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맨 - 소년이여, 영웅이 되어라!! -소년이여, 영웅이 되거라!-



미국 히어로업계의 대부인 스탠리가 일본의 본즈와 손잡고 만든 작품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대가 끓어오르기도 했습니다. 막상 접하고 나니 익숙한 이야기속에서 뜻밖의 재미거리를 찾을 수 있었죠.

일단 오프닝부터 볼까요. 오프닝에서 다양한 복선이 나오는데, 그 중 사이가 2화에 스치듯이 나오던 모터보드를 타는 장면을 볼작시면, 하는 꼴을 보니 단순히 친구의 조언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서포터 겸 사이드킥으로 활동할 듯싶더군요.

오프닝의 닉과 윌은 그림자를 보니 빌런으로 확정됐더군요. 그밖에도 스크럭 외의 빌런들이 한가득 등장하죠. 락커누님, 박사집단, 성조기 바로 다음에 떡 하니 등장하신 정부요원들... 영웅물의 정석이라면 정석이라 할 적대군상들입니다. 주인공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 때문에 비슷한 힘을 갖고 자칭 영웅이라 나대는 개초딩(만화판에서 그런 기미가 보이더군요.), 주인공과 달리 힘을 개인적으로만 내갈기는 회색분자, 지적호기심에 환장한 헛똑똑이들, 국가안보를 명목으로 나서실 공무원 나리들... 본작의 영웅들께서도 보아하니 공권력의 견제를 받을 듯한데... 영웅놀음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있어 가장 골치아픈 적은 기존의 체제수호자와 기득권자들이니 어쩌겠어요.

그리고 히어로맨이 한창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 조이가 집중공격을 막아내는 장면도 나오는데 둘의 역할에 대한 복선이죠.
 

본편의 경우 전반적인 연출이 꽤 꼼꼼하더군요. 도시의 배경 중 정유소 혹은 제철소로 보이는 시설이 종종 나오는데, 이 도시의 주력산업이겠죠. 조이의 앨범을 보면 아버지도 여기서 근무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조이가 아침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올 때 흘러나오던 배경음악이 할머니가 듣던 음반이었더라는 식의 연출이 좀 야릇했죠.

조이의 생활고가 종종 제시되는데, 부모님의 사진을 담은 낡은 액자나 2화에서 할머니가 잡초 좀 베라며 잔디깎이 대신 막 사온 전정가위를 내미는 것도 그랬지만, 조이의 바지에서 한 쪽 무릎이 트인 건 빈티지 패션이 아니라 집안형편을 드러내는 요소였죠. 윌에게 멱살잡이 당한 후에 제 목이 아니라 옷이 크게 상하지 않았나부터 살필 정도니까요.

1화에선 주변의 사물을 비끼듯이 잡은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인물들의 대립구도, 이해받지 못하는 처지, 버림받은 소외감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죠.

조이와 리나 그리고 윌 패거리가 대치할 때, 화면 양쪽에 극단적으로 위치시킨 것도 그렇지만, 그네들의 앞에서 차가 오가는 걸 굳이 보여주는 식으로 대립을 한층 강조해줍니다.

조이가 체념어린 말을 할 때 조이와 사이를 비추던 카메라가 멀어져가는 윌 패거리를 비추더니 급수대의 바로 앞에서 두 친구를 원거리로 잡습니다 주류에서 소외당할 수밖에 없고,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를 부각시킨 거죠.

조이가 버려진 헤이보에게 애착을 품는 장면은 씁쓸하더군요. 부잣집자식이 같잖게 버린 물건을 아껴 써야하는 빈부격차도 그렇지만, 조이 자신이 버려진 장난감에 주류로부터 떨려난 스스로를 투영하고 있으니까요.

히어로맨이 벼락 맞을 때 할머니가 듣던 음악이 아침에도 애청하시던 로스웰이더군요. 음반을 안 듣고 계셨다면 빗소리에 손주 방의 창문이 열린 걸 알고 닫았을 텐데, 그랬다면... 히어로맨을 탄생시킨 벼락의 근원을 생각하면 음반의 제목이 묘합니다. 그러고 보면 2화의 제목인 엔카운터(ENCOUNTER)는 외계인과의 조우를 뜻할 때 종종 쓰이는 말이죠.

다시 감상하니 리나와 아버지가 탄 차 앞으로 좀 있다 엎어질 승용차랑 탱크로리가 지나가는 게 보이더군요. 연출이 참 세심하죠 .

히어로맨은 스크럭의 전류를 머금지만 곧바로 변하지 않고, 조이가 손을 대 힘이 전도된 후에야 조종기가 변질되더니 히어로맨을 변신시킬 수 있는 계기가 생깁니다. 이는 히어로맨만이 아니라 조이 자신도 힘을 얻었다는 복선인 동시에 히어로맨을 통해 조이가 변화할 미래를 드러낸 거죠. 그리고 패널에 처음 뜬 글자가 H인데, 히어로의 첫글자였죠.

히어로맨을 탄생시킨 날벼락은 아마도 스크럭이 이동할 때, 발생한 전자파로부터 비롯됐겠죠. 적대자와 영웅의 근본은 같은 경우가 많은데, 그래야 이야기가 한층 살거든요. 그리고 소년에게 영웅을 선사한 벼락은 위기 또한 부여합니다. 위기는 영웅에게 있어 스스로의 힘을 확인할 기회니까요. 힘을 얻은 영웅의 첫활약이 전투가 아니라 인명구조란 점에서 심히 양키스러운 데뷔라 할 수 있습니다.

위기에 먼저 반응해 이를 조이에게 알려 가야한다고 촉구한 쪽은 히어로맨이었죠. 이는 히어로맨이 조이의 지시가 떨어져야만 움직일 수 있다는 주종관계를 강조하는 게 아니라, 히어로맨이야말로 조이에게 있어 일종의 멘토이자 이정표란 점을 강조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조이가 멈추라 해도 안 멈추고 사고현장에 가서야 멈추더니 제멋대로 순간이동해서 접근하기까지 하는 거 보세요.

조이가 리나를 구해달라고 하자 묵묵히 패널을 통해 지시를 촉구하는 걸 보면 심증이 굳어지죠. 영웅은 소년이 분명한 의지를 표명하길 바란 겁니다.

 

 

사건이 끝난 후, 조이는 보다 어두운 곳에 서있고 히어로맨은 밝은 쪽에 서있는데 조명의 대비로 얼굴의 채광은 반대였죠. 자신에게 없는 힘을 지닌 존재에 대한 소년의 동경과 찬탄을 대놓고 드러낸 건데요, 2화 서두에서도 장난감으로 돌아간 히어로맨은 밝은 쪽에, 조이는 어두운 쪽에 앉아있지만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이와 같은 대조는 영웅을 우러러보며 기뻐하던 1화의 결말과 달리 조이에게 현실적인 두려움이 닥치기 시작했다는 걸 단적으로 가르쳐줍니다. 처음 힘을 얻었을 때는 마냥 기뻤지만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진 거죠. 이와같은 고민은 히어로맨이 박살낸 자신의 집구석을 목격하고서부터 시작됐는데, 꿈에서 깨어나 현실의 난관과 마주하게 된 셈이죠.

할머니가 손자의 방에 들어가려다 막힐 때, 카메라가 내려가면서 변신의 섬광이 약해지고 방의 조명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걸 보여줘 상황이 안정된 걸 은은히 드러내는 연출이 마음에 들더군요. 천우신조로 변신의 통제자체는 가능했던 거죠.


땅덩어리 넓은 미국 아니랄까 저토록 커다란 폐공장도 넘쳐납니다. 조이의 아버지가 근무했던 동시에 조이의 옛 놀이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더군요. 낯익은 곳이라 실험장으로 활용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할머니가 잔디 다듬으라고 맡긴 전정가위를 조이가 새삼 만지막거리는데, 히어로맨이 지금 쥐고 있는 날붙이처럼 단순한 도구가 아니란 걸 되새기고 있었던 겁니다.

조이가 헛소리 할 녀석이 아닌데다, 본인 성격도 좋으니 사이는 나름 맞장구쳐주는 척하지만, 잠이나 쳐자란 식으로 돌려서 반신반의를 드러내죠. 근데 자라고 했더니 진짜로 자는 조이도 참 웃기는 친구란 생각이 들더군요.

2화에서 조이가 히어로맨에 대해 고민할 때와 답을 얻으려 하는 순간은 대체적으로 그늘과 양지로 나뉘어 연출되더군요. 집에서 고민할 때, 폐기정유장에서 실험할 때, 리나의 추궁 아닌 추궁을 들을 때, 할머니의 대답을 들을 때는 죄다 그늘 아래였습니다. 그런데 답을 추구하려고 할 때-사이에게 학교에서 묻고자 했을 때와 할머니에게 처음 질문했을 때, 사이에게 나름 답을 얻을 때와 후반의 전투에서 개념을 확립할 때는 훨씬 밝은 곳에서 행동을 취하죠.


그리고 보다가 좀 딴 생각이 들었는데, 이놈의 학교 수업은 수학선생이 죄다 도맡아 하나 보죠? 수업하는 선생이랍시고 나오는 게 쭉방수학선생밖에 없잖아요?

문명은 무지 발전한 놈들이 전파 찾는 방식은 왜 이렇게 아날로그틱한 건지? 전파탐지기를 사방에 갖다 대서 반응이 센 쪽을 찾다니 말입니다. 그리고 역시 미국물건 아니랄까, 나쁜 놈들도 어지간해서 직접적으로 사람 죽이는 장면이 안 나오죠. ‘G.I.JOE.’도 아니고, 나 참.

외계인 이 놈들, 처음엔 어눌한 존댓말로 인사하더니 적의를 드러내는 순간 위압적인 반말을 구사하게끔 번역기를 조작하더군요. 참 솔직담백한 침략자들이올시다. 근데 이 직전에 박사랑 조이는 왜 다른 문으로 따로 나간 걸까요?

2화의 후반부를 보면 역시나 히어로맨은 방어막을 구사하지 못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리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약골인 조이가 선보인 운동신경은 위기로 인한 잠재력 발산이 아니라 히어로맨을 변신시킨 것과 같은 힘이 소년에게도 깃들었다는 걸 가르쳐주죠. 조이가 리나를 구할 때, 히어로맨은 굳이 나서지 않은 채 멀뚱히 보고 있는데, 전투가 급해서라기보다 파트너를 묵묵히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낯익은 구석들

 

 

본작은 스탠리가 주관한 작품답게 헐크나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엑스맨의 향취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밖에도 익숙한 면모가 한 둘이 아닙니다.

배경인 센터시티의 경우 이름에서부터 DC쪽 히어로인 플래시의 무대라 할 센트럴 시티와 흡사한데, 플래시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좋은 베리 앨런이 조이와 히어로맨처럼 날벼락맞고 초능력에 각성했더랬죠.

수학 선생 베라의 머리스타일이랑 패션을 보다보면 자비에르 스쿨에서 뮤턴트들 가르치다 파견나온 게 아닌가 싶더군요.

매튜 던튼이 외계인에게 통신을 날릴 때 ‘이웃’이란 말을 쓰죠.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도 애용하는 말이죠. 대중이 곧이곧대로 안 받아들여서 탈이지만요. 본작의 교수처럼 말입니다.

히어로맨의 이미지상의 원형을 제공한 조이의 아버지는 클라크 켄트와 브루스 웨인처럼 검은 머리, 푸른 눈, 주걱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국만화에서 전형적으로 나오는 영웅의 외형을 갖췄는데, 이 또한 다분히 의도적이죠. 생각해보니 미국의 히어로들 중엔 검은 머리에 푸른 눈을 지닌 친구들이 참 많군요.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나이트윙... 나열하고 보니 DC쪽 히어로들이네요.

히어로맨은 전반적으로 원더우먼과 캡틴 아메리카처럼 미국국기를 기조로 한 외형을 취하고 있는데요, (아예 미국국기를 배경으로 자세를 잡기까지 하죠.) 본작의 제목과 히어로맨이란 호칭만큼이나 알아먹기 쉬운 디자인이죠.

그래도 본작과 가장 비슷한 물건은 역시 스파이더맨일 겁니다. 스파이더맨은 처음 등장했을 때 최초의 미성년자 히어로 혹은 학생 히어로로 주목을 받았죠. 그렇기에 스파이더맨의 삶은 그 자체로 여리고 위태위태했으며 성장과 변화에 있어 여타 히어로들보다 극적인 면모를 보이곤 했습니다.(이는 그가 직장인 돼서 결혼했다 깨진 현재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고요.) 이러니 본작의 조이를 설정하는데 있어 가장 유용한 참고서로 활용했겠죠. 조실부모하고 늙은 노파(조이는 할머니고 피터는 숙모지만요)와 함께 살면서 어렵게 벌어먹고 사는 학생이 어쩌다 어마어마한 힘을 얻고 활용하며 고민하는 야그니까요.

친구인 사이와의 대화를 통해 그 유명한 ‘힘의 활용과 의지’에 대한 테제마저 언급되죠(지금까지도 스파이더맨과 여타 히어로물에서 뻑하면 등장하는 큰 힘엔 큰 책임 어쩌구하는 레파토리는 사실 스탠리가 별 생각 없이 끼어 넣었다가 어쩌다보니 그럴싸해서 히트문구가 됐다고 합니다. 대가는 소발에 쥐잡기도 스케일이 다른가 봅니다...).

하나의 난관이 끝나면, 다음 난관에 대한 떡밥을 던지며 TO BE CONTINUED란 형형색색 문구가 나오는 마무리의 경우 카툰 네트워크 계열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은 듯하더군요.

그런데 히어로맨과 조이의 관계는 미국쪽 히어로물에선 좀 보기드문 케이스입니다. 번개가 떨어지면서 영웅이 탄생했다는 식의 이야기야 쌔고 쌨지만, 이 작품에선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게 아니라, 주인공을 영웅으로써 활약시켜 줄 대리자가 탄생하죠. 엄밀히 따지면 일본쪽 작품에서 많이 볼법한 전개입니다. 어느 날 슈퍼로봇 하나를 우연히 얻고 처음엔 도구-일종의 페르소나이기도 한-의 힘을 빌어 싸워나가다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도 성장하는 식의 이야기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조이의 옷걸이가 아주 제대로 일본만화스럽죠. 미국만화에선 정말 찾아보기 힘든, 여성적이고 가는 꽃돌이라니... 히로인보다 아리따울 때도 있는지라 물건너에선 벌써부터 커플링하느라 바쁘다는군요(누가 히로인인 건지...).

사실 스탠 리 대인은 이전에도 일본쪽 업자들과 적극적으로 동업하곤 했죠. 쌍팔년대엔 특찰드라마에 있어 그나마 실력이 된다고 생각해 일본쪽 업자들의 스파이더맨 특찰 드라마 제작 제안을 허락하기도 했고, 아마노 요시타카와 키아 아사미야를 비롯한 일본작가들을 기용하기도 했으며, 요 몇 년 전엔 샤먼킹 작가와 합작을 시도했죠(본작처럼 거기서도 직접 출연하셨습니다.).

히어로맨은 정석, 아니 정확히 말해 검증된 요소들을 결집시켜 만든 작품입니다. 지나치게 전통적이다보니 원형신화에 가까운 느낌마저 들 정도예요. 그러나 이런 식으로 밑바탕을 유순하게 깔아두면 외려 중후반부의 전개를 황당하게 꼬기가 쉽죠, 흐흐흐.

 

 

 

 돌고도는 인생은 곧 룰렛이니라!!

 

본작을 보다보면 ‘원’의 이미지가 넘쳐나는데요, 사고 직후 카메라 바로 앞에서 돌고 있는 타이어나 탱크로리의 끝자락은 그야말로 양념에 불과했습니다.

히어로맨의 원형인 헤이보의 광고에서도 헤이보는 둥근 지구를 배경으로 몸을 동그랗게 말죠. 한 번 주의가 이쪽에 쏠리기 시작하니 조이가 헤이보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커피포트 안의 커피가 둥근 파문을 일으키는 것까지 눈이 가더라고요.

차에 부딪힌 헤이보가 둥근 태양을 배경으로 공중에 뜬 장면과 조이가 헤이보를 고쳐주겠다고 한 순간 달이 나오는 장면으로 전환되는 시퀸스는 정석에 가까운 대비였는데, 태양도 달도 ‘원’의 형상을 취한다는 게 생각나더군요. 그리하여 조이가 만들어내 히어로맨이 평소에도, 변신 후에도 전반적으로 원의 형상을 취한다는 데 이르면, 거참...

스크럭의 접시형우주선이 지구로 워프할 때 붉은 원을 남기며 아공간에서 튀어나오는데요, 이 붉은 원이 지구랑 겹쳐지는 장면은 잠시후 세상을 덮칠 재앙에 대한 복선이기도 했죠. 공교롭게도 이 붉은 원형전기장이 지구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다가 재차 원을 그리며 흩어지는 순간 발생한 전류가 먹구름을 불러 결과적으로 히어로맨을 탄생시킵니다.

븕은 원으로부터 발생한 푸른 빛줄기는 색상 자체가 진한 대비감을 안겨주는데, 아이캣치를 보면 먼저 붉은 원이 한가운데 꽂히더니, 푸른 전류가 치며 제목이 완성됩니다. 1화에서 선보인 히어로맨의 탄생과정을 압축해 보여주죠. 온몸이 새하얀 히어로맨의 몸에 그나마 굴곡을 주는 게 빨간 선과 파랑인데, 가운데 위치한 글자인 O가 처음에 붉은 색인 또 다른 이유는 히어로맨이 싸움이 끝난 후 고함칠 때 자세를 잡는 순간 몸의 선이 붉은 원을 그리기 때문인 듯합니다. 이 순간 푸른 전류와 붉은 원이 재차 발생하죠.

2화 말미에 외계인의 원반이 둥근 태양을 가리며 등장하는데, 일식 같은 불길한 압도감을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드 ‘히어로즈’의 표지가 떠오르더군요.

이토록 원의 이미지가 많은 이유는 오프닝에서 힌트를 찾아봐야 할 듯싶습니다. 여는 노래의 제목이 ‘룰렛’이고 가사에서도 언급되는데, 수많은 문양이 돌다가 원을 이루더니 그 중 하나가 이 빠지듯 튀어 나온 후, 조이가 이를 누르는 장면이 나오죠.

말미엔 빛이 모여 돌다가 원형이 되고, 이윽고 지구가 되는 장면으로 오프닝이 마무리됩니다. 이토록 집요하게 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조이의 상황이 룰렛과 유사한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히어로맨과 조이의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바로 왼손에 찬 조종기인데(쿠사마 다이사쿠?), 히어로맨은 조종기의 패널에 뜬 원의 일부를 화면 중앙으로 보내 지시를 권합니다. 말을 할 수 없는 영웅이 파트너에게 의사를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인 셈인데, 조이의 입장에선 뭐가 뜰지 알 수 없는 룰렛과 다름없죠. 유약한 소년이 인생이란 도박에서 처음으로 생각도 못한 패를 건지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도박을 거듭하게 된 현실을 생각하면 그의 삶 자체가 룰렛이나 다름없게 된 셈이니 그런대로 어울리는 미장센이 아닐까 싶습니다.

2화 후반에 처음으로 변신과정을 확립할 때 조이가 직접 패널에 손가락을 대고 커서를 돌리는 행동이나 본작의 홈페이지가 히어로맨의 조종패널과 똑같이 구성돼있다는 걸 감안하면 확신이 듭니다.

 

 

 

 닫으며.

 

 

리나의 한마디는 본작의 지향점이 그대로 담긴 대사였습니다.

아이가 장난감과 놀이를 통해 사회화의 기초를 쌓아간다는 걸 상기하면 아직 어른이 되기 직전인 혹은 이런저런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어른이 돼야 하는 조이가 장난감의 주인이란 입장에서 히어로맨과 만난 건 필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히어로맨의 원형인 헤이보는 일본에서 발매됐던 애완동물로봇 아이보에서 이름을 땄다는 얘기가 도는데 그럴싸한 소문이죠. 아이보는 짝꿍(相棒)이란 일본말, 그리고 AI(인공지능)와 BO(로봇)를 합성해 만든 이름입니다. 발음이나 용도만이 아니라, 헤이보란 이름 자체가 ‘헤이, 아이보(어이, 파트너)’란 말의 준말이며 미국식으론 ‘헤이, 로보’의 준말인 동시에 ‘HEYBO’에서 가운데의 YB를 R로 바꾸면 히어로가 됩니다(이 로봇 사면 당신도 영웅된다는 식의 CM문구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한 소년의 짝꿍이자 영웅이 될 로봇의 운명을 세세히 신경써서 조합한 작명이었던 겁니다. 광고대로 조이가 영웅이 될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고요.

히어로맨이 변신할 때, 온갖 물건이 들썩이고 날아가는데, 책장에 둔 아버지의 유품과 부모님 사진은 요동도 안치는 게 눈에 밟히더군요. 히어로맨의 외모와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조이의 아버지와 유사합니다. 얼굴의 윤곽과 눈의 색상(오프닝에선 모노톤의 회상속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눈만이 컬러로 그려지죠.), 그리고 아버지처럼 떡대란 걸 보면 조이가 전반적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품고 있는 동경이 반영됐다는 걸 알 수 있죠.
단순히 장난감이나 도구 혹은 영웅이 되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서 유사부친에 가까운 존재랄까요? 오프닝과 본편에서 히어로맨과 사진을 보는 행동을 통해 아직 부모님, 그 중에서도 아버지를 그리워한다는 걸 알 수 있죠. 아버지의 유품인 헬멧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의 행동이고요. 영웅은 결핍감으로부터 탄생하는 법, 전형적인 블루칼라로 보이는 조이의 아버지는 외형만 보면 그야말로 사나이 중의 사나이같은 양반입니다. 앨범을 통해 판단하건대 조이의 중성적이고 여린 외견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듯 하며, 또한 매사에 유순하다 못해 기가 약한 편이죠. 이런 외모와 성격은 소년의 내면에 아버지처럼 듬직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다는 걸 역으로 부각시킵니다.

히어로맨과 조이의 관계가 단순한 주종관계가 아니란 설정은 일반적인 히어로물의 공식을 뒤틀어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조이가 직접 활약하기보단 일종의 조수 노릇과 서포터 노릇을 겸한다는 점을 놓고 보면 미국만화에 흔히 나옴직한 베테랑 슈퍼히어로와 애송이 사이드킥의 구도를 연상시킵니다. 완성된 영웅 혹은 듬직하고 강력한 영웅이라 할 히어로맨과 그와 함께 다니며 멘토를 지켜보면서 한창 커가야 할 조이의 관계는 외형적으론 캡틴 아메리카와 버키 혹은 헐크와 릭 존스(이 둘의 경우 사실 헐크가 사고치는 걸 릭이 악화시키거나 뒷수습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요.) 콤비와 가장 흡사합니다. 코스츔의 디자인만이 아니라 이름도 그런 느낌을 강하게 해줘요. 조이의 성인 존스는 캡틴의 버키 노릇과 헐크(혹은 브루스 배너)의 몇 안 되는 이해자 겸 친구 노릇을 하던 릭의 성씨이기도 하거든요.

캡틴 아메리카의 버키는 2대 캡틴이 됐고, 릭이 헐크의 세계관에서 또 다른 변신 히어로가 되기도 했던 걸 상기하면 본작에서 조이가 나아갈 길도 고전적이면서 또한 확실하죠. 그 자신이 히어로맨 없이도 홀로설 수 있는 ‘영웅’이 되야 한다는 겁니다.

 

 

 

 ETC...

 

바퀴벌레 우주인 스크럭(Skrugg). 인류의 적으로써 참 솔직무쌍한 상판을 지녔더군요. 미국애들은 외계인들 이름이나 단어에 스크어쩌구란 단어를 갖다대는 일이 많은가 봐요. 몇 년 전 마블 유니버스를 엎었던 스크럴(Skrull)도 그렇고, ‘아바타’에서 바보를 뜻하는 나비족 말인 스크야응도 그렇고... 친선을 청했더니 자원을 노리고 쳐들어오는데, 모성이 죽사발 나있어서 저러는가봅니다. 있지도 않은 학살병기 들먹이며 분탕질을 친 어느 나라보단 그래도 나은 편이군요. 예고를 보니 미공군에서 외계인 잡으려 배치했다는 말을 들을만큼 말도 안되는 성능을 자랑하는 랩터마저 한방에 가는 듯해 좀 그렇네요. 근데 왜 죽으면 알로 돌아가는 걸까요?

매튜 던튼. 히어로에겐 무릇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는 헛똑똑이 인텔리들이 하나씩 붙는 법입니다. 학교과학선생주제에 별명이 교수라는 게 황당하죠. 조이와 교수의 관계를 보고있자니 ‘백 투더 퓨처’의 마티와 박사가 생각나더군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별종박사, 세대차이를 초월한 동시에 유일한 친구이자 이해자인 소년... 그런데 조이는 공돌이 지망이라 그런지 천문학매니악인 교수의 말을 씹습니다.

교수도 웃기는 게 도로너머 학교구석의 별관을 제 연구소로 쓰는데다(집세도 아끼려고 근처에다 캠핑카 갖다놓고 살죠.), 온갖 기재를 쓰레기장과 그 외 루트로부터 입수하고 스스로의 직분을 이용해 학교의 전력을 무단으로 이용합니다. 지구권밖으로 내보낼 정도로 강력한 전파를 내보내려면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던가요? ....용케 안 잘렸어요.

무식한 미국인 2호 당첨입죠.(1호는 윌) 누구 맘대로 지구인 대표래요? 지적호기심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가 어마어마한 재앙을 초래하다니 능지처참을 당해도 할 말 없죠. 히어로를 가장한 빌런 취급받는 토니 스타크와 미스터 판타스틱(이 양반은 평행세계에서 지네세상을 거덜내기도 했습니다)이 생각나 진심으로 짜증나더군요. 그래도 이 양반은 자기 때문에 이 난리가 났다며 나름대로 책임을 지려드니 그 점은 마음에 들어요. 친구 겸 제자 지키겠다고 볼품없게나마 끝가지 버티는 것도 그렇고요. 좌우지간 이 양반이 본인의 의도와는 정반대되는 이유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건 확실합니다.

할머니. 피터 파커의 숙모는 정말 필요할 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주셔서 조카를 다잡아주곤 하는데... 기운은 숙모님보다 넘쳐나시지만, 조언자 노릇은 사이에게 뺏기셨습니다.

윌과 리나의 아버지. 자식놈은 앞머리가 튀어나왔고, 아버지는 뒷머리를 세웠더군요. 나 참. 참고로 헤이보를 작살 낸 운전수 양반이랑 성우가 같답니다.

윌. 이 친구는 사실 좀 웃기는 게 전통적인 미국 하이틴활극의 주인공으로써 더 걸맞는 군상이라 할 수 있거든요. 2화에서 외계인들이 사고치자마자 달려가는 거 보세요. 전형적인 무식한 미국백인의 이미지가 강조된 걸 보면 뭘 비꼬려했는지 알기 쉽죠. 근데 앞머릴 어떻게 세우면 조이의 이마를 찌르고도 다시 원상복구되는 건지..... 그러고보니 시다바리 닉도 앞머리가 만만찮더군요.

사이. 윌도 사이에겐 대거릴 못하는데, 예전에 친구 사이였던 걸까요 아니면 사이가 다리를 다친 원인제공을 했다는 식의 켕기는 구석이라도 있는 걸까요?

히어로맨. 정말 간만에 생긴 것부터 제대로 힘이 느껴지는 영웅을 접하는군요. 투박한 외견에 걸맞게 전투방식도 단순하면서 강력한데, 말을 안 하고 중저음으로 소리 지르는 게 자이언트 로보같아 마음에 듭니다. 발이 정강이와 일체화된 디자인도 선굵은 외견을 강조하기 위한 거겠죠. 히어로맨의 작내위치는 ‘톱을 노려라 2’의 디스누프와 비슷합니다. 인간들, 특히 어른들 중에 듬직한 존재가 없고, 대신 일종의 로봇이라 할 존재가 파트너이자, 코치이자, 연장자로써 주인공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보며 가끔씩 자발적으로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으니까요.


조이. 미국 히어로의 기본인 이중신분놀음을 안 한 걸 뼈저리게 후회하지 않을까요? 초인등록법 때문에 피터 파커가 피 본 걸 생각하면...

 

 

미국작가가 주관한 작품이라 그런지, 은근슬쩍 그쪽 사람들에게만 먹힐 배경요소가 많습니다. 미국의 학교에선 보통 킹카는 몸짱 미식축구선수, 퀸카는 치어리더라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는데, 윌과 리나는 남매 아니랄까 나란히 당첨됐죠. 그리고 쉰세대인 할머니의 취미가 록 음악 LP의 수집과 감상이란 점이나 생활비 아끼는 미국저소득층의 단골주택이라 할 캠핑카생활을 교수가 살짝 내비추고, PED XING(횡단보도-Pedestrian Crossing의 준말)표지판도 대놓고 나오죠.

가만 보면 주요인물들의 이름도 좀 직설적이에요. 히어로맨만 그런 게 아니죠. 삶의 낙(JOY)이 없이 고달프게 살던 주인공의 이름은 조이(JOEY)이고, 육체적인 결함을 지녔지만 깡다구 하난 알아주는 친구의 이름은 사이(PSY), 배려와 생각없이 제 뜻만 밀어붙이기 바쁜 덩치의 이름은 윌(WILL)이죠. 셋의 성격과 관계가 잘 드러납니다.

 


아무튼 오래 살아야 장땡입니다. 열일곱살에 만화회사의 편집자 겸 작가로 데뷔한 애송이가 이젠 여기저기 영화(데어데블이라든가 아이언맨, 헐크 등등등)에 까메오로나마 나오더니 물 건너 만화영화랑 만화책에서마저 출연하며 스스로의 작품과 세계관이 대책없이 확장되는 걸 몸소 확인하고 게시잖습니까? 창작자로써 이만한 영광이 또 어디 있겠어요?

본작에서도 커피나 마시며 죽치는 노친네로 나오셨는데, 작중 이름도 스탠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옛날 스파이더맨 TV판 최종화에도 몸소 출연하셨죠. 나중에 미국판 방영되면 본인이 직접 더빙할 거라는데 천원 겁니다.

 

 

 그리고 본즈의 단골그룹인 FLOW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닫는 노래를 맡았습니다. 노래도 좋지만 엔딩의 구성이 재미나더군요. 히어로맨과 조이가 같이 군것질을 하는데, 히어로맨이 다 먹고 전기를 뿜어댑니다. 왜 이거밖에 없냐고 열받아서, 아니면 소화시키려고 저런 걸까요? 그리고 사이랑 조이가 한꺼번에 엉겨도 못 당하는 윌의 똥파워도 기가 찹니다.

엔딩의 초반부에선 변신한 히어로맨을 배경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조이가 그려지죠. 마치 히어로맨의 힘을 받아 질주하는 듯하며 히어로맨의 활약상(?)이 연달아 나옵니다. 그런데 갈수록 조이가 부각되다가 나중엔 노래에 맞춰 립싱크(...)마저 하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엔 히어로맨과 주변사람들 없이 홀로 환히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곧이어 장난감으로 돌아간 히어로맨과 ‘Calling’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It's Calling for yourself’란 마지막 문구는 히어로맨의 존재 자체가 미숙한 소년이 한발 나아가기 위한 ‘부름’이란 뜻입니다. 엔딩의 전반적인 구성은 한권의 만화책을 모사한 것인데(미국만화책 특유의 앞표지와 뒤표지까지 재현했죠.), 처음에 히어로맨을 등지고 섰던 조이가 갈수록 스스로 중심이 돼서 행동하는 경우가 늘더니 마지막엔 홀로서고 히어로맨은 장난감으로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소년이 지향해야 할 바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명확히 드러나는 엔딩이라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새내기 히어로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덧글

  • 신계곡주 2010/04/13 04:47 # 답글

    이런 리뷰를 원했습니다.
    한줄짜리 감상평만 보다가 zemonan님 글을 접하니 어둠속에서 빛을 본 느낌이네요.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 유키치 2010/04/13 09:39 # 답글

    우와, 이런게 진정한 리뷰인가 싶습니다.
    히어로맨 보면서 얼핏얼핏 생각은 들었던 것들도 있고, 전혀 생각도 못한 것들까지 들고 나오시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원이라던가, 헤이보의 비밀이라던가, 빛의 대비라던가 정말 굉장합니다 ㅠㅠ
    여하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D
  • 어섯 2010/04/13 09:40 # 답글

    잘 봤습니다. 저도 마블의 팬이라서 히어로맨을 상당히 흥미롭게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비교글을 올려주시니 이 작품에 더 흥미가 가는군요.
    재밌고 알찬 글이었습니다;ㅁ;
  • 암흑요정 2010/04/13 09:41 # 답글

    락커누님=FLCL의 하루하라 하루코
    정부요원=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 도롱뇽 2010/04/13 09:45 # 삭제 답글

    이번엔 이 작품인가요! zemonan님의 리뷰는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 fkdlrjs 2010/04/13 10:35 # 삭제 답글

    저는 미국계 작품에서 왜 항상 저런 덩치 크고 힘세고 대가리랑 개념은 물말아먹은 새끼들이 인기가 좋은건지 알 수가 없더군요.
  • 이름없는괴물 2010/04/13 11:21 # 삭제 답글

    제모난님의 리뷰 감사히 읽고 갑니다.

    양키테이스트가 들어가서 그런지 쌀나라쪽 청소년드라마스런 발랄한 분위기가 좋더군요.
    딱보니 닉과 윌 덕분에 조이와 히어로맨의 신상정보가 세상에 공개될 거 같은데 그렇게 되면 헤이보 제조회사에서 조이에게 마스코트광고출연제의를 해서 조이가 돈방석에 오르지는 않을까 싶더군요. 와 신난다! ㅋ큭
    원은 저도 1,2화 보면서 "이거 눈에 많이 띄는데 무슨 의미지?"했던 거라 제모난님 분석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스 크럭이 첫등장할 때의 구멍이 뻥 뚤린 별은 그네들의 모성이 아니라 그들에게 자원을 약탈당한 별로, 설정에 의하면 이놈들은 행성자원을 약탈하는 종족이라네요. 우주규모의 왜구들이랄까요......ㅡ.ㅡ;;;
  • Hineo 2010/04/13 12:03 # 답글

    헉 OP에서 윌이 빌런으로 나온다는 장면이 있었던 것입니까(OTL) 다시 한번 OP 체크해봐야...

    P. S : 히어로즈의 저 유명한 표지는 실제로 일식이라고 했으니 아마 통하는게 있을 것 같습니다.

    P. S 2 : 개인적으로 ED는 영상은 그야말로 작품 컨셉을 너무나도 잘 살린데 비해 음악이 '그걸 제대로 못살려서' 아쉬움이 큽니다. 역시 미국쪽 히어로물 테이스트라면 코믹 북이 필수죠.
  • Luminous 2010/04/13 12:06 # 답글

    잘 읽었습니다 그냥 볼때는 몰랐는데 포스팅 덕분에 한장면 한장면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네요 왕도 히어로물인줄 알았는데 일본의 테이스트가 많이 섞여있었네요
    본가 히어로들과의 비교도 흥미로웠고요 히어로맨으로 일본 만화업계에 처음 손댄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것저것 손대셨군요 스탠 리
  • Ciel 2010/04/13 12:24 # 답글

    히어로맨의 디자인 자체는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영했던 빅오를 의식한거 같으니, 아마 빅오도 저 애니를 제작할때 참고한 일본 히어로물 중 하나였겠지요.
    등장한 악역은 정석적인 일본 만화의 전개라면 박사를 제외하고는 언젠가는 아군이 될 진영들이고, DC라고 치더라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 같은데, 아무래도 이건 마블이니... 저 오프닝 멤버들이 모두 악역이 된다면 실질적으로 시나리오를 이끌어가는건 윌과의 대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파이더맨처럼 말이죠;

    어떤 식의 결말이 날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파이더맨 영화판같은 전개라면 리나 입장이 참 불쌍해지니 흠좀... 하고, 아무래도 얘들이 볼 애니인데다가 엔딩의 뉘앙스로 봐서는 윌과의 관계는 파탄나기 보다는 좋은 결말이 날거라고 믿어봅니다.
  • nighthammer 2010/04/13 17:21 # 답글

    검정머리 백인은 특히나 DC 코믹스에 많죠. 빅 쓰리(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 죄다 검정머리니.
    캐릭터 디자인이나 배경같은 건 왠지 에우레카가 생각나는 것이...

    그리고 대놓고 저렇게 '나 영웅' 하는건 좀 위험해 보이는군요. 숨기는 게 너무 전형적이여서 그런가?
  • zemonan 2010/04/13 22:53 # 답글

    신계곡주님//속이 한결 풀리신 듯해 기쁘네요. 덧글에 감사드립니다.
    유키치님//덧글에 감사드려요. 한작품을 이리저리 뜯어보는 게 취미랍니다.
    어섯님//미국쪽 히어로물의 팬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작품이죠.말씀 감사드립니다.
    암흑요정님//롹커누님에 대해선 또 다른 의혹이 들더군요. 아직 말씀드리긴 좀 그렇습니다만...
    도롱뇽님//히어로물에 대한 열망을 해갈시켜주는 작품이거든요.
    fkdlrjs님//영화판 트랜스포머에도 저런 친구들이 나오죠. 미식축구팀의 에이스들이 킹카대접받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너드, 긱크, 루저로 불리는 게 학생들의 일반적인 인식인데,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런 풍조를 고깝게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름없는괴물님//적당히 밝은 게 그쪽 청춘물의 매력이니까요. 닉과 윌 덕에 상황이 그렇게 전개되면 조이는 일시적으로나마 땡잡는 거니 쌍수를 들어야 할...수는 없군요, 쯧. 외계인 왜구들이라니... 몰랐던 점을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생활패턴이 바이킹이랑 비슷하네요.
    Hineo님//벌레들이 들러붙거나, 바꿔치기당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탠리 대인은 '히어로즈'에 찬조출연하신 적이 있다죠. 근데 막상 히어로즈의 만화책은 DC에서 만들고 있으니 참 거시기합니다. 엔딩곡의 경우 일본얘들은 좋아하나 보더군요. FLOW가 워낙 인기가 많기도 하고요.
    Luminous님//스탠리 대인의 왕성한 활동력은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있고, 이게 지금의 마블을 끌어올린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히곤 하죠. 실질적인 제작을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그 어느 미일합작 결과물보다도 미국쪽의 문화와 생활양상이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Ciel님//히어로맨의 디자이너가 '톱을 노려라2'와 같은 분이란 얘기가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에게서 많은 걸 물려받은 작품이니, 오스본 일가마냥 저 남매가 앞으로 무던히도 조이를 피곤하게 만들겠죠. 그래도 언해피엔딩이나 새드엔딩은 피하겠죠. 하지만 스탠리랑 본즈가 좀 꼬인 양반들이 아니니 좀 무섭답니다. 처음엔 멀쩡히 시작하다 자연스럽게 극한상황으로 몰고가는 재주가 탁월한 양반들이니까요.
    nighthammer님//겹치는 제작진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죠. DC의 트리니티가 왜 그런 건지... 이것도 무슨 고정관념의 산물일까요? 확실히 정체를 숨기는 히어로야 미국에서 쌔고쌨으니, 기존의 관념을 타파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을 겁니다. 조이 자신이 능력을 주체적으로 구사하는 히어로 본인이 아니기에 좀 긴장감이 덜해서 저런 걸 수도 있고요.
  • 초롱이 2010/04/14 18:51 # 삭제 답글

    스탠리 할아버지는 마블원작의 영화에서 자주 카메오로 출연하시더만 여기서까지 출연하셨군요.
    스탠 이라고만 명하니 사우스 파크 의 스탠이 떠오리기도;;
    히어로즈 에서도 카메오 출연 하셨던데요.

    개인적으로는 위치블레이드도 일본판이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죠.
    원작만화도 퀸즈블레이드 못지않은 살색냄새를 풍겼는데, 일본판에서도 그것이 잘 녹아있어서 말이지요 :)
  • zemonan 2010/04/14 20:31 #

    미국에선 아예 히어로물의 대가로 여겨지는지라, 본인 작품의 2차창작물말고도 여기저기 많이 출연하시더군요. 케빈 스미스 감독의 '몰랫츠'란 영화에서 만화책에 미친 주인공에게 그럴싸한 연애상담을 해주기도 하셨고, '빅뱅이론'에도 나오셔서 한성질부리기도 하셨죠.
    히어로즈에 기껏 출연했더니 만화는 DC에서 찍어내는 게 참 뭐하죠.
    일본판 위치블레이드는 저도 좋아합니다. 근데 같은 각본가가 맡은 만화책은 애니보다 훨씬 야시시해서 황당하더군요. 위치블레이드는 뒤로 갈수록 가족드라마랄까 휴머니즘드라마가 돼서 의외로우면서도 알싸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원판의 사라도 다크니스와의 사이에서 2세를 가졌다고 하더니 어찌 됐을라나요...
  • 잠본이 2010/04/18 00:21 #

    '위치블레이드 타케루' 말씀이시라면...아무래도 각본가는 플롯만 정해주고 실제 분위기는 작화가와 편집부가 크게 좌우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 야시시함 때문에 우리나라에 정발되기는 어렵겠다 싶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나왔길래 좀 당황;;;
  • zemonan 2010/04/18 21:06 #

    일본쪽 위치블레이드 중 애니판과 만화판은 둘다 특찰로 유명하신 고바야시 여사님이 각본을 맡으셨는데, 편집부의 의향탓인지 만화판은 내용이 좀 그랬습니다만 애니주인공을 연기하신 노토 마미코씨의 말에 따르면 여자의 관점에서 쓴 내용이라 할 수 있다는군요. 특히 남자캐릭터들은 좀 나이가 찬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인물들이었다나요?
  • 나나 2010/04/14 21:51 # 삭제 답글

    스탠 리님은 오프닝에서도 잠깐이지만 출연하신 것 같더군요.(일시정지 필요)

    오랫만에, 영웅물의 왕도를 보게 되어서 참으로 즐거웠습니다.(캐산 Sins의 경우는 처음에는 괜찮았었는데...)

    .....그러다가 스파이디마냥 불행해지는 건 아니겠죠?(죠이 할머님이 사망하시든가, 테러리스트들한테 이용당하던가, 최악의 경우는 죠이가 직접 신세계의 신(!)이 된다든가......)

    PS:기교동자 울티모 국내정발이 되었나요? 이것도 꼭 한번 보고 싶군요.
    PS2:물건너에는 벌써 죠이를 여장시키던가 아예 트랜스해서 여자가 되는 팬이트도 간간히 보이길래...아니면 제작진이 죠이 작화만큼은 아름답게 유지할 정도면....설마 죠이의 정체는....???
  • zemonan 2010/04/15 12:06 #

    뉴타입의 히어로맨의 기사 페이지에서도 슬쩍 나오셨습니다.
    캐산SIN의 경우 고전적인 히어로들을 이용해 철학적인 주제를 풀려했고, 결과물 자체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명쾌한 영웅담과는 거리가 있었죠.
    평행세계의 스파이더맨들이 당한 사태를 보면 정말... 제발 조이는 스탠리옹의 마수를 피하길 바랄 따름입니다.

    기교동자는 아직 정발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작진도 뭘 좀 알긴 아는 셈이죠. ...솔직히 달갑지만은 않습니다만.
  • 영일락카 2010/04/18 19:18 # 답글

    항상 주인장님의 깊은 리뷰에 감탄합니다,
    그런데 후반에 내용적 반전이나 영웅으로서 고찰 같은게 나올련지요? 제가 서양 영웅물은 거의 접한게 없어서 그런지 현 3화까지 봤는데 너무 유치해 보입니다 -_-;
    본즈의 깔끔한 작화에 여러모로 힘이 많이 들어간 애니 같기는 한 데... 아니면 제가 보는눈이 없어서 그런가요.
  • zemonan 2010/04/18 21:10 #

    유치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죠. 미국과 일본에서 먹혀들었다 싶은 요소들만 골라 만든 작품이니까요. 그래서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작품 곳곳에 스탠 리와 마블의 향취가 느껴지는데, 이 양반들의 배배꼬인 성향을 생각하면 이대로 곧장 나아가기만 할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조이와 히어로맨이 얼마나 개고생할지가 기대 포인트라서 말이죠, 히히히.
  • 로바에든 2010/05/24 07:51 # 삭제 답글

    잘 보고 갑니다. 알로 돌아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바퀴벌레 닮으신 스크럭군단의 끊임없는 종족의 살아남을 표현하려고 한거 아닐까요?
    바퀴벌레를 죽여도 특히 암컷 바퀴벌레는 알을 품고있으면 죽기 직전에 본능적으로 깨닳고 자기 알을 떨어트리거든요.
    ........알에서 나온 새끼들은 어미시체를 먹고.(...............)
  • zemonan 2010/05/24 16:58 #

    그럴 듯하군요. 좀 질기다 싶으면 바퀴벌레같다고 하는 게 다 이유가 있었네요. 하긴 인간이랑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오랫동안 살아남은 종족답죠.
  • awinacuq 2017/07/31 04:35 # 삭제 답글

  • ikyrozyh 2017/08/09 04:23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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