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맨 - 성장, 그리고 책임 -소년이여, 영웅이 되거라!-



오프닝의 떡밥들이 추가로 회수됐더군요. 예고에서 분노한 히어로맨이 붉게 발광하는데, 오프닝에서 이게 슬쩍 제시되고, 조이가 본편에서 선보인 가속능력도 1차공격을 마친 히어로맨을 엄호할 때 순간적으로 나오더라고요. 고고르의 변신 및 히어로맨과의 맞주먹질도 마찬가지였고요.



본편의 타이틀이 여타 에피소드들과 달리 흑백반전처리된 이유가 납득이 갑니다. 예상과는 좀 달랐지만, 분명 여러모로 중요한 분기점이었거든요.


 

초반에 나온 미나미팀을 볼작시면, 제각각 유니폼을 조금씩 개조하고 제 상사처럼 각자 색안경과 장갑을 끼고 있는데 팀내 방침일까요? 개중에 아마노리히는 독일계로 추측되는데, 이름만큼이나 센스가 요상하더군요. 왜 3D셀로판 안경을 끼고 있는 걸까요?

스텔리언은 전반적으로 엘비스같은 고전가수들과 흡사한 차림새를 하고 있더군요. 노랑레이방과 구레나룻, 어중간한 턱수염트인 칼라, 불꽃무늬 소매 등등. 이 친구는 등쪽에 팀마크마저 박아놨더라고요. 꽤나 펑크한 패션을 애호하는데, 왕년에 딴따라지망생이었나 보죠?

박사 없는 새 딴짓 하다가도 상사 나타나니 금방 자세 잡는 걸 보면 미나미가 보기랑 달리 아랫것들에게 제대로 군기를 박아줬단 걸 알 수 있습니다. 근데 대체 뭘 만들고 있으려나요? 센티넬? 아이언 몽거?

저번 편에서 나름 순조롭게 작전을 전개하던 조이일행과 대조되게 교수와 사이는 그야말로 버디물을 찍습니다. 가끔 ‘덤 앤 더머’스런 짓도 하는데, 순간순간 표정이 진국이더군요. 특히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고고르의 파괴력을 목도했을 때 표정이 참으로 상큼하죠. 덕분에 ‘백 투 더 퓨쳐’의 마티와 박사 콤비가 자꾸만 생각나더라고요. 나란히 얼빵한 표정 짓는 거나, 쓸데없이 학술적인 박사랑 활동적인 애송이가 투닥거리면서도 손발이 맞아가는 게 야릇한데, 본편의 재미거리 중 하나였죠.

하수도에서 나올 때 교수가 사이를 끌어 올려주는데, 다리 때문에 어딜 올라가기가 쉽지 않으니 어쩌겠습니까? 조이일행이 헤집어준 덕에 입구에 드글대던 스크럭들이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 교수의 작전이 그런대로 먹혀든 셈이었죠. 하지만 역시 이번에도 본의 아니게 제 손으로 잘 돼가던 작전을 망치더군요. 사이의 말마따나 하얀 가운이 워낙에 눈에 띄기도 했지만 스크럭들이 히어로맨 때문에 하얀색이다 싶으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게 된지라 한층 빨리 들킨 겁니다.

반나절동안 뭘 준비했나 싶더니 저놈의 증폭기를 한꺼번에 달고 와서 고주파를 다중 증폭시키네요. 덕분에 사이의 기타가 맵병기가 됐습니다. 근데 역시나 매드 엔지니어 기질은 개 못줬는지, 증폭기로 스크럭들 밀어버리면서 광기넘치게 껄껄거리는 게 참…. 던튼빔? 고주파가 언제부터 레이저로 업종전환했답니까? 들으라니? 댁이 넥키 바사라야, 세릴 놈이야?

이토록 난리를 피워놓고 죠스타 가문의 최강 최후 필살기를 시전하는데, 참 흐뭇한 광경입죠. 뭐 스크럭들은 이전보다 훨씬 급수가 높은 고주파에 다리를 바르르 떨거나 더듬이가 꾸깃꾸깃해졌는데, 그야말로 에프킬러 맞은 바퀴벌레들 같더군요. 그리고 다중 고주파를 먹은 스크럭의 눈이 세뇌가 풀릴랑 말랑했던 윌처럼 모노톤으로 바뀌는데, 복선이려나요?

 

고고르는 열통이 터진 나머지, 직접 나서는데 인간들보고 쓸데없는 감정이 많다고 비하하더니 그 자신도 인간들과 부대끼고 뒤통수를 맞으며 감정적으로 변해가더군요. 특히 조이일행과 전투를 벌이면서 이런 경향이 현저해지는데, 어쩌면 본인도 이런 순간을 은근히 고대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힘을 행사하고 싶은 욕구는 히어로와 빌런이 공통적으로 지닌 성향인데, 고고르가 직접 나선 것은 아랫것들의 무능한 작태에 분기탱천한 탓도 있었으나, 스스로가 지닌 힘을 활용하고 그동안 억눌러온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은 탓이 아닐까 싶어요.

가만 보면 고고르는 변신하기 전에도 변신한 후에도 싸움에 돌입하기 직전에 ‘짜세’를 잡는데(더듬이를 휘두르기 전에 중국권법마냥 진각마저 내딛습니다요!), 이 벌레들도 싸움질로 빌어먹고 사는 족속들답게 저들 나름대로 군대격투기나 전통무술같은 게 있을 테죠. 아랫것들과 달리 잡스런 장비없이 제 몸뚱이만 갖고 주인공들을 쓸어버리려 하는 게 참으로 고전적인 보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 무식한 자식이 저 놈의 더듬이를 마구 휘두른 탓에 다 죽어가던 아랫것들이 무너진 기둥에 깔리거나 갈라진 바닥사이로 떨어질 법도 한데 개의치도 않대요? 게다가 교수와 사이를 쫓으면서 제 기지를 마구잡이로 헤집고 다니고, 정말 어지간히 성질났나 봅니다. 덕분에 무전기를 잃어버린 조이가 난리판의 근원을 쫓아와 교수일행을 구해낼 수 있었죠. 사실 교수와 사이가 잡졸들을 어지간히 밟아준 덕에 시간 안 잡아먹은 덕도 봤습니다만.

교수와 사이는 그냥 튀어봤자, 금방 잡힐 거란 생각에 반격을 도모하는데 이때 최대간격을 25m로 잡은 건 아마도 교수의 고주파장치가 사이의 기타소리를 포착할 수 있는 한계선이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고고르는 똘마니들과 달리 고주파를 거의 제로거리, 그것도 앞뒤로 맞고도 버티는데, 4화의 감상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지들 약점을 모를 리가 없을뿐더러 나름대로 대책을 안 세울 리가 있냐고요? 지구인(…)들도 군인들은 총소리나 포성같은 소음에 귀가 상하지 않도록 일정치 이상의 소음만 차단하는 특수 귀마개를 착용하잖아요. 밥 먹고 이 별 저 별 가서 싸움질로 세월 죽이는 놈들인데, 노하우가 없는 게 이상한 거죠. 아마도 고고르같은 상급간부들의 경우 일정이상의 고주파공격을 받으면 본인들의 갑옷과 헬멧이 외부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감각정보를 순간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달려있을 겁니다. 고주파가 덮치자, 눈을 가린 렌즈가 퀑해졌다가 고주파가 그치니 원상복귀하잖습니까?

사실 이런 드잡이질은 본작의 전매특허가 아닙니다. 아이언맨같은 경우 다수의 적들을 상처없이 잡을 때, 무지막지한 소음을 발생시키면서 본인의 청각센서를 차단하는 경우가 곧잘 있거든요. 시빌워에서도 삼삼하게 써먹었고요.

히어로맨이 고고르의 더듬이를 잡는데, 인간으로 치면 머리끄댕이를 잡아댕기는 셈이려나요.

고고르는 게임도 안 끝난 마당에 벌써부터 본좌타령하면서 정신 못 차린 티를 내는데, 매튜는 이 싸움이 시작됐을 때부터 쭉 저 질문을 던지고 싶었을 겁니다. ‘문명의 충돌’을 바라고 꿈을 추구했던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스크럭의 대답은 간단했죠. ‘V’를 비롯한 여타 외계인 침공물에서처럼 본작의 스크럭들이 인간을 식량삼거나 하지는 않기에 가축이라 부르는 건 좀 오류가 아닐까 싶었는데, 이녀석들이 이전에 들렀던 별들마냥 지구의 자원을 죄다 빨아먹어 별을 박살낼 거란 점에 생각이 미치더군요. 결국 이놈들은 지구의 자원과 대지, 곤충과 동식물, 인간을 죄다 하나의 카테고리 내지는 족속들로 분류한 셈이죠. 즉 별의 양분을 죄다 빨아먹는 짓은 그 별의 생명 자체가 절멸하는 걸로 직결되니 그다지 틀린 소리는 아닙니다. 비약은 심했지만요.


양놈들이 만드는 외계인침공물에서 인간의 도덕과 논리가 안 통하는데다 타협의 여지가 없는 외계인들이 종종 나오는 건 제국주의 시절에 똑같은 행패를 약소국에게 저지른 데 대한 원죄감이 반영된 탓이라고 박무직 대인이 평가하신 게 기억나네요. 이 방면의 원조인 H.G.웰즈의 ‘우주전쟁’도 서구권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었죠. 스탠리의 작품에선 이런 성향을 지닌 적이 종종 나오는데, ‘판타스틱 포’에서 나온 초월자 갤럭투스의 경우 스스로의 생존과 의무를 위해 별과 생명체들을 잡아먹곤 합니다. 그 전까지 리처드 패밀리의 적이었던 둠과 서퍼와 달리 도덕기준 혹은 윤리체계로부터 완벽하게 초월한 존재였기에 한층 골치아픈 작자였죠.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차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프레데터들은 그래도 인간과 뜻이 통한 적도 있는 반면, 에일리언은 소통의 여지가 아예 없다시피 하니까요. 미국만화에서 이런 놈들이 인간을 가축으로 여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하납니다. 죽기 직전까지 떡을 친 후, 병주고 약주는 식으로 얼렁뚱땅 세뇌하는 거죠. 그런고로 말은 필요없습니다. 골로 보내든 타협의 여지를 만들든 일단 붙고 보는 겁니다. 아무튼 종당에 교수가 내린 평가는 정확했던 셈이죠. 버러지들이랑 말 섞으려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겁니다.

 

조이의 가속능력을 보고 있자니, 엑스맨의 퀵 실버와 DC의 플래시가 떠오르더군요. 퀵 실버는 엑스맨의 카리스마 악역중 하나인 매그니토의 자식이자, 재앙덩어리인 스칼렛 위치의 오빠인데 가족들이나 동지들과 손발을 맞출 때 진가를 발휘하는 타입이었죠. 스피드포스의 가호를 받아 때때로 차원너머로 날아가곤 하는 DC의 플래시도 비슷하고요. 이전의 감상에서도 정리했지만, 배경이 되는 도시의 명칭(본작은 센터시-플래시는 센트럴시)이나 자전거 자가발전기를 통해 플래시의 향취를 느끼곤 했었죠.

근데 나중에는 아예 클락업의 경지까지 가다니… 우와.

그러고 보니 스몰빌에도 출연했던 제이킴 썬더가 플래시를 통해 정령을 물려받았단 말이죠. 왜 이 꼬마를 언급하냐면 조이랑 비슷한 구석이 꽤 있는 친구거든요. 쟈니 썬더로부터 다른 차원의 정령 썬더볼트를 물려받아 같이 싸워나가는 소년영웅인데, 빈티지 패션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부재하고 불우하게 살던 중에 아버지를 투영하거나 그 역할을 대신할 여지가 있는 파트너를 얻은 게 비슷해서요. 전대 썬더볼트 마스터인 쟈니가 나중에 정령과 합체해서 아버지 노릇 좀 하기도 했고, 제이킴도 정령을 다루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성장해간답니다. 본편에서 조이가 제이킴에게 정령의 매개물을 건네준 플래시와 흡사한 가속능력을 선보이는데다, 이 친구 별명이 J.J.썬더이고 조이가 덜 친한 사람들에게 조이 존스(이니셜이 J.J.입죠)라서 안 떠올리래야 안 떠올릴 수가 없더라고요.

 

 

 접전, 또 접전!

 

본편의 메인이벤트라 할 자칭 스크럭 끝판왕과 조이일행의 싸움판을 살펴보죠.

조이가 사이를 구하면서 가속능력을 선보이는데, 처음으로 조이가 스스로의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통해 후반의 역전에 대한 복선 중 하나를 제시하죠. 한편 고고르는 조우하자마자, 온 신경을 히어로맨에게 쏟습니다. 4화에서 처음으로 히어로맨에 대해 인식할 때부터 히어로맨만을 집중적으로 쫓은 디메리트가 본편에서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히어로맨이야말로 최대의 장애물이자 적성체이며 조이를 비롯한 부록들은 떨거지에 불과하다고 봤거든요. 이는 7화에서 조이의 방어막생성 능력을 확인하고서도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히어로맨에게만 제 이름을 대는 식으로 예의를 차린 거고요. 조이와 교수가 따지고드니, 그제사 ‘아직 있었냐?’는 듯이 돌아서는 거 보세요. 이게 얼마나 야무진 속단이었는지 막판에야 깨닫죠.

고고르는 간만의 강적을 만나 제대로 몸을 풀고 싶었는지 변태를 치러 사마귀와 흡사한-이전보다 공격적인 형상을 취합니다. 팔다리의 길이를 비롯해 전반적인 리치가 길어졌고, 단순한 2족보행 형태보단 다양한 공격방식을 취할 수 있거든요. 고고르가 변태하고 자세를 잡자마자, 조이가 히어로맨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교차되는데 보통때보다 긴박하게 리듬을 살려 이번 전투가 고고르와 조이의 접전으로 흘러갈 것임을 암시하죠.

고고르는 한눈에 히어로맨이 파워타입이란 점과 느리고 원거리공격능력이 없다는 걸 파악해 이를 가차없이 질러댑니다. 그러고보면 히어로맨은 이제껏 장풍이라든가 원거리 기술을 선보인 적이 없었죠. 맷집과 똥파워로 이를 커버했지만, 한계가 닥치고 맙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헬기를 잠자리비행기라고 부르는데, 날벌레들은 날짐승들과 달리 그야말로 자유로운 고기동비행술을 취할 수 있으며, 본편의 고고르는 그 장점을 십분 살립니다. 스크럭들이 바퀴벌레같은 곤충류에서 진화했다면서, 이제껏 날 줄 아는 놈이 안 나온 게 부자연스럽긴 합니다만. 고고르의 공중공격은 교수의 평가대로 히어로맨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고지를 빼앗긴 것도 그렇지만 이제까지 2차원 전투 및 부분적인 3차원 전투만을 치러온 데다, 가뜩이나 실전경험이 모자른 판국에 완전한 3차원 전술을 구사하는 상대와 붙었으니 꼼짝없이 후드려 맞을 수밖에요. 결국 히어로맨은 그야말로 정줄을 놓기 직전까지 가죠.

조이의 방어막은 작정하고 제대로 펼치면 스크럭의 소형비행정마저 막아낼 만큼 강력하기에 고고르의 마무리 어깨태클도 막아내는데, 재충전할 짬이 없을 땐 여지없이 깨질 만큼 불안정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조이 자신의 정신상태와 연동된 탓이 크겠죠. 그러니 7화에서도 윌의 연속공격에 깨졌던 거고 본편에서도 당황한 나머지 고고르의 급습을 미처 다 막질 못하죠.

엄밀히 말해 교수와 사이가 그랬듯이 조이의 능력으론 고고르를 절단낼 순 없으나, 견제를 통해 적의 전술활용도를 좁히는 데는 그만이었죠. 특히 뒤로 가면서 조이가 이 능력에 익숙해진 덕에 외려 고고르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 조바심을 자극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이게 좋지만은 않았던 게 조이는 히어로맨과 달리 피와 살로 이뤄진 인간이니만큼 한방이라도 맞으면 훅 가버리거든요. 여타 가속능력자들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이게 후반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죠.

하지만 그렇기에 본편에서 조이가 취한 전술이 더욱 빛을 발한 것도 사실입니다. 히어로맨을 구하고 효과적인 전법을 구사하기 위해 스스로의 위험마저 무릅쓸 만큼 깡다구가 넉넉해진데다, 한술 더 떠 고고르와 두뇌싸움을 벌여 순간적으로 압도하기까지 하니까요. 고고르가 가는 곳에 미리 가서 방어막으로 진로를 차단하는 건 물론이고, 약 오른 고고르가 홧김에 공격을 시도하자 방어막을 안치고 피해 히어로맨에게 바통을 넘기는 거 보세요. 이때 고고르의 공격을 막아냈으면 히어로맨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을 테지만, 조이가 그냥 피하는 바람에 고고르는 공격이 실패해 엄청 큰 빈틈이 생겨 쥐어박히고 맙니다. 빈틈을 유도해 파트너에게 양보해서 역관광태우는 게 꼭 킹오파의 스트라이커 시스템같더군요. 더욱이 맞고 날아온 고고르를 방어막으로 튕겨 히어로맨에게 결정타를 꽂게 하는데, 완전히 콤보공격이 따로 없죠. 본편에서 조이가 고고르를 튕겨내도록 방어막을 응용한 것은 7편에서 윌에게 약하나마 방어막으로 반격했던 경험을 살린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이와 히어로맨은 마지막에 큰 실수를 범하죠. 스크럭들은 사망할 때, 갑옷 혹은 알만 남기고 몸뚱이가 소멸하곤 했는데, 고고르는 히어로맨의 블래스트를 맞고 쓰러졌을지언정 사지육신은 말짱했습니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확인사살도 안한 게 결국 치명타로 이어졌고요.

고고르는 속도를 위주로 한 전술이 더 이상 소용없다고 생각해 날개를 접으며 히어로맨을 마주보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히어로맨만 상대하려드나 싶었습니다만, 날개를 접은 것도 히어로맨에게 돌아선 것도 페이크였습니다. 고고르는 조이야말로 최우선제거대상이라 확신한 겁니다. 고고르의 속도를 감안하면 저 정도 거리야 순식간이었으니….

솔직히 조이가 제 형상을 유지한 것조차 신기합니다. 탱크의 날탄을 씹는 스크럭이나 공장의 거대한 기재마저 한방에 보내는 게 히어로맨이며, 고고르의 공격력은 히어로맨과 비슷하죠(전반의 주먹질을 떠올려보세요). 근데 비록 고고르가 타격을 받은 데다, 방어막 때문에 약해졌다고 쳐도 저 핵주먹을 정면으로 받았으니…

 

정리하자면 고고르는 그야말로 작금의 상황에선 진짜 강적입니다. 스크럭 중에서 나름 강한 윌과 닉조차도 히어로맨에게 제대로 타격을 입히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공격을 온전히 막아내는 건 불가능했기에(윌은 오기를 부렸다가 헬멧이 아작났죠) 유일하게 우월한 민첩성으로 싸워야 했다는 걸 상기해야 합니다. 중간보스에 불과할 거란 욕도 듣지만, 힘과 파괴력은 히어로맨과 필적하면서 속도는 몇 수 위고 히어로맨의 블래스트에 관통당하고도 빵구난 몸을 순식간에 재생시키는 회복력마저 지녔죠. 그야말로 히어로맨과 흡사하면서도 그의 맹점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한 엘리트 투사인 셈입니다.

그러나 고고르의 가장 무서운 강점은 수많은 실전경험을 통해 쌓은 전투감각과 판단력입니다. 교수의 고주파공격을 한눈에 간판한 것은 물론이고, 히어로맨의 맹점을 파악해 몰아붙이는데다 조이 때문에 역전당해 펄펄 뛰면서도 냉정하게 재역전을 꾀해 성공시킨 걸 보세요. 이제까지 지휘능력을 통해서만 발휘됐던 그의 판단력과 정석에 가까운 대처방식이 본편에서 제대로 작렬하잖습니까?

단적인 예로 전반부에 고고르가 구체제조실이 무너졌다고 해서 히어로맨이 깔려 죽었을리 없다며 정확하면서도 신중히 판단한 걸 들 수 있습니다. 막판에 고고르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 조이 일행이 그가 죽었을 거라 속단한 것과 대조되죠.

이런 경험의 차이가 막판에 이르러 기어이 재역전을 자아내고 말았고요.

 

 

  닫으며

 

조이가 닉의 권총을 보며 씁쓸해하는데, 닉의 행동은 반면교사라 할 수 있습니다. 목적이 없는 힘, 지켜야 할 대상이 없는 힘은 결국 스스로를 좀 먹을 뿐이죠. 저번 편에서 윌이 막장을 면한 게 이를 증명합니다. 닉과 윌이 취한 행동에 대한 조이가 느낀 바는 간접적으로나마 본편과 다음 편에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윌이 여동생을 감싸다 한층 상처를 입고, 조이가 리나보고 윌을 지켜달라 부탁한 것은 본편의 가장 큰 테마를 제시한 시퀀스였습니다. 그동안 오빠와 조이가 지켜주고, 또 그걸 당연시했던 소녀는 자신을 지키려다 상처 입은 가족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 놓이죠. 이는 조이와 히어로맨의 입장이 역전되는 본편의 흐름에 대한 암시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조이도 그동안 놀고 지내기만 한 건 아니었으나, 전투의 주체는 결국 히어로맨이었으며 주인이자 파트너인 조이는 한발 물러섰다가 필요할 때만 나서는 양상을 취해왔죠. 그러나 본편에서 히어로맨이 몰릴 대로 몰리자, 조이는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전투에 개입해 히어로맨을 지켜내고 맙니다.

쓰러져있던 히어로맨이 조이의 뒤에서 일어난 순간만 봐도 조이의 힘을 받아 우뚝 선 것처럼 장면이 구성돼있는데, 조이가 이만큼 듬직하면서도 간지를 발산하던 순간이 전에 있었던가요? 후반에 조이가 위기에 빠진 히어로맨을 구하면서 역전을 주도하는 단락은 그야말로 카타르시스의 극치를 선사하는데, 정신적으로든 전투면에서든 조이가 히어로맨에게 의지해야만 했던 지금까지의 양상이 완벽하게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정면전투를 히어로맨에게 맡기고 한 발 물러서야만 했던 조이가 처음으로 히어로맨을 온전히 받쳐준 것은 물론이요, 지금까지 중 최강의 적이라 할 고고르를 상대로 역전극을 주도하고 있으니까요.

조이와 히어로맨의 이상적인 관계가 저런 게 아닐까 하고 교수가 평가하는데, 이는 많은 걸 시사합니다. 조이가 드디어 히어로맨과 대등한 파트너로써, 혹은 독자적인 영웅으로 성장할 단초를 마련했으니까요. 1화에서부터 그랬듯이 조이가 히어로맨을 동경하고 그의 힘을 빌리기만 해선 씁니까? 진실한 영웅은 그저 타인에게 힘을 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변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가 지닌 힘을 확인하고 할 수 있는 바를 다 하게끔 적절히 자극하는 법입니다. 히어로맨이 소년에게 스스로의 힘을 일깨우게 하고, 조이가 리나에게 가족을 지키라 권했던 것처럼요.

2화에서 리나의 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된 본작의 큰 흐름-히어로맨과 조이가 함께 영웅이 되야만 한다-에 있어 중요한 전제가 해결되기 시작한 겁니다. 소년이 자신의 창조물이자 반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에게 스스로의 영웅관과 동경심을 투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적절히 받쳐주며 함께 난관을 풀어나갈 만큼 대등한 파트너로써, 또 다른 영웅으로써 성장해가고 있으니까요.


물론 방어막과 가속능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소년의 성장을 받쳐주는 근거들입니다만, 조이가 2화에서 슬며시 보여줬던 육체능력이 구체화된 것만 갖고 성장운운하는 게 아닙니다. 고고르라는 역대 최강의 적과 맞서기 위해 스스로의 스피드포스만이 아니라, 적절히 작전을 짜 히어로맨과 효과적인 콤비플레이를 취하고 있는 걸 보세요. 조이의 인식능력과 판단력도 확연히 성숙해졌죠.

조이가 고고르에게 쓰러진 국면 또한 관점을 달리하면 본편의 테마라 할 대등한 관계구축을 받쳐주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조이는 본편에서 여러모로 성장한 면모를 선보였고, 히어로맨을 제치며 전투의 주체가 됐죠. 그러나 이는 동시에 책임은 물론이고 위험에 빠질 여지도 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 또한 큰 힘을 지닌 자가 감수해야 할 책임이니까요….

 

본편은 참 재미거리가 많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전반부에선 요철콤비가 투닥대고, 후반부에선 또 다른 콤비가 관계를 재정립해나가면서 이제까지 에피소드들 중 가장 격한 굴곡을 선보입니다. 두 가지 상반된 카타르시스를 연달아 시청자들에게 들이미는 게 대차더군요. 조이의 성장과 역전에 이입한 카타르시스가 긍정적인 감정의 폭발이라면, 막판에 조이가 간신히 쌓아올린 승리의 단초가 꺾인 순간은 그야말로 자기파괴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죠.

미국만화는 보다보면 밍숭맹숭한 느낌이 들곤 하는데, 그럼에도 제가 미국만화와 스탠리대인을 좋아하는 이유가 본편에서 다 나온 셈이죠. 그야말로 전형적인 미국만화식 터뜨리기가 제대로 작살이었습니다.

 


 

 ETC...

 

미나미박사. 성우가 ‘슬레이어즈’의 가우리, ‘프레쉬 프리큐어’의 히트 캐릭터 웨스터를 맡은 분이라니 정말 의외였습니다. 연기톤이 하도 달라서리...

고고르. 성우인 이시즈카 운쇼 선생께서는 ‘마크로스 플러스’에서 가르도역을 맡은 걸 시작으로 와타나베 감독의 작품에 종종 출연하셨습니다. 이때 맺은 인연덕에 ‘카우보이 비밥’의 제트 블랙을 맡기도 했고, 본즈가 설립되면서 후발작품에도 자주 나오곤 하셨죠. ‘울프스 레인’의 늑대사냥꾼도 그랬지만, 주로 주역들의 강적 혹은 난적을 종종 맡으시더라고요.

 

예고를 보니 드디어 스크럭과의 일차대전이 종료되는가 보더군요. 이제껏 히어로맨이 전투의 주축이었던 만큼 조이가 제대로 타격을 입은 것도 쓰러진 것도 처음이죠. 그렇기에 히어로맨은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고 맙니다. 종종 잊곤 하는데, 히어로맨은 아직 태어난지 4일밖에 안됐으며, 그에게 있어 조이는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죠. 그런 반쪽이, 그것도 자신이 지켜줘야 할 파트너가 쓰러졌으니 저토록 뻥진 표정을 지을 수밖에요.

히어로맨이 가까운 사람을 잃은 헐크마냥 폭발하고 마는데… 히어로맨이 발산하는 붉은 에너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6화에서 히어로맨이 비행정을 박살내던 순간같은 경우, 히어로맨의 힘은 푸른 색 전류로 표현됐고, 스크럭의 비행정은 붉은 섬광를 뿜으며 터져나갔죠. 이 바퀴들은 무기에서 붉은 광선을 발사하곤 하며, 그밖에도 스크럭의 비행정이 워프하던 순간에 발산한 원형전류, 특유의 눈알과 통역기의 점멸마저 붉은 계통의 색상을 띕니다. 그런데 히어로맨을 탄생시킨 푸른 벼락은 스크럭의 붉은 원형전류로부터 비롯됐으며, 히어로맨의 몸을 수놓은 붉은 곡선은 전투가 끝난 후 남은 전류를 발산시킬 때 선명히 빛나곤 하더군요.


푸른 전류가 히어로맨을 통해 반격과 수호의 힘을 뜻한다면, 붉은 광선은 스크럭이 지닌 침략과 파괴의 힘으로 표현되곤 했죠. 그러나 다음편에서 히어로맨은 주황불꽃을 토하며 온몸을 붉게 물들입니다. 히어로맨은 분노로 인해 본분을 잊고 스스로의 힘을 역전시킨 걸까요? 아니 그보다 저 힘이야말로 그를 탄생시킨 붉은 전류-즉 진정한 근원 자체일지도 모르죠.

 

본작에서 언급되던 힘에 관한 테제를 생각해보면 히어로맨은 자기 힘의 안전장치이자 균형추나 다름없는 존재가 다쳤기에 저리 됐다고 할 수 있는데, 다음 편 제목이 바로 ALIVE더군요. 어쩌면 고고르의 입을 통해 히어로맨에 대한 단서가 제시될지도 모릅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조이와 히어로맨이 앞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된 듯싶습니다.

 

그럼…


덧글

  • 플라스틱 2010/05/22 13:56 # 답글

    역시 3배강한 빨간색!
  • zemonan 2010/05/22 23:54 #

    빨강이 한두수 위라는 건 어딜 가나 진리인가 봅니다. 요즘 브루스 배너박사는 자기 아들때문에 고생인데, 그 와중에 레드헐크한테 힘을 다 뺏기기까지 하고 처절히 박살나더군요.
  • 암흑요정 2010/05/22 14:47 # 답글

    전신이 붉은색이 된 히어로맨은 통상의 3배의 파워로 폭주하게 되는 겁니까?
    이데온이 폭주!!
    에바 초호기도 폭주!!
    히어로맨도 폭주!!
  • zemonan 2010/05/22 23:55 #

    히어로맨의 변모를 조이와 주변사람들이 어찌 받아들일지 궁금합니다. 이데온과 에바의 폭주가 그랬듯이 히어로맨의 정체성에 대한 단서가 이 기회에 제시됐으면 합니다.
  • nighthammer 2010/05/22 20:35 # 답글

    고고르의 주먹에 맞고 살아있는 조이라... 가히 셀에게 걷어차이고도 멀쩡했던 미스터 사탄이나 다크사이드에게 벽에 처박히고도 팔 부러지고 말았던 배트맨 급 장면이군요.
  • zemonan 2010/05/22 23:57 #

    정말 신기하죠. 뭐, 배트맨이야 인간을 가장한 뱃신(...)이니 넘어갈... 수야 있나요. 그냥 맞은 게 아니라 특유의 감각과 경험으로 돌려맞은 데다 그 동네 갑옷을 입고 있었다지만 좀 이상하긴 했죠. 조이가 공중분해 안 된게 황당하다니까요.
  • 미니 2010/05/22 23:13 # 답글

    이시즈카 운쇼 선생이 맡은 최고의 강적이라면, 은하영웅전설의 은하급(?) 빌런 욥 트류니히트가 아닐까요.
  • 미니 2010/05/22 23:15 #

    p.s: 설마 다 죽어가는 걸 닥터 미나미가 회수해서 로제놈마냥 생체컴퓨터로 써먹지는 않기를..
  • zemonan 2010/05/22 23:59 #

    트류니히트는 정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양반이었죠. 미나미박사의 기질을 생각하면 말씀하신대로 샘플로 잡혀가서 벼라별 실험을 당할 공산이 큽니다. 외계기술에 집착하는 작자니까요.
  • 나나 2010/05/23 12:21 # 삭제

    그러고보니 고고르가 해당 정보가지고 주절대고 상황파악을 확실하게 알아내고 나아가 반격까지 하는 걸 보면 꼭 트류니히트씨가 생각나네요.(중요한 시기마다 엄청난 반격을 해오고 더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지만...나중에는 끔살당하지만.)

    트류니히트씨 하니 이 단편소설( http://www.ruliweb.com/ruliboard/read.htm?main=hb&table=cmu_noval&left=j&db=2&num=4722 )이 생각나네요.(원작과는 다르게 스크럭급 전개를 광활하게 펼쳐주심;;;)
    닥터 미나미씨의 목소리를 듣고 '그 분이었어?!'하고 놀랐습니다. 자이림과 하보크와 매그넘에이스와 가우리 목소리를 맏으신 그분일 줄을;;;
  • zemonan 2010/05/23 21:52 #

    여러모로 어마어마한 단편이네요. 더욱이 이 지경이 된 게 결국 야심가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이니... 인간에게 꿈도 희망도 없다는 식의 작품이 정치물이나 역사물인 경우 암울함은 몇 배로 더 진해지더군요.
    처음엔 미나미의 성우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근데 잘 생각해보니 프레시 프리큐어의 그 재간둥이 아닌가 싶어서 알아보니 맞더군요. 생각보다 맡은 역이 다양한 걸 보니 연기톤이 굉장히 넓으신가 봅니다.
  • 로바에든 2010/05/24 08:29 # 삭제 답글

    고골 변신!(...)이 사마귀 닮았다고 쓰신걸 보니 하나 생각난게 있어요.
    세스코에서 봤는데, 사마귀랑 바퀴벌레의 조상이 같답니다. 즉, 둘이 비슷꾸리하게 한 가족이란 소리죠.
    실제로 사마귀 날개랑 바퀴날개가 비슷한 것도 있고요.(사마귀 날라다녔던걸 보고 충격받은 1인)
  • zemonan 2010/05/24 17:03 #

    고고르가 사마귀로 변태한 게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네요. 사실 만화판을 보면 고고르말고도 중간간부가 여럿 나오는데, 그 중에 사마귀 스크럭도 있었습니다. 이 놈은 사마귀들을 부하로 부리는 능력이 있었고, 탁월한 절단신공으로 히어로맨을 몰아붙이더군요. 스크럭은 바퀴벌레종족들인데, 만화판의 그 친구랑 본작의 고고르는 왜 저 모양인가 싶어 궁금했는데, 덕분에 의문이 하나 풀렸네요. 감사합니다.
  • KUSANAGI 2010/05/25 12:18 # 답글

    알레한드로 코너 = 닥터 미나미

    역시 성우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합니다.
  • zemonan 2010/05/25 20:59 #

    그 분을 잊었군요. 세간엔 반짝이 바보로 유명하지만, 주먹질 한방으로 타고있던 기체를 날리신(...) 진정한 본좌셨죠. 맡는 배역이 참 다양하신 게 앞으로도 오래도록 업계에서 맹활약하실 듯합니다.
  • 무이 2010/05/26 13:37 # 삭제 답글

    와... 정말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보면서 이런 설명을 적어주실분을 찾았는데 ㅎㅎ
    이게 재미있어서 코믹스편도 찾아봤는데.. 3~5편 정도까지 나왔더라구요(영문판으로)
    일본에서는 1권이 나왔고.. 하지만 코믹스편은 역시 일본틱하다는 게 느껴져서.. 애니가 훨 나은 것같아요.
    매주 한화한화 기다리는게 즐겁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근데 나중에 조이의 능력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오겠죠
  • zemonan 2010/05/26 20:20 #

    저도 3편까지는 여차저차 봤습니다. 애니와 달리 스크럭이 공개적으로 쳐들어오기보단 스몰빌처럼 일상이 유지되는 가운데, 트러블을 해결하는 이야기구조를 취하더군요. 만화판에서 히어로맨이 재미난 기술을 구사하는데, 애니에도 좀 나왔으면 싶습니다.
    요새는 이 작품 보는 재미로 살죠. 덕분에 기다리는 게 피말립니다만.
    조이의 능력은 과연 어디서 연유한 건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저도 궁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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