약 사야카가 마법소녀가 되기 전이나 타락하기 전에 한 번 정도 고백을 시도해봤더라면 상처는 입었을지언정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을텐데요......

    p.s 다음 번에 마마마 캐릭터들을 사야카처럼 인물별로 분석하실 의향은 있으신가요? 주요 인물별로 분석해주시니까 이전보다 이해가 쉽네요.
    특히 빌어먹을 마스코트의 머릿속을 해부하셔서 성심성의껏 까주신다면 정말 기쁠 듯 합니다. (Fxxking QB!!!)
  • zemonan 2011/03/05 00:33 #

    그랬다면 설령 마법소녀가 됐더라도 그럭저럭 버텨나갔을 겁니다. 대신 쿄코랑 훨씬 으르렁거렸겠죠.

    말씀하신 대로 한 명씩 분석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근데 외계인 선생은 좀 거식하네요...
  • 지나가는나그네 2011/03/05 16:56 # 삭제 답글

    이야... 무슨 리뷰가 이렇게 섬세하고 차분한가 생각했더니 다름이 아니라 zemonan님의 리뷰였군요. 예전 코드기어스 리뷰를 정말 잘 읽었었는데 설마 zemonan님의 마마마 리뷰를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마마에 그려진 복잡한 심층심리와 인물관계를 다시 천천히 돌이키며, 작품을 한층 맛있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인물별 분석, 되신다면 꼭 부탁드립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ㅋ
  • zemonan 2011/03/08 03:33 #

    곧 올리겠습니다. 이번에도 감상에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 로바에든 2011/03/06 04:09 # 삭제 답글

    우와....오랜만에 제모난님 들렀더니 멋진 리뷰가! 그것도 요즘 진짜 잘 보는 애니가!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그러고보니 4화에서 마도카랑 호무라가 마미가 맞은(영웅의 허무한)죽음에 대해서 히어로맨에서 조이와 홀리가 대화했던게 생각났었어요. 제모난님 리뷰 덕에...
  • zemonan 2011/03/08 03:34 #

    영웅의 죽음이란 슬픈 법이죠. 특히나 이름없는 영웅들이 스러져갈 땐 더욱 그렇고요.
  • 그라탄 2011/03/06 18:23 # 삭제 답글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9화에서 쿄코가 보여준 희생은 사야카를 모두 태워내서 증기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군요.
    사야카가 심해로 빠져들어가는 와중에 쿄코는 오히려 되살아난 불의 정수로, 빛으로 변하고 있었네요. 9화의 마지막 폭발장면도 그것을 보여주는듯 했구요.
  • zemonan 2011/03/08 03:35 #

    늦게나마 추락을 멈춘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주 늦진 않았지요...
  • QB 2011/03/08 00:09 # 삭제 답글

    쿄코의 "혼자서는 외롭지? ……" 라고 할 때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눈 앞이 깜깜해지더군요.
    사야카와 쿄코의 최후는 보는 이로서는 지독히 착잡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지요.
    단지 물을 닮은 소녀도, 불을 닮은 소녀도, 그 끝은 안온함이었길 기원할 따름입니다.
  • zemonan 2011/03/08 03:38 #

    물은 산 자를 살찌우고, 불은 죽은 자를 정화하는 게 순리라고 어느 소설에서 평하더군요. 쿄코는 안타깝게도 아버지처럼 스스로 불꽃에 몸을 던졌으나, 그래도 사야카의 고통을 줄여주고자 했으니... 정말 딱한 아이들입니다.
  • 타크 2011/03/10 02:48 # 삭제 답글

    엔하위키에 링크를 걸어두었었는데 누군가가 호무라와 사야카를 이 글에선 극과 극으로 평했더군요.

    저는 몇번 읽어도 호무라와 사야카의 관계에 대해 동족혐오라고 적으신 것밖에 안보이는데.........

    이 글을 제대로 읽지않은 분이 해당부분을 잘못수정한 것 같은데 맞나요?
  • zemonan 2011/03/10 04:28 #

    굳이 잘못 읽으셨다고 하기도 좀 난감한데요. 사야카가 막장에 이른 덕에 호무라가 자신과 비슷한 그늘을 짊어졌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일종의 근친증오를 품었다는 요지로 썼지만, 바로 앞 대목에서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인종이란 걸 은연 중에 느끼고 있었다고 적기도 했으니... 글이란 게 늘 해석의 여지가 있는 법이니, 제가 잘못 읽으셨다든가 하는 식으로 반론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즐슨 2011/03/27 21:41 # 답글

    역시 나노하 성님의 말이 틀린 것이 없습니다. 뭐든지 일단 차분히 대화를 해 보고 나서 생각해봐야 하며...

    그게 안 될 시엔 포격을 해야 함
  • zemonan 2011/03/28 11:30 #

    늘 그놈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죠.
    나대위의 소통방식은 다른 차원세계에선 이래저래 위험한 방식이라고 봅니다만. 더욱이 본작의 언데드소녀들이야 고통이나 상처를 무슨 대수냐는 식으로 여기거든요.
  • 사-리 로야리 2011/07/02 17:24 # 삭제 답글

    (옙, 오타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적으신지 모르겠습니다만...사야카가 마녀화의 이름은 '옥타비아 폰 제켄도르프' .....옥타비아는 옥타브에서 따온것같고 폰 제켄도르프는 어느 음악가? 의 성이라고 들은것 같군요.)

    쿄코가 굳이 자폭이라는 극단적이란 선택을 할만큼. 사야카를 아꼈다는 뜻일까요. 코믹스에서는 자폭하고 쿄코가 사야카에게 손을
    내밀고(과자를 내밀던가요..우음..)사야카가 그걸 잡으면서 웃는..감동적인 마무리 끝난다는 점이 인상 깊더군요...
  • 빽까 2011/12/17 23:13 # 삭제 답글

    아하이구 맙소사.........승리의 우로부치........
    이 잠깐 눈에서 땀이나니 닦고오겠슴다
  • zemonan 2011/12/21 15:02 #

    올해는 정말 이분의 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요.
  • maintenant 2011/12/18 22:44 # 삭제 답글

    좀비의 몸으로 사람의 하트를 낚아챈다는게 중요합니다. 실로 정복욕을 자극하지 않습니까!
  • zemonan 2011/12/21 15:02 #

    라이더가 있었으면 여러모로 흐뭇한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텐데 말입니다.
  • 신화만세 2013/04/17 10:20 # 삭제 답글

    사실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며 살고싶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죠. 게다가 한 가치관을 지키는 것도 힘들죠. 어느 한 계기로 사람이 변하는거니 사야카의 마녀화는 어찌보면 현실적이라고 할수있겠군요
  • zemonan 2013/04/17 22:25 #

    본작이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도 그런 진실들을 끔찍하면서도 서글프게 그려나갔기 때문이겠죠. 다른 외전에서 사야카와 마미가 스러져가는 과정 또한 비슷하더라고요. 후우...
  • 신화만세 2013/05/03 10:40 # 삭제 답글

    저걸 보니 나노하 마왕님의 이야기를 들어라는 말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알것 같더군요. 그래서 나노하 마왕님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이야기 하자고 할땐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말을 안들으면 스타라이트가 작렬하고요.역시 마왕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뭐 임마?) 그리고 망할 외계 축생 놈을 처단할때도 필요하고요
  • zemonan 2013/05/04 08:59 #

    본작의 가장 큰 교훈은 역시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에 약관부터 똑바로 확인하자는 거려나요? 말씀하신 대로 외계축생말고도 등장인물들간에도 그놈의 소통문제가 참 무던히도 불거지곤 했죠.
  • 신화만세 2013/11/29 02:02 # 삭제 답글

    마마마가 방영하고 있는 동안 저 쓰레기 쿄스케의 성때문에 학원도시의 이매진 브레이커 카미조 토우마랑 엮였었더군요. 물론 그 쓰레기랑 토우마를 비교하는 자체가 토우마를 모욕하지만요. 그래서 쿄레기라고 하는데 근데 웃기게도 이것도 킹오파2002에서 하향패치 당한 쿠사나기 쿄의 별명이였죠. 허허허
  • zemonan 2013/11/29 23:17 #

    쓰레기라기보단 그냥 소인배이고 범부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앤솔로지를 보면 쿄스케의 심리도 좀 나오던데, 사야카의 선의를 고맙게 생각하고 호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눈치챘지만 자신의 치부랄까 못 볼 꼴 다 내보인 처자라서 여자로서 좋아하기 껄끄러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평범한 이들이 무의식 중에 저지르는 행각들이 맞물리다 보면 종종 참극이 터지는 법인가 봐요.
  • ProFiT++ 2016/07/18 05:39 # 삭제 답글

    물을 증기로 바꾸는 불의 혼이란 것에 쿄코를 대입해도 얼추 맞는것 같습니다. 사야카가 불의 혼을 거절했단 것은 쿄코가 제안한 인생살이 방법을 거절한것 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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