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N의 배트맨 영화 씨리즈 리뷰 - PART 2 - AVGN의 BAT-A-THON -



1980년대 후반에 들어 배트맨이 부활하기 시작해, 조금씩 저물어가는 90년대의 작품을 두루 볼 수 있습니다.



팀 버튼의 '배트맨'이 나오는 데 있어 가장 큰 뿌리를 제공해준 게 바로 프랭크 밀러의 '다크나이트 리턴즈'였죠. '왓치맨'과 함께 히어로물에 한획을 그은 수정주의 슈퍼히어로물로써 회자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후속편의 경우 여러모로 실망이 크긴 했습니다만. 밀러가 이 작품을 만들며 확립한 자기 스타일이 각본을 맡은 '로보캅', 원작과 공동감독을 맡은 '씬 시티', '300'에서도 찐하게 드러나죠.

버튼의 '배트맨'은 단순히 배트맨 프렌차이즈만이 아니라, 히어로업계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며 히어로만화를 영화로 만드는 데 있어 지침서로 떠받들어지기도 했습니다. 90년대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씨리즈는 이 작품의 영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주제가는 아예 갖다쓰기까지 했죠. 
비키 베일은 원래 옛날 배트맨의 흑백영화시대에 나온 히로인이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덕에 만화책에도 출연할만큼 유명해졌다죠. 버튼 대인이 밀러선생의 강박적인 배트맨 군상을 잘 살려냈는데, 웨인부부가 죽을 때 진주목걸이가 흩어지는 장면은 명백히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참고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잭 니콜슨 대인이 '샤이닝'에 출연했을 때 즈음에 본작이 제작됐다면 좋았을 거라 봅니다. 당시 니콜슨대인의 외모는 만화판 조커랑 판박이였죠.
공중파에서 조커의 성우를 담당한 게 맥가이버로 유명하신 배한성 선생인데, 어린 시절 이분의 연기력에 충격을 받았더랬죠. 특히 '이 친구 혼자 열받아서 타버렸나봐!!'란 대사가 죽음이었습니다.

'배트맨 리턴즈'의 경우 배트맨 영화라기보단 팀 버튼 영화나 다름없어서 좀 꺼림칙해요. 덕분에 전작보다 훨씬 독특한 엽기잡탕영화가 됐지만요. 

사실 팀 버튼은 배트맨을 히어로로써 묘사하는데 그닥 힘을 기울인 것 같지 않더군요. 사람도 수시로 자연스럽게 때려잡을 정도니 말입니다. 뭐 잭 네이피어가 산성용액에 빠질 땐 그래도 구해주려 애쓰긴 했지만요. 
배트맨 팬들이 버튼의 배트맨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치게 독자적으로 배트맨을 해석한 나머지 조커와의 관계를 재구축한 게 가장 큰 원인인 듯합니다. 배트맨의 원수를 명확히 하고, 조커와의 관계를 너무 단선적으로 좁히고 말았다는 거죠. 사실 저도 이 점엔 동감합니다.     

조엘 슈마허가 맡은 '배트맨 포에버'에 대해선... '배트맨과 로빈'과 함께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 fkdlrjs 2010/06/01 19:25 # 삭제 답글

    포에버는 완전히 맛이간 투페이스만 빼면 그런대로 재미있었죠.
    전 당시에 짐캐리가 리들러로 나온대서 굉장히 기대하고 봐서... 좀 콩깍지가 씌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실은 저 마지막 장면처럼 복수의 히어로들이 배경음악을 깔고 일렬로 달려가는 장면에 좀 약합니다.
    그래서 배트맨과 로빈도 마지막 장면만큼은 좋아하죠
  • zemonan 2010/06/02 20:20 #

    포에버는 저도 극장에서 재밌게 봤습니다. 팀 버튼의 음울한 배트맨에 두 번이나 뒷통수를 맞다보니, 나름 신선했거든요. 짐 캐리는 당시 코믹한 연기로 뜬 상태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많은 역을 맡아 저리 된 탓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이야 연기력도 좋아졌으니, 여타 슈퍼히어로물에 나와도 괜찮을 거라 봅니다만.
    포에버의 엔딩은 배트맨이 자신과 흡사한 고통을 지닌 후배를 맡아 키우면서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성장했다는 걸 부각시켰죠. 사실 이것도 잘만 살렸으면 참 좋았을 텐데, 후속작에서 그만...
  • 나나 2010/06/02 10:48 # 삭제 답글

    http://uwtb.egloos.com/1756880
    여기에 가 보시면 배트맨 의상의 젖꼭지(!)에 대한 비화가 있더군요.(무려 감독의 취향...)
  • zemonan 2010/06/02 20:32 #

    으아아... 그래도 배트맨과 로빈의 의상들이 저 모양인 게 슈마허의 탓만은 아니었네요.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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