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02일
식령 제로 - 오라, 달콤한 광기여.
-천기누설에 주의하시길-
헬로우, 카구라?

이럴 때, 빼빼로가 넘어가냐?
안 먹으면 기합이 안 들어간단 말야!

또 죽었어, 켄스케? 혹시 게임 잘 못하니?
....네가 너무 잘 하는 거라고.
다음에 우리 집에 놀러와. 소프트란 소프트는 다 있거든.

공압식 퇴마 거합도, 미카엘 12호. 방아쇠 당기면 검이 발사되니 조심해.
조심하라니, 너... 처음부터 날 끌어들일 셈이었어?!

그만한 힘이 있으면서... 왜 2년 전엔 도망쳤지?
겁쟁이였으니까. 부모님들이 정했다곤 해도, 약혼자랍시고 함께 자란 널 죽일 자신이 없었거든. 후회막심이지...

원령이 된 주제에 아직도 TV가 좋니? 옛날에도 종종 그러더니. 동경했던 거야, 우리 사는 데랑 다른 일상을?
용건이 뭐야, 죽으러 왔어?
그냥 지나가던 길이야. 그리고 옛날엔 약혼자 아니었냐.
...지금은 인간도 아닌걸. 과거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아무 것도 아니지. 결국 우리가... 아무도 아니듯.

그냥 갑갑해서. 저 자식을 보고 있자니 꼭 옛날의 나 같아서 말이지. 나처럼 안됐으면 좋겠거든.

얘한테도 신참시절이 다 있었군. 왠지 지금의 나 같은데.
그녀의 뒷모습이 좋았어. 많은 것들로부터 날 지켜줬으니까.

도대체 왜 그래, 요미... 지키고 싶은 게 있댔잖아!!
그랬지. ...근데 모든 걸 다 가진 인간이 있더라. 힘도, 재능도, 백예도!! ...안 그래, 카구라?
...난 요미를 존경했단 말야. 줄곧... 못 하는 게 없고, 강하고... 요미가 있었기에 나도...
동경하는 모범생? 한심하다, 야. 그만 집어치우자고. 난 너 몰래 수백배는 노력했어. 그래도 츠치미야 가문의 신동에겐...

아직도 그딴 걸...

같잖은 과거, 숙명, 가문, 세상... 모든 구속에서 해방되어 우린 자유로워질 거야, 카구라. 신바람나게 즐기고 죽자꾸나.
요미에겐 같잖았을지 몰라도... 자매처럼 살 수 있을 거라 믿었어. 진짜 가족이 되고 싶었는데.
코드기어스가 종영된 후, 쓸 만한 주말드라마가 없을까하다가 보게 된 작품이 바로 ‘식령 제로’였습니다. 
1, 2화를 보고 난 후, 정말 턱이 다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1화 말미에 전멸당한 페이크 주인공들의 경우는 진짜... 이름값 있는 분들이 맡은 인물들이 도막나는 걸 보면서 간만에 황당의 극치를 맛봤죠. 흥미가 동한 나머지, 원작 만화를 찾아본 후 쇼크가 더더욱 커지더군요.... 
‘식령 제로’는 표면적으론 시간대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내세우면서, 원작에서 단편적으로만 나오던 요미의 폭주와 카구라와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합니다. 하지만 만화판과 애니의 차이는 정말 슈퍼로봇과 리얼로봇만큼이나 괴리가 적지 않습니다. 
...뭔가 좀 애매한 예시를 들어서 죄송합니다만, 이는 1화부터 요란을 떠는 원령 ‘화차’만 봐도 분명하죠. 만화판에선 일본전통요괴들을 골 때리게 재해석하곤 했고, 화차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애니판은 뭐랄까, 참 모범적(?)인 요괴더군요. 거기다 원작만화의 경우는 장성한 카구라가 켄스케라는 고딩과 벌이는 전형적인 소년만화플롯을 취하고 있고, 애니는 피카레스크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도 엄청 다르죠.
이런 차이는 아오키 감독 덕도 컸겠죠. ‘공의 경계-부감풍경’의 연출을 맡았던 양반 아니랄까, 1화에서 3화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참 바쁘더군요. 무엇보다도 가장 다른 점은 전편에 걸친 메마른 정서였죠. 원작의 경우 액션과 유머가 그런대로 배합된 수준이고 그림도 적절하게 망가트리지만, 애니는 개그를 할 때조차 나름대로의 틀을 유지합니다. 

본작이 전개되면서 원작에 나왔던 요소들이 하나 둘씩 그 흔적을 드러내는 데요, 정서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중요한 포인트는 원작에 충실하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인물들을 보면서도 원작의 대사들이 흠칫흠칫 떠올라 긴장하게 되더군요. 앞서 몇몇 장면과 대사들을 소개해드린 게 이를 설명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를 이용해 본작의 독자적인 색채를 외려 적절하게 받혀준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정성이 드러나죠.

개인적으로 이를 가장 극명하게 느꼈던 순간은 5화에서 요미가 기모노를 차려입은 단락과 9화에서 살생석이 이마 한가운데에 심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요미의 행복한 현재와 비참한 미래를 동시에 실감하면서 원작에서 요미가 취했던 모습을 재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연출이 잘 설계된 작품입니다만, 이번에 방송된 9화야말로 감히 최고봉이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1화와 2화의 경우는 충격요법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했던 반면, 본편은 그야말로 탄탄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전반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출 중 하나는 노리유키의 고뇌였습니다.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사실이 드러나죠. 내외로 움직이기 힘든 난국을 겪고 있는데다, 아버지의 치졸하지만 현실적인 지적에 은연중 납득한 소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런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주변에 대한 울화 때문에 속이 타들어갑니다. 
춘부장이 들러 절연을 선언할 때, 그의 대사를 일체 배제한 채 카즈히로의 독백과 회상을 번갈아 내보여 요미의 충격이 돋보이게 하죠. 카즈히로의 말이 정확하게 현실을 짚고 있다는 점도요. 

그리고 실장이 질문할 때, 대답하던 순간... ‘임무를 위해 어쩔 수 없이?’란 질문에 요미는 망설이며 두 번째 노크를 하려다, ‘사적인 원념 때문이었나?’라는 질문에 머뭇거렸죠. 외형상 마지막 질문에도 긍정한 꼴이 됐지만... 그녀 자신도 내면의 그늘을 온전히 인정하기가 그만큼 무서웠던 겁니다.
이런 연출들이 바로 말미에 더욱 애절한 형태로 어우러져 방점을 찍기에 이르죠.
나락

생사의 경계를 헤매던 처자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지만, 차라리 눈을 뜨지 않는 게 나았을 몬도가네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미의 파멸은 메이와 흡사하면서도 차원이 다르죠. 메이의 경우 증오할 상대와 그렇지 않은 상대가 분명했던 반면, 요미는 그야말로 자신이 아끼고 봉사하던 존재들로부터 배반당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버틸 수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고, 자신을 대신해 눈물을 흘려주던 소녀가 곁을 지켜줬으니까요. 
카구라의 절규와 요미의 병수발을 들어주는 행동이 조용하게 교차되는 연출은 이즈나 영감과의 대화 씬과 흡사했기에 더욱 처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미가 자신과 닮았기에 구원해주고 싶었던 아이로부터 외려 안식을 얻은 순간, 자매의 마음이 얼마나 진실한 것인지 새삼 알겠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누이였기에... 그녀가 살포시 의심을 표한 순간, 그것은 더욱 깊숙이 요미의 폐부를 찌릅니다. 

카구라의 질문은 결코 악의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죠. 오히려 자신에게 미약하나마 깃든 사념을 보다 확실하게 찍어내기 위한 행동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카구라의 진심을 알았기에 요미는 아까 실장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속이거나 대답을 어정쩡하게나마 회피하지 못하고, 그때 하지 못했던 대답을 하고 맙니다. 

어차피 살생석의 힘이 다해 죽을 게 뻔했던 여자를... ‘인간’으로써의 정신을 되찾고 애원하던 여자를 그저 증오심 때문에 숨통을 끊었다는 진실을 재확인하게 된 거죠. 요미의 무표정은 바로 이를 확인한 데서 온 쇼크가 아니었을지... 카구라에게 있어 세상 누구보다도 똑바른 스승으로써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자 했던 자신이 끝끝내 버텨내지 못했다는 수치심도 적지 않았을 테고요. 

그 순간 자매가 겪은 아픔은 상대방에 대한 배신감보다는 노리유키가 느꼈던 자괴감에 가까웠습니다. 카구라는 언니를 한결같이 믿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요미는 자신 때문에 번민을 안게 된 동생의 심경을 알게 되면서 마지막 보루마저 잃어버리고 맙니다. 
본시 가족을 잃고, 양부에게 구원받았던 요미는 은혜를 갚고 새로운 가족에게 인정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었죠. 또한 노리유키나 카구라처럼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존재들과 새로이 가족을 꾸려나가고자 했고요. 이를 위해 그녀는 공사에 걸쳐 모범적인 태도를 지켜나갔죠. 그러나 그렇게 쌓아왔던 공든 탑이 구원의 시발점이었던 부친의 죽음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데 이어, 요미가 사랑했으며, 그녀를 아껴줬던 존재들이 한 번의 실수를 계기로 돌아서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그녀는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그녀를 진실로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메이나 카즈히로처럼 악의를 지닌 존재들이 아니라, 이전까지 안식의 터전을 제공했던 자들이란 것을... 그들이야말로 따듯한 반석이었던 동시에 아픔을 부여하는 족쇄였으니까요. 
살생석을 완전히 받아들인 요미의 미소는 바로 그 사슬을 끊어버리겠다고 마음을 굳히며 실감한 희열 그 자체였던 겁니다.
닫으며...
8화를 다 보고 의아했던 게, 어째서 엔딩과 예고사이에 짜투리 이야기가 있었나 하는 거였습니다. 본편에서 엔딩이 살짝 바뀐 걸 보고 납득이 가더군요. 
본작의 오프닝과 엔딩은 각각 카구라와 요미의 담당성우분들이 맡으셨는데, 가사와 영상 또한 두 사람의 심경이 진하게 배어있죠. 본작은 카구라가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멘토를 비롯해 수많은 정인들을 잃고 배신당하면서 새로운 출발점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이와 반대로 모든 걸 버리고 누구에게도 용납 받지 못할 길을 걸으며 파멸해가는 요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프닝은 제목부터 아예 ‘실낙원(Paradise Lost)'이고요. 


4화에서 8화까지의 엔딩에선 외로이 걷던 요미가 잠시 멈춰선 순간, 누군가 다가오고 이에 그녀도 반가운 얼굴로 돌아섰죠. 
그러나 9화에선 아무도 다가오지 않으며, 다시금 갈 길을 재촉하더군요. 
네, 그렇습니다. 8화에서 부친을 비롯해 많은 걸 상실한 데다, 생전 처음으로 ‘죄’를 범한 후에도 누이만이라도 남아있기에 아직은 버틸 수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그 직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연달아 입게 된 처자는 스스로 누이마저 저버리고, 홀로 길을 떠나기에 이른 겁니다. 더 이상 누구도 기다리지 않고, 누구도 찾지 않은 채 모든 속박을 끊기 위해서요. 그리고 그녀가 가장 부셔버리고 싶은 건 바로...
ETC...
요미. 부친 이름이 바로 나라쿠(나락)였죠. 이런... 성우인 미즈하라 여사는 이전까지 무명에 가까우셨는데, 엔딩송도 소화하시고 요미의 격렬한 변화를 열심히 소화중이십니다. 본편에선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쉬어가는 신음으로 절규하는 연기가 정말 처절하더군요.
카구라. 성우분의 경력이 미즈하라 여사에 비교하기가 송구스러울 정도더군요.
노리유키. 나름 불쌍한 친구죠. 만화판에선 정말 끝내주게 망가졌더군요. 그럼에도 능력은 작가공인 최강급 에이스니...
카즈히로. 정말 불쾌한 녀석입죠. 근데 이 친구랑 살생석이 얽힌 것도 윗대가리들의 삽질 덕이라고 하던데 말이죠.
메이. 성우분이 여러 미연시에서 맹활약하시는 분이더군요.
니카이도. 연기가 어째 좀 그렇다 싶더니, 데뷔작이시라나요?
카즈키. 목소리가 낯익다 싶더니 ‘럭키스타’의 진주인공 시라이시 미노루 대인이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요미, 카구라, 실장의 성우분 들도 그렇고 왜 이리 ‘럭키스타’멤버들이 많으신 건지, 원.
특전4과. 페이크 주역들이긴 해도, 성우분들은 녹녹치 않더군요. 코야마 선생(‘칭송받는 자’의 하쿠오로), 미야모토 선생(‘빅오’의 로저 스미스), 마에노 선생 같은 분들은 애니보단 ‘24’나 ‘CSI’같은 외화 및 드라마에 많이 출연하시죠. 특히 코야마 선생은 한때 가면라이더 블랙의 전우셨으며, 현재는 인간백정 잭 바우어로 맹활약중이십니다.
사실 원작에서 요미의 출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극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축이며, 실질적으로 출연이 끝난 후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더군요. 3권 이후로 원작이 전형적인 삼각관계로 가려다, 요미와 카구라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자매간의 싸움을 재차 부각시키기까지 합니다. 한술 더떠 부활설까지 돌고 있으니... 스타워즈로 치면 다스베이더라고 할 수 있겠군요. 많은 걸 잃은 카구라가 요미를 대신할 동반자들을 찾으며 새로운 구원을 향해 가는 만화판과 반대로 프리퀼인 ‘식령 제로’는 그녀에게 있어 어머니이자 멘토라 할 처자가 추락해가는 전개구도도 비슷하고요. 그녀의 지옥행에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되며, 이는 카구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만화판에선 백예를 물려받은 카구라가 자신이 쓰던 미카엘을 켄스케에게 물려줘 접근전을 커버하게 하더군요. 무술실력도 엄청나고 검술에 있어 누구보다도 뛰어났지만... 어느 분을 찌른 계기로 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더라고요.

너도 알다시피 광기는 중력이랑 다를 게 없지. 슬쩍 밀어주기만 하면 돼.
죠대인의 잠언을 제대로 체현한 처자의 앞날을 또 달리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 by | 2008/12/02 07:19 | 천기누설 겸 감상 | 트랙백 | 덧글(1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그래서 한동안 보기힘들어 멈췄던 원작을 다시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정작 저는 아직 방영분을 못 따라잡아서 조용히 End키를 눌러야하는 안습을...(게다가 스토리상 이건 완전히 S모 영화의 프리퀄 스타일...)
딱 맞는건 아니지만 이전까지는 한시즌하시고 다른 시즌에 휴식들어가시는걸 반복하셔서, 내년 4월 시즌에서야 제대로 된 활동을 하실것같았는데 다시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내심 캐산 Sins를 기대했지만)
그나저나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zemonan님의 분석능력은 지금까지 봤던 오타쿠들중에서는 최고입니다.
오프모임때 오시면 반드시 찾아가는건데 말이죠.
코믹스 애니에 걸친 네타 총출동이군요. -0-
ef 멜로디라던가 식령 제로라던가 한 여자가 비참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내용이라던가
드래곤볼에서 꼬리달린 주인공이 사실은 20권정도 가보면 사실 우주인이었고 이런저런 설정에 내용이 있다더라가
식령또한 이런 저런 설정에 내용이 있는식이다를 애니로 표현되니 즐겁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노리유키 코믹스 대사 보고 놀랐었는데 애니에서 이게 또 다시 표현되니 애니는 어떻게 보면 노리유키또한 난도질 하는 내용.
지옥행 관광열차보는 기분으로 계속 즐기렵니다.
요미의 역습[..]
작은소망의아스카님//...맙소사.
Hineo님//정말 여러모로 아나킨 선생이 생각나는 처자죠.
알트아이젠님//말씀대로 잠깐 충동적으로 쓰기 시작한 게 또 오버해버졌지 뭡니까. 캐산의 경우는 제대로 맘잡고 감상을 정리할 생각입니다만, 일정이 여의칠 않군요.
다크호스님//켄스케는 솔직히 작가양반이 어떻게든 연재를 하기 위해서 편집부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다 보니 급조한 인물이란 느낌이 강해요. 나중에 요미와 싸울 때도 난홍련에 대적하는 카구라의 식신노릇이 고작이니까요.
hmandx님//원작과 본작 양쪽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 중 하나가 노리유키죠. 특히 본작에선 좀 삐딱한 구석은 있어도 여러모로 안정적이고 주변을 배려하는 친구였는데, 그토록 망가진 걸 생각하면...
울트라김군님//연재잡지 성격상 쉽지않다고 봅니다만.
안데르센님//불쌍한 양반들이 차고 넘치죠. 더욱이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생각하면 오동나무 옷을 짜둬야 할 분들도 많고요.
그리고 제모난님 말마따나 초반 훼이크주인공 몰살시키기는 쫌..ㅋㅋ
왠지 작화를 보니 애니 '레인'이 생각나던데 말이죠.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정말 좋군요. 10화는 보기 괴로울 정도로 훌륭하면서도 잔혹하더군요. 10화 리뷰도 쓰신다면 기쁘게 읽겠어요;ㅅ;
카리스님//재밌게 보시길 기원합니다.
--G--님//잔혹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잘 짜여져있는 작품이죠. 10화 또한 지옥을 제대로 선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스네이프가 정말 대단하긴 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지옥으로 돌변해 버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안에 틀어박혀 히키코모리가 되거나 요미처럼 밖으로 나가 연쇄살인마가 됩니다. 두 선택지의 결과는 천양지차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하나, 사태를 수습할 생각을 안합니다. 진짜 원인과 마주하지 않고 도피해버리는 거죠. 하지만 이 사람은 그렇지 않았어요. 이 사람의 진가는 여기서 드러납니다. 울기는 울었을 거예요. 주저앉아서 세상을 저주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겠죠. 하지만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이건 내가 저지르지 않았어, 이건 내 탓이 아니야 등등 이런 도피성 변명 중 어느 것 하나 입에 올리지 않았어요. 이 커다란 참극앞에 변명 밖에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자기변호 한마디 없이 실수를 만회하려고 합니다. 엎질러진 물을 스포이드로 주워담으려고 해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와 가장 증오하는 남자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저는 요미에게 살생석이 심어질때가 하비를 조커가 각성시킬때와 많이 오버랩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