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 R2 - 혼전의 끝에서 마주친 시선들


 오우기는 함내의 최고 지휘권자로써 위기상황에서 아랫사람들을 되도록 많이 퇴함시키고, 자신은 끝까지 남아야한다는 ‘선장의 의무’를 다하려 합니다. 출정 전부터 제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죽음을 각오했었고, 그 결과 처참하게 대패한데다, 이 지옥으로 동지들을 끌고 온 결정에 힘을 실어준 것은 자신이었으니 전우들을 향한 부채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죠.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이런 행동은 후반의 를르슈와 정반대되는 양상을 보이나, 두 사람의 지시가 비슷한 심경에서 비롯된다는 걸 감안하면 이 남자는 또다시 본의 아니게 를르슈와 행동의 궤도가 겹친 셈입니다.




생각해보면 프레이야말고 다른 병기가 없는 주제에 제공권을 제압하려면 저 정도 방벽은 필수겠더군요. 극악의 탄두와 극강의 방패를 동시에 쥔 셈이죠.



전술자체가 통용되지 않는, 단순하면서도 절대적인 최종병기에 대해 를르슈도 가장 무식하면서도 확실한 전법을 밀어붙입니다. 프레이야는 이래저래 재발사까지 시간이 걸리는 물건이니 그 사이에 자살부대를 계속 전진시키면 비록 빵구가 여기저기 나긴 하겠지만, 프레이야를 함부로 터뜨리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자기가 쏜 대포알에 스스로도 쓸려나가면 그게 무슨 개쪽이겠어요? 이에 슈나이젤은 역으로 리미터를 다시 걸어 범위를 축소시킨 뒤 다모클레스에 여파가 안 올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잡아 재차 터뜨리려고 했으나, 시간이 걸리는 고로 를르슈는 바로 이를 틈타 후퇴시키던 아발론을 돌진시킵니다.


그러나 아발론을 떨군 것은 슈나이젤도 프레이야도 아니었죠. 를르슈 자신이 키워낸 전사들이었습니다.

성각은 역시나 반격의 찬스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가 제국군의 뒷덜미를 잡아챈 원리는 간단했죠. 후지산 폭발로 날아간 병력 중 멀쩡한 녀석들을 저공, 혹은 땅바닥에 짱 박히게 한 후 를르슈가 마지막 돌격을 하겠다고 전진한 순간, 이를 지나쳐보낸 뒤에 기어 나온 겁니다. 사방에 흩날리는 재 때문에 시야가 흐려진 데다, 전방에서 날아드는 폭탄에만 신경 쓴 나머지 색적에 주력할 여지가 없었던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진 거죠.


알비온과 맞붙은 신호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성각의 무력이 스자쿠에게 판정승을 거둘 정도인데다, 기체가 워낙 오버스펙으로 유명한 물건이니 특유의 과다출력으로 버텨낸 거죠. 그래봤자 불량머신의 한계를 금방 드러내지만요.


슈나이젤은 용도가 다한 흑기사단도 겸사겸사 밀어버리려 하는데, 성각에게 태연히 사기치는 걸 보면서 이 인간의 가면이 얼마나 두꺼운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집단군사력이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말은 절대적인 전략병기인 프레이야와 이를 받혀주는 다모클레스의 효용성이 완벽하게 증명된 이상, 앞으로 자신이 제압해갈 난세와 펼쳐갈 치세에 있어 전술집단은 개념조차 필요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긴 극악의 최종병기를 손에 넣은 자에게 병정놀이가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를르슈가 터뜨린 후지산의 재가 프레이야의 폭발에 밀려 멀리 떨어진 도쿄마저 흐리는데, 1차 걸프전 때 후세인이 적군의 진공을 늦추겠다고 쿠웨이트의 유전에 싸그리 불을 붙여 저 비슷한 참상이 벌어졌던 게 떠오르더군요. 원자탄 터진 후에 내리는 죽음의 재와도 비슷해 기분이 더러워지더라고요.


성각과 토도가 스자쿠를 통렬하게 공박하며, 지노도 지킬 게 뭐 있냐고 비꼬는데요, 생각해보면 를르슈나 스자쿠나 작중 주요인물들 대부분에게 간도 쓸개도 없는, 더할 나위 없는 저질들로 인식될 수밖에 없죠. 솔직히 시청자들 입장에서 그놈의 제로 레퀴엠이 뭔지를 모르니 아주 동감이 안 가는 건 아닙니다.


실력차는 둘째치고, 성능차는 말할 것도 없는데다 기체손상과 부상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토도가 만만찮게 버티는데, 흑기사단의 의지와 부정한 모리배(...)들을 향한 분노가 얼마나 곧고 큰지 잘 보여주죠.

토도나 치바가 괜히 스자쿠를 붙들고 늘어진 게 아닙니다. 성각이 천자포로 아발론에 빵구낼 시간을 벌었던 거죠. 제 아무리 일기당천이라도 쪽수에서 밀리면 이게 문제라니까요.


아발론으로 돌입하는 기체들을 보면 오우기가 대피시킨 탈출정도 있더군요. 오퍼레이터 삼인방마저 총대매고 달려드는데, 흑기사단에게 있어선 건곤일척의 기회였던 겁니다.


타마키가 드디어 한 건 제대로 하는 걸 보면서 무심코 엄지를 치켜들었습니다. 한순간이나마 스자쿠를 붙들어 매서 흑기사단이 확실하게 돌입하게끔 쐐기를 박았잖습니까? 그러고 보니 1기에선 스자쿠가 나올 때마다 첫 빠따를 담당했던 게 이 친구였던 걸 생각하면 인연 어쩌구도 틀린 말은 아니죠.

생각해보니 이 친구들 진짜 황당하네요. 아니 적이 됐더니 세배도 아니고, 삼백배는 실력이 증대된 것 같은데다, 미치도록 물고 늘어지는데... 이런 게 적 보정이라 이건가요? 진작에 저만큼 실력 발휘했으면 좀 좋답니까?


니나가 따라가겠다고 한 건 그만큼 어려운 프로그램을 순식간에 입력해야 하니 직접 하겠다고 나선 겁니다만... 를르슈가 니나를 두고 간 이유는 단순히 책임감의 문제만이 아니라, 아까 전 로이드 일당에게 명령했던 것처럼 전후에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닐런지.

니나의 기분도 복잡하죠. 그녀가 저 말을 듣고 싶었던 상대는 달리 있었으니까요.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는 염원이지만요.


를르슈는 방금 전 흑기사단이 그랬던 것처럼 수중용 기체까지 다닥다닥 긁어모아 최후의 도박에 나섭니다. 동생이 직접 나서자, 슈나이젤은 실망하는데, 체스도 그렇고 전장에 최고지휘관이 직접 납셔야 할 정도면 전황은 결단 난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우리의 키보드워리어께서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의 어처구니를 날려버리시는데... 그러니까 막 반응을 하기 시작했을 때의 데이터를 파악해 역반응 조건을 입력한 후, 터지기 시작한 순간 요 꼬챙이를 맞춰서 상쇄시켰다 이거죠. 19초와 0.04초?! 니들이 무슨 코디네이터냐?



개인적으로 전투씬에서 제일 황당했던 게 지노의 회전회오리(...)칼질과 카렌의 롤링어택이었는데, 애네들 스자쿠랑 몇 번 투닥거리더니 용권선풍각을 벤치마킹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카렌의 몸통박치기, 발차기, 칼질로 이어지는 질투3연차지가 기차더군요. 


아냐의 실력은 역시 마리안느 덕을 본 것이라 할 수 있죠. 마리안느가 머물던 소녀와 마리안느를 숭배하던 사내의 싸움이라. 생각해보면 두 사람 다 마리안느 덕에 삶이 뒤틀려나갔던 자들이고, 몰드렛드나 서덜랜드 지크는 이전에 심해에서 사이좋게 가라앉은 거웨인과 지크프리트의 후계기들이니 나름대로 찐한 싸움판을 연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길포드의 생환이 기쁘긴 합니다만... 그러고 보니 를르슈를 구해준 직후에 기체가 어중간하게 박살나고 통신이 끊겼는데, 빈센트가 완전히 갈려나가는 장면은 나오질 않았던 게 이것때문이었군요. 허참 이래저래 2기의 오렌지가 되버렸단 말이죠. 명 질긴 것도 그렇고요. 눈은 아마도 강렬한 빛에 실명한 것 같습니다.

코넬리아는 길포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저 동생의 명예회복과 복수만을 위해서 하나뿐인 직속기사를 비롯해 수하들과 책임을 모조리 내팽개쳤던지라 최소한 눈앞의 기사에게만큼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으니까요. 그저 경애하는 주군이 돌아오기만을 빌며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 자리를 지켰던 사람이니...


디트할트는 숭배자답게 나중엔 슈나이젤과 동화되다시피 해 그의 진의를 카논보다 먼저 공감해 내뱉더군요. 를르슈가 전직기자에게 괘씸죄를 적용한 이유는 배신 때문이 아닙니다. 이놈은 어떤 거창한 목적이나 소탈한 바램이 아니라, 같잖은 미학을 위해서 피바다를 만들고 혼돈을 위한 혼돈을 추구하는 종자였기 때문이죠. 자신이나 슈나이젤의 암부를 한껏 뒤틀어서 압축한 듯한... 슈나이젤이 제로에게 복종하란 기어스에 걸려 제로라 부른 데 반해 이놈은 무심결에 를르슈를 끝까지 제로라 부르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런고로 빠돌이에게 있어 가장 잔혹한 최후를 안겨준 거죠.



 




C.C.는 퍼시발의 방패를 가지러 오는데, 저번 편에서 스자쿠가 당부했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죠. 파트너의 방패가 되겠다는 결심을 받혀주는 소품이랄까요. 카렌이 튀어나왔을 때, 요걸로 홍련을 막고, 연이어 공격을 가해 를르슈의 활로를 뚫어줬던 게 다 이유가 있었죠. 를르슈도 여인의 의도를 눈치 채고 끝까지 함께 할 보디가드로써 지명했던 겁니다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C.C.는 그간 남몰래 품고 있던, 개운치 못한 사안마저 확인하려 드는데, 뻑하면 땡깡부리기 바쁘던 머스마가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책임이라며 간만에 기특한 소릴 하더군요. 스스로에 대해서도, 파트너에 대해서도 인정할 건 확실히 인정한 거니까요. 덕분에 분위기가 달아올랐지만...
‘난 이 커플 반댈세!!’하고 튀어나온 누구씨덕에 절묘하게 산통 다 깼죠.


카렌은 22화부터 스자쿠랑 역할을 바꾼 양태를 본편에서 쏠쏠하게 내보입니다. 바로 앞에서 미사일 갈겨대는 C.C.는 제낀 채 끝까지 를르슈만 노려보는 것도 그렇고... 한 때 누구보다도 믿음직했던 오른팔이 되려 청년의 목을 졸라댑니다, 쩝.


개인적으로 카렌이 법석을 떠는 와중에도 잽싸게 뒤로 물러서 란슬롯에 탑승한 C.C.에게 감탄했습니다. 돌발사태에 약한 애송이와는 차원이 다른 대응력이었죠. 그런 주제에 있는대로 폼을 잡는데... 이전에 신전에서 그녀를 잡아챌 때, 웃으면서 죽게 해주겠다고 닭살을 한 번 떨어댔더니, 두고두고 책잡히는군요. 애비랑 애미를 날린 직후에도, 저 말을 상기시켰었죠. 1년 전 여인은 설령 자신이 스러지더라도 뒤돌아보지 말고 달려나가라 했었는데, 이번에도 돌아올 가망은 무지하게 희박하거늘 반드시 또 보자고 당부하는 게 알싸하더라고요.  


를르슈를 놓치고, 눈앞에서 C.C.의 염장질을 봐서 그런지, 간만에 성천이 그렌라간(...) 모드로 들어가 마음껏 분탕질을 칩니다. C.C.는 이에 맞서 실력과 성능의 차를 메우기 위해 퍼시발의 미사일 방패와 기어스 친위대를 이용하는데요, 방패도 그렇지만 황당하게도 이전에 루키아노가 성천과 싸우던 전술을 좀 더 강도 높게 확장해 써먹더군요. 기어스 친위대를 희생타로 내주거나, 견제에 이용하는 거 보세요.



카렌이
‘이런 무뇌충들!!’이라고 악쓰면서 열불을 내는데, 싸울 이유가 없는 놈들과는 더러워서 손 섞기 싫다는 겁니다. 기어스 친위대말고도 C.C.를 향한 말이며, 1년 동안 함께 지낸 사이답게 마녀의 권태감이랄까 허무감어린 생활양식엔 이골이 나있었거든요. 더욱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싸울 이유가 명확한 카렌으로썬 기어스에 걸리거나 같잖은 계약관계같이 흐리멍텅한 이유 때문에 자신에게 덤벼드는 잡것들과 여편네가 마뜩찮았던 거죠. 


C.C.와 카렌의 싸움박질은 머리끄댕이붙들고 싸우는 캣파이트에 가깝습니다. 카렌이 C.C.를 쏘아대는 것은 단순한 질투라기보다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한 데서 오는 약간 저열한 안도감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1기를 돌아보자면 경애하는 멘토가 유일하게 동지라 공인한 데다, 자신이 들어서지 못하는 영역마저 공유하면서 계약관계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하는 여인네에게 복장이 뒤집히곤 했었죠. 그런 한편 카렌은 나름대로 C.C.에게 외경심도 지니고 있었어요. 특히 1년간 같이 지내면서 미치도록 자기중심적인 양태에 시달리긴 했으나, 선을 분명히 긋는 면모에는 감탄하곤 하더군요.

그랬던 여편네가 이전의 자신처럼 를르슈에게 얽매이려고 하니... 이전에 C.C.는 자기만큼 를르슈에게 가차없는 여자도 없다느니, 자신과 달리 너희들은 아직 삶을 돌이킬 수 있다느니 하는 식으로 고고한 마녀같은 오라를 발산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저 한 사람의 여자로써, 인간으로써 반려자를 지키려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꽤나 인간다워지셨다고 비꼰 겁니다. 자기와는 다른 차원 혹은 영역에 속한 것 같던 존재가 자신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실망감과 어두운 안도감을 느낀 거요.

거 왜 있잖아요, 상대와 같은 위치에 서기 위해 스스로 변하기보다 상대를 자신과 같은 자리로 끌어내리는 게 쉽다는, 그런 심리말입니다.


C.C.가 카렌과 비슷한 위치로 끌려나오다시피 하는 양상은 미장센에도 잘 드러나죠. 홍련의 복사파동에 화면구석이 조금씩 붉게 점멸하더니, 좀 있다 박살나면서 비상등이 켜지자 조종실이 완전히 새빨개지는 식으로요.

기체컬러링도 납득이 가요. 이전의 아카츠키보다 더욱 짙은 분홍색인데, 붉은 악마와 순백의 마제를 가로막는 마녀의 자가용이니 색상도 그 중간을 취하는 게 지당하다 이거죠.


카렌의 육감은 어느 정도 진실이었던 게, C.C.는 그토록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너에게만은...’하고 승부욕을 간만에 불태웠거든요. 상대방이 악우라 할 처자였으며, 또한 반려자를 위해 이전의 스자쿠처럼 최악의 찰거머리가 되어가는 그녀를 붙들어두고자 했던 C.C.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저 경험만을 쌓아가는 산 송장에서 여자가,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그토록 줘패고 싶었던 여인네를 묵사발로 만들어놓고는 별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뇌까립니다만.... 정말로 별 느낌이 없었다면 굳이 말로 내뱉거나 마무리를 할 필요도 없다는 듯 그냥 물러나는 식으로 표나게 행동할 리 없죠. 고대하던 화풀이시간이 닥쳐 샌드백으로 만들었지만, 예상과 달리 찜찜하기만 했을 테고 이를 부정하고 싶어 저리 내뱉은 거예요. 얼른 쫓아가야 할 인간도 있어 지체할 여유도 없었고요.



생각해보면 를르슈의 주변인물 중 카렌만큼 복합적이면서도 애매한 위치를 점거한 존재도 찾아보기 힘들죠. 처음엔 를르슈에게 있어 카렌은 스자쿠를 대신할 와일드카드였고, 카렌에게는 오래비를 투영할 존재에 불과했는데, 가면이 벗겨지고 여러모로 가까워지면서 그녀의 위치도 복잡해졌습니다. 쉽게 말해 스자쿠, 셜리, 나나리, C.C.의 위치를 어느 정도씩 포괄하면서도 그중 누구의 자리도 온전히 대체할 수가 없는 위치에 서게 됐죠. 그녀가 폭발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19화에서 모든 걸 잃다시피 한 청년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했으나, 위악서린 거절만 들었던 게 이런 양상을 함축해서 보여주죠.

22화에서도 큰 맘 먹고 사고를 쳤지만, 끝끝내 대답을 얻지 못했고요. 물론 두 번 다 주변상황이 여의치 않기도 했고, 를르슈는 나름대로 배려랍시고 한 거지만요. 그녀가 를르슈를 막고자 하는 대의명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좀 더 깊숙한 곳에 이전의 스자쿠처럼 뒤틀린 애증이 자리 잡고 있는 건 엄연한 진실입니다.

카렌이 전반부엔 C.C.에게, 막판엔 스자쿠에게 살의를 내뿜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해야겠죠. 물론 스자쿠야 진절머리 나게 부딪혀왔고, 여러모로 양립불가능한 놈팽이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두 사람이야말로 를르슈를 각자의 방식으로 받혀주는 검과 방패인 동시에 거대한 양대 기둥이기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자신이 되고자 했지만, 종당에 될 수 없었던 영역을 들이찬 인간들이었던 거죠.



세 자루의 검




 22화의 개망신을 어느 정도 만회한 지노와 트리스탄의 활약을 봅시다. 전함과도 맞먹는 절대수호영역이 지노의 칼질에 아작나는데, 위력문제라기보다 속성 탓이었고 그가 휘두른 칼이 갤러해드의 엑스칼리버를 회수해 개조한 병기였기 때문이었죠. 갤러해드의 엑스칼리버는 일찍이 신호의 천자포를 받아낸 데다, 이를 사방으로 흘려보내 역습을 가했던 ‘성검’이었습니다. 그 어떤 힘이라 한들 통용되지 않는다고 했던 비스마르크의 발언을 생각해보면, 칼 자체가 육중하고 잘 들어서라기보다 에너지 계열의 병기나 방벽은 어떤 종류라 한들 모조리 커버 가능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봐야겠죠. 차라리 란슬롯의 MVS라면 쉽게 막았을 물건인 겁니다. 물론 성천의 데이터를 얻은 락시아타가 트리스탄을 개수해 출력이 올라간 덕도 있을 테고, 워낙 급하게 막느라 신기루의 방벽도 엷기는 했죠.


칼이 두 개다 보니 신기루를 때려잡는데다 스자쿠도 금방 해치우질 못하는데요, 일단 여태껏 드잡이질 하느라 무장이 약간 부족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실내전이었다는 게 문제였죠. 이 좁아터진 공간에선 특유의 널뛰는 곡예나 전방위공격은 못써먹으니, 결국 기초적인 백병전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거든요. 물론 그럼에도 성능차야 압도적이지만, 지노는 조종술만 치면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친구니 나름 이빨이 들어갔던 거죠.



란슬롯, 트리스탄, 몰드렛드는 모두 배신을 테마로 삼는 이야기들의 주역들이었죠. 그렇기에 본작 방영 전부터 를르슈에게 돌아설 친구들이 될지도 모른다고 주목받곤 했는데... 다른 기체는 몰라도 트리스탄은 개념을 달리 해야 했습니다. 란슬롯과 비슷하게 충성심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했던 것은 비슷하지만, 란슬롯이 스스로의 정욕 때문에 발단을 제공했고, 트리스탄은 사고로 인해 약을 잘못 먹어 우발적으로 금기를 범할 뻔한 기사였죠. 란슬롯은 동지들과 주군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면서까지 사련을 지켜갔으나, 트리스탄은 끝까지 충성심을 견지했고, 죽기직전에서야 애정을 관철하려 했고요.

이런 공통점과 차이점은 스자쿠와 지노의 내외에 걸친 사정과도 통하죠. 정신적으로 결함이 적지 않은 데다, 배신을 거듭한 스자쿠와 달리, 밝고 통 큰 성격을 지닌 데다 적대하는 진영의 여성-카렌-에게 호의를 품으면서도 꿋꿋한 지노... 이리 생각하고 다시 보니 둘의 개싸움도 재밌더군요.



카렌에게 있어 C.C.와 스자쿠가 반드시 부딪혀야 할 적들이었던 것처럼, 스자쿠에게는 지노와 카렌이야말로 피해 갈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일본인이었지만 브리타니아인이 되고자했던 자신과 달리 브리타니아인으로써 살아갈 수 있음에도 일본인이길 고집하는 처자, 가족사항부터 뒤틀린 자신과 달리 가문, 성장과정, 성격, 재능 그 무엇도 흠잡을 데가 없는 청년. 무엇보다도 수많은 번민과 배반을 거듭해온 자신과 달리, 나름대로 고민은 하되 나라와 자기자신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점에 의심을 한 적 없이 곧장 나아가는 그네들은 각각 일본과 브리타니아를 대표하는 최대의 난관으로써 손색이 없는 겁니다.


물론 지노보다는 여러모로 스자쿠 자신과 입장이 뒤틀리듯 역전된 카렌이야말로 더욱 그렇고요.



 체크메이트




슈나이젤은 자신의 안배가 완전히 뒤집히자, 저번 편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가면을 벗고 으르렁거립니다만, 역시랄까 금방 평정을 되찾고 최선의 수를 짚어나갑니다.


코넬리아를 살려보낸 게 의외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슈나이젤에겐 누이가 살아있든 죽어있든 그다지 상관없었던 겁니다. 그녀의 말대로 사랑해서라기보다 자신에게 대든 누이를 엄벌에 처할 정도로 집착했던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냥 운 좋게 살았으니 대충 치료해서 내보낸 거죠. 아마도 글라스톤 나이츠의 마지막 생존자라 할 친구에게 맡겨서 내려 보낸 것 같더군요. 그러니 저 친구도 봉래섬에 있는 거겠죠.


코넬리아는 시기만 잘 만났으면 왕 중 왕이었을 거라 평가하는데... 동감입니다. 자기 자신을 비우고 사람들의 눈물을 마시는 ‘왕’으로써 딱이죠.



슈나이젤은 혹시나 를르슈가 자신의 덜미를 잡을 때마저 대비해 극단적인 캐슬링을 몇 가지 생각해놨더군요. 방심이나 오만과는 거리가 먼 양반이니까요. 그토록 힘들여 만든 요새를 날려먹게 됐는데도 다음 헤게모니를 노리는 야심가들에게 접근해 설계도를 제공하여 새로 건조한 후, 갖고 나르겠다는 수작을 토로하는데... 이는 제로 같은 테러리스트가 잘 써먹던 수법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두 형제의 입장이 역전된 걸 상기시켜줍니다. 

그가 나나리를 버려둔 이유는 를르슈가 그 아이부터 구하러 갈 거라 생각하고, 미끼작전을 벌이기 위함이었죠. 물론 자신을 먼저 노릴 때도 대비했는데, 나나리에게 스위치를 맡긴 것은 그저 누이의 감상에 동의해서 그런 게 아니었어요. 설령 자신이 당한다 한들 를르슈가 쉽게 어쩌지 못할 누이가 스위치를 쥐고 있으면, 자폭까지 시간을 족히 벌 수 있으니까요. 더욱이 나나리는 눈 때문에 기어스도 안 통하는 입장입니다. 최악의 경우 자폭마저 물 건너갔을 때는 오래비를 막고자 하는 누이의 열망만이 최후의 교두보가 될 테고 정말로 그렇게 됐죠.


형의 뒷덜미를 잡아챈 를르슈는 방안에 뒀던 검은 왕을 내보이는데, 이는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 슈나이젤과 달리 자신은 주금성에서의 대국 이래 계속해서 형에게 이길 방도를, 그의 본질을 고찰해왔다는 걸 가르쳐준 겁니다. 세상 누구보다도 넘어서야 할 목표였던 형과 싸울 때를 대비해 ‘검은 왕’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공략법을 찾아왔다는 뜻이죠.



형제의 형이상학적인 토론 속에서 3부자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어제를 돌이키고 싶었던 애비, 오늘을 고정시키고자 했던 형, 내일을 지향하는 아우... 샤를은 집단무의식의 수정을 통해 산 자만이 아니라 먼저 떠나간 자들마저 아우르려고 했는데, 인간에게 있어 가장 방대한 시간개념은 결국 과거죠. 현재는 순간이며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집적된 시간인 과거가 가장 큰 것은 당연하며, 샤를의 행위는 그토록 큰 과거를 아우르려 했다는 점에서 어제를 지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를르슈가 변화 없는 일상은 경험에 불과하다고 슈나이젤을 비난하는 언변은 전에 애비에게 했던 말이며, 본편에선 죽지 못해 살던 마녀도 내뱉은 말이었죠.



황족이란 기호로 세계를 내려다보는 자의 한계라... 그러고 보면 ‘
슈나이젤이 머리놀음은 확실히 를르슈보다 나을지도 모르지만, 동생처럼 모든 걸 잃다시피 하고 밑바닥에 떨어져도 이만큼 기어오를 수 있을까’라고 지적한 분이 계셨죠. 나락으로부터 치고받으며 올라온 동생과 위에서 내려다보기만 한 형과의 차이는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를르슈가 형의 어깨를 잡는 순간 진짜 가슴이 덜컥, 했죠. 이전에 마오를 잡았던 수작으로 형을 엿 먹이다니. 마오의 경우는 너무 저급해서 가능했던 건데, 슈나이젤의 경우 외려 지나치게 똑똑한지라 역으로 대화양상을 간파할 수 있었던 겁니다. 더욱이 이는 를르슈가 자신의 두뇌만으로 오르지 못할 나무를 뛰어넘었다는 점을 증명하기에 더욱 놀라웠죠. 그토록 들어서고자 했던 ‘제로의 영역’앞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로막고 서있던 자였거늘...



꼴을 보니 저놈의 테입은 역시 미리 녹화해뒀다가 튼 것 같더군요. 다모클레스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급조했다 치면 클로즈업부터 시점이동까지 할 만큼 여유가 있진 않았을 테니까요.

처음부터 이상하긴 했죠. 닳아빠진 소년만화도 아니고 를르슈가 새삼 형이랑 공자님말씀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었거든요. 논리나 말재간으로 질 인간도 아니고, 실제로 그랬잖아요. 요는 밑작업이었던 거죠. 자기 목숨도 집착 안 하는 인간에게 죽음보다 찐한 ‘패배’를 안겨주는 동시에(어찌됐든 가장 쓰러뜨리고 싶었던 자니까요.), 자폭모드에 들어간 프레이야의 기폭코드-슈나이젤만이 알고있는-를 해체시키기 위함이었죠.


슈나이젤은 이미 그 시점에서 동귀어진을 각오하고 있었어요. 를르슈가 섣불리 모습을 드러내서 기어스를 걸려하면, 눈을 감은 후, 갖고 있던 총으로 자살하고도 남았겠죠. 기어스를 걸어둔 꼭두각시들에게 잡아오라고 해도 마찬가지였을 테고요. 그렇기에 자신의 눈길을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위치를 은밀히 잡아챌 때까지 그의 주의를 돌릴 필요가 있었기에 저런 쇼를 한 겁니다.


카논과 디트할트에게 기어스가 아니라 뽕을 놔서 맛 가게 한 이유는 자신이 슈나이젤에게 다가서기 전에 이놈들에게 기어스를 걸려고 육성을 내면 형이 알아채고 대응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꼭두각시들에게 조심스레 접근시켜 약을 주사하게 해 동시에 보내버린 겁니다. 


슈나이젤은 인성을 지닌 존재라기보다 스스로를 물 흐르듯 상황에 최적화시키는 시스템의 유지력이 사람거죽을 뒤집어 쓴 것과 다름없는 인간입니다. 그가 패배를 피해 다니고, 늘 본전이나마 확실히 건질 수 있도록 신경 썼던 것도 오기나 승부욕과는 달랐죠.

슈나이젤은 동생과 자신의 입장이 역전되자, 동생이 행했던 짓을 좀 더 세련되게 응용하기까지 합니다. 압제자를 악의 축이라 선동하며 스스로를 정의의 대변자로 자처하고, 제국의 적인 흑기사단을 이용하더니, 테러리즘을 이용해 계속 싸워 나가려드는 것도 그렇고, 몰리다 못해 자기 자신마저 객체로써 인식해 동귀어진을 고른 양태는 를르슈가 황제와 함께 아카샤의 검에 갇히려한 행각과 흡사했죠. 동생은 이런 그의 속성을 역으로 이용해 일찍이 형이 자신을 몰아넣었던 방식으로 승기를 잡은 겁니다. 모니터 대면을 통한 시간 끌기 및 굳히기도 그렇고, 격납고에서 직원들에게 기어스를 걸어 옴짝달싹 못하게 한 것은 이전에 슈나이젤이 흑기사단을 말발로 구워삶아 제4격납고로 몰아붙이던 걸 연상시킬 정도였죠.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하지만, 그 형에 그 동생이랍시고 서로서로 흉내 내며 상황에 맞는 최선책을 모방했던 게 승패의 갈림길이 된 셈이죠.



 마주친 눈길




 쇼킹한 순간이 적지 않은 본편이었지만, 나나리의 개안은 그 모든 것을 불식시켜버립니다. 그 정도로 당혹스런 상황이었으며, 눈을 뜬 순간 배경음을 없애는 연출도 절묘했죠. 고개를 돌릴 때부터 짐작해야 했는데 말입니다. 나나리의 개안이 스위치를 찾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게 기가 막히는데, 어떻게든 오래비를 막고 싶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필사적으로 닫힌 눈이 열리기 바랬고, 힘을 줬던 건데... 유피가 죽어가던 순간에 기어스를 제껴버렸던 원동력이 스자쿠를 해치기 싫다는 바램이었듯 나나리 또한 양상은 달라도 애틋한 마음으로 기어스를 찍어누른 겁니다.


10년 가까이 감고 있다 떴는데, 실명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는 의사분께서 ‘홍채의 광량조절능력을 우습게보면 쓰나, 그렇게 따지면 10년, 20년간 잠들어있던 의식불명환자는 모조리 장님되게?’라고 답해주시더군요. 눈이 아프고 주변사물들이 또렷이 보이진 않지만, 그런대로 위치파악은 할 수 있다나요? 나나리가 막판까지 눈을 재차 감고 있다가 간신히 힘을 줘서 다시 뜬 이유는 눈이 뜨였지만, 아픈 고로 찾을 물건만 찾은 후에 오래비와 마주할 때까지 통증을 줄이려고 눈을 감고 있었던 거죠. 아프긴 하지만, 티미한 눈으로나마 어떻게든 를르슈를 똑바로 마주보기 위해 있는 힘껏 부릅떴으니 눈을 뜬 자태가 좀 어색할만도 했죠.

그러고 보니 를르슈의 경우 외모는 어머니로부터, 내면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구석이 많았죠. 나나리는 그 반대라 할 수 있고요. 이 남매의 유전은 마음을 비추는 창이라 할 눈동자의 색에도 반영되고 있던 걸까요?


남매가 그토록 바라던 염원중 하나가 이런 식으로 구현될 줄이야... 샤를이 죽어서 해제됐는데, 그동안 눈치 못 채고 있다 본편에서 열심히 스위치를 찾다가 저리 된 거란 얘기도 들려오고, 저번 편에서 아냐가 기억을 되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이 또한 단순히 마리안느가 사라졌기 때문만은 아닐 공산이 있긴 하죠. 하지만 전 나나리가 자신의 힘만으로 기어스를 깼다고 믿고 싶습니다. 슈나이젤조차 굴복시켰던 왕의 힘으로도 결단코 지배할 수 없는 의지의 소유자란 뜻이며, 그런 존재야말로 를르슈의 마지막 적수로 어울리니까요.


를르슈에게 최대의 적은 슈나이젤이었지만, 스자쿠가 한편이 된 이상 최악의 적이라 할 존재는 바로 누이라 할 수 있죠. 한 때 ‘제로’를 지향했던 그의 어둠을 보다 순수하게 형상화시킨 듯한, 악의의 결집체가 형이었다면, 누이야말로 그의 인성이 빚어낸 존재이니까요. 를르슈는 ‘왕’으로써의 난관을 뛰어넘었지만, 이번엔 ‘인간’으로써 통과의례를 강요당한 셈입니다. 그렇기에 누이는 왕의 힘을 지닌 오래비에게 당당하게 눈을 떠 보인 겁니다.



 닫으며.



 본편은 전반적으로 대립의 흐름이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렌이 C.C.와 스자쿠를 상대하고, 스자쿠가 지노와 카렌을, 를르슈가 슈나이젤과 나나리를 연이어서 상대하는 전개는 그 자체로 그들의 내면과 삶, 관계를 잘 함축해서 보여주죠.

본편의 전황을 보면 슈나이젤 및 흑기사단과 제국군의 대립으로 보이나, 실상은 슈나이젤 측과 흑기사단, 를르슈 측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무는 삼파전에 가깝습니다. 이런 흐름은 본편의 축이라 할 세 인물들이 맞부딪히고 엇갈리면서 각자 두 번씩 큰 싸움을 치르는 판놀음과도 맞물리죠. 이런 양상은 소소한 싸움들과 대국이 서로의 등을 떠미는 과정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다모클레스의 빈틈을 노린 를르슈의 돌진이 흑기사단의 역습을 유도해, 를르슈가 직접 결사행에 나서게 되며, 그의 역습으로 인해 다모클레스가 흔들려 나나리가 스위치를 놓쳐 후반의 대형사고를 자아내죠. 지노는 신기루를 잡고, 스자쿠는 트리스탄을 아작내지만, 이로 인해 지노는 절대적인 방어력으로 인해 아군의 개입마저 허용치 않았던 방벽을 허물어 카렌이 쳐들어오게끔 해주고요.

산 넘어 산에 직면하는 작중인물들의 행보가 보는 사람의 어깨도 묵직하게 짓누르는, 그런 에피소드였습니다.



 ETC...




를르슈. 말도 안되는 지옥행에 동참해준 수하들에게 건넨 감사는 그의 생애에서도 몇 안 되게 진실미가 담긴 인사였겠죠. 사요코나 세실만이 아니라 까불이 로이드마저 제대로 예의를 갖춰 전송하는데, 그가 이때껏 모셨던 상전 중에 이리도 깍듯이 예의를 갖춘 존재가 있었던가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들이 이렇게까지 받혀준 것은 역시나 청년의 최종도달점과 그 의도 때문이겠죠. 자폭과 다름없는 청년의 행각에서 그들은 도대체 뭘 느낀 걸까요?

니나의 한마디에서 그나마 알 수 있는 것은 를르슈가 지향하는 바가 결과적으로 유피의 바램마저 포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니나가 이를 납득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뭔가 있긴 한 듯싶은데...

스자쿠. 비스마르크야 실력 상으로는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대였다 칩시다. 근데 이젠 실력으로나 성능으로나 고만고만한 녀석들에게마저 기어스를 발동시키는데... 무슨 씨앗 터트리니? 덕분에 우리 킬러 토마토께서도 씨앗 터트릴 새 없이 도막이 나셨잖아요?

신기루. 를르슈는 어째서 최종결전에 돌입할 때마다 자가용을 아작내는 건지 원. 주인 잘못 만난 거웨인과 신기루의 영면을 빌 따름입니다.

디트할트. 나름대로 마음에 든 녀석이었는데. 백작, 알베르에게 제대로 복수당했구려.

코넬리아. 어리석기는 무슨... 당신 오래비랑 동생이 또라이인 거지.

아파테 아레티에. True Lies? 각자 기만과 진실을 뜻하는 여신들의 이름인데, 를르슈는 단순히 투항만이 아니라, 그 후에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지시한 게 아닐까요.

타마키. 풍문에 따르면 스스로를 제로에게 있어 최고의 친구로, 스자쿠에게 있어선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었다던데... 진짜였나 봅니다.



나나리 때문에 제레미아의 캔슬러가 그래도 한 번은 쓰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끝까지 예상을 작살내는 작품입니다. 오우기를 비롯해 흑기사단의 구성원들이 왕창 살아남은 것도 그렇고요.


밀레이의 말은 를르슈와 스자쿠만이 아니라, 카렌, 니나, 아냐, 지노에게도 해당됩니다. 생각해보면 이 시기 애쉬포드 학원은 정말 역사적인 장소로 길이길이 후세에 전해질 공산이 크군요. 를르슈가 제로였다는 사실을 제외하더라도 말입니다. 다만 이산가족상봉이랑 동창회는 딴 데 가서 조용히 좀 치렀으면 싶습니다만.

 

그 날 이후, 난 쭉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살아있다는 거짓말을... 이름도 거짓, 경력도 거짓, 거짓으로 가득하지. 전혀 변하지 않는 세계에 질렸으면서도... 거짓이란 절망에 포기하지도 못하고... 하지만 손에 넣었다. 힘을. 그렇기에!


그 날 이후, 나는 쭉 방황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전혀 변하려들지 않는 세상에 질린 채... 허나 거짓이란 절망을 받아들여 포기하지도 못하고... 아, 이름도, 경력도, 힘도 모두 나만의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계속 갈망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그렇기에...

다음 화 예고멘트는 첫 화에서 처음으로 왕의 힘을 얻은 후에 뇌까렸던 말들의 변주더군요. 소년이 생애 처음으로 자신만의 진실을 획득했다고 착각했던 순간의 말들과 청년의 고뇌어린 탄식은 목소리에 실린 무게 자체가 다르더군요. 하는 김에 1기 23화의 마지막 대사도 다시 들어봤습니다만... 점점 변해가는 게 실감날 따름이었습니다. 치기와 패기만을 밑천삼아 도약했던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게 말입니다.

그럼...



P.S.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시원섭섭한 좌절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마크로스F도 그렇고... 이제 무슨 재미로 살아야할지.

by zemonan | 2008/09/24 02:56 | -반역자를 찬양하라!- | 트랙백 | 덧글(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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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dnia at 2008/09/24 07:35
이번주는 저번주보다 빨리 올라왔네요.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9/24 08:44
이 애니의 최대 관심은 이제 지노-카렌입죠 ㅇㅇ 개인적으로 그걸 가장 바라기도 하고.

나나리의 경우에는 유피의 경우도 있고하니, 자신이 저항해서 깨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유피는 루루슈에게 걸린 직후 저항했지만, 나나리의 경우에는 걸린지 시간이 상당히 지났고, 게다가 시전자는 사망해서 그 영향력이 약해졌기때문에 자기 자신의 저항으로 쉽게 깨낼수 있었겠지요.

다만 나나리가 걸으면 그때는 이 작품에서 죽 밀어온 기어스=존나쎔 ㅇㅇ 이 공식이 완전히 갈아엎힙니다. 나나리가 다음화에서 걸으면 이 애니는 다시 막장이 되는거죠 ㄱ-
Commented by 櫻くん at 2008/09/24 10:12
태그의 배째시라요오라버니... 에서 급뿜...;
Commented by wnmnkh at 2008/09/24 11:15
역시나 막장으로 보이는 스토리도 영준님의 손길(???) 을 거치고 나니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 군요.

잘 읽고 갑니다 ^^;

개인적으로는 류르슈가 나나리를 죽이는 배드엔딩을 바라지만, 이미 선라이즈에서 해피엔딩을 언급하였으니 아무리 봐도 스쿨데이즈와 함께 2대 막장 애니로 기록될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wnmnkh at 2008/09/25 04:34
그나저나, 나나리가 최종보스라고 했었는데, 정말 최종보스로 등장하니 그저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_-;;;
이번 끝나면 인물론도 한번 다루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하며, 그 다음 분석은 더블오가 어떠한지?
Commented by revern at 2008/09/24 11:51
바레스레나 기타 코기r2 스레에서는 최종화 후에 발매될 사운드 에피소드4에서 카렌의 캐릭터송인 'One More Chance'의 가사를 보면 를르,지노 둘 중 한 명은 사망이나 생존불명 플래그가 잡혔다는 말들이 많은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CC도 포함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타니구치씨의 전작들을 보면 해피엔딩이기는 하지만 극 중의 인물들의 목숨이 붙어있다 아니다를 기준으로 삼지않다보니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누가 어떻게 될지 알수 없을 것 같네요.


아무튼 저 개인적으로는 최종화까지도 카렌x를르(or 를르x카렌)의 극적인 전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08/09/24 12:19
흑의 기사단이 진작에 저렇게 싸웠으면 블랙 리벨리온때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일본은 벌써 해방됐을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sien at 2008/09/24 12:31
개인적으로 이번화를 기점으로 이 애니에 더이상의 미련을 두지 않기로 한 사람으로서...오늘도 평균을 지키면서 작성하신 zemonan님의 리뷰가 이토록 원망스럽게 느껴지는군요. 평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는건 알지만 읽으면서 왜이리 씁쓸한지...

니나가 '유페미아님의 소원이기도 하잖아?' 라는 이 부분만 빼줬어도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적어도 나나리와 유페미아의 소원은 중간과정이 어찌 되먹든 결과만 상냥한 세계가 된다면 아무래도 좋다는 제로 레퀴엠과는 몇억광년은 떨어져있을텐데 말이지요. 애초에 중간과정을 기어스로 난폭하게 끌고가는이상 어떻게 자기합리화를 시켜도 그게 나나리와 유피의 세계가 될수는 없는건데 언제쯤 제로레퀴엠은 그냥 단순히 루루슈 자신만의 의지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이라는것을 깨달을지...그래서 니나에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이라고 대답하는 루루슈는 정말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제 정말 루루슈의 시점에 서서 그를 이해해보려는 노력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집니다...

슈나이젤과의 녹화방송도 그래요. 아무리 그래도 슈나이젤이 어찌 마오수준으로..까지는 그래 제작진이 많이 급했구나 넘어갈게, 로 한다고 치더라도...(아니, 정말 저는 용서할수가 없었습니다만.) 어쨌든 훼이크로 써먹을 행복론이면서, 중간에 플래시백을 넣었다는것은 역시 루루슈의 진심이라는 거겠죠. 그런 행복론을 슈나이젤에게 설파하면서 또 기어스란 말이죠? 자신의 이상과 논리마저 훼이크밖에 되지않는 루루슈의 한계를 보여준거라 치면 저도 납득하겠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요즘 전개는 루루슈 만만세고 루루슈가 고고하게 희생하려하는거고 하다보니, 저게 루루슈의 한계를 보여주기 위한거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아요. 루루슈의 이상은 이거니까 루루슈좀 이해해줘, 이러면서 어쨌든 길은 열어야겠으니 그 이상과 좀 어긋나더라도 언제나처럼 기어스- 이러는걸로 보인단 말이죠.

...어쩌니 저쩌니 해도, 그동안 친 루루슈쪽 감상으로서는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리뷰라서 감사했었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네요. 다음 화에서 어차피 결론이 날테니. 이제 루루슈를 이해해보는건 포기했고, R2를 긍정해보려는 노력조차 포기했지만, 마지막화만은 지켜볼 생각입니다. 황제도 슈나이젤도 안돼면서 루루슈만은 긍정되야 하는 이 애니의 현실에 한숨을 흘리며 그냥 지켜보렵니다.

그동안 많이 수고하셨어요.
Commented by 자이드 at 2008/09/24 12:50
과연 성우장난!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대한 알베르의 통렬한 복수군요.
Commented by uranus at 2008/09/24 13:11
태그 [배째시라요오라버니]와 [엿같은이산가족상봉살벌무쌍동창회] 에서 뿜었습니다 ㅠㅠㅠㅋㅋㅋ
Commented by 바니 at 2008/09/24 13:23
거웨인이나 신기루가 최종화에 들어 펑펑 터져 나가는 것은 마지막 단추는 그 누구나 어떤것의 도움이나 지원이 아닌 루루슈 스스로가 채워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요. 1기에선 마지막 단추를 채우지 못했지만... 2기에서도 그리 된다면... 극장판을 기다려야 겠지요...;;
Commented by Odin at 2008/09/24 14:08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 전부터 sien님의 덧글을 봐왔는데 마지막까지 그러는게 좀 거슬립니다. 내가 보아하니 당신과 루루슈는 비슷한것 같습니다만... 당신의 비판전개가 루루슈의 논리와 흡사하거든요.. 그리고 님은 눈물을 흘리지 못해본것 같습니다만.. 글쎄요.. 난 루루슈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 이러는 건지는 몰라도 그는 적어도 유피나 나나리보다는 옳은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어릴때 박힌 무의식의 상처와 버림받는것의 무서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는 군요.. 눈물흘릴일도 사랑따위와 관련되서 밖에 없겟지요 신을 저주하면서 울어본적이 있습니까/??

내가보기엔 당신은 그저 달관하는 자세를 유지하여 남 위에서 보는 시선을 즐겨하는 부류같습니다만... 이 애니뿐만 아니라 세상모든 것은 님의 시선에 의해 가치가 결정될 정도로 하찮지 않습니다.

그리고 루루슈의 과정론에도 회의적인것 같은데... 유피나 나나리같은 막연한 바람의 선善이 더 위험한 것 같습니다.. 이 관점은 개선과정중 불가피한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늘 안고 잇습니다. 천천히 가니까요. 님이나 유피, 이런 사람들이 추진한 막연한 선의는 과정중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의지보다 위대하지 않습니다. 이는 변질된 현대 한국의 유교와 비슷합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거지요 .. 나이로 자격을 인정받아 그 나이 든 인간들이 강요하는 세계관과 비슷한것 같습니다만.. 결국 나이든 몇몇 인간들의 선의에대한 사상을 전 국민에게 은밀히 문화적으로 강요하여 그와 다른것은 모두 정신병자취급하고 그리고 그 사회의 사상과 틀린 것이 아닌 다른것까지도 인간성이 더럽다라는 말도 배제시키는.. 비판도 못하게한다이겁니다. 이과정에서 주로 써먹는 대사가 "시끄러."나 "말대꾸라니 버릇없구나".. 등등...


제가 아직 어려서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모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감정적인 말은 하지않으려 했습니다. 혹시나 들어가 잇다면 사과드리겟습니다. 다만 제의 배경지식은 단순히 감정만으로 일을 처리할 수준은 아니라는것을 말해드리겟습니다.
Commented by sien at 2008/09/24 15:34
이번 24화때문에 좀 많이 감정적으로 울분이 쌓였다 보니, 아무래도 그에 관련되어 하는 비판이 감정적으로 돌아오는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군요; 그점 일단 사과드립니다. 감정적인 부분을 완전히 거세하지 못한 상황에서 언제나처럼 제 3자의 시선을 지키려는 등의 노력을 쓸데없이 하다보니 달관한척 위에서 내려다보는걸 즐기는 듯한 부류라는 평을 받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정말 하고싶은 말은 오딘님의 바로 그 말씀인겁니다. 개인의 시선에 의해 가치가 결정될 정도로 하찮지 않은게 세상임이 틀림이 없는데, 유피와 나나리의 세상과 루루슈의 세상중 어느쪽이 더 좋겠는가에 대한 의문같은건 취향차이로 미뤄둔다고 치더라도, 현재 이 애니가 루루슈의 세상을 넘어서서 유피와 나나리의 세상까지 침범하며 어쨌든 자신의 세상이 옮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 그게 참을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루루슈의 세상이 옮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던지 간에 어째서 계속 '결과적으로는 유피와 나나리가 원했던 세상' 이라는 말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유피와 나나리에게 찬동했던 사람들까지 루루슈가 진실이니 따라오시오! 라는 등의 연출을 계속 하는건지 정말 이건 그쪽에서 쓸데없이 가치를 강요하고있는거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단 말이지요.

정말 제가 개인적으로 나나리와 유피의 세상에 더 찬동하는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위의 덧글에서는 감정적이 되어서 그쪽 세상을 진리인것처럼 말한거 같기도 합니다만, 정말 그건 아무래도 좋아요. 제 기준으로 황제나 슈나이젤이나 루루슈나 똑같이 어이상실이라 저 셋중에 왜 루루슈만 특별히 인정받고 정당화 되야되는건지는 루루슈에게 이입을 못한 제탓이려니 한다 치더라도, 제발 루루슈와는 맺어지고 싶어도 맺어질수가 없는 사상까지 루루슈에게 굴복해야하는것처럼 나오지만 말아줬으면 싶습니다.

루루슈의 사상에 긍정적이신거지요? 저또한 그걸 완전히 이해한다고 자만할 생각은 없어도 그런 사상이 있다는것은 존중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유피와 나나리의 사상에 침범하는 루루슈도 좀 어떻게좀 됬으면 좋겠다는거죠. 루루슈 진리론이 제게있어 역겨운 이유는 다른거 없어요. 루루슈가 유피와 나나리라는 합리화만 그만 둬도 '그건 루루슈의 길' 이라고 전 인정해줄겁니다.

겉에서 봤을때 어찌됬든 루루슈는 행복한 주위상황도 눈돌리며 자신의 불행한것만 강조하고 그러면서 동정심 유발하고있는거같다는 평가는 어디까지나 제 주관이고 루루슈에게 이입하는 사람들은 루루슈가 정말 불쌍한 인물이라는것은 변함이 없을테니, 적어도 그 차이는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진심으로.

...쓰다보니 또다시 감정적이 된거같아 매우 유감입니다. 그만큼 요즘 루루슈가 하는 짓은 제게있어서 참아줄수가 없는 행동인듯 합니다. 어쨌든 말씀드리고 싶은건, 지금 저는 제 가치관으로 코드기어스의 세계를 결정하려는게 아니고, 루루슈가 무조건 진리-라고 가는듯한 코드기어스 세계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지키고 존중받고싶다고 발악하는 중이라는겁니다. 뭐..여지까지 그랬듯이 어차피 루루슈가 진리-가 될거같긴 하지만요. 그래서 더이상 기대하기를 그만뒀다는 것이었고.
Commented by 시가렛 at 2008/09/24 17:46

루루슈의 좌충우돌 결과 지상주의야 뭐 오늘내일의 것이 아니지만

그넘의 누구를 위해서 자길 악명속에 기꺼이 희생한다는

이제와 새삼 어울리지 않는 거창한 선의 자처는 좀
그만두었음 저도 좋겠습니다.

어차피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일방적으로 타인의
의사 무시하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던 넘이
뭐그리 변명이다 못해 자기 미화가 잦은지.


슈나이젤앞에서 갑자기 의지니 존재니 운운하는 부분은 저도 코미디였습니다.
자기 모순에 변명만 안하면 그나마 안티 히어로로서 그럭저럭 봐줄만
한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Odin at 2008/09/24 20:29
생각해 보니 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자기 변명 안하는것은 샤를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말씀을 들어보니 sien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방법론에 있어선 저도 루루슈의 방법이 맞다고 하지만 그곳에 타인의 사상을 ....그건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서 보니 코드기어스가 루루슈의 사상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맞추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

사상강요... 이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 어느 특정 종교의 논리와 비슷해 많이 싫습니다. 남들의 생각은 모두 필요없다는 식. 이분법에 의해 어느 것만 인정받는... 그게 싫습니다. 하긴 저도 뭐 그 종교 집회에 나가긴 하지만.. 제사밥을 노리고 +.+;;;;;

유피나 나나리의 사상을 좋아하진 않지만 확실히 루루슈와 다른 것만은 인정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덕분에 안목이 넓어졌습니다.
Commented by ZECK-LE at 2008/09/24 15:05
이미 20화 이후로 시청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계속 올라오는 리뷰를 보니 아무래도 무언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아무래도 코드기어스 각본팀과 제작자들 모두가 '인기있는 케릭은 살리고 본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군요. 지난번 사요코씨의 미스태리를 시작으로 이번에는 길포드 경이 살아돌아왔습니다.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18화에서 분명히 탈출블럭까지 소멸을 확인했는데 어찌해서? 라는 말이 바로 나오더군요. 정말 생각대로라면 저 자리에는 노넷트 씨가 있어야 정상 아닐까요?

어떻게 요세에서 탈출했고 또 어떻게 봉래섬까지 왔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일절 아무런 설명조차 없으며 동시에 전혀 생각치 못한 인물이 있다는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를 넘어 이젠 될되로 되라는 심경이 팍팍 느껴집니다.

참고로 말해... 요세의 위치는 후지특구 상공이고 봉례섬은 서해건너 중국의 남반부입니다. 순간이동 능력이 다들 출중하군요.

2. 에어리어 11이 사라진 이상, 누군가 사후정리 및 인수인계를 위해서는 대표자가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글라스톤 나이츠중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이 결국 그 역할을 하는거죠.

길포드 경은 살아돌아왔다지만 그가 에어리어 11의 대표자 노릇을 하기에는 위치상 뒤로 물러서 있고 나나리는 요세안에 있고 코넬리아는 1년간 손 땐 상황이니 정치적으로 어쩔수 없이 브리타니아 총독부 대표로 붕례섬에 온 것입니다.

3. 디트하르트의 최후는 조금 어이 없었지만 충분히 말이 되긴 했습니다.

애당초 저널리스트로써 처음에는 제로를 향해 새로운 세계의 창조자가 될 사람으로 인식하고 쫒아 다녔지만 결국 변질된 제로의 이미지 때문에 처음 찾고저 하던 이미지를 찾아 슈나이젤에게 붙었지만 그게 끝이 된 것이죠.

이런 그의 변화된 모습은 대사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특히 "당신의 방송은 이미 끝났습니다. 제로" 이 말에서 솔직히 회환이랄까 뭐랄까 그게 들더군요.

암튼 가장 숭배했고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 인물의 이미지에 배반당하고 새로운 대용품을 찾아나섰다가 죽은 디트하르트씨... 저널리스트로써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기자가 아닌 무언가 소설가스런 이미지를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기어스도 못 걸리고 죽은 디트하르트씨. 하지만 알고보면 퍼렁별 침략을 위해 퍼렁별을 혼란상황으로 만든다는 목적에는 한치의 오차없이 접근한 샘입니다. (성우장난)

4. 쉔호우. 이 나이트메어에 대해선 이래저래 말이 많습니다.

그렌2식과 동시기에 제작된 물건이지만 초 하이스팩을 고집하여 누구도 못 다루는 괴물이 되었다는 원 설정에 한치의 오차없이 전투를 하는 머신입니다.

7세대 나이트메어로는 초 하이스팩이라 어느정도 9세대로 분류되는 란슬롯 알비온과의 맞짱도 가능했는데, 사실 이 나이트메어를 좀 더 안정적으로 개량하거나 아니면 그렌 상천 팔극식처럼 더 막나가게 만들었다면 스자크라도 이길수 없었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마치 저평가 우량주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절대 급조품이나 뻥튀기 머신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5. 나나리가 눈을 떳습니다. 충분히 가능했지만 결국 정신적인 면으로 이를 해결한 샘이군요

샤를르가 죽은 이후 그의 기어스는 효력을 잃엇습니다. 하지만 나나리는 계속 장님으로 살다보니 눈을 못 뜬것일 뿐이었죠. 문제는 여기부터 입니다.

"눈 뜨고 본 진실의 세상은 내가 상상했던 그런 낙원은 아니었어"
이 말이 딱 맞는 상황인데 과연 나나리는 지금까지 모두 다 행복하게 웃으며 사는 세상을 연출하고 싶었겠지요. 하지만 상황은 정 반대.

결국 나나리도 샤를르에게 속고, 슈나이젤에게 속은 남에게 속아서 움직이는 도구였는데, 정작 눈을 뜬 상황에서 그 상대가 바로 자기의 오라버니라.....

과연 나나리가 진실을 외면할까요? 아니면 다시 루루슈의 거짓말에 놀아날까요? 어느쪽으로 가든 나나리에게는 정신적으로 감당학 힘들껍니다.

6. 지금까지 코드기어스를 시청하면서 "왜 기어스가 왕의 힘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삼으로 이번 화를 보면서 어렴풋이 그 것을 알았다는 기분이 들기는 하더군요.

슈나이젤은 지금까지 질래야 질 수없는 조건하에서 게임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슈나이젤이 딱 한번 패한적이 있다면?

믿기 힘들지만 있습니다. 바로 특구 일본의 일본인 대학살입니다. 그 때 1기 22화에서 슈나이젤의 완전힌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은 그가 정말 질 수가 없는 조건하에서 졌다는 첫 사례였죠.

그리고 이를 통해 본다면 슈나이젤이 걸어 간 길은 남을 조종하고 그 결과에 따라 도 다른 남을 조종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루루슈는 다릅니다. 스스로 앞에 나서며 스스로 상대를 바라봐야 했고, 스스로 머리를 굴리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기어스란 물건이 기어스를 걸 대상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절대 기어스를 걸 수가 없습니다.

바로 여기서 나타나는 특징, 즉 '자기의 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냐, 없냐'입니다.

기어스가 왕의 힘이라 불리는 것은 상대를 자기편으로 바로 만들어버리는 힘이기도 합니다만, 그와 동시에 기어스를 쓰려면 상대 앞에서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하는 점이 기어스를 왕의 힘이라고 부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싸움에서 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도 없는 사람이 무슨 패왕이요, 지배자 입니까? 그런 점에서 루루슈가 패왕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와 동시에 어느 누구라도 자기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 뿐이니 그 주변은 점점 고독해지는 것이죠.

작품내에서 이런 묘사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며 이만 줄입니다.
Commented by 안데르센 at 2008/09/24 16:37
거참 카렌은 질투가 심하군요
오랜만에 나오는 c.c.와 루루슈의 스킨쉽(..)을 방해놓다니...
그러고보니 갈수록 개념캐->비호감
비호감->개념캐 가 되어가는 느낌이군요..

이쯤 되니 슈나이젤이 일부러 기어스 걸려준게 아니냐는 루머까지 진짜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엔딩이 도저히 감이 안잡히더군요
대체 어떻게 할껀지...
그냥 시간을 과거로 되돌린다라는 엔딩이 그나마 나을까요 -_-
진짜 궁금합니다

디트하르트...전편의 눈빛교환은 훼이크였군요
Commented by 시엘유저 at 2008/09/24 17:39
슈나이젤에게 기어스를 걸은것 물론 강적에게 비참한 패배를 안겨주고 다모크레스 자폭을 해제하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사후 자신이 없더라도, 자신의 계획을 이행할 수하로서 삼기 위해서 같은데..루루슈는 악당, 슈나이젤은 정의의 가면을 썼으니 마지막까지 가면놀음 해보자는 것이 아닐런지.
로이드들에게 특명을 내린거도 뒷공작을 위해서인거 같고.
마왕 루루슈는 슈나이젤과 흑기사단에 의해 패배했고, 세계는 평화로워진다 이런 시나리오가 아닐런지
슈나이젤의 계획을 막은 시점에서 루루슈 자신이 할일은 거진 끝냈고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악당이 남아있어봐야 새로운 세계에 짐만 될테니..
루루슈는 자신이 구시대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심볼로서 남길 원했던 것 같군요.

나나리는 인간적으로 성숙했을지는 몰라도 멍청하면 폐만 끼칠 뿐이란걸 단적으로 보여주죠
슈나이젤의 꼬임에 넘어가서 루루슈와 슈나이젤 사이에서 꼴좋게 놀아난 셈이니깐요
2차 도쿄결전 후 나나리를 채간 게 슈나이젤이 아니라 루루슈였다면 루루슈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슈나이젤을 적대시했을게 틀림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계를 이끌어가는데는 부적합하다는걸 보여주죠. 순진한 만큼 멍청하고 잘 속으니깐요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루루슈나 슈나이젤처럼 판단력과 실력과 행동력을 동시에 갖춘 사람인거죠.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그것이 자신을 옭아매는 굴레가 된다고도 하는데 루루슈를 보면서 그 생각이 나더군요.
루루슈가 악당을 자처하면서 강공으로 나가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자신의 업보이고
그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이해못할 것도 아닙니다
슈나이젤의 계획을 아는 자는 자신과 측근 뿐이고, 흑기사단은 자신을 절대적으로 불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없었겠지요
몇가지 선택지중에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밀어부친거죠. 기어스까지 동원해서.
루루슈가 여태 걸어온 길이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질수 있는 상황들이었으니 결과만을 중시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스자쿠도 수렁에 발을 몇번 담구고서 루루슈와 같은 길을 걷게 된거고요.
Commented by 마가목 at 2008/09/24 18:23
자 이제 건담 더블오 분석글을 쓰시는 겝니다(?)
Commented by 시가렛 at 2008/09/24 18:43
그 전에 코드기어스 끝나면 몇몇 핵심들의 인물론 한번
주인장님의 글솜씨로 구경 좀 하고 싶은데요. ㅎㅎ

적어도 루루슈, 스자쿠, 슈나이젤 정도는 써 볼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데모니크 at 2008/09/24 19:24
전 그 눈빛교환 딱 봤을때부터
디트하르트 쪽은 하~ 약간 비웃는쪽이고
를르슈는 착잡하다.. 그정도의 눈빛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들뒷공작있는거아니냐고하시더군요 흘흘.
Commented by 라엣 at 2008/09/24 21:03
정말 예전에 했던 랑그릿사라는 게임을 능가하는 적 보정입니다[...]
이것들이 작정을 한건지;

길포드가 살아있는건 약간 억지가 있지않나 싶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캐릭터 둘이 생존해 있는 걸 위안으로 삼을렵니다.

그나저나 역시 최종보스 나나리를 예측했군요;


p.s 루루슈 이 녀석의 개폼은 잘수록 진화하는군요.
다시 돌아온다고 할때 꼭 그렇게 말해야겠니[...]
Commented by ab군 at 2008/09/24 22:24
가면 갈수록 급전개중인 코기, 하지만 이렇게 소화할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체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시엘유저 at 2008/09/24 23:27
나나리나 유피의 사상 별거 없죠 평범하게 살았으면 그냥 묻혀갈 인생들이었을텐데
황족이란 이유로 총독자리 꿰어차고 온건책 타진하거나 실행한거외에 볼게 뭐가 있는지.
그네들이 원하는데로 세상이 순순히 흘러갈 것 같으면 인간끼리 서로 싸움박질 하는 일따위는 없겟죠.
루루슈나 슈나이젤이나 황제나 원래부터 악질이라서 막장인생을 달리는건 아니잖습니까.
유피는 특구일본계획 실행했다가 반대파숙청작업, 온건한 식민지화에 이용당하고 나나리는 루루슈를 꾀기 위한 미끼 역할로 이용당
하고. 자기도 모르는 새 오래비의 목을 노리는 칼날이 되고. 이번엔 대놓고 칼침을 놓으려 드는데 참 기가 차죠.

개인적으로는 슈나이젤의 견해가 와닿습니다. 인간은 믿을수 없는 존재죠. 평화를 행복을 바라는 반면 욕망이 있기에 인간의 역사는
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그렇다고 전략무기로 말 안듣는 놈 다 없애버리겠다는 건 오버입니다만.

결과적으로 따지면 세계가 개막장으로 달리는걸 멈춰세운 건 루루슈죠. 그가 취한 수단은 정당화될수 없지만 매도당하기엔 불쌍합
니다. 선, 정의의 축에 가까운 흑기사단이나 나나리는 도움되는 거 없이 헛발만 짚는거 보면 한숨이 다 나오죠. ㅎㅎ
Commented by shshshshsh at 2008/09/25 00:26
잘읽었습니다. 역시 zemonan님의 리뷰를보면 속이 다풀려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단 2화? 만에 안티생성시킨 카렌이 좀 아쉽기도합니다 -_-;;

요즘 나오는 애니속에서도 막장이라고 많이들하지만 정말 잘 나온 애니라고생각합니다. 특히요즘은 야애니같지않은 애니도 나오고 참 -_-;; 처음에는 일본 독립어쩌고 하다보니 보기가 좀 꺼렸는데 집안싸움으로 바뀌니 재미있어지더군요

마무리도 잘됬으면 좋겠네요.

이제 코기 끝나면 기다리던 건담더블오가 시작되니 기대되기도해요 ㅋㅋㅋ
Commented by ABS at 2008/09/25 00:41
스자쿠는 0.04초를 맞출 수 있다는 복선을 1기에 보여줬었죠. 진자 폭탄의 진자 회전수에 맞춰서 몸을 이동해가며 폭탄을 해체했었죠?

100분의 1초의 오차가 있어도 진자폭탄이 터져서 나나리가 죽게 될 수도 있는데...스잨은 해내더군요. 루루슈도 믿었고..ㅡㅡ;;..
Commented by maldier at 2008/09/25 00:44
코넬리아는 시기만 잘 만났으면 왕 중 왕이었을 거라 평가하는데... 동감입니다. 자기 자신을 비우고 사람들의 눈물을 마시는 ‘왕’으로써 딱이죠.

이 부분에서 코넬리아가 아니라 슈나이젤 아닌가요? 제가 잘못 본거면 죄송하구요..ㅎ
Commented by 메이비레 at 2008/09/25 00:53
R2의 너무 높은 텐션에 비하면 지난화부터는 굉장히 무난한 텐션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괜찮게 담겨 있어서 좋았습니다. 를르슈의 분위기는 성우가 진화한건지.... 1기 1화에서는 주체 못하던 를르슈 목소리가 2기에 와서는 완전히 제로톤으로 정착해 버렸으니까요. 이제 살아 돌아오든 말든 관심도 없고.. 선라이즈는 시청자를 용자로 만들어버렸군요. 사요코 돌아왔을 때 기뻐했던 자신이 한심할 따름. 그런 식이면 로로나 샤리도 어떤지?
그저 복잡미묘한 심정으로 최종화를 기다릴 뿐입니다. 이렇게 한 작품에 목맨 적은 처음이라 허전함이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 같네요.
Commented by Hineo at 2008/09/25 01:25
이번화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바로 슈나이젤의 '능력'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를르슈에 대해 그동안 물먹인 경력이 너무 많아서 지략적으로 뛰어났다고 생각했으나, 이번화를 보면서 그게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스템'이 '패왕(그냥 왕도 아니고 난세의 간웅급의 패왕)'을 이길 수는 없겠죠.

이번화 리뷰를 보면서 제일 기가 찬게 슈나이젤이 흑의 기사단을 버리는 의도. ...생각해보니 말은 되는데, 그게 또 얼마나 개그같은 생각인지를 느꼈습니다. 이보슈, 슈나이젤씨. 그럼 미국은 핵폭탄이 모잘라서 세계 최강 미군을 끌고 다니는줄 아슈?(인류의 발전은 그리 느리지 않다우, 슈나이젤씨)
Commented by zemonan at 2008/09/25 07:20
Rednia님//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은혈의륜님//걷기까지 하면... 예수님 기적을 혼자 힘으로 재현하는 거죠, 뭐.
櫻くん님//...
uranus님//...즐거우셨다니 기쁩니다.
wnmnkh님//해피엔딩의 기준이 좀 불안하긴 합니다. 더블오는 저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글쎄요...
revern님//저도 그래서 두렵더군요. 이 양반 전작들도 엔딩이 참...
다스베이더님//그러게 말이죠.
sien님//나나리에 대한 집착이랄까, 핑계는 나름대로 해결한 듯이 보이지만 유피의 경우는 절대 지워지지 않을 죄악이니 그 무게에 휘청거린달까 잊지 않으려한다는 점을 나름대로 드러낸 거겠죠. 하지만 배운 도둑질이 저거밖에 없으니 원...
나름대로의 진심이 담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걸 굳이 몰입해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품고있는 생각이 그럴듯 해도 그 주체가 개차반인 데다, 본인도 그걸 인지하고 있으니 고작 페이크에나 써먹었겠죠. 이러니저러니해도 자기상처엔 정말 과민한 친구긴 하죠.
즐겁게 읽으셨다니 기쁠 따름입니다. 과연 최종화에서 를르슈도 긍정될지는 좀 의문스럽긴 합니다.
시가렛님//안티히어로나 다크히어로는 멋지거나 공감을 받아서가 아니라, 보는 사람들조차 의문을 갖게 하는 점에 진가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해도 를르슈는 도가 지나친 면이 있죠. 최종화에서 또 무슨 소리를 할지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요. 슈나이젤과의 대담은 어디까지나 포석에 불과했던지라 별반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군요.
완결 후에 조만간 종합분석을 해보고 싶긴 합니다만.
Odin님//쉬운 문제가 아니죠... 갖다맞추기야 원래 주인공들의 특기부문이긴 합니다.
자이드님//그렇고 말고요.
바니님//극장판보다는 ova 쪽이 더 가망이 있지 않을까요?
ZECK-LE님//정확히는 팔다리만 날아갔더군요. 그렇다해도 황당한 건 마찬가지긴 합니다. 요새에서 탈출한 게 아니라 슈나이젤이 쫓아내듯 내보낸 거죠. 결전직전에 달튼패밀리에게 딸려보낸 거겠죠. 이 친구가 섬을 찾아온 데에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던 거군요.
디트할트... 이왕이면 충성심도 뻘겅개구리같이 출중했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요.
신호의 경우는 락시아타가 다시 손만 봤어도 지존이 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나나리의 마지막 말을 들어봐도 진실을 외면하진 않을 것 같더군요. 확실히 슈나이젤이나 를르슈나 완벽주의를 지닌 친구들인지라... 기어스 중에서도 상대방과 눈을 똑바로 마주쳐야 하는 힘은 이때껏 샤를르와 를르슈밖에 없었죠. 역시 뭔가 다르긴 달랐던 겁니다.
안데르센님//그놈의 눈빛교환... 쳇.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이랄까 무작정 호감을 주입할만한 캐릭터도, 욕만 먹을 캐릭터도 찾아보기 힘들죠.
시엘유저님//슈나이젤을 잡은 이유가 뒷일을 위해서라. 그럴 법 하군요. 나나리는 그다지 욕할 생각이 별로 안듭니다만, 를르슈의 경우도 나름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배운 도둑질이 문제죠, 뭐.
미쳐버린 세상속에서 그래도 나름대로 온건한 소신을 꿋꿋이 밀어붙인 것만으로도 나름 쓸만한 처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슈나이젤의 논리가 더 끌리긴 해요.
마가목님//살려주세요...
데모니크님//지레 넘어갔습니다요, 으휴.
라엣님//슈로대같은 경우도 먼치킨 같던 적을 설득해서 아군으로 만들면, 순식간에 바닥이 되더군요. 망할. 개폼이 트렌드마크인지라 어쩔 수 없죠. 귀엽기도 하고요.
ab군님//1기때도 그렇지만, 2기는 지나친 감이 있죠.
shshshshsh님//카렌은 좀 안타깝죠. 독립 어쩌고 한다 해서 그 당사자들을 무조건 편들 건 아니라는 걸 톡톡히 보인 셈인데... 아무튼 여러모로 깨는 물건입니다.
ABS님//그 이전에 매트릭스 이단옆차기로 기관총도 뽀갰죠.
maldier님//코넬리아가 자기 오빠를 그리 평가했다는 뜻으로 썼는데... 급하게 쓰다보니 문장이 애매해졌나봅니다.
메이비레님//끝이 좋으면 그래도 괜찮죠. 과연 완결편에서 납득이 가는 결말을 보여줄런지... 다른 건 몰라도 후쿠야마 선생의 연기때문에라도 이놈의 작품을 결코 못 잊을 것 같습니다.
Hineo님//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토록 공들여 만든 절대병기를 한 번 뚫리자마자 버리고 튈 준비를 하는 게 이상한 거죠. 그런 면에서 슈나이젤의 결단과 미끼안배는 나름대로 쓸만했지만, 동생놈이 생각보다 머리가 큰지라요... 슈나이젤이 군사집단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된 이유는 그 자신이 나라나 민족단위로 교통질서를 확립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죠. 성층권밖으로 나가서 그 어떤 자잘한 조치는 일절 제껴두고 세계를 정리하려고 한 인간이니까요.
Commented by assa at 2008/09/25 14:35
제가 예상하는 다음화 ....

루루슈는 죽지만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샤를의 코드가 루루슈한테 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코드 발동조건이 기어스 완전각성, 상대방과 접촉, 각성자 한번 사망(c.c 중상 입은 장면, 샤를 기어스에의한 자살) 이라고 볼때

루루슈

기어스 각성, 샤를 루루슈와 접촉, 이제남은건 한번 죽는것

21화의 샤를 로켓에 가려 이부분은 다른곳에서 언급을 안하시더라구요...

코드가 전이되었는지 아닌지는 잘모르겠지만 샤를이 사라질때 코드가 있던 손부터 사라져 마지막에 뭔가 있어 보였습니다.

명색이 황제인데 그냥 죽을리는 없으니 까요...

이번주 일요일에 모든것이 밝혀지겠죠...
Commented by 39134 at 2008/09/26 01:30
신기루 팔이 떨어져 나간건 반쪽짜리 엑스칼리버에 절대수호영역이 뚫렸다기 보다는
트리스탄의 출력에 신기루의 팔이 버티지 못해 관절부분이 떨어져 나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기루는 하박에 절대수호영역을 펼쳐서 엑스칼리버를 방어 했는데 그게 뚫린거라면
하박부분이 절단이 되어야 했을텐데요..
그런데 다음장면을 보면 그냥 팔굼치 부분은 떨어져 나가고 하박은 잘리지 않고 멀쩡한채로 나오더라구요.

엑스칼리버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트리스탄이 어느정도까지 파워업 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잇힝 at 2008/09/26 02:45
결말은 모든게 다 꿈 ㅋㅋㅋ
설마 이런 결말이 나겠냐만은 -0-
Commented by 비빔밥 at 2008/09/26 09:24
나나리가 눈뜬건 뭐 예전부터 예상된 일이었으니 그렇다치고...
우리 안습의 카렌 어떻합니까...
그렇게 죽어라 덮쳐봐도 루루슈 시야밖...

아무리봐도 루루XC.C 루트를 타는것 같은데...

결국 스작도 잡고 루루슈랑 동반자살로 마무리 질듯한 느낌이 드는건 저뿐만인가요...?

예도 얀데레였구나...
Commented by Zizz at 2008/09/26 20:40
제레미야,사요코 두명 다 인기있어지니까 원래 의도 이상으로 강력해진 캐릭터라 생각합니다.사이보그와 32대 인술 계승자라니
...기어스 세계에 극을 이끌어갈만한 초자연적인 힘은 기어스 계열만 존재하길 바랬는데 말입니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을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족쇄들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것을 드디어 풀 기회가 왔군요.스자크,제로의 비밀 유지,일상생활 지키기,기어스의 정체,C.C.의 진짜 의도,명령의 제한(왜 죽어라라는 기어스는 잘 써대면서 절대 복종은 안 써먹는지 궁금했는데 그것도 나나리 사망 이후론 그냥 막 써먹었죠.) 같은 족쇄들이 하나씩 부서지거나 풀려졌음에도 나나리에 대한 집착은 끝까지 를르슈를 얽어맸는데 말이죠.이 애니의 클라이막스 제조 실력은 정말 위대합니다.과연 클라이막스 만으로 이루어진 애니.

아마 지금의 흑기사단은 자기들도 기어스에 걸렸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19화에서 제로가 사라진게 분명히 제로가 건 기어스라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요.아직은 를르슈와 C.C.이외엔 기어스의 정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나나리가 눈을 똑바로 뜨고 자기에게도 기어스를 걸 거냐고 물어봤을때 순간 의미심장했지만 아직 나나리도 기어스에 대해선 모를테니 나나리가 를르슈를 시험하려는 의도였기보단 그저 우연이었을거 같네요.물론 를르슈 입장에서야 자기 정체성을 밝힐 시험으로 비춰지는 것에는 차이가 없겠지만요...

슈나이젤은 1기의 스자크와 비슷한 간접적 자살 지원자로 보입니다.23화에서 팬드래건을 소멸시켰을때 혹시나 했지만 그 근원에 있는건 자기부정이 아닐까요.자신을 싫어하기에 다른 사람도 손 쉽게 죽일 수 있고 자기 목숨도 쉽게 버릴 수 있죠.스자크의 1기 초반의 자신은 룰을 따라서 브리타니아의 내부에서 체제를 바꾼다고 한 거나 슈나이젤의 인간성을 배제한 시스템에 따른 평화 구현이나 모두 인간의 감정을 무시한 외압에 따른 질서 구현이라는 점에서 같은 생각의 다른 표현이라고 여겨집니다. (덧붙여 인간의 감정을 무시했기에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같습니다.)스자크가 제로를 잡고 같이 자살하려 한 것이나 슈나이젤의 다모클레스를 이용해 를르슈와 같이 폭사하려 한 행동은 아무리 봐도 판박이구요.이렇게 자신의 가슴속의 생각보다 외부의 법규에 자신을 내맡기면서 목적을 위해 목숨도 간단히 날려버릴 수 있는 사람의 근저에는 자기 혐오가 깔려있기 마련입니다.그렇기에 슈나이젤은 가족인 황족들이 살고 자신이 자라온 고향을 간단히 날려버릴 수 있고 스자크는 동족인 일본 해방 전선을 상대로 망설임없이 싸워온 것입니다.다만 둘의 차이점이라면 스자크는 정말로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몸을 바쳐 군에서 일했지만 슈나이젤은 안전한 곳에서 손을 더럽히지 않았다는 겁니다.환경의 차이랄까요.슈나이젤도 스자크나 를르슈 못지않은 험난한 인생살이를 해 왔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게 어떤 것일지는 이제 알 기회는 없겠지요.별로 중요한 내용도 아니고 슈나이젤이 그리 인기 캐러도 아니니까요.


드디어 기어스 마지막회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군요.사고 엘리베이터 나왓을때는 선라이즈가 마이히메 시리즈에서 해처먹은 시공도 간섭하고 죽은자도 되살리는 만능 기계로 전부 리셋해버리세 루트가 나올까봐 덜덜 떨었는데 샤를르 정리해버려서 속이 후련합니다.이제 갑자기 1년후 되서 후일담 식으로 이야기하는 전개가 걱정되지만 같은 수법을 여러번 써먹지 않아주길 바랍니다.
선라이즈 너무 까는거 같지만 이놈들이 이미 과거가 있는지라 까칠해 지네요.
Commented by 림rym at 2008/09/27 01:15
금요일에야 겨우 읽는 리뷰?=ㅠ=;; 하아아 .. ()

유피와 나나리의 세계를 , 루루슈가 만들 수는 없죠 . 다만 그는 그 세계를 위해서 피로 터를 닦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니까 .
정치적으로 분석하는 건 1기 이후로 거진 포기하다시피 했기에 -_- 보고싶은 것만 본다고 , 삶의 궤적에 의미를 두고 봤습죠 .
개인적으로 저 발버둥치며 살아오는 인간, 저 루루슈의 발버둥은 어떻게 될 것인가 .. 그것 하나만 계속 바라만 왔습니다 저는 .
거짓말과 진실 찾기 속에서 피폐하게 살아온 저 인간이 마지막이라도 행복의 한 가닥이라도 쥐길 바라왔거든요.
뭐 .. 짧지만 누구보다도 더 살기위해 몸부림치며 살아온 인생 , 마지막엔 행복도 무엇도 바라지않고 저 사람은 초연히 갈 듯 합니다만 ...자신의 죽음으로 , 공포와 피바다는 이제 끝이 나겠군요 'ㅂ'

상황상 길게 쓸 수가 없는 이 현실 ();;ㄷㄷ
아아 , 그러고보니 이틀 남았나요 ?:)



Commented by 나이트해머 at 2008/09/27 15:01
슈나이젤은 왕이라기보단 마왕 옆에서 언제든 마왕 뒷통수 치고 잡아먹을 생각 하는 2인자... 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메가트론이 아닌 스타스크림에 가까운. 사람들을 이끌고, 따라오게 만드는 리더쉽을 발휘하는 게 아닌,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그냥 놔둔 다음 결과물을 퍼즐맞추듯 끼워 맞춰 이용하는 거죠. 전면에 나서는 왕이 아닌, 배후에서 실권을 잡는 흑막에 가까운 인물.
지금처럼 전면에 나설 때보다 재상으로 뛰던 1기때가 오히려 더 적성에 맞아 보였습니다.

기어스는 왕의 길과는 정반대 측면에 있는 물건이죠. 사람들을 '강제로' 움직이는 힘. 신뢰를 얻기엔 최악입니다. 결국 배신당했고. 자기 아버지가 휘둘러대는 세계와 결과가 같거든요. 이게 왕의 힘 소리를 듣는 건 '이런 정 반대의 수단까지 자기 의지로 제어하고, 휘둘러대는 기량을 가진 자가 왕' 이란 소리에 가깝습니다.
루루슈나, 샤를르나, 둘 다 마왕입니다. 원래 진성 악당은 마왕이 못되죠. 적절히 착해야 마왕이 됩니다. 라이토는 결국 2류 악당이었지만, 아서스는 진성 마왕이 되었고, 아나킨도 마찬가지였죠. 샤를르는 그냥 진성 마왕. 루루슈는 반역자->마왕 테크.

이 물건에 왕이 있는가, 한다면 R2때는 없다고밖에는 생각이 안듭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이 사람의 진심을 믿는다> <이 사람을 지켜주고 싶다> <이 사람의 생각을 지지한다> <이 사람이 가꿔낸 세계를 살아가고 싶다> <그리 되도록, 이 사람에게 헌신하고 싶다>.......등등 사람 인생 제손으로 말아먹게 만드는 인간적 매력과 진정성.을 가진 자, 너무나 바보같아서 이런 별 거 없는 나라도 그 등을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자, 그러나 돌이켜보면 언제나 내 앞에서 먼저 한 발을 떼어놓으며, <등>을 보여주는 사람, 저기로 가자, 라고 진심으로 외치며 먼저 달려가는 사람.

이게 왕이죠. 그런데 보이질 않네요. 나나리는 족쇄를 끊지 못하고 끝까지 새장속의 공주님. 루루슈는 마왕, 스자쿠는 타락기사. 슈나이젤은 흑막. 카렌 이하 흑기사단, 라운즈들은 검. 샤를르도 마왕. C.C, 마리안느는 마녀. 왕이 없죠. 그런데 억지로 해피앤딩을 만들려 하니 마왕을 왕으로 꾸미고 있다는 생각이 물컹 듭니다.

Commented at 2008/09/28 06: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zemonan at 2008/09/28 09:45
assa님//가능성이 있기는 있죠. 그리되면 마녀누님과 사이좋게 세계를 방랑하는 엔딩...
39134님//그도 그렇군요. 거참.
잇힝님//정말 그랬다간 선라이즈 폭파당할지도 모릅니다.
비빔밥님//를르슈가 여자로 본 적이 끝장나게 적다는 것도 참...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게 헛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Zizz님//13화이후 매화가 클라이막스였다는 평가도 있죠. 확실히 슈나이젤도 스자쿠랑 닮은 구석이 있군요. 도대체 어린 시절에 뭔 일이 있었던 건지. 마이히메의 프로듀서중 한 명이 타니구치 감독이었죠?
림rym님//극점에 도달하면 자기자긴에게도 초연해지는 법이니... 를르슈도 진짜 제대로 맛이 갈 것 같아요.
나이트해머님//마왕론에 동의합니다. 악의와 선의가 적당히 섞여야 효과가 제대로 나오는 법이니... 슈나이젤의 경우는 정말 무서운 게... 참모나 배후조종자로도 잘 놀지만, 마음만 먹으면 만인이 원하는 어떤 역할이든 모조리 소화해낼 것 같거든요. 왕놀음도 그렇고요. 음.
유키//나중에 보자.
Commented by 제로스 at 2009/07/24 13:02
잘 봤습니다. 이거 원 대단하시네요.
저도 코기 몇 화만 찝어서 리뷰를 하려고 그랬는데 님 포스트 보니 엄두가 안 남. ^^;
Commented by zemonan at 2009/07/24 22:03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당시 시기가 한창 타오를 때였으니까요. 그래서 방영한 주에 맞춰 올렸던 게 어느새 이만한 숫자가 됐죠. 그냥 여유있게 올리세요. 리뷰를 하는 것 자체가 재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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