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2일
가면라이더 디케이드 VS 톱을 노려라2 - 영웅들의 구세주
천기누설이 듬뿍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밀레니엄 라이더가 시작된 지도 벌써 어언 10년이 됐습니다. 제작진은 이를 기념해 팬들이 그동안 꿈꿔오던 크로스오버축제를 선사했습니다. 축제는 정합성보단 즐거움을 추구해야 하는 게 정석입니다. ‘슈퍼로봇대전’이나 ‘고질라 파이널 워즈’가 그랬듯이요. 그러고 보면 ‘슈로대Z’도 그렇고 요사이 이런 크로스오버물들은 평행세계이론을 이용하는 게 유행인가 봅니다.



가면라이더 디케이드는 외형상 팬들을 위한 축제의 형식을 띈 작품인 동시에 제작진들을 위한 한풀이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시리즈를 만들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묻어버려야 했던 설정들을 되살리는 걸 보세요. 쿠우가와 아기토의 연관성, 카부토의 캐스트오프 양상, 오니-아마키가 되어 돌아온 아키라... 

또한 내적인 면에선 그동안 활약해온 라이더들을 구원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원작에선 각각 고독하게 싸우며 상처를 감수해야 했던 그들의 아픔과 진가를 인정해주며 그들이 원작에서 취했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해주고 있달까요? 개중엔 츠카사 본인이 직접 원판 라이더들의 면모를 선보이며 역할 모델을 제시해주기도 하죠. 작중에서도 파이즈 편의 경우 츠카사와 카이토가 각각 원판의 타쿠미랑 쿠사카와 비슷한 대립양상을 선보이며(디케이드와 디엔드의 무장차이는 파이즈와 카이자의 병기체계와도 흡사하죠.) 그들의 역할을 어느 정도씩 대체하기도 합니다. 예외적으로 히비키 편에선 카이토가 츠카사 대신 주역 노릇을 합니다만, 이는 카이토가 원판 히비키에 가까운 성향의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각 에피소드마다 원작의 테마 및 그 세계에서 라이더들이 존재하는 의의를 나름 충실하게 재현하며 설명하기도 합니다. 운 가미오 제다가 설명한 인간의 투쟁심과 어둠의 강림은 원판에서도 그론기의 흉악성과 이에 맞서는 쿠우가 및 린트(인류)의 변화에서도 언급되는 테마였죠. 그 옛날 그론기에 맞서던 린트와 쿠우가는 살인이란 개념이 없었기에 그론기들을 봉인하기만 했는데, 현대의 쿠우가는 그론기들을 싹 쓸었으며 그론기들에게 맞서기 위해 인류도 더욱 강력한 병기를 개발하며 기어이 ‘어둠을 부르는 자-얼티메이트 폼’마저 강림했죠.라 바르바 데도 린트 또한 변해가고 있다 말했고요. 

류우키의 세계에서 카마다가 말한 ‘인간은 결국 자기자신만을 위해 싸운다’는 말은 원작의 스페셜 방송에서 타카미자와가 ‘인간은 모두 라이더다!’라고 한 말과 상통하며, 블레이드의 세계에서 츠카사가 진화에 대해 카리스에게 대꾸한 말도 원작의 테마였죠. 

이런 작품의 주역들이라 할 인물들도 유스케를 제외하곤 별개의 세계관을 이어줄 매개체, 즉 축제의 진행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능력의 소유자들이죠. 츠카사와 카이토가 히비키의 세계에서 변신할 때, 원작 히비키처럼 그들을 상징하는 글자가 화면에 뜨는데, 이 때 츠카사는 베낄 사(寫), 카이토는 훔칠 도(盜)가 표시됩니다. 이들의 능력을 한글자로 설명해주죠. 자칭 찍사인 츠카사의 능력은 타인의 능력을 스스로에게 베껴쓰는 것이고, 카이토는 라이더 그 자체를 훔쳐와서 이용하는 소환술을 쓰니까요. 뭐든지 직접 부딪히고 보는 츠카사와 직접 나서긴 보단 배후에서 얌체짓을 하며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다 끼어드는 카이토의 행동양식이나 성격이 라이더로써의 전투방식에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봤자 결국 둘 다 선배등짝(...)을 열어서 병장기 취급하는 악마들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이런 능력 덕에 전반적으로 팬들이 꿈꿔온 대결을 성사시켜준다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쿠우가와 키바, 아기토와 덴오처럼 비슷하게 버라이어티한 전투방식을 선보이는 라이더들의 대결도 그렇지만, 쿠우가 페가서스 폼 및 파이즈 엑셀 폼으로 클록업에 맞서는 장면은 정말 멋드러졌죠. 
물론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키바 편에서 쿠우가와 키바의 대결은 꽤 재밌긴 했지만, 타이탄 폼의 움직임은 쿠우가의 팬들이 보기엔 좀 아니었죠. 

더욱이 밀레니엄 라이더들에게 괴인들보다 더욱 힘든 적이라 할 이노우에가 본작에 합류하면서 이런저런 문제가 늘고 있습니다. 다른 라이더들의 세계를 다 돌고 본격적으로 본편이라 할 주역들의 세계로 진입하면서 그런 면모가 두드러지더군요. 네가의 세계에서 세계가 이상하단 걸 지적한 츠카사에게 나츠미가 발끈하는 열폭형 초딩질은 이노우에의 전매특허중 하납니다. 근데 이게 영 작품 전체와 구색이 안 맞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디엔드의 세계에서 카이토의 과거가 드러나는 이야기도 그래요. 여태까지 카이토가 피로한 면모를 보면 그 세계의 보물에 집착하고 아이같은 구석과 망가진 면모를 지녔기에 나루타키 말마따나 츠카사와는 온전히 공존할 수 없는, 뒤틀린 존재 같았죠. 그런데 자기세계로 돌아오더니 갑자기 형을 위해 싸우고, 진실을 묻는 츠카사에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열혈한이 됐습니다. 다른 사람이 짜놓은 플롯에 끼어들면 여지없이 마찰을 빚는 게 이노우에의 문제점 중 하난데, 이게 또 발동된 게 아닐지 걱정됩니다. 

물론 카이토가 색다른 면모를 내보인 건 히비키 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별스러울 정도로 분방한 인상의 소유자였던만큼 원판 히비키의 포지션에서 그와 유사한 언동과 방식으로 아스무를 비롯한 주변인물들을 변화시키는 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즉 본작에서 미처 선보이지 못한 원판 히비키의 면모를 대신 피로했던 건데, 카이토와 히비키의 인상이 유사한 구석이 많기에 그런대로 추임새가 괜찮았던 거죠. 솔직히 말씀드리건대 이노우에가 이를 제대로 감안하고 있을지 조오금 걱정됩니다.
영웅들의 안식을 위하여
개인적으로 본작을 보고 있다보면 ‘아캄 어사일럼’에서 투페이스가 배트맨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한 마디가 떠오른답니다. 흔히 죄악의 응징자로 알려진 배트맨은 자신의 거울이라 할 고담의 미치광이들을 돕기 위해 헌신하는 인간이기도 합니다. ‘최악의 하루’를 보낸다는 게 어떤 건지 알기 때문이라나요? 떠나는 그에게 투페이스가 그러죠.
너는 누가 구해주냐?
‘톱을 노려라2 다이버스터’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추구한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신에게도 소원이 있다고 치면, 누구한테 소원을 빌어야 할까. 소원을 품고… 밤마다 하늘을 우러러봐도 별똥별은 언제 떨어질지 알 수 없어. 결국 별똥별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속담은 소원이 이뤄질리 없다는 걸 뜻하는 거겠지? 그래도… 내 소원은 반드시 실현시키겠어! 왜냐면 나는… 이 별똥별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도입부에 나온 이 나레이션은 다이버스터의 주제를 압축한 말인데, 결말에 이르러 진실한 의미를 드러냅니다.
다이버스터를 처음 봤을 땐, 그저 안이한 후속편이랄까 전작의 요소들을 차용한 변주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드러난 진실들과 전작과 합치되는 결말에 이르러서야 주제를 이해할 수 있었죠. 
중반의 반전을 통해서 시종일관 라르크에게 구원의 가능성을 찾는 듯하던 노노야말로 라르크를 구원할 수 있는 메시아였단 게 드러나죠. 

닫힌 세계의 소영웅이었던 라르크는 노노를 통해 좌절에 직면하고 극복한 후,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가장 영웅에게 합당한 결론-희생-을 도출합니다. 노노 또한 기꺼이 함께 할 거라 믿으면서요. 
그러나 노노가 이를 거부한 후, 라르크는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보호자였던 교수를 찾아가 진실의 단서를 잡습니다. 
일찍이 인류를 지켰던 자들의 후계자로써 만들어진 노노(이 이름도 교수가 그녀가 뇌까리던 노리코의 이름을 듣고 지어줬다는 게 의미심장합니다)는 그 외엔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없는 존재였으며 억겁에 가까운 세월 속에서 힘겹게 버텨나갔습니다. 

그런 자신과 달리 스스로 고독한 길을 선택한 영웅-노리코를 마음의 지주로 삼으면서요. 그리고 비슷한 처지이기에 자신을 진실로 이해해줄 메시아를 언젠가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죠. 그러던 와중에 노리코와 너무도 다르지만 또 닮았던 라르크를 만나 그토록 오랜 시간 바라던 소원을 기대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이룹니다. 라르크 또한 인류를 구원하라고 강요받는 동시에 은밀히 스스로의 구원을 갈구하던 존재였으니까요. 
그러나 노노의 이런 바람은 혼자서 찾아낸 게 아니었습니다. 만들어진 신이라 할 수 있는 노노가 인간과 유사한 몸과 마음을 부여받은 이유는 또 따로 있습니다. 전작의 최종편에서 인류를 위해 스스로를 바치려 한 노리코와 카즈미에게 융이 이리 말했죠.
다녀와. 노리코, 카즈미. 돌아오면 ‘어서와’라고 말해줄게.
이 말에 담겨있던 친애와 감사, 죄책감과 회한은 영웅의 지인들이 한결같이 품게 된 응어리였습니다. 노노는 바로 그런 마음들을 계승하기 위해 창조된 존재이기도 했던 겁니다. 노리코의 유지를 이어 인류와 태양계를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영웅이 언젠가 돌아왔을 때 맞이하고 고독으로부터 구원해주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사명이었던 거죠. 
그렇기에 그녀는 친애하는 ‘언니’의 자멸을 거부하고, 지구의 희생마저 거부합니다. 

결국 노노는 자신의 가장 진실하면서도 오래된 사명이자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떠납니다. 대신 그녀에게 안식의 시간을 선사했던 소녀를 구원해주며, 라르크는 노노의 동경과 소원을 계승합니다. 

노노를 통해 노리코의 친구인 키미코의 바램과 융의 약속을 이어받은 라르크는 이를 자신의 소원으로 받아들여 떨어지는 ‘별똥별’에 전합니다. 
그렇게 영웅이 되길 선택하고, 선택해야만 했던 처자들은 서로가 원했던 만남과 구원을 의외의 방식으로 성취하며 드디어 안식을 얻게 되죠...
구원자들의 메시아
영웅이란 원래 잘났고 그릇이 크기에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짐을 끌어안을 수 있고, 또 구원해주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그들의 그릇도 결국 범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저 남들이 향유하는 바를 희생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면서 큰일을 성취하고… 그리하여 덧없이 스러져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고다이가 마지막으로 치른 싸움이, 신지와 타쿠미의 슬픈 최후가 생각나곤 합니다. 누구보다도 웃는 걸 좋아하던 유스케는 타인의 미소를 위해 스스로의 미소를 희생하며 피눈물을 흘리면서 싸우고, 결국 더 이상 웃지 못하기에 이르렀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던 신지는 소중한 친구인 유이도 렌도 지켜내지 못한 채 생판 남을 구하고 죽습니다. 스스로의 정체성 때문에 자기만의 꿈을 가지지 못했던 타쿠미는 타인의 꿈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덧없는 임종을 맞이했죠. 
신에게도 필적할 존재로 추앙되는 영웅들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의 구원을 포기하곤 합니다. 그런 그들은 누구에게 구원을 청해야 할까요…. 그들에겐 정녕 구원은 사치에 불과한 걸까요? 가면라이더들의 안타까운 최후를 볼 때마다 그리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 가면라이더들 앞에 세계의 파괴자라 불리는 사내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악마라 불리던 사내는 얄궂게도 그 누구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라이더들의 진가를 인정해주고 그들을 지켜줍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가 시청자들에게 욕을 배터지게 먹었던 유스케는 사실 덜 자란 영웅이었습니다. 스스로도 자신의 내적인 잠재성과 가능성을 믿지 못하고 있었고, 그나마 그걸 믿어줬던 야시로가 죽은 상황에서 츠카사는 그가 원조 유스케처럼 타인을 위해 스스로의 미소를 희생할 수 있는 영웅이란 걸 인정해주며 선언합니다. 그가 타인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미소마저 바치겠다면, 자신이 이 사내의 미소를 지켜주겠다고요. 

츠카사는 카부토에서 그 누구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 채 고독한 싸움을 거듭하는 소우시의 진의를 인정해주며,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길, 걷고 있는 여로 그리고 원작에서 텐도 소우지가 선보였던 모습을 재확인시켜줍니다. 

츠카사의 이런 언동은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유스케는 츠카사와 달리 보다 긍정적인 방향에서 여타 라이더들의 기운을 보태주며, 다른 세계의 야시로와 쇼이치가 재결합하도록 도운 후 그들의 행복을 빌며 물러나는 대인배가 됩니다. 

신지는 원작과 달리 자기자신과 소중한 지인들을 지켜내는데 성공하며, 텐도는 누구보다도 진실을 전하고 싶었던 누이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미소 지으면서 재차 전장으로 향합니다.
닫으며.

츠카사가 이토록 영웅들을 구원하기 위해 싸우는 이유가 뭘까요? 배트맨이나 노노도 그랬지만 그의 능력이랄까 특성상 여타 라이더들의 거울과 다름없기에 그들의 아픔을 절감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의 존재를 잃은 모모와 누이를 위해 싸우는 텐도에겐 대놓고 동질감을 표하기도 했고요. 분명한 것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힘겨운 싸움 끝에 서글픈 최후를 맞이하곤 했던 과거의 라이더들, 같은 종말을 맞이할 뻔 했던 현재의 라이더들 그리고 그들의 최후를 지켜봐야 했던 시청자들에게 회한어린 감동을 선사해준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가면라이더 디케이드’는 원작들과의 공통점 및 차이를 통해 크로스오버 특유의 재창조나 재해석의 재미가 살아있는 즐거운 잔치판인 동시에 독자적인 재미도 상당한 작품입니다. ...19화까지는 분명히 그랬습니다. 앞날이 좀 불안하긴 합니다만, 잔치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일말의 희망을 안겨주죠. 역대 최대 규모의 라이더 크로스오버물이라 할 극장판과 후속작인 ‘더블’을 또 기대해보렵니다.
ETC...


유스케.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지만 갈수록 츠카사에게 물들고 있죠. 덴오편에서 싸움에 끼어들기 전에 ‘대충 알았다’며 건들거리면서 날아차기를 하는 거 하며... 다른 건 둘째 치고 제발 변신 좀 하지?
운 가미오 제다. 성우가 원작 ‘쿠우가’의 나레이터를 맡으셨던 타치키 선생이더군요. 원래 운 다그바 제바보다 격조높은 존재로 설정됐다가 잘렸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렇게 따지면 이 분이 원판에서 나레이션을 맡았던 것도 나름 복안이었던 셈이군요. 
카이토. 이 친구 성씨는 역시 괴도(怪盜)의 일본식 발음에서 따온 걸까요?

파이널 컴플리트 폼. ...할 말 없습니다.


파이즈의 세계와 카부토의 세계에 스쳐지나가며 나온 노가다 양반들 좀 낯이 익던데, 원판 파이즈 마지막 화에서 타쿠마를 갈궈대던 공사감독-이노우에 선생 아니신지? 히비키랑 덴오의 세계에선 주요조역들이 그대로 나온 게 신기하더군요. 잔키, 이부키, 토도로키, 아키라, 오너, 코하나, 나오미, 코하나, 나오미... 잉? 출연료문제보단 주역들보다 더 인기 있는 인물들이라서가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는 카부토의 세계와 덴오의 세계, 아기토의 세계였습니다. 카부토의 텐도는 원판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면도 그렇고, 요사이 보기드문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합니다. 아기토는 G3와 야시로의 땡깡개그 및 유스케의 성장이 재밌었고, 덴오는... 말이 필요 없죠.
그럼 다음 VS 감상문에서 뵙겠습니다.
# by | 2009/07/02 06:50 | 천기누설 겸 감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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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측면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예시와 비교를 통해 알기 쉽게 쓰신 감상문에 감탄하고 갑니다.
...하지만 역시 디케이드에는 희망이 없어보이는게... 유스케는 자기가 변신할줄 안다는 것조차 까먹은거 아닌지 어째서 고스란히 로치의 패거리들에게 잡혀가서 세뇌까지 당하는걸까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이노우에 매직)
여러작품을 비벼놓은 물건이니 나름 씹는 맛이 쏠쏠하더군요.
저도 이번 이노우에 매직엔 새삼 화들짝 놀랐습니다. 어느 분 말씀만따나 다른 라이더도 아니고 조무래기 괴인에게 발리다니. 차라리 이렇게 된 거 그냥 폭주해서 라이징 폼으로 변신해갖고 츠카사랑 3인조를 두들겨대는 장면이라도 나왔으면 싶은데... 문제는 이 친구 여태까지 한 걸 생각하면 세뇌당한 상태에서도 또 떠벙하게 당할 것 같다는 겁니다.
...란 느낌이군요. 디케이드는.
하지만, 이노우에가 관여하면 어떻게 될까?
이!
노!
우!
에!
나이브스님//밀레니엄 라이더 중에서 가장 먼저 접한 게 류키였던만큼 좋아하는 작품인지라 저도 좀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나이트의 안습전설은 충실히 재현했더군요. 커흑.
알트아이젠님//저도 원판 텐도보다 좋아합니다만, 요새 주인공 트랜드가 비뚤어진 엄친아들인데다, 여성관객들도 고려해야한다는 걸 감안하면 원판 텐도가 제작진 나름대로 신경써서 만든 인물이었죠. 확실히 포스가 참 대단했죠.
퍼스트는 봐줄 구석이 있지만, 넥스트는 정말... 으으윽.
확실히 그 두편의 배틀이 상당했죠. 서비스와 적절한 압축이 어우러져서 기존팬들의 우려를 날린 건 정말 대단했죠. 관련업종에서 일한다기보다 이쪽 분야를 공부해야하는 입장이기도 한지라요. 물론 좋아하는 분야긴 하지만요.
유스케는... 그냥 극장판을 기다려야겠습니다. 밀레니엄 라이더에 망조가 깃든 순간, 덴오가 구원한다는 게 공식 아닌 공식이 됐지만, 확실히 지나치게 노골적인 마케팅이라 눈살이 찌푸려졌죠. 그래도 고바야시 여사를 비롯한 제작진의 분투로 원작과 본작이 잘 조화된 건 좋았다고 봅니다. 다른 에피소드들처럼 원작을 대대적으로 들어엎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 더욱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츠카사가 버릇없이 선배들 등짝이나 열어제끼고 다니지만, 저는 디케이드가 실험하고 있는 온갖 변형을 상당히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변형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의 캐릭터의 변화나 인간관계의 변화가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이 있거든요. 쿠레나이 부자의 애정이 애증으로 변하거나, 키도 신지와 아키야마 렌의 관계가 완전히 반전된 타츠미 신지와 하구로 렌의 관계 같은 것이요. 특히 말씀하신 대로 디케이드 텐도는 출연장면은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배드엔딩이지만 또 원판 텐도라면 할 수 없었던 일이었을 거예요. 밀레니엄 라이더를 다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놓친 부분도 많았겠지만 다 보고 디케이드를 다시 보면 느낄 부분이 상당히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모모타로스와 오노데라 유스케의 팬이라서)둘이 신나게 활약하고 굴욕당한 덴오 세계는 굉장히 좋았지만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었고 소리내어 웃을 정도로 서비스도 넘쳐났지요. 하지만 다른 세계처럼 평행 세계가 되었으면 그 나름대로 즐거웠을 것 같았거든요. 초덴오도 있고 여러 가지 어른의 사정상 원작 노선을 탈 수 밖에 없었겠지만요.
오노데라 유스케는 굉장히 좋은 카드인데 왜 이런 식으로 써먹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제가 얘 팬이라서 더 그렇게 보이는 거겠지만...제가 극 전체에서 유스케에게 기대했던 것이 극장판에 가서나 등장한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키바, 류우키, 블레이드 세계에선 얘 없이는 좋은 결말이 나올 수 없었고, 아기토 세계에서는 쇼이치보다도 더 주역이었거든요. 굳이 쿠우가로 변신을 안 한다고 해도(하는 편이 더 좋지만) 라이더들에 대한 정신적 멘토라는 부분에선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고요. 츠카사와 함께하면서 성장해 갈 뿐만 아니라, 히어로가 아닌 나츠미가 줄 수 없는(나츠미가 츠카사를 돕는 건 사실이지만 히어로의 싸움이라는 것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부분도 있을 테니까요. 덴오 세계의 그것은 철저하게 서비스 개그였고) 정신적인 안정감을 유스케가 주는데 말씀하신 것 처럼 그 성장을 전체적으로 적절히 써 먹지 못하는 것 같아요. 츠카사와의 관계도 유스케의 일방적인 것일 뿐 츠카사가 유스케에게 보여 주는 것은 잘 안 드러나고...아기토세계에서나 좀 언급했으려나요. 극장판에서 상당히 굴곡을 겪는다니 보기는 즐겁겠지만, 유스케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츠카사에게 주는 의미를 좀 더 일찍 드러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리뷰 많이 부탁드립니다^^
유스케와 츠카사의 콤비는 밀레니엄 라이더 씨리즈에서 종종 나타나는 파트너체계의 사례중 하나죠. 여타 인물들과 사건을 삐딱하게 자극해 음적으로 길을 잡아주는 쪽과 좀 우직하다 싶을 정도로 정직하게 밀어붙이는 쪽의 조합이랄까요. 라이더중에서도 가장 신인인 츠카사를 띄워줘야하는만큼 자꾸만 유스케를 죽여대는 게 안쓰럽긴 합니다. 각본가들이 바뀌면서 푸대접이 한층 심해진 것 같아요. 류키의 신지도 그랬지만 이런 캐릭터의 위치가 중요한 법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