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 R2 - 짝패들의 자해성사 -반역자를 찬양하라!-

서두의 나레이션이 어째 전편보다 가라앉은 듯하더군요. 제목인 흙의 맛은 일본에선 최고의 치욕을 뜻하는 속어 중 하나라고 하는데, 본편에서 그 뜻이 아주 제대로 표현되죠.



초반의 카구야와 비스마르크의 교차해설 덕에 일본공방전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토도와 사성검은 포메이션 전투를 중시해 다양한 진형을 사용했는데, 단순한 칼잡이가 아니라 일본식 나이트메어 운용방식도 고안해 가르치는 교도대 노릇도 하면서 단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 결실이 본편에서 드러나죠.
쌍성검이 토도의 뒤에서 질문 공세를 퍼붓는데, 말로는 그들을 제지하고 있으나 본심을 부하들이 대변하고 있다는 게 잘 드러나죠.

디트할트의 지적은 조직론의 핵심을 제대로 뀁니다. 제로가 태양이면 오우기는 이를 받혀주는 달이 되야 한다는 거죠. 태양만큼 강렬하진 않으나, 밤을 부드럽게 밝혀주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결국 본의 아니게 제로와 궤도를 끝까지 함께 해야 하는 걸까요? 그가 배신한다면 그 방향은 의외의 각도를 취할 공산이 커졌습니다.

처음에 길포드를 보자마자 손을 들었을 때는 기어스를 걸려고 렌즈를 빼려 한 줄 알았습니다. 근데 잘 보니 오른손이고 목부근에서 멈추고 있더군요. 이미 이때부터 그 수작을 부리려 했던 겁니다.

길포드에게 건 기어스는 스자쿠와의 재회 후에 벌어질 일보다는 원래 다른 일에 쓰려던 것이었겠죠. 백보 양보해 스자쿠가 자신을 속인다 쳐도 길포드가 같이 올 거란 보장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어둠속에서 왼쪽 눈만 빛나는 연출이 섬뜩하더군요.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쓸 만한 조작이었죠. 카메라를 통해선 기어스를 걸 수 없으니 포즈와 입모양만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게 한 조치였으니까요. 

 본편의 전황과 두 친구의 만남은 여러모로 얽히듯이 비슷한 흐름을 선보입니다. 이 흐름은 이미 서두에서 어느 정도 암시되죠. 높다란 신사에서 기다리는 친구를 를르슈가 계단을 밟아오르며 찾아가던 순간부터요. 친구가 기다리는 신사를 찾아가는 를르슈처럼 흑기사단도 수비대가 기다리는 해전을 급습하며, 중간부터 스자쿠가 를르슈를 추궁하고 밟아대면서 갤러해드와 퍼시발의 출격으로 전세가 역전되죠. 양자의 장면들을 보면 카메라 구도도 세심하게 잡혀있습니다.

처음에 두 친구를 대등하게 마주 잡던 카메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스자쿠는 안정적으로, 를르슈는 약간 뒤틀린 각도에서 비춰 두 사람의 대화양상을 반영하죠. 더욱이 뒤로 가면서 노골적으로 스자쿠를 위쪽에 를르슈를 아래쪽에 잡습니다.

전황도 그래요. 갤러해드와 퍼시발이 성각을 비롯한 기사단원들을 비스듬히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듯 공격을 가하죠. 그리고 불리해져가던 전황의 역전과 를르슈의 기사회생도 거의 동시에 이뤄지며 그 방식도 유사합니다.


성각이 갈긴 천자포를 되려 역이용해 뒤를 치려던 그의 부하들을 때려잡는 비스마르크와 를르슈의 ‘죄’를 틀어쥐고 밟아대는 스자쿠, 비스마르크의 공격을 이용해 위기를 벗어나는 성각과 길포드를 이용해 위기를 벗어나는 를르슈.


그리고 이 시점부터 각도가 바뀌고 전세도 역전됩니다. 떠나는 를르슈와 스자쿠의 상하구도가 역전된 것처럼요. 를르슈를 닥달하던 스자쿠가 이 직후에 역으로 책임을 추궁당하는 것도 이를 받혀주죠. 

 군주와 반역자를 동시에 치려는 황자
 


 슈나이젤이 도쿄에 머무른 이유는 그의 말대로 이 전쟁이 금방 끝날 국지전에 불과하다는 걸 타국과 속국에 과시해 어지러워지는 민심과 국내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쇼였습니다. 즉 남아도는 힘만으로도 짓쳐드는 잡것들을 처리할 수 있으며, 합집국도 별스럽지 않다는 거죠. 물론 도쿄에 전력을 남겨둔 이유는 후반에 벌어진 것과 같은 불시기습을 대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이유는 바로 제로의 정체를 확인하고 포박하는 작전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관리하기 위함이었죠. 그렇기에 자신의 예측이 정확하다면 전쟁도 얼마 안가 끝난다고 누이에게 말한 겁니다.

스자쿠에 대한 감시는 꽤 오래전부터 계속한 것 같아요. 1기에서도 길포드는 제로가 스자쿠를 집요하게 노리는 걸 보고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 거라 추측했죠. 슈나이젤이 이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더욱이 중화연방에서 내기체스를 할 때도 스자쿠를 지목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진즉부터 그의 통화를 비롯해 모든 사생활을 도청 및 감시해왔겠죠.

기어스의 존재도 그래요. 크로비스나 유피도 그랬고, 제로만 관련됐다 하면 그 주변에서 괴상망측한 사태가 벌어지곤 했으니 슈나이젤도 막연하게나마 의심을 품고 있었겠죠.

스자쿠와 를르슈가 한창 떠들고 있는 걸 그냥 내버려두고 있던 게 바로 심증을 확증으로 굳혀줄 증거의 확보 때문이었습니다. 거참 공개적으로 이용할만한 물건은 아니지만, 제로의 정체와 블랙리벨리온 때 그 난리를 친 게 학살공주가 아니라 저 시커먼 바퀴벌레 때문이란 것만 흑기사단에 슬쩍 흘려도 그 파문은 어마어마할 테니 난리났죠 뭐.

카논이 진상을 밝힐 때 잘 보면 병사 셋이 스자쿠에게 기관총을 겨누고 있더군요. 스자쿠에 대한 신용도가 더욱 확연해지는 순간이죠. 그래놓고는 스자쿠가 황제의 명령과 일신상의 이유 때문에 를르슈에 대한 사안들을 대외비로 삼은 데다, 그를 놓아주려했던 걸 추궁하며 원하는 정보를 손에 넣기까지 합니다.


그의 손길은 단순히 제로를 잡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토록 연구했으나 불확실했던 기어스의 존재를 확증 짓고 황제로부터 제로와 기어스에 대해 입단속을 당한 스자쿠를 추궁하는 것을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이놈도 애비를 나름대로 갈아엎으려 하고 있어요. 프레이야와 녹취록을 비롯한 모든 카드가 모였다는 건 결국 제로와 황제를 동시에 겨눈 복안이 완성됐다는 뜻이니까요. 

 아버지와 아들


 스자쿠가 비극을 되풀이 않기 위해 군에 들어갔다고 할 때 부서진 채 시간을 되새기는 시계가 나오는데, 이는 아버지의 길을, 당신에게 저지른 죄과를 반복하는 스자쿠의 망가진 면모를 표상합니다.

당시 겐부의 행동을 보면 정말 악질적인 매국노이자 이기주의자였습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 전쟁을 유발하고, 를르슈를 죽이고 나나리를 훗날의 보험 겸 노리개로 삼으려 했던 행태를 보면 욕지기가 다 나오죠. 그러나 다가오는 파멸 속에서 세상만사를 조소하며, 사태를 더욱 끔찍하게 몰고 가던 주제에 자식 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유명을 달리하더군요.

얼마 안 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터지면 를르슈와 나나리 그리고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갈 거라 생각하게 된 스자쿠는 절박한 마음에 칼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가 상황을 돌이킬 때까지 당신을 이 방에서 내보내지 않겠다고 을렀죠. 겐부는 이때 자식놈을 똑바로 보지 않고 눈을 피했습니다. 자식에게 처음으로 생긴 친구를 빼앗을 거란 죄책감 때문에요. 그리고 단순한 공갈이 아니란 걸 알리기 위해-아마도 위험하지 않은 부위를 가볍게 찔러 발만 묶으려 한 게 아닐까요- 스자쿠는 달려들었고, 이때까지도 자식을 똑바로 보지 않은 채 아들놈을 밀어내기만 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 직후에야 범상치 않은 소질을 지녔던 아들놈의 칼이 선무당 사람 잡는 사태를 불러왔다는 걸 알아채죠.
토도는 겐부의 행태를 보고 젊은 시절부터 나름대로 인정받던 양반이 어째서 이렇게 막장이 됐냐며 놀라더군요. 확실히 소설 속 겐부의 태도를 보면 좀 이상하더라고요. 지나치게 막나가는 꼴이 외려 위악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슬쩍 들 정도였습니다. 

본편에선 모든 미디어를 통틀어 불완전하게 비춰졌던 겐부의 최후가 나오는데, 여러모로 의혹을 증폭시킵니다. 자식에게 갑작스레 칼침을 맞아 당황하며 골로 갔다기보다 오히려 스스로의 최후를 납득한 사형수와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까요. 스자쿠가 반쯤 실수로 꼽아버렸던 칼날을 뽑거나, 사람을 부르려하지도 않고 조용히 최후를 맞이하다니, 소설에서 내보인 면모와는 너무도 상반된 구석이 많더군요.

스자쿠는 1기에서 제로가 자신의 아버지처럼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목적을 위해 타인을 가뿐하게 밟아대는 인간이기에 용납할 수 없다고 토로했죠. 를르슈의 실체를 확인했던 그는 둘이 똑같은 인종이란 생각을 굳힌 듯합니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눈을 보고 아버지와 과거의 자신을 떠올립니다. 비밀을 감추고 벌을 받으려 하는 눈빛은 자신의 눈빛이었으며, 동시에 아버지가 마지막에 띄운 눈빛이기도 했습니다. 청년의 죄악감은 단순히 아버지를 죽인 데서 그친 게 아니라, 어찌하여 아버지가 저런 눈빛으로 최후를 받아들였는지 끝내 알아주지 못했다는 데서도 기인합니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아버지가 내비친 태도를 금후 삶의 방침으로 무의식중에 정해버린 겁니다. 그렇게 그는 외적인 면에서도 내적인 면에서도 죽기직전의 아버지와 너무도 흡사한 길을 걷게 되죠.
를르슈가 황제를 빼다박아가는 것처럼요. 개인적으로 겐부가 마지막에 띄운 눈빛은 1년 전 스자쿠에게 패배한 를르슈의 자조와 비슷한 맥락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양반도 나름대로 청운의 야심이 있었는데, 이게 먹혀들지 않는 세태에 절망해 막나갔던 건 아닐까요? 블랙 리벨리온 때 를르슈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아무튼 를르슈가 아버지와 흡사한 양태를 보인 데서 스자쿠는 어렴풋이 진실의 가닥을 더듬어갈 단서를 얻습니다. 

 짝패
 


 카렌이 를르슈의 이중성에 대해 의문을 갖다 확인하는 대목은 스자쿠의 심경변화를 받혀주는 단락이었습니다. 그녀는 를르슈와 스자쿠의 진심을 동시에 확인하는데, 1년 전에도 둘 사이에서 저울추 노릇을 했던 게 생각나더군요.

사진이 몇 개 빠진 이유는 나나리가 있는 사진들을 빼놨기 때문이겠죠. 앨범을 통해서 카렌은 를르슈가 친구들에게 품고 있던 정이 결코 거짓된 게 아니란 확신을 얻게 되며, 이는 스자쿠의 속내로 이어집니다. 왜냐하면 임무를 위해 나나리의 사진을 빼놨던 그가 그토록 진절머리나는 친구의 사진을 빼놓지 않았던 걸 보세요. 그 또한 친구를 향한 미련을 완전히 떨어내지 못했던 겁니다.

재회의 장소와 구도는 의외로 많은 걸 시사합니다. 본편의 를르슈와 스자쿠의 위치구도는 둘의 첫 만남과 비슷하며, 신사가 바로 후지산 근처, 즉 그 망할 놈의 특구사건이 벌어졌던 장소 근처라는 점은 를르슈의 죄를 추궁하기 위한 장소로써 좋은 입지조건이었죠. 두 친구가 처음으로 만나 우정이 시작되고, 수많은 비극의 시발점이 된 곳에서 우애의 막을 내리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추억의 장소에서 재회한 친구들의 추궁과 자학은 그들이 옛 시절로 회귀해 현재의 스스로를 돌아봤기에 자신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불거져 나온 탓도 있습니다.

스자쿠는 기사배지를 내밀며 지금만큼은 유피의 기사로써 진실을 확인하려 듭니다만, 엄밀히 말해 그가 를르슈를 추궁하거나 책망할 권리따윈 애저녁에 사라진지 오래죠. 그에겐 1년 전 카미네섬에서 를르슈를 쏴버릴 권리와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최종목적을 위해 를르슈를 살려서 파는 길을 선택했죠. 황족이 제국 최악의 적이었다는 비밀을 타인에게 누설하지 않고 황제에게만 고해 공훈의 값을 더욱 높게 쳐 받기 위해서요. 또한 를르슈의 본색을 확인하기 위해 나나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이용해 상처를 줬습니다.

이미 그는 이전에 를르슈가 말했던 대로 똑같이 진흙탕에 뒹굴며 그나마 갖고 있던 변명의 여지마저 모조리 상실해버린 겁니다. 그 또한 이 사실에 스스로를 타박합니다.

스자쿠가 한 가지 틀린 게 있습니다. 를르슈는 나나리를 방패로 삼아 변명거리를 갖다 대려던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죠. 그는 어떻게든 스자쿠의 원념을 모조리 토해내 받아내야만 했습니다. 혹여나 자신 때문에 전에 그랬듯 친구놈의 사념이 자기만이 아니라 나나리마저 다치게 할지도 모르기에 자신이 맞아죽는 한이 있다 해도 친구가 원념을 모조리 토해내게 해 누이에 대한 확약을 얻어내고 싶었던 겁니다. 이 시점에서 를르슈는 실질적으로 지금껏 이뤄낸 모든 걸 또다시 여동생을 위해 집어던지고 있었습니다. 길포드를 이용한 꼼수도 불확실한 상황이잖습니까?

그러나 를르슈의 악의로 가득 찬 대답과 스자쿠의 심문에는 보다 중요한 동기가 기저에 깔려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태껏 제반사정으로 제쳐뒀던 추하디 추한 자신의 그림자와의 대면 그 자체였죠. 절대로 용서가 안 되는 종자가 있지만,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은 그런 사념을 품으며 흉해져버린 자기 자신이었던 겁니다. 그렇기에 스자쿠는 친구와 닮아가는 스스로의 작태에 분개하고, 를르슈는 위악에 가까운 자해성사를 행하죠.

스자쿠가 본편에서 처음으로 오레(俺)란 1인칭을 쓰기 시작한 시점이 자신에게 기어스를 건 이유를 캐물을 때였죠. 그가 첫 번째로 용서할 수 없었던 건 스스로의 목숨마저 바치려했던 속죄행을 아작낸 수작이었습니다. 스스로의 죄 때문에 자멸로 향하던 청년은 한편으로 은연중에 살고 싶다는, 용서받고 싶다는 바램을 품고 있었죠. 유피의 기사가 된 이후, 계속해서 고개를 쳐들었던 그 바램 때문에 고생하면서도 희망을 안고자 했고요. 그러나 를르슈는 이를 억지로 까내고 끄집어내다시피 했습니다. 그가 정말로 분노한 이유는 자신만의 영역을 침범당한 것은 물론이고, 은밀하면서도 스스로 부정하고 싶었던 사념을 실체화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만약 유피가 계속 곁에 있어줬다면 그런 왜곡마저도 밝은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바꿔갈 수 있었겠죠. 유피는 기어스가 없었어도 청년이 스스로를 용서하는 걸 실현시켜줄 존재였으니까요. 그러나 유피가 떠난 지금 남은 것은 추하고 뒤틀린 자신뿐. 스자쿠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를르슈가, 그리고 이토록 망가진 스스로가 진심으로 혐오스러웠던 겁니다.
그러나 얄궂게도 그토록 원하던 기회-죄를 확실하게 추궁할-를 손에 넣어 감정이 극단까지 치솟은 순간, 스자쿠는 친구의 진실을 접하는데 성공합니다...

스자쿠가 기회를 주려 한 것은 1년 전 그때처럼 나름대로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친구놈을 때려잡거나 체포해도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테고, 외려 체계적인 대전이 걷잡을 수 없는 혼전으로 바뀔 공산이 크죠. 전쟁을 비교적 온화하게 무르겠다는 확약을 얻어 돌려보내려 했던 겁니다.

그 직후의 난장판에서 머리 잘 돌아가는 를르슈가 스자쿠에게 오해만 한 채 혼자 불타오른 게 이해 안가는 구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자신을 팔아먹었던 녀석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척 안심시켜 더욱 큰 상처를 안겨주려는 수작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5화에서 나나리를 이용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가장 믿고 싶었던 순간, 그것도 뜻하지 않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였기에 그만큼 를르슈도 절실하게 매달리고자 했던 거고, 그렇기에 더욱 아픔이 커 친구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을 못했던 겁니다.

배신의 밑바탕은 믿음이죠. 를르슈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1년 전에 스자쿠가 행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짓이었습니다. 당시엔 서로가 막판에 와서 승자와 패자가 어떻게 될지를 알고 총을 마주 겨눴으며, 그로 인해 겪은 일도 이의 연장선상에 불과했죠. 그러나 스자쿠는 이번에 를르슈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겠다는 식의 믿음을 철썩같이 심어놓고 가장 결정적인 타이밍에 뒤집어버린 셈입니다. 바로 이를 뼛속까지 실감해, 를르슈는 말 그대로 머리가 불 받다 못해 터지기 직전에 도달합니다.


길포드에게 한 신호를 보면서 씁쓸함이 배가 되더군요 본시 학원에서 재회했던 두 친구가 우정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신호였는데, 이번엔 우정을 결단내는 의미로 사용되고 말았으니까요.


전반부에서 친구를 매섭게 몰아붙이던 스자쿠는 후반부에 역으로 심문당합니다. 기어스에 대한 설명을 촉구할 때, 슈나이젤이 스자쿠의 정체성을 물은 것은 꼬이고 꼬인 입지만큼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입장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견지하려는 그의 망설임을 찌른 겁니다. 인간으로써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를 강요하며 효과적으로 채근하면서, 대답을 회피해 전쟁이 길게 이어질 단초를 제공하면 더욱 용서받지 못할 존재가 된다고 말이죠.

스자쿠는 를르슈의 악질적인 답변에 눈물을 떨궜죠. 그리고 모든 책임을 지라며 추궁하자, 를르슈는 스자쿠에게 어찌해야 하나고 물었습니다. 후반에 스자쿠에게 완전히 뒷치기를 당했다 생각한 를르슈는 눈물 흘리고, 스자쿠는 카논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웃기게도 전반부에서 스자쿠는 나름대로 답을 제시했으나, 후반의 카논은 ‘알아서 잘 해봐’라며 답을 부정하죠. 더욱이 마지막에 를르슈가 그랬듯 뒤돌아선 자세로 말입니다. 카논의 대답은 아까 스자쿠가 를르슈에게 한 행위에 대한 비판도 섞여 있어요. 기연가미연가 하는 주제에 잘난 척 를르슈에게 대답하더니, 이제 와서 질문은 무슨...

이 녀석들은 왜 이토록 서로 닮아가면서 업보마저 흉내내가는 걸까요? 이 짝패들이 서로를 누구보다도 믿고 사랑했던만큼, 돌아선 순간 증오심이 더욱 강해진 탓이기도 하겠죠. 그러나 더 정확히 말하자면 누구보다도 서로를 증오하지만, 순수하게 미워할 수 없는 처지란 게 그들의 번뇌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난 터널 속으로 들어왔고 거기서 어둠속에 서있는 당신을 봤습니다. 어둠속에선 당신이 잘 보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당신을 보면... 정말 용서를 빌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당신 때문에 죽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당신을 정말 미워하고 싶은데, 나 때문에 죽어간 분들이 떠오릅니다. ...어이없게도 당신을 보면 내가 보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돌아갈 곳도 없는 내가... 당신한테 보입니다. From 마왕
세상 누구보다도 가깝고, 또 닮아가기에 서로를 너무도 잘 알아서 있는 힘껏 미워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닫으며.



내게 떠안기지 마... 죄과를 치르라고, 모두 짊어지란 거냐, 내가!!

말과는 반대로 마음은 싸늘해져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꺼져가는 생명들이 를르슈에게 담담히 고하고 있었다.
이 참극을 일으킨 건 너다. 영원토록 업보로부터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를르슈는 스스로에게 필사적으로 속삭였다. 이 사태야말로 처음부터 생각해둔 진정한 계획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를르슈의 정신은 그대로 무너졌으리라.
나는 누구인가? 제로, 그래 제로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질적인 수단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비겁한 짓거리라 한들 태연히 해치우고, 누구든 죽인다. 이용 가능한 존재는 모조리 이용한다. 그렇다, 그것이 나 제로다. 그렇기에 이것이야말로 처음부터 작정한 노림수였다. 이렇게 되길 처음부터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유페미아가 보듬어 되살아났던 마음이 자취를 감춰갔다.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니었다.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를르슈는 가면 속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상대를 환영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스자쿠, 내겐 더 이상 망설임은 용납되지 않아. 지금 멈춰서면 내 안의 악마에게, 기어스에게 패배할 테니까. 지는 건 죽어도 싫거든. 아직 부족하단 말야. 난 아직 모든 걸 떨쳐내지 못했어. 유피를 그렇게 죽였는데도 뭔가 걸리는 게 안에 남아있거든. 내가 완전한 제로가 되는데 거치적거리는 정이나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없애려 했는데 쉽지가 않아. 어째야 할까? 그래, 바로 너야. 너의 존재마저 잘라낼 수 있다면, 아마도 나의 망설임은 모조리 사라지겠지. 

본편은 전반적으로 1기 22, 23화와 흡사합니다.

당시 를르슈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고자 한 유피는 주저앉은 상태에서 스스로의 진심을 토로해 설복시켰고, 본편의 를르슈는 주저앉은 채로 위악을 토하나 스자쿠는 진실을 꿰뚫어보고 유피가 그랬듯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를르슈는 모든 걸 버리고 나아가려 하며, 스자쿠는 오해의 대상이 되어 걷잡을 수 없는 사태 속에서 최악의 선택을 강요당하죠.


전쟁을 온건하게 끝낼 길은 이렇게 막혔습니다. 를르슈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줘서 자신과 친구의 구원을 얻고자 했던 스자쿠의 노력마저 수포로 돌아갔고요. 결국 스자쿠가 할 수 있는 일은 1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란슬롯에 타는 것뿐... 그리고 최종병기로 를르슈를 죽여서 가급적 빨리 전쟁을 마무리 짓는 것뿐이죠. 1년 전에는 그나마 증오로 자신을 불태우기라도 했거늘, 지금은 말 그대로 다른 방도가 없기에 마지못해 길을 걷게 됩니다.

1년 전 마음을 고쳐먹었던 를르슈가 기어스로 인해 생지옥을 걸어야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두 사람은 본의 아니게 피바다에 빠집니다. 관점을 달리하면 그동안 세상과 수많은 사람들을 비틀고 상처를 준 친구들이 이제 와서 또이또이 활로를 구축하려는 걸 세계와 인간 그 자체가 용납지 않고 다시금 지옥행특급을 태우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본편에서 사태를 악화시킨 슈나이젤 일당의 작당난입도 그런대로 납득되더군요.  

결국 를르슈와 스자쿠는 이런 식으로 닮아갈 수밖에 없는 걸까요? 비록 용서받을 순 없다고 하나 스자쿠가 를르슈에게 품고 있던 한은 어느 정도 진실을 모른 데서 기반한 게 사실이었는데, 이번엔 를르슈가 스자쿠에게 곡해된 원념을 품게 됐죠. 더욱이 블랙리벨리온에서 유피를 죽인 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게 된 를르슈가 더욱더 많은 인간들을 떼죽음으로 몰고 갔던 것처럼 를르슈를 구원하거나 막을 수 없게 된 스자쿠는 금단의 병기를 쓰려고 합니다. 그것이 스자쿠에게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생명을 불사르게 하고, 제로 못지않은 살육의 죄업을 떠안게 할 거란 걸 알기에 속이 쓰렸습니다... 

 ETC...


를르슈. 복에 겨운 놈, 한심하고도 불쌍한 자식 같으니.


제로. 그놈의 포즈 좀 그만 잡을 수 없냐? 
스자쿠. 좀 더 세게 밟아야 수박에 깍두기국물이 흐르지, 앙?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식이라. 브리타니아란 나라의 존재방식을 생각하면 참 허무한 말이죠.

C.C. 치즈군을 안는 거나, 밴드감은 손가락을 보는 표정이나... 잃어버린 기억의 잔재가 무의식중에 조금씩 떠오르고 있습니다. 밴드감은 손가락의 위치를 보면 과거 그녀가 품었던 진정한 소원을 연상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로로. 믿어도 되려나.
앨범. 농구하다 자빠지는 거 보소. 카렌이 들고있는 주머니 바로 그 나이프네요.
루키아노. 간만에 제대로 된 또라이를 봅니다. 예고에 나온 아가씨들은 아마도 루키아노 밑의 발키리들이겠죠.
퍼시발. 루미너스 실드를 랜서처럼 사용하는데, 전설속의 퍼시발도 창잡이였다죠? 근데 이젠 개나소나 하드론 포군요.
와이어드C. 이 꼰대가 또 뭔 수작을...
이카루가. 육해공전방위라니... 하긴 비슷한 시스템을 탑재한 신기루도 그랬죠.
빈센트. 디스터버의 영향권에서 멀쩡한 이유가 프라모델 설정서에 쓰여 있답니다. 하긴 1기에서 란슬롯이 두 번이나 당한지라, 이에 대한 대비를 해놨다고 6화에서 스자쿠도 설명했고, 란슬롯을 바탕으로 한 빈센트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해놨겠죠. 뭐 카렌 말대로 정상적일 때에 비하면야 약간 움직임이 답답해지기야 하겠지만요.

뒤늦게 알게 된 게 있습니다. 1화에서 를르슈가 읽고 있던 책이 단테의 ‘신곡’중 연옥이었죠.

그리고 중간에 나왔던 조각들의 모티브가 바로 로댕의 ‘지옥문’이더라고요. 이는 기억을 조작당해 애매하게 헤매는 정신상태의 를르슈가 바벨타워, 나아가선 현세라는 지옥의 문을 열고 들어가 진정한 자신과 마주 칠 거라는 복선이었습니다. 신곡의 단테는 지옥에서 연옥, 천국으로 올라가나, 를르슈는 그 반대로 진로를 잡습니다. 그의 당시 상황은 지옥문의 ‘생각하는 사람’과도 흡사하죠. 지옥의 군상들을 내려다보던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을 그만두고 깨어난 순간, 심판자가 된다죠. 또한 생각하는 사람은 조각가인 로댕과 저자인 단테를 상징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오프닝에서도 이 조각들을 배경으로 를르슈가 나나리를 향해 애타게 손을 내뻗는데... 단테가 신곡을 쓴 이유 중 하나가 진실로 사랑했던 여인을 잃은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서였다죠. 책속의 단테는 천국에 있는 베아트리체를 만나는데, 신곡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를 찾는 사내의 이야기이기도 한 셈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남매의 운명은...


P.S. 이번에 글이 늦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쓰레기 압축하는 조막만한 로봇이랑 고담의 흑기사에게 말 그대로 발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엔딩 크레딧을 보며 눈물 흘릴 뻔 한 게 얼마만인지... 

덧글

  • 알트아이젠 2008/08/06 09:07 # 답글

    하하하! 두 대작은 영준님의 눈을 피해가지 못했군요. 그나저나 근래부터 매주 수요일날 올라오는데...글이 늦어진다는것은 하루이틀전에 영화를 완성하고 시간날때 올려야되는건데, 월위와 다크 나이트감상(혹은 두 작품도 같이 분석)때문에 늦은건가요? 기회가 된다면 예전에 브이 포 벤데타에 이어서 두 영화 분석도 기대해볼만하겠군요...라지만 아직 DVD가 안나왔으니 해당 이미지나 각 장면의 떡밥 제조와 분석에는 시간이 걸리니, 그건 나중을 기약해야겠군요.
  • 진정한진리 2008/08/06 09:17 # 답글

    확실히 맨처음에 (스자크가 금방 알아채긴 했지만) 루루슈가 거짓말 해대는 것에서는 확실히 루루슈의 위선이 느껴져서 녀석을 보기가 싫었었는데 일부 스자크를 까대던 사람들은 루루슈 머리를 짓밟은거 하나만으로 스자크를 까더군요(.....)
  • 감사합니다. 2008/08/06 09:20 # 삭제 답글

    항상 리뷰 감사합니다. 잘 읽고 있습니다.
  • deokbusin 2008/08/06 09:26 # 삭제 답글

    1. 나나리는 죽음이 확정된 듯.


    2. 길포드의 행동이 기어스의 영향이라는 것임을 알면서도 왜 머리 한 구석에선 "여동생에 대해서는 닥치고 돌격하는 언니"를 주군으로 너무 오래 모신 후유증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지...


    3. 슈나이젤이 흑기사단에게 1년전의 비밀을 자기 입맛에 바꿔서 터뜨리는 건 다음 회나 다다음회에 나올 듯 싶고, 과연 스자쿠는 핵폭탄(프레이야)를 흑기사단에게 쏘아댈 것인가?

    배신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답시고 제로의 비밀이 폭로되어 우왕좌왕하는 흑기사단 대신에 슈나이젤과 니나가 포진한 브리타니아 군에다 갈겨주면 가뜩이나 진흙탕 막장인 이야기가 더욱 꼬여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재미는 있어지겠지만 말입니다.


    4. 한국에 돌아와서 1부와 2부 전체를 다운받아서 보았는데, 아무래도 저번에 하신 예상이 맞아 떨어질 듯. 게다가 2부제목도 무려 R2이고 보면.

    설마하니 최종 악당 캐릭터-이게 황제가 될 지 슈나이젤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를 를르슈와 스자쿠가 합동으로 박살내는 것이 클라이막스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엘가임에서 이미 한 번 써먹었던 장면이긴 하지만.


    5. 그나저나 1부에서의 학살장면에서도 꽤나 막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더더욱 막장의 강도를 올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니 나도 성격이 무척 나쁘다는--;;;;;
  • 나르사스 2008/08/06 09:58 # 답글

    아마 제로의 정체와 유피의 진실만 잘라내어 흑기사단에게 흘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만큼 제로에게 큰 타격은 없죠.

    그런데 저 유피가 누운 일러스트는 어디서 구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슬프지만 굉장히 멋있습니다.
  • 안데르센 2008/08/06 11:31 # 삭제 답글

    그야말로 안습의 길포드...공주님하니 루루코가 떠오르덥니다..쿡쿡

    슈나이젤..꼭 저리 말하는 녀석이 나중에 뒤통수 제대로 맞던데...

    다음화에서 프레리야를 쓰고 버섯모양 구름이 버젓이 뜬다면 감독 녀석 대단한 사람입니다

    나이트오브텐...역시 저런 광기 넘치는 캐릭터가 전 좋더군요
  • zeck-li 2008/08/06 13:59 # 삭제 답글

    머 솔직히 저는 아이언 맨이 좋았으니까요. 배트맨에게는 한계가 있지만 아이언맨에게는 그 한계를 넘는 무언가가 있죠.

    1. 루루슈는 정말 흙의 맛을 잘 보았군요. 하지만 루루슈도 알지 못한 것.... 황제가 한 말인데 만약 루루슈의 기억이 돌아온다면 나나리는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말.

    그것은 바로 이미 이런 일련의 행동을 무위로 돌리는 일입니다. 지금까지의 행동이 모두 황제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는 말이기 때문이죠.

    2. 슈나이젤의 배신. 그러나~~~ 황제는 이미 예측했습니다. 1기 15화에서 슈나이젤의 행동에 의문을 품은 대신의 보고가 있지만.... 황제 왈

    "자신있다면 한번 덤벼보라고 해봐~"
    아~~~~ 은하영웅전설의 라인하르트의 대사를 쏙 배낀 이 말. 지금 이 말의 뜻은 이미 현제 진행형이죠.

    왜냐고요?

    황제 친위부대 중 가장 최정예인 라운드 오브 나이트가 넘버 1번부터 전쟁에 다 동원도어 황제 곁에 없단 겁니다. 이건 머 완벽하게 "배반 해봐~ 슈나이젤 녀석 ㅋㅋㅋ"이겁니다.

    3. 드디어 황제가 전 세계의 유적을 이용한 라그나로크 발동을 명령하는군요. 그렇습니다. 확실히 지옥문을 열었습니다.

    세계를 리셋하려는 황제. 그러나 솔직히 이 시점에서 세계를 리셋한다면 방법은 단 한가지. 전 세계의 사고나 생각을 모두 자기것으로 만들어 대대적인 기억조작을 하겠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런 계획을 새운 사람이 있죠. 커멘드 엔 퀀커 레드얼렛2의 유리입니다. 마인드 컨트롤의 전문가로 스탈린 시절 스탈린이 마인드 컨트롤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만든 뇌개조 인간으로 레드얼렛2 추가팩인 '유리의 복수'에서 전 세계에 사이킥 도미네이터를 새우고 이를 일제히 작동시켜 전 세계의 '자유의지'를 없애버리죠.

    해결책이란게... 게임상은 타임머신이었다지만... 만약 황제가 전 세계 유적을 일제 가동시켜 말 그대로 세계를 작살낸다든지, 아니면 자유의지란 단어 그 자체를 말살하든지...... 어찌되었든 지금까지 세계를 갖고 논 것은 황제 입니다.

    4. 디트하르트의 배신은 이미 예견된 일입니다. R2에서 디트하르트와 제로와의 충돌은 심각했는데 이제 그 심각함이 구채적으로 되는거죠. 즉 디트하르트의 생각은 '길 닦는 사람 따로있고, 개통식 하는 사람 따로있다"로 요약됩니다. 물론 처음에는 디트하르트가 그 일을 동일인물이 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아니란 거죠.

    중화연방의 싸움당시 카렌 포기하고 36계 줄행랑을 주장했을 때, 천자땅과의 정략결혼을 주장했을 당시 무시당한 일 더 과거로 가자면 스자크 암살껀에 대해 묵살당하고 나아가 "넌 너의 직분을 망각하지 마라'라는 엄명까지 들은 그 시점.

    배신은 예정되었던 것이죠.

    한데... 문제는 이 디트하르트 성우분, 와카타 죠지씨 말입니다.

    과거 전대물인 초전자 후레쉬 맨(지구에 살던 아이들이 우주인에게 납치당했다 후레쉬 성인들이 그 우주인을 작살내고 후레쉬 별에서 키운 아이들이 지구에 와서 전대놀이 하는 이야기)에서 우주최강의 살인청부업자 역할을 직접 연기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최후도 악당조직들 간의 알력 싸움때문에 모살당하죠.

    처음 1기 17화에서 스자크의 암살건을 건의할 당시 오죽하면 제 입에서... "너가 해, 임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죠~

    작설하고 디트하르트가 원하는 그림은 바로 세계를 바꾸는 큰 그림의 화가가 되고 싶은 타입입니다. 스스로의 능력은 부족한데 꿈이 원대한 타입.... 그래서 디트하르트는 제로를 광신하고 나아가 제로를 이용하고 지금은 제로를 버립니다.

    자~~ 어떤 의미로는 또다른 제로인 디트하르트의 활약을 다시한번 지켜봅시다.

    5. 쿠루루기 겐부의 저런 인간 말종적 성격은 바로 쿠루루기 겐부 스스로 일본의 총리이지만 실은 조종당하던 꼭두각시란 점이 있습니다.

    바로 교토 6가의 키리하라 타이죠. 이 인간이 문제였죠.

    겐부의 뒤에서 돈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사실상 겐부의 머리위에 서려 했던 키리하라.... 사쿠라 다이트를 이용하여 막대한 부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챙기던 그를 재거하기 위한 전쟁이 바로 브리타니아의 8년전의 전쟁이죠.

    머 이렇게 봅시다.

    후세인이 미국의 영향에 벗어나 석유 맘대로 팔고 자기 권세를 위해 석유 국유화 했더니.... 1,2차 걸프전... 그리고 후세인은 사형당하죠.

    그리고 그 이전 후세인은 미국을 철저히 믿고 이란하고 7년넘는 전쟁을 벌였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쥐어진 것이 없습니다.

    키리하라가 미국을 움직이는 거대 다국적 석유회사의 쇼유주라고 보시면 딱 맞은 위치입니다. 이런 사람을 물리치려 하다보니 쿠루루기 겐부가 미친거죠.

    또 한가지, 의심스러운 것은 스자크의 엄마는 어디 있을까요? 소설판에서도 스자크네 엄마의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루루슈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스자크의 이면에는 모성결핍이란 단어도 있다는 겁니다.

    6. 지노가 카렌에게 앨범을 들고 간 일. 단순히 추억을 떠올리는 일이 아닌 프로포즈 같더군요. 뭐 실제로도 "코우즈키를 선택하지 말고 슈탓트펠트를 선택해~ 너도 라운즈가 되는거지~"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지노의 무사태평함을 읽을 수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 지노의 사고관이 문제가 있다는 점이죠.

    왜 스자크가 저렇게 경우너시되는 처지가 되었는가... 그것은 다름아닌 출신이 일본인이란 사실 때문입니다. 피부색이 어찌되엇든 그가 브리타니아 태생이라면 모르겠죠.

    그런데 카렌에게는 일본인과 브리타니아의 하프입니다. 더군다나 카렌은 흑의 기사단의 톱으로 수많은 브리타니아 군인들을 죽인 브리타니아 입장에서는 전범이죠.

    그런 그녀를 라운즈로 영입하려 하다니... 지노도 참 우물속의 개구리구나. 라고 웃어버렸지 뮙니까?

    그리고 나나리의 사진, 다 재거한 것은 아니더군요. 일부사진은 학생회 맴버랑 같이 찍은 사진들은 그대로 있습니다.

    7. 슈나이젤이 원하는 세상도 알고보면 황제와 거진 다를바가 없습니다. 사실 슈나이젤의 일처리과정도 보면 완벽하게 녹즙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슈나이젤이 지금와서 저렇게 본색을 드러낸 것이 어찌보면 웃기다고나 할까요? 제로가 열심히 일해주니 슈나이젤이 밥상에 앉았다... 지만~~~ 슈나이젤의 이런 행동을 예측한 것이 제로만이 아닌 황제란 점도 큰 문제입니다.

    문제는 슈나이젤이 1기에서 유피를 위해준답시고 특구 일본계획을 덜컥 통과시킨 전력의 남자입니다. 나나리에게 손을 대며 괜찮다고 말하는 장면은 참 음흉스럽더군요.

    그러고보니 코넬리아-유페미아에 이어 루루슈-나나리로 이어지는 형제 몰살극의 뒤에는 슈나이젤이 존제하는 샘입니다. 참으로 악랼한 슈나이젤입니다.

    8. 루카이노의 행동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1기 7화 코넬리아의 사고관이 좀 더 흉포해진 정도이죠.

    코넬리아는 당시 "내 명령을 듣지 않는 병사는 모두 죽여라"이 명령을 내리면서 브리타니아 군의 나이트메에에 타서 위장신호 보내던 현지 레지스탕스를 싹 쓸어버립니다.

    그리고 루카이노의 추락하는 아군 배 집어던지기.... 아무래도 왕족이니 뭐니 하는 인간들은 자기들은 보통사람과는 다른 별개의 존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참 뭐 같더군요.

    그렇기에 이들에게 있어 스자크가 얼마나 이질적인 존제인가를 알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인간들이나 아니면 슈나이젤처럼 "제로랑 같이 죽어"라고 명령하는 사람이나....

    그러고보니 슈나이젤도 이 일본인을 어지간히 싫어했군요. 이복동생이라지만 유피를 낚은 일본놈이라.... 뭔가 참 설정이 아스트랄 해집니다.

    9. 로뎅의 지옥문이라... 그렇습니다. 지옥문 앞에서 벌이는 더 지옥같은 유희.... 그리고 지옥문이 훨쩍 열리고 모두 다 빨려들어가는 연옥의 세계.... 코드기어스 R2가 막장이다 머다 해도 사실 알고보면 이 모든것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옥이라고 말하던 기독교의 사상과 다를 바 없죠.

    또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는 성악설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재대로 전개되는 샘인데...문제는 이런 설정의 근간이 되는 기독교의 교리나 그 교리를 전개하여 적은 성경부터 이교도에 대한 관용은 없었다는 겁니다.

    아훼를 거부한 이민족에게는 죽음을 내리고 그 아훼를 믿는다고 설치는 작자들조차 나중에는 돈과 땅을 위한 양토착취에 나서죠. 십자군 원정처럼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브리타니아도 넘버즈와 브리타니아 인은 분리한다는 것이 기본골자인데, 명예 브리타니아 인이나 특구일본 같은 것이 얼마나 하기 싫고 가증스러웠을까요?

    알고보면 제로가 이 위선의 장막을 벗기고, 지옥문을 열기위해 연옥을 벌린 샘인데 말입니다.

    10. 이번 일본 방어작전에서 브리타니아가 왜 연안에서의 요격을 행햇을까요.... 본래라면 포트맨2를 앞새운 해상전이어야 했는데 말이죠~~~

    실은 그게 다 스자크 덕분입니다.

    바로 메탈 하이드로 가스층 위에서 벌인 해전 덕분이죠. 전복시킨 배만 무려 40여척이 넘고 또 이 배들은 모두 다 현실에서는 이지스급 구축함입니다. 한마디로 스자크 이 인간은 이렇게 당해도 쌉니다. 왜요?

    일국의 해군력을 이렇게 말아 잡수신 인간을 누가 믿고 신용합니까? 슈나이젤의 조치는 타당했던 겁니다. 만약 스자크가 그렇게 많은 함선을 메탈 하이드로 가스층에 갖다 버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초 합중국의 1진은 해전부터 치루었을 껍니다. 아마 그렇다면 압도적으로 불리하겠죠?

    제국에게는 포트맨2라는 수중전 나이트메어가 있지만 초합중국 진영에는 아예 수중전용 나이트 메어란 것이 없으니까요.

    11. 마지막으로 길포드 이야기 입니다.

    길포드는 코넬리아의 기사입니다. 즉 뭔말이냐 하면 기어스에 걸렸든 안 걸렸든 코넬리아를 가지고 협박하는 루루슈를 상대로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죠.

    만약 기어스에 안 걸렸다면 그대로 흑의 기사단에게 루루슈와 코넬리아의 맞교환을 위한 통신을 날렸겠지만 이것만으로도 흑의 기사단에게는 치명적인 배신의 이유라는 점에서 피식 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원래 왕족이다 머다 하는 사람 밑에서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주군을 위해서라면 소속국가마져도 배반이 가능한 사람들입니다. 왜 사극에서도 있지 않습니까?

    모시는 왕자나 공주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왕조나 국가를 배반하는 사람들. 길포드가 오랫만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 凶鳥 RAVEN 2008/08/06 14:47 # 삭제 답글

    1. 지금까지 저 두 놈팽이가 이런저런 난리를 핀 것이 따지고 보면 나나리와 관련된 일에서 그 근본을 찾을 수 있었죠. (나나리 본인은 몰랐지만) 이쯤되면 나나리가 죽거나 실종되지 않는 한 저 두 놈팽이의 자폭쇼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 슈나이젤에게 제로의 정체와 기어스가 알려진 이상 흑의 기사단의 분열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사실상 흑의 기사단을 잃게 될 루루슈에게 과연 브리타니아를 멸망시킬 수단이 사실상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황제는 아직 완전히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건재하고 슈나이젤에게는 기어스의 소재까지 알려졌으며 부하들에게는 버림받을 테고 의지할 이들은 카렌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니까요. 그렇다고 신기루와 카렌, 그리고 앞으로 가담하게 될 지도 모를 지노와 아냐 (운좋으면 스자크까지 들어오겠지만)만으로 브리타니아는 물론이고 기어스의 배후까지 없앤다는 건 더 말도 안되고요. 화수도 얼마 안 남은 지금 과연 이 젊은 마왕에게 돌파구는 생길까요?

    3. 1기 때부터 삽질을 반복해온 스자쿠는 이제 진정으로 옛 친구와 현재의 길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무리 일이 꼬였다고는 해도 이제는 이전처럼 손 놓고 자가당착에 빠지기에는 선택의 폭이 너무도 좁아졌으니까요. 그가 아직도 친구와 그 여동생을 지키고 싶다면 적어도 자기 손으로 핵을 쏘는 일만큼은 금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공적을 다 버리더라도 친구와 여동생과 서로 다시 만나지 않으면 결국은 지금까지 이상의 비극을 초래할 뿐이니까요.

    4. 코드기어스도 슬슬 클라이막스로 진입한 지금 이 애니의 결말을 예상할 때가 왔는데 적어도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상당수의 등장인물들이 죽거나 크게 다치는 것 만큼은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이 애니의 세계가 본의가 아님에도 마왕으로서 걸어온 루루슈로 인해 이전과 다른 길로 가려는 지금 사산혈해만큼은 피할 방도가 없거든요. 문제는 이 피해가 루루슈 주변의 소중한 것들의 완전 몰살이냐, 아니면 지금 시점에서 그치느냐인데 이것은 이 작품의 행보를 가를 정도로 중요합니다. 아무리 그가 마왕으로서 자기 자신마저 자책할만큼의 업을 쌓아왔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나나리같은 약자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데다 타니구치 감독이 이 작품을 R2에서 끝낸다고 단언한 이상 시청자들이 충격적이라도 마음속으로 납득할만한 해답은 제시하지 않으면 안되거든요. 그런데 1기때의 전개와 마찬가지로 몰살과 몰락으로만 끝낸다면 이 애니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최악의 지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단순히 주인공, 혹은 그 주요인물들의 완전몰살로 끝내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피해야만 합니다
  • 림rym 2008/08/06 19:26 # 답글

    1. 라벤님 4번말씀에 동감입니다

    사실 이 애니가 너무 막장이라해도 .. 1기보다 더 큰 혈산혈해와 마왕의 허무한 죽음으로 끝난다면 도저히 이건 결말이라고 할 수 없거든요. 루루슈의 행동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남길 것인가 .. 시쯔의 나레이션이기도 하죠. 해피엔딩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이 난세에서 살아남아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루슈의 역할은 모든 지난 것들의 파괴와 정화.. 그의 뒤에는 글쎄요 , 현재로써는 나나리밖에 잘 보이지 않는 군요 .

    2. 스자쿠와 루루슈

    스자쿠가 루루슈를 만나는 데는 증오 외에도 진실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 / 친구를 잃지 않고 싶은 마음과 함께 희망을 바라는 마음도 내재되어있엇죠 ..더큰 전쟁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 이제껏 행동해 왔건만 자신이 직접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가야 할 처지이니까요 . 루루슈의 진심과 선의를 눈치채고서 그는 제로라면 제로의 기적을 보여다오라고 하죠. 인정하긴 싫었지만 자신의 희망도 걸고 기적을 보여주길 바랬을 것ㅂ니다 . 스자쿠도 ...
    앨범은 정말이지 .. 생각해보면 눈물겹더군요 . 더구나 이 둘이 학원에서 잠시나마 친근하게 지냈던 것 도 떠올리면 말이죠 . 결국에 스자쿠는 너무나 원망스럽지만 최악의 "친구"를 놓을 수 없었던 겁니다 .

    더불어 루루슈. 루루슈의 인간성은 이제 사북지대에 서 있습니다 .. 앗슈포드의 학원에서의 생활도 끊기고 주변에 맘 터놀 사람 하나도 없는 제로. 그 와중에 시쯔가 제시한 "친구"라는 건 인간 루루슈에게 있어 마지막과 같은 것이었던 겁니다 . 믿음. 그것에 더욱 죽자사자 매달렸기 때문에 스자쿠의 배신(흉계였지만 )은 더더욱 충격이었던 것이었겠죠 .

    솔직히 시스콤이란 단어는 루루슈에겐 너무 가볍습니다 .. 루루슈에게 있어 나나리는 자기가 살아온 생의 증거와 같습니다. ..
    기껏 샤리가 그를 살게 했었지만 (..)


    3. 흑의 기사단

    토우도, 디트하르트, 오우기 - 이 셋 중에 누가 먼저 배신때릴 까요. 락샤타 혼자 누워있던 사령실이 어찌나 한산한지 (..)

    배신과 배신 찢기는 군사력들 사이에서 아등바등하는 위로 핵 떨어지고 (..) 그리고 황제 폐하의 라그나로크가 발동될 듯 싶은데 .
    이 라그나로크가 어떤 역할을 할지. 시청자는 물론이고 루루슈도 아직 황제가 한 말의 의미를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만
    .. 오프닝의 토우도 돌격이 이때 쓰일 수 있을까남남 .

    덧. 슈나이젤은 라그나로크의 발동으로 죽으면 곤란합니다 . 니나와 슈나이젤은 핵과 전쟁의 책임을 지고 현세에서 처벌받아야 하는 인간이니까요. ...

    /// 그러고보니 루루슈의 결말이 기어스 시스템으로의 승천이면 ... 냐릅댜릅 . 개인적으로 루루슈는 전후 세계 복구하는 데 도움주고 발판 마련한다음에 자살하거나 감금/ 스자쿠는 무기징역 / 나나리와 카구야 + 코넬리아/ 리 신쿠 는 정치를 도맡았으면 좋겠습니다만ㅎㅎㅎ >> 아아 로이도 박사와 세실은 끝까지 살아남고 비렛타와 오우기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단 말입지요



    4. 길포도군

    하얀 평상복이 매력적이었던 길기사님도 이젠 (..) 포도 (..) ... 이거 이름 노렸던 것이 아닐까 (..)
    루루슈는 원래 길포도를 어떤 목적으로 쓰려고 헀던 걸까요? ㅇㅂㅇ >> 나나리 잠입시에 브리타니아 군 분열용도? 허허
    자기가 아끼는 기사에게 기어스 걸어놓은 걸 알면 코넬리아 복창 터지겠군요. 그러고 보니 이 두커플은 만날 수 있을 까요 ㅋㅋ

    5. 시쯔

    시쯔의 기억의 잔재라 ..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저는 마리안느 떡밥의 연장선상으로 봤습니다 // 14화에서 시쯔가 루루슈한테 말 허리 잘리기 전에 마리안느 보고 그런 말을 하죠 " 너야 말로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래?)" 라고요.시쯔와 마리안느는 단순한 계약자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고 또한 시쯔의 그 눈빛이나 행동이 도저히 벌벌 떠는 노예소녀의 그것으로 볼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 그러니까 저 시쯔의 몸 안에 잠시 들어가계신 분이 마리안느일지도 모른단 소리. ㅇㅂㅇ 뜬금없어보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


  • 이름없는괴물 2008/08/06 19:33 # 삭제 답글

    흙의 맛이 물건너동네에서 최고의 치욕을 뜻하는 속어였군요.
    개인적으로 를르슈 이숑키가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그저 담담히 결과로서의 자기 죄를 고백하는 모습에서 R2 08화 예고편의 독백이 오버랩되더군요. 그때 자신은 단순히 용서받는 걸로 넘어가선 안됀다고 말했었죠. 이제 를르슈는 자기 코드네임대로 완전한 無를 향해 모든 것을 잘라내며 나가는 지옥길이 확정되었습니다. 이제 눈깔마왕이 받아야 할 남은 업보는 딱 하나입니다. 1년전에 흑기사단을 버렸던 것과 정반대로 이번에는 흑기사단으로부터 버림받는 것. 그러나 이게 '제로'는 몰라도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의 입장에선 사실 나쁜 것만도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인간이란게 극한의 절망으로 떨어져버리면 그대로 파멸하기도 하지만 이젠 더 잃을것도없다는 오기가 생기면서 이전보다 더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죠. R2가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의 를르슈의 행보를 잘 보면 BR때의 거짓된 자신-제로-으로서 쌓아올린 것이 무너지는 한편으로 진짜 자신-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으로서 알게모르게 버렸던 것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서 쌓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흑기사단이 배신함으로서 극한의 無가 되겠지만 완전한 ZERO에서 다시 시작하기에 를르슈는 진정한 '왕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작 요놈이 를를슈에게 제시한 속죄의 방법은 R2 07화에서 바닥을 기다못해 아주 땅파고 지하로 돌입하려던 를르슈에게 카렌이 귀싸대기날리며 내뱉은 말과 비슷하더군요. 육체파들끼리는 주먹과 주먹으로 통하는 게 있는 법인가 봅니다. 하하하...^^
    더불어 정말 도쿄조계에 프레이야를 쏜다면 그 피해는 일본인들보다 브리타니아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떨어지겠죠. 제모난님은 전에 R2 01화 감상글에서 R2에선 일본인과 브리타니아인의 대립이라기보단 사회적인 강자와 약자의 대립으로 바뀌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했었는데 그 시발점이 주작의 프레이야로 인한 학살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프레이야의 참상을 보고 겪은 브리타니아의 서민들 일부가 이반하기 시작하고 '제로'가 아닌 '를르슈'의 새로운 기반이 생기게 되는 전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로... 만약 를르슈가 셜리의 죽음을 기억한다면 이놈이 폭주하지 않도록 잘 구슬려 놨을 것이고 아니라면 그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자기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해야 겠죠. 최악의 경우 믿을 사람은 그저 초암섬인(...) 사요코씨 뿐이지만 그게 잘 될까요...ㅡ.ㅡ;;;
  • shshshshsh 2008/08/06 20:06 # 삭제 답글

    오프닝에서 나온 그조각들이 지옥의문이였네요. 미술교과서에서 본기억이있는데 참;
    근데 이번화는 아쉬운게 를르슈가 제대로 꼭지(?)가 도는게 나올줄알았는데 좀 약하게나와서 그런것같습니다.
    거기에 씨투 잠깐나왔지만 네번째 손가락보면서 썩소짓는게 츤츤거리던 씨투가 생각나네요 -ㅅ-;;
    샤를르짱이 라그나로크였나 거기에 접속하는것같은데 남은홧수에서 크게 터트려주려고하나봅니다.

    근데 R2를 보면서 아쉬운거라면 건담 땡떙이 방영때문에 너무 급하게 전개해서 1기때보다 왠지 재미없어지기도하네요 -_-;
  • shshshshsh 2008/08/06 20:07 # 삭제 답글

    근데 미레이씨는 어떻게될까요 사망루트 확정 -_-?;;;
  • 림rym 2008/08/06 20:12 # 답글

    괴물님 >> 흑기사단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이라 .. 과연 합당하긴 하네요 ㅇㅂㅇ 그렇지만 흑기사단은 버림받은 후 다시 한번 루루슈밑에 모이게 될 것 같습니다. 죽지 않고 남은 멤버들과 , 브리타니아 측의 배반자들 *코넬리아도 함께과 같이 모여서 - 이 싸움에서는 슈나이젤의 흑심역시 알려지면서 이들이 다시한번 루루슈를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그리고 브리타니아와 합중국의 국민들의 민심이 다시 루루슈에게 쏠리게 된다면 그것도 재미있을 듯하네요 .
    꼭 그거같지 않습니까 .. 부패하고 제 잇속 챙기기에 바쁘지만 그나마 우리쪽 구미맞는 정치인 고르기 .. (실제로 루루슈가 통치하면 권력관계를 이용한 부패는 감소할 것 같지만

    결국 아바마마는 아들 두 녀석에게 발리는 신세 < 몇 백년을 준비해왔건만
    + 오렌지 공도 있습니다



  • 라엣 2008/08/06 20:28 # 답글

    예고편이 참 안습이더군요.

    밝아지는 배경 속에 나나리와
    울부짖는 를르슈...

    ...역시 진정한 마왕이 되는걸까요.
  • 시엘유저 2008/08/07 23:23 # 삭제 답글

    리뷰 이번에도 고맙게 보고 갑니다 (__)

    잡지에 떴다는 22화 네타보니 제목이 무려~'황제 루루슈'던데..샤를짱은 그전에 저승행인가 봅니다..
    그리되믄 너무 빠른디..

    이번화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대사는... '내가 틀렸던 거다'는 말이었지요..ㅇㅅㅇ;
    나나리는 사망확정인거 같은데..로로한테 죽을런지 프레이야 맞고 죽을런지..아님 생사불명됐다가
    마지막에 뿅 하고 나타날런지..음.
  • 시엘유저 2008/08/07 23:27 # 삭제 답글

    이름없는괴물님 말씀이 와닿네요 거짓으로 쌓아올라간 것들이 전부 파괴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근디 나나리가 죽으면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까요..복수?외에는 없겠죠..나나리는 마지막까지 살아줬
    으면 좋겠네용..
  • zemonan 2008/08/08 00:09 # 답글

    알트아이젠님//다크나이트의 후유증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비긴즈와 함께 언젠가 제대로 분석해보고 싶더군요.
    진정한진리님//좀 울컥하는 기분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만, 사실 개인적으론 그 족발질말고 다른 점때문에 본편의 스자쿠가 슬쩍 골받게 하더군요.
    감사합니다님//덧글에 감사드립니다.
    deokbusin님//원래 개는 그 집주인을 닮는 법이라죠. 안 쏠 수 없을 겁니다. 라이벌끼리 막판에 가서 제대로 협동하는 건 타니구치 감독도 선호하는 연출같더군요. 원래 막장도 나름대로 에스컬레이션 타기 쉬운 장치니까요.
    나르사스님//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러스트는 모 카페에서 얻었는데,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가슴 위에 스자쿠가 겐부에게서 물려받은 시계가 놓인 게 안쓰럽죠.
    안데르센님//루키아노는 대놓고 저러니 오히려 덜 위험해보이죠. 슈나이젤도 누구형 아니랄까 모든 걸 계산해서 굴리지만, 나름대로 돌발사태엔 약하더군요. 다만 그릇이 장난아니게 커서 금방 사태를 수습하니 무섭죠. 타니구치 감독이 설마설마하면서 일내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zeck-li님//배트맨은 일종의 수도사같은 강박관념이 있죠. 아이언맨은 모든 종류의 한계를 수단방법 안가리고 돌파하려드는지라 참 위험한 인간이고요.
    황제의 생각은 어디까지 뻗어있는 걸까요. 이 양반 계획이 그 정도면 정말... 나카다 죠지 씨의 당시 연기는 저도 좋아했죠. 디트할트의 집착은 역시 충성심이 아니라 본인의 걸작에 대한 망착에 가까운지라 위험합니다. 다만 당장 기사단의 모반이 예상되는 현재시점에선 역으로 이 친구가 배반자들의 등에 박힐 비수가 될 것 같더군요.
    확실히 겐부는 하는 꼴이 후세인과 비슷합니다. 그러고보니 스자쿠의 어머니가 혹시 마리안느는 아닐까 하는 망상을 한 적이 있었죠. 스자쿠는 이전부터 연상에 약했는데, 첫사랑이 어린 시절 집에서 일하던 하녀누님이었고, 첫경험(?) 상대이자 전후에 보살펴줬던 오토바이누님도 그랬죠. 그러고보니 그 오토바이 누님이 마리안느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지노는 참 순진하달까 낙관적인 구석이 있어서요. 슈나이젤은 보면 볼수록 소름돋는 인종이죠. 슈나이젤이 스자쿠를 특별히 싫어했다기보다, 코넬리아, 루키아노, 슈나이젤의 행동은 브리타니아의 기본개념을 충실히 따른 결과들이었죠. 강자는 약자를 어떻게 이용하든 공개적인 비판은 커녕 외려 칭송받는 동네니까요.
    브리타니아의 독선적인 사상은 미국과 영국의 안 좋은 점만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브리타니아는 차별을 기본으로 삼으면서도 오히려 능력중시때문에 때때로 인종에 대한 편견마저 넘어서 스자쿠같은 인재를 등용하기도 하죠. 나이트메어의 원형을 개발한 사람도 황제가 친히 영입한 넘버즈였다는군요. 이는 미국이 다양한 인종과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는 유연성을 비치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청교도적인 편견으로 세상을 들쑤시곤 하는 것과 흡사하단 생각이 듭니다.
    해상반격이 왜 그리 시원찮나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 조직이나 이념보다는 인간에게만 흘려서 이리가고 저리가는 게 길포드만의 작태는 아니겠죠.
    凶鳥 RAVEN님//나나리는 정말 이래저래 악의 근원인 셈이군요. 를르슈가 겪을 배신은 역으로 그에게 있어 진정한 힘과 아군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겠죠. 스자쿠는 지금 상황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죠. 결말에 관해선 불안하지만 기대중이랍니다. 과연...
    림rym님//혹시 수백년후에 를르슈가 홀로 세상을 헤매는 엔딩이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를르슈에게 나나리는 여신 그 자체죠. 오프닝에서 참월을 타고 있는 게 토도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도... 주종이 사이좋게 를르슈의 기어스에 걸린 셈입니다. 지금 C.C.안에 마리안느가 있다는 가정은 의외로 설득력이 있는데요.
    스스로가 쌓아온 탑을 자신의 일부라 할 존재들때문에 무너뜨리게 된다... 가족 맞군요.
    이름없는괴물님//많은 게 사라진 후에야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든든한 게 뭔지 깨닫곤 하니까요. 가만보면 스자쿠와 카렌은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죠. 확실히 그놈의 핵은 일본인들만이 아니라 브리타니아인들도 뒤집어질 공산이 크군요. 로로의 경우는 를르슈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shshshshsh님//사실 1기도 여타 작품들에 비해 밀도가 높고 전개속도가 상당히 빨랐어요. 근데 2기의 경우에는 이런저런 제반사항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죠. 다만 1기 후반부도 방영당시에는 비틀거린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고, 어느 정도 사실이었으니 완결까지 다 보고 나서 총체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대로 가면 미레이는...
    라엣님//정말 어찌 될런지 말입니다.
    시엘유저님//으악 22화 제목이 그거예요? 허윽... 잊자잊자잊자... 오프닝과 엔딩의 다양한 암시를 보면 나나리의 출연이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C의 세계에서라도요.
  • Achako 2008/08/08 00:58 # 삭제 답글

    ……후우, 나나리쨩 사망은 왠지 확정되는 분위기..[랄까... 네타당했는데 진짠지 가짠지..]

    ……대체 오리지날 프로그램인데 네타가 어떻게 나오는거지'ㅅ'……………………

    랄까, 탈출 후에 도쿄 조계에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감정을 죽이려는게 오싹하더라구요…… 과연 이 애니의 결말은 어떻게 될런지…….
  • 마우리 2008/08/08 08:46 # 삭제 답글

    다이제스트 보니까 루루슈는 복수에 미쳐버리고 스자크는 아예 정신이 나가 버렸던데

    마왕 VS 수라 구도가 되어서 화해는 불가능

    이러다 진짜 라이 나오는게 아닌가 심히 불안합니다

    루루슈 국가건립에 조력자가 있다는 말인데 혼자서 국가건립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 shri 2008/08/09 00:27 # 삭제 답글

    스자크 나이트오브원이랑 짱까서 진다고 하던데.....
    카렌은 지노 포로로 잡아가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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