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 R2 - 용서. 그리고 ‘인간’이 죽은 날.

 본편은 그야말로 를르슈가 여태껏 쌓아온 카르마-당사자들이 살아있는-중에서도 가장 큰 죄업들과 충돌한 이야기였습니다. 진실을 확인해야 할 적이 바로 인간의 업 그 자체란 나레이션은 이런 현황과 그의 과거, 그리고 미래마저 아우르는 잠언이었죠. 이어서 세상이란 덩어리가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저 흘러가기만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는데... 제레미아가, 셜리가 그렇게 마음을 바꿔먹고, 또 그런 의지도 헛되이 스러질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줄 작중의 누가 짐작했겠습니까...





게임마냥 정리된 를르슈의 쫄다구 능력표는 정확한 수치라기보다 를르슈의 관점에서 이뤄진 평가표인데, 디트할트의 성적이 생각보다 안 좋은 이유는 최근 조직의 방향성을 놓고 생긴 마찰이 적지 않은 탓입니다.



를르슈는 요사이 의외로 공사양쪽의 일이 잘 풀려가는데, 원래 하나가 잘 되가면 다른 쪽이 삐걱이던 이 친구 전적을 고려하면 정말 신기할 정도죠. 흑기사단과 합중국의 현황, 셜리를 비롯한 사적인 영역에서도 상정한 결과는 아니더라도 괜찮게 마무리됐잖습니까? 서두는 그런 식으로 일진이 잘 풀리자, 한결 밝아지고 기분도 풀려 로로에게도 더욱 살갑게 구는 를르슈의 모습을 잘 제시합니다. 한가롭게 조는 아서의 모습도 이를 받혀주고요. 이때 울리는 종소리가 바로 저번 편에서 를르슈가 셜리와의 관계를 공인받을 때, 울렸던 교회종이란 게 생각나더군요. 물론 이 모든 게 후반의 지옥을 위한 준비작업이었지요.



역시 일본을 나나리와 스자쿠에게만 맡겨둘 생각은 없었나 봅니다. 합중국 연합과의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라도 에리어11은 조만간 정리해야만 할 대상이니까요. 이를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하고 있는 거죠.



사요코와 제레미아는 둘 다 인간의 범주를 초월한 분들답게 간만에 박진감넘치는 맨몸 맞짱을 보여줍니다. 서로의 출신과 소속, 즉 닌자 출신과 사이보그로써의 특징이 잘 드러난 전투양상이 재밌죠. 사요코가 명백히 맨몸이란 게 드러난 안면만 집중 공격하는 걸 보세요.



캔슬러가 기계장치답게 기어스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데, 로로만이 아니라 적대하는 기어스능력자에게 당할 때를 대비해 미리 프로그램시킨 거겠죠. 범위가 딱 본인에게만 한정되어 있잖습니까? 이는 신속한 기어스 해제를 위한 것이기도 했죠.


제레미아는 사요코에게 아슬아슬 치명타를 피해 마무리를 가하는데, 여성은 가급적 죽이기 싫다고 한 자기 말을 제대로 지킨 셈입니다. 충복이자 자기 여자(성우분 왈 본인은 그렇게 믿고 있다죠)였던 비렛타가 애원하자, 이를 거절치 못하는 것도 그렇고요.


코넬리아가 큰아버지를 냅다 죽인 순간 움찔했는데, 기어스에 진절머리나게 당한 사람이니 저렇게 주의 깊고 신경질적인 양태를 보일법도 하죠.

V.V.가 언급한 신은 스스로 언급했던 대로 어떤 절대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세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굴러가게 만드는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인간의 분란을 부추키기에 죽여버리겠다는 언변은 전편에서 황제가 한 말과 상통합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이 세계의 전란을 또 다른 방식으로 확산시키고 있는데, 이들 또한 를르슈처럼 자신들의 ‘적’을 닮아가고 있는 걸까요?


사요코를 치료하던 기사단원은 아마도 기어스를 통해 정체를 발설 못하게 만든 단원이겠죠.

비렛타가 제레미아와 로로에게 둘러대는 양다리 전략 좀 보세요. 이 여자 입장에서야 제레미아가 이기는 게 장땡이지만, 질 때도 대비해야 하니 피치 못할 자구책을 취한 거죠. 근데 오우기와 통신을 하는 양이 어째 를르슈의 정체가 새어나가게 되진 않을지 우려되더군요.



 새로운 서곡과 종곡



 새로운 오프닝과 엔딩은 노래를 담당한 양반들-FLOW, ALI-도 그렇고, 1기 1쿨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제목도 ‘세계의 끝’과 ‘우리들의 아름다운 악의 꽃’같이 막나가는 식이고요. 1시즌에서 막나갔던 를르슈는 나리타 공방전을 기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1기 2쿨부터 수많은 굴레-인연에 몸부림쳤었는데, 이는 R2 1쿨에까지 이어지던 흐름이었죠. 1기 2쿨과 2기 1쿨의 오프닝과 엔딩은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하며 과거와 현재에 감사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는 2기에 와서 갈수록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를르슈의 심상을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R2 2쿨의 여는 곡과 닫는 곡 모두 제목과 가사면에서 1기 1쿨의 분위기를 한층 처절하게 덧칠한 느낌이 듭니다. 안식의 시간, 인간으로써의 세월이 끝나고 진정한 마왕으로써 지옥을 만들어갈 때가 닥친 것일까요.


오프닝에서 교복과 제로 가면 및 망토를 섞어 입은 모습은 2쿨에 들어 한층 어지러워질 그의 입장과 심상을 받혀주는 복장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화면에 마주대고 기어스를 발동하는 것은 마치 시청자들에게 특유의 주박을 거는 것 같은 느낌마저 주죠.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그 직후 스자쿠, 나나리, 슈나이젤, C.C.가 반복해서 비춰지는 것은 막판까지 그를 따라올 수 있는 자들을 암시하는 걸까요?


1쿨 오프닝의 끝에 하늘로 솟구쳤던 킹이 떨어지는데, 운명의 향방이 결판난다는 뜻입니다.

몰드렛드야 이름이나 아냐의 언동도 그렇고 여러모로 갈아타기가 예상됐으나, 트리스탄이 흑기사단 진영에서 가상식 시스템을 달고 여기저기 뜯어고쳐진 데 놀란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군요. 일본에 파견된 스자쿠, 아냐, 지노가 모는 기체들이 하나같이 배신이 주요테마가 되는 이야기들의 주역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막판에 황제와 슈나이젤의 조명이 같은 색상을 정반대로 비추고, 를르슈를 자연광으로 비추는 장면은 황제와 슈나이젤의 대조성과 연속성을 보여주며, 슈나이젤 또한 황제가 점유하고 있는 자리를 잠정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점과 그 또한 황제의 유지를 나름대로 충실히 이어가는 존재란 걸 받혀줍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맞서야 할 를르슈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양한 조명을 뒤로하며 자신만의 색을 있는 대로 내비치죠.


 소녀의 최후에 이어 흘러나오는 엔딩은 정말 이번 편에 더없이 어울리더군요. 클램프가 그린 엔딩은 이번에도 다양한 소품과 복장을 통해 인상적인 상징을 선사합니다. 

전의 엔딩과 달리 사슬이나 띠에 얽매인 인물들이 거의 없는데, C.C.는 아예 속박하는 사물이 없으며, 나나리와 천자, 카구야, 셜리, 니나의 띠는 자유로이 흐드러지며 주변사람들을 향해 나부끼고 있죠. 얄궂게도 나나리는 본인이 아닌 새장에 띠가 묶여있는데, 1기 엔딩에서 수많은 띠에 묶여있을 때보다 더욱 속박당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반면 1기의 나나리처럼 온몸에 띠를 휘감은 셜리는 한결 자유로운 느낌이 들고요.

그러나 막판 직전의 를르슈는 흐드러지는 깃털과 사슬-심지어 피어스마저-, 띠에 얽매여 있는데, 슈나이젤이 단 두 줄의 사슬만 지닌 것과 대조됩니다. 1쿨의 사슬들도 그렇고 결국 본작에서 가장 많은 기어스에 얽매이고 사로잡힌 것은 바로 이 청년이란 듯이요.

그리고 처음에 검은 망토를 입었던 를르슈는 후반엔 하얀 옷을 입는데, 스자쿠는 흑의를 걸쳤죠. 1쿨에서 를르슈가 검은 외투안에 흰 셔츠를, 스자쿠가 이와 반대로 입었던 걸 생각해보면, 둘의 본질이 온전히 드러날 때가 왔다는 뜻이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엔딩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다섯 마리새였습니다. 저 새들은 주변의 색과 동화된 채, 인물들의 주변을 도는데, 이상하게도 를르슈와 스자쿠, C.C. 나나리, 슈나이젤과 달리 다른 인물들, 자기들만의 소중한 뜻을 지닌 ‘인간’들이 나오는 삽화에선 이 새들과 또 다른 새가 한 마리씩 자리를 지키고 있죠. 향름이나 세실이 데리고 있는 6마리째 새들을 보세요. 그러나 남매들은 제각각 새의 찌거기라 할 사물만 지니고 있습니다. 를르슈는 이전과 달리 하얀 날개가 돋아난 C.C.를, 나나리는 빈 새장을, 슈나이젤은 깃털만을... 이는 그들이 앞으로 걷게 될 길 혹은 그들에게 남겨질 존재를 암시하는 게 아닐까요. 나나리와 슈나이젤, 막판의 를르슈와 스자쿠의 경우, 마치 잃어버린 날개 같은 석조물들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더하고 있고요. 어쩌면 저 새들은 유피와 셜리를 비롯해 떠나간 선의와 순수를 표상하던 존재들을 상징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또 떠나야 할 자들이 있겠죠...


이대로 가다간 정말 울고 있는 를르슈와 C.C.가 얼싸안고 있는 그림이나, 끝의 그림처럼 를르슈가 스자쿠 혹은 C.C.하고만 남는 엔딩이 기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의 충성을 확인하자!




 를르슈는 기어스도 통상공격도 안 통하자 비밀병기를 꺼내드는데, 오렌지라고 부른 건 상대의 빈틈을 만들기 위한 도발이었으나, 제레미아는 이를 담담히 받아넘깁니다. 그를 움직이는 동기가 자신을 영락시킨 원수에 대한 원념이 아니란 걸 슬쩍 가르쳐주는 대목이었죠. 


디스터버가 작동하는 상황에서 제레미아가 순전히 스스로의 의지력만으로 움직이는데, 몸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기계가 안 돌아가는 상황에서 원래 몸이라 할 부분만 강제로 굴리려하니 반쯤 강제로 박아둔 내부기관이 삐걱거리면서 피가 넘쳐날 만도 했죠. 이는 그의 의지가 단순한 맹신이 아닌, 보다 깊은 데서 연유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줍니다. 그런 그가 피를 토하면서 던진 질문이었기에 를르슈는 무심코 자신의 진의를 신기할 정도로 술술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까 전 셜리가 를르슈의 진심어린 한마디에 반응했던 것처럼, 질문 자체가 자신의 존재이유와 직결되는 물음이었고, 비록 그 질문의 진의는 몰랐어도 상대방이 이 질문 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걸 무의식중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안느는 원래 나이트메어의 원형이 되는 기체로 전장에서 활약하여, 밑바닥에서 시작해 작위를 얻은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는데, 나이든 귀족들은 그녀를 대놓고 싫어했으나, 코넬리아나 제레미아같은 젊은이들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그녀를 경애했다고 합니다.


제레미아와 를르슈는 본시 같은 상처-마리안느의 죽음-를 공유한 자들이었던 셈이죠. 그 상처를 통해 평탄했던 생애가 망가지기 시작했던 것도 그렇고요. 픽쳐드라마에 따르면 그가 에리어11로 밀려난 계기도 호위기사로써의 임무를 실패한 데서 비롯됐으며, 마리안느 일가를 지켜내지 못했던 것과 그분의 자제들이 일본에서 죽었다는 소식에 눈물까지 쏟더군요. 본디 그는 머리가 나쁘기보단 우직할 정도로 성실하고 스스로의 길에 충실한 사람이었죠.(드라마CD에서도 자신을 구해줬던 스자쿠에게 사과와 감사를 전하려 했다가 길포드에게 잡혀갔었죠.) 성격이 그러니 경애했던 주군을 지키지 못한 데서 비롯된 회한으로 인해 극우조직에마저 들어갔던 거고요. 두 번 다시 스스로의 충의를 지켜내지 못하는 일이 없길 바랬던 거죠. 그러나 제로와의 조우는 그의 모든 걸 다시금 뒤집었습니다. 심신을 조작당한 상태에서도 원망과 의무감에 제로를 쫓던 그는 뜻밖의 진실과 마주치죠.

소설에 따르면, C.C.는 특유의 감각으로 를르슈가 잡혀간 걸 알아채고, 제레미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이판사판으로 제로의 정체를 밝혔는데, 이 때 그는 장난 아니게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충성을 바쳤던 존재의 후계자가 어째서 국가의 역적이 됐는가? 그런 의문이 들기도 했을 테고, 한편으론 워낙 직선적인 성격이라 자신이 그녀를 지켜내지 못한 것도 를르슈가 저리 된 계기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책임감도 들었겠죠. 그런 의문과 책임감이 한데 모여, 강하게 솟구쳤던 원념의 벡터마저 바뀌기에 이르렀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진실을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해 조용히 때를 기다려왔던 겁니다. ...생각해보니 픽쳐드라마나 소설을 안 접한 분들껜 본편이 굉장히 뜬금없을 법도 하군요.   


아무튼 본편에서 합류한 제레미아의 위치는 참 신선합니다. 처음으로 순수하게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에게만 충성을 바치며 섬기는 가신이 생긴 셈이니까요. 사요코야 를르슈와 제로를 동시에 섬기는 사람이고, 애쉬포드야 이런저런 잇속 때문에 를르슈 남매를 데리고 있었던 것뿐이니까요. 를르슈에게 황제에게나 쓰는 칭호를 쓰는 걸 보세요.


 국가에 충성을 바치겠나? 아니면 개인에게 충성을 바치겠나? 나라인가 스승인가? 너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나? 그렇게까지 해서 지켜야 할 나라란 건, 대체 뭐냐, 스네이크!!! 임무냐 사상이냐? 조직을 향한 맹세인가?! 사람을 위한 충성인가!!

본편에서 제레미아의 마음을 엿보다보니 ‘메탈기어솔리드 OPS’의 명대사가 떠오르더군요.

결국 제레미아도 무작정 ‘올 하일 브리타니아’만 외치며 나라에 막연한 충성을 바치는 광신도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충성을 바치는 인간이었던 겁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말이죠.



 가면무도회 속에서 찾아낸 진실




간만에 제대로 된 심상연출이 나오는데, 전에 소년과 소녀의 인연이 일단락될 때 나왔던 음악 ‘Masquerade’를 상기시켜줍니다. 본편은 바로 다시 시작된, 아니 셜리와 시청자가 잊어가던 가면무도회를 재차 인지시키는 것과 동시에 그 종극을 보여주죠.


한번 불신이 들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의심스럽기만 한 데, 그중에서도 가장 추악하고 두꺼운 가면을 쓰고 있던 것은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던 청년이었죠. 를르슈의 가면이 떨어지는 순간이 다른 가면들에 비해 길게 나오는 게 의미심장하죠.

제로의 가면을 쓴 를르슈가 그녀를 노려보는 장면은 소녀의 고통, 그 알파와 오메가를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이는 본편의, 제로의 가면이 어느 순간부터 진짜 얼굴이 되버릴 를르슈의 미래도 암시하죠. R2에 들어와 갈수록 인간성을 되찾고 있던 청년이었는데 말이죠.



셜리는 진실을 깨닫자마자, 기숙사로 돌아와 쓰러지듯 잠들었던 모양입니다. 그 때 입었던 원피스를 그대로 입고 있더군요. 일어난 직후에 핸드폰을 보는데, 그녀가 이런 수라장속에서 그나마 믿을만한 누군가를 불러낼 거란 걸 가르쳐주죠.


모든 것을 기억해내 의념이 미치도록 부풀어올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판에, 정신이 들고 보니 나나리는 총독이 돼있고, 시누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보지도 못했던 놈팽이가 도련님(...) 행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고과정은 중반을 넘어서 그녀가 를르슈의 처지를 이해하는 근거가 되는 동시에 로로를 의심하고 맞부딪히는 계기를 마련하죠.


셜리가 스스로 불러낸 스자쿠에게 지레 겁먹고 도망친 이유는 불신과 두려움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친구의 낯선 차림새를 보고 잠시 혼동한 탓이었죠. 조작된 기억속의 누군가가 아닐까 하는... 피해망상에 가까운 반응이나, 얼마나 내몰리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를르슈가 드물게 1기에서 애용하던 옷을 입고 있는데, 바로 셜리의 기억을 소거할 때 입었던 그 옷이죠. 스자쿠는 유피와 처음 만났을 때의 옷을 걸치고 있고요. 이 의상들도 후반의 상황을 예고하는 소품들이었던 겁니다....



같이 걸으면서도 각자 동상이몽중인 젊은이들의 혼란스런 상황이 거듭 강조되는데,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친구들만 모인 셈이니 침묵의 시간은 더욱 길어지기만 하죠.

경계선을 언급한 순간, 두 친구는 셜리를 축으로 각자 다른 방향을 보는데, 목적은 비슷하되, 서로가 바라보는 방향이 너무도 다르단 걸 부각시킵니다. 그러나 이 순간, 셜리는 스자쿠마저 믿지 못하게 되죠. 스자쿠가 학생회와 지금의 위치를 구축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다름 아닌 를르슈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인데, 요놈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는 것은 아닐까, 스자쿠가 잡아들여 처형당했다고 공표된 제로가 멀쩡히 살아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똑같이 가면이 떨어졌지만, 를르슈만이 자신의 가면을 부수는데, 이는 잠시 후 벌어질 사건에서 를르슈가 수많은 거짓을 집어던지고 가장 소중히 간직한 ‘진실’을 말할 거라는 걸 받혀주는 연출이었습니다. 자신이 떨어질지도 모를 높이보다 손을 잡은 를르슈의 얼굴에 더더욱 질겁하던 소녀가 정인의 한마디에 제정신을 되찾은 것은 그 말이 진심이란 걸 직감한 탓이었죠.


스자쿠가 아서의 일을 언급하며 마주 웃다, 표정을 구긴 이유는 결단코 용서 못할 친구놈이 아서와 함께 트러블을 일으킨 덕에 학원에 안착할 수 있었으며, 저 놈 덕에 지금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탓이었습니다. 지금 그의 위치는 사실상 를르슈가 없었으면 성립할 수 없었으니까요. 8년 전 그가 한 남매의 안식처가 되주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죄를 범했던 것처럼요. 스자쿠는 그런 친구와 자기 자신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고, 를르슈도 이런 속내를 눈치채고 시선을 돌립니다.


이를 보던 셜리는 확신합니다. 를르슈가 친구를 위해 해줬던 일이 계산이나 협잡이 아닌 순수한 호의에서 비롯됐던 것처럼 자신들에게 내비친 ‘정’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는 걸요. 그리고 누구보다 친했던 스자쿠와 완전히 갈라서다시피 했으며, 나나리마저 곁에서 사라진 그는 진실로 외톨이가 됐다는 것도요. 이는 셜리의 결심을 촉구하는 가장 큰 동기가 됩니다.


좀 딴소리같습니다만, 셜리가 를르슈를 받아주고자 결심한 바탕중 하나가 자신이 죽인 줄 알았던 비렛타의 생존이 확인된 데서 오는 안도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셜리는 스자쿠에게 용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기억이 돌아온 기미를 슬쩍 내비치는데, 모든 걸 고백하려 했던 게 아닐지. 누구보다도 를르슈와 친했던 그의 마음을 돌이켜서 를르슈의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해주려 했던 게 아닐까요.


바로 이 직후에 터진 폭음으로 인해 스자쿠와 셜리가 헤어지게 되고, 참극이 터지는 게 의미심장하죠. 만약 그 때 를르슈가 터뜨린 연막탄의 폭음이 들리지 않았다면... 셜리와 스자쿠의 대화가 좀 더 길게 이어졌다면 운명이 바뀌었을까요?



업보의 용서가 구원이 아닌 복수를 달성한 순간




셜리는 를르슈가 전화를 받지 않자, 상황을 짐작하고 뛰쳐나가 자객의 스펙을 확인하려고 청년이 보낸 꼭두각시들로부터 총을 얻습니다. 이전엔 를르슈를 본의 아니게 죽이기 위해 총을 집었던 아가씨가 이번에 그를 지키기 위해 다시금 흉기를 쥔 것도 아이러니합니다만... 바로 이런 행동들 하나하나가 말미의 피바다를 자아내게 됩니다. 이렇듯 본편에서 셜리가 얽힌 상황들은 거의 모든 것이 를르슈로 인해 발생하는데, 그 결정타는 바로 로로였습니다.


를르슈는 올라가다가, 로로는 내려가다가 셜리와 조우하는데, 이는 로로가 헬기에서 내려 형을 돕기 위해 내려오다가, 를르슈는 비교적 아래쪽에 위치한 지하철 구역에서 제레미아를 처리한 후, 헬기를 타고 귀환하기 위해 올라가려 했기 때문입니다. 형에게만 집착해 갈수록 침잠하는 동생과 조금씩 질척스런 늪에서 기어 올라오다 다시금 낭떠러지로 추락한 형제의 처지에 대한 비유일지도 모르겠군요.



셜리가 로로의 감정을 물은 것은 그가 아군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는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행동도 이를 잘 드러내죠. 기억조작인 풀린 그녀는 로로 또한 감시자로써 배치됐을 거란 걸 나름대로 짐작한 겁니다. 로로도 그녀의 오른손을 보고 그런 의도를 눈치채고요. 그 직후에 안주머니의 로켓이 지나가듯 나오는 장면은 셜리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것만 봐도 확실하며, 둘의 대화가 다다를 종말을 예감케 합니다. 이 녀석이 로켓을 건드렸던 상대는 가차 없이 회를 쳤던 거 기억나세요? 셜리는 바로 그 로켓과 다름없는 영역에 발을 들이밀었던 겁니다.



로로의 가면이 벗겨진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평소부터 자신의 형을 자꾸만 채가는 데 대한 질투심, 기억이 돌아온 그녀에 대한 불안감...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가 나나리를 되찾아주겠다는 말이 결정타였죠. 그 직후 로켓을 다시금 비추는 것도 그렇고요. 를르슈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다고 믿었는데, 그녀는 형의 모든 걸 알고서도 그를 받아준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자리마저 빼앗겠다고 뇌까립니다. 자신이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지 불안한 일을 하려는 데 대한 질투심과 자신과는 달리 나나리마저 받아들이려 하는 데 대한 열등감마저 촉발된 거죠.


셜리가 떠나가던 순간은 를르슈가 터뜨렸던 연막 탓에 화면이 전반적으로 더욱 침침한 느낌이 드는데, 청년과 처자의 침통한 이별을 받혀주죠.

를르슈가 이토록 처절하게 기어스를 발한 적이 또 있었던가요. 죽지 말라는 기어스 덕에 죽어가던 그녀의 육체가 순간적으로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오히려 자상으로부터의 출혈이 늘어, 그녀의 최후를 한층 서두르게 만드는 걸 보면서 속이 쓰렸습니다.  


셜리는 청년을 절대로 혼자 두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되뇌는데, 최후의 순간에도 필사적으로 이런 속내를 전하는 걸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서두에서 나온 셜리의 꿈은 단순히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한 불신과 불안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었습니다. 처음으로 가면을 벗는 비렛타가 그녀의 죄악을 토로하는 장면은 실제로 비렛타가 안고 있던 괴로움이 아니라 셜리의 자책감을 표상한 연출이었죠. 셜리는 자신을 속여온 ‘세계’와 정인의 부정을 알았으면서도 그들의 그늘과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죄악감부터 먼저 떠올렸던 겁니다. 이는 그녀가 나중에 선택한 용서와도 상통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결국 누군가를 있는 힘껏 증오하기엔 너무도 여리고 평범한 영혼이었다는 뜻이니까요.


사랑도 증오도 결국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거야. 상처입는 걸 두려워말고, 똑바로 사람을 사랑했으면 좋겠어.

 암굴왕의 프란츠가 한 말이 떠오르는군요. 사람을 증오하는 데도 나름대로의 각오가 필요한 법이죠. 셜리는 결국 누군가를 향한 원념을 선택할 수 있는 소녀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랬기에 그녀는 용서를 선택했고, 이전에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에 도달했을 때 그나마 모범답안-서로가 괴롭더라도 상대를 다독이며 함께 미래를 모색하는 길-에 가까웠으나, 취할 수 없었던 선택을, 를르슈가 고를 수 없었던 길을 그녀는 기어이 선택하고 맙니다. 를르슈를 그저 원망하고 타박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가 그렇게 되기에 이른 생애와 마음을 전부 아울러 진실한 의미에서 그를 구원해주고 싶었던 겁니다. 그렇게 하면 아버지의 죽음도, 비렛타를 죽이려 했던 과오도, 원수를 지키려 했던 모순도... 정리하지 못했던 그 모든 업을 떳떳이 받아들여 스스로도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아, 언니 저는 이 사람이 좋아요... 지켜주고 싶었고 앞으로도 지켜주고 싶답니다...


한편으로 그네들의 마지막 대화는 스자쿠와 유피의 마지막 대화를 연상시킵니다. 유피가 죽어가면서도 스자쿠를 걱정했던 것처럼 셜리도 최후까지 를르슈의 구원을 기원하며, 죽어가는 와중에 기어스를 억누르거나 무시했다시피 한 것도 그렇죠. 하지만 그 속내는 훨씬 비참합니다. 유피가 뒤집어쓰게 된 오명과 최후의 고통이 가볍다는 게 아닙니다. 유피와 스자쿠의 경우, 돌발사태로 인해 본인들의 불가항력으로 겪은 사태였으며 그 원인제공의 책임 또한 외부인 즉 를르슈에게 있었죠.

그러나 셜리의 죽음은 결국 를르슈 본인의 실태와 업이 불러온 참사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셜리의 사소한 행동들조차 를르슈로 인해 촉발된 것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일찌기 파트너의 충고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배웠던 교훈을 끝까지 견지하지 못했던 것은 다름 아닌 를르슈였으니까요.

솔직히 로로를 탓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로로는 결국 스자쿠나 디트할트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를르슈의 그늘뭉텅이라 할 수 있는 존재이며, 이 피바다 속에서 가장 큰 죄인은 로로가 아니었으니까요. 누이의 자리를 빼앗은 짝퉁을 이용하고 짓밟기 위해 거짓된 정을 주고 농락했던 것도, 소중한 것은 멀리 둬야만 한다는 교훈을 또다시 제껴버렸던 것도 단 바로 를르슈였죠. 


유피가 스스로를 용서 못해 자멸을 향해 달려가던 스자쿠를 긍정해줬던 것처럼 셜리 또한 그러고자 했으며, 그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알면서도 진심으로 한결같이 받아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했죠. 평생 동안 거짓되고 왜곡된 세상 속에서 스스로도 거짓을 덧칠하며 사는 청년에게 있어 ‘진실’이 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나 소녀의 마음은 주박이 되어 를르슈를 나락으로 떨어뜨립니다. 일찍이 그가 친구와 누이를 지옥으로 떨어뜨렸던 업을 치르듯이 말입니다...  


용서야말로 진정한 복수라 했던가요? 기박합니다, 정말. 결국 셜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복수는 완벽하게 이뤄졌습니다. 진실을 알았으면서도 자신의 모든 죄과를 용서하고자 했던 소녀였기에 그녀의 최후는 한층 고통스런 업보가 되어 한 ‘인간’을 죽여버렸으니까요.



 닫으며.



 본작에선 참 드문 장면들이 나오죠. 진심어린 절규에 대답하고, 그렇게 마음들이 통하는...

우스운 노릇이죠. 를르슈가 헤집은 나리타 공방전으로 인해 결정적인 상실을 경험했던 두 남녀가, 과거로부터의 자객들이 이런 식으로 사념을 거두게 되다니 말입니다. 한쪽은 충의에 기반한 납득으로, 다른 쪽은 애정 어린 용서로... 이번 화는 정말 여러모로 를르슈에게 구원의 기회가 주어진 에피소드였습니다. 하지만...



저건 그녀의 비명이 아냐. 내 안의 인간이 죽어가면서 내지른 단말마지.

From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어린 시절 모친의 시신 앞에서 터져나온 를르슈의 절규는 그의 유년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비명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에 소녀의 주검 앞에서 내지른 절규는 그의 안에 있던 ‘인간’이 죽으면서 내지른 단말마였던 겁니다. 



 ETC...
 



를르슈. 이 등신아!! 네가 알베르냐? 선무당도 아닌 게 생사람 여럿 잡습니다, 진짜. 한편으로 후쿠야마 씨의 예고 멘트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너무도 많은 상처를 주고 사죄하고 싶었음에도 그 기회를 잃어버린 사내놈의 비탄... 굽히느니 부러지겠다는 식으로 살아왔던 고집불통이 이런 말을 다 하다니 말이죠.

스자쿠. 이녀석은 를르슈의 기대에 제대로 응해주는 적이 없군요. 하긴 남말할 처지도 아니지만. 솔직히 저 같아도 용서하기 싫겠습니다.

사요코. 가터 벨트에 T... 헉. 연막탄, 수리검. 진짜 쿠노이치였군요. ‘나루토’의 세계에 가도 충분히 밥 먹고 살 분입니다. 근데 오프닝의 전투복은 또 뭐랍니까? 하, 진짜.

득템. 이전까지 특정 목표물을 포위해 억누르거나, 레이더 교란 및 하드론 제어같은 제한된 영향력만 발휘하던 게히온 디스터버가 사방으로 광대하게 그 힘을 발산할 수 있도록 진보된 데다, 많은 분들의 예상대로 기어스의 재적용이 가능해졌더군요. ...그럼 뭐한답니까, 망할.


오프닝. 요란해진 홍련을 보니 역시 카렌은... 미나미 이 자식 진짜 답이 없네요. 오퍼레이터 걸즈 중 가운데 아가씨 성우분이 바로 셜리의 오리카사 여사죠. 키힝.



기정국의 반응. 본 적 없는 무뢰배가 목표대상에 대해 물어보니, 일단 잡아놓고 보려다 당하는데요, 이는 의외로 많은 걸 가르쳐줍니다. V.V.와 제레미아는 이미 를르슈가 완전히 각성했단 걸 확신하고 있으며, 기어스를 비롯해 무슨 수작을 부려놨을지 알 수 없기에 사전 통보 없이 학원을 들이치는데, 학생회멤버에게 걸어둔 기어스가 풀릴까봐 캔슬러를 광대하게 전개할 수 없어 소규모로만 쓰고, 순전 몸으로만 때우죠.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건 스자쿠까지 배제했다는 겁니다. 심증을 굳힌 마당이면, 스자쿠를 비롯한 기사들과 함께 보다 조직적으로 들이쳤으면 그만인데, 어째서 그에게마저 알리지 않은 걸까요?

제레미아. 이토록 사상이 의심스런 녀석을 그래, 그동안 시치미 뚝 떼고 있어다 쳐도 황제나 V.V.가 정말로 모르고 파견한 걸까요? 요 1년동안 정신제어 한 번 안 했단 겁니까? 아니면 제레미아가 그 모든 조치속에서도 자신의 믿음을 지켜낼 정도로 강했다고요? 스자쿠에게 알리지 않은 것도 그렇고, 를르슈가 기억을 되찾으면 나나리를 죽이라고 지시한 것도 그렇고... 흑기사단을 처형시키지 않도록 조치했던 것처럼 자식놈에게 일부러 유용한 보너스를 준 건지도 모르죠. 많은 분들이 제기하신 사자새끼양육설이 슬쩍 힘을 얻는 대목입니다.



제레미아와 큐엘에게도 여동생이 있다죠. 어쩌면 그가 를르슈에게 공감한 이유가 딴 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히.

그러고 보니 메탈기어 OPS에서 주요캐릭터인 NULL(제로란 뜻입죠)의 성우가 후쿠야마 선생이었고, 얘를 이용하는 두목놈-앞서 언급드린 대사의 장본인이죠.-의 성우가 황제를 맡으신 와카모토 선생이었죠. 세상 참. 


오, 신이시여. 심각하게 고민되나이다. 타니구치를 죽여야겠습니까, 오코우치를 죽여야겠습니까, 선라이즈를 폭파시켜야겠습니까? 본편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스자쿠, 유피, 셜리... 정말 작품 잘못 출연하고, 회사랑 제작진 잘못 만난 그네들이 지금만큼 불쌍한 적도 처음입니다. 자신과 정인의 죽음을 한 번 비켜갔지만, 죽음보다 더한 상실을 겪었던 소녀는 이번에야말로 스스로의 진실을 되찾고 이를 끝까지 지키며, 돌이킬 수 없는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그녀가 행복했는지, 불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몇 번이나 왜곡되고도 한결같았던 마음은 운명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스스로의 인간성을 장사지낸 마왕은 앞으로 또 어떤 지옥으로 시청자들을 인도할지...

가뜩이나 어지러운 글이 한층 지리해져 읽어주신 분들게 송구스럽습니다만... 그만큼 안타까움이 컸답니다. 본작에서 누구보다도 인간적이었던 소녀의 명복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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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monan | 2008/07/08 22:00 | -반역자를 찬양하라!-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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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엘유저 at 2008/07/08 22:01
일단 1빠 찍고 읽을게요 ㅜ.ㅜ
Commented by 백월 at 2008/07/08 22:24
오오오 이 정성어린 리뷰...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이해가 됩니다 막(...)
Commented by 시엘유저 at 2008/07/08 22:28
이번에도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오프닝 마지막의 조명을 비치는 부분...황제와 슈나이젤 얼굴 사이의 어두운 그림자는 1기에서 종종 언급한 선의와 악의의 굴레라는 녀석이 아닐런지..
그리고 위에서부터 조명이 비치며 광채에 휩싸이는 제로(루루슈가 아니군요.)는 그 굴레를 극복해내고 왕의 그릇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인 듯 합니다.
마지막장면에 손을 하늘로 치켜올리는 부분은, 1기 16화 초반 나레이션 마지막의 손의 움직임을 상기시키면서 앞장면을 보고 느낀 것을 확신시켜 주더군요.
Commented by 크레드 at 2008/07/08 22:28
정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ㅜㅜ 제레미야경이 뜬금없이 를르슈편에 붙길레 뭐 뭐지 했는데 리뷰를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네요... 그러니까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아리에스궁 테러[][]
Commented by 무영대도 at 2008/07/08 23:09
아아... 이제 루루슈의 폭주만 남았나.... 참 철저한 분석이 대단합니다. 앤딩에서 놓친 부분을 잡아내시다니.... 다시 한번 봐야겠군요.
Commented by 시엘유저 at 2008/07/08 23:10
그리고 비렛타가 사요코와 로로를 내보낸 것이 흑기사단과 연락을 취해 뭔가 해보려는 심산이었던 것 같은데..이게 나중에
뒤통수를 치는 복선으로 작용하지 않을런지 불안하군요. -,.-;;
Commented by 자이드 at 2008/07/08 23:39
여담이지만..암굴왕의 알베르의 성우도 후쿠야마씨지요, 알고 본문의 멘트를 넣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하하) 몽테크리스토 백작역은 디트할트 역의 나카타씨고...성우의 세계로만 놓고 보면 정말 기묘한 인연이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비월 at 2008/07/09 00:40
사실 셜리의 죽음도 슬프고 안타까웠지만

전 처음부터 로로지지파(?)였고 로로가 너무 불쌍해서..ㅠ.ㅠ(이해된달까..동질감?)

해서...전 이번화를 간단히 표현한다면..

"오렌지가 아니다 제레미야 코트발트 라고불러다오!!"

코기는 남자들을 참 멋지게 연출하는것 같아 좋달까..(스작빼고,지노,길포드)

매번 잘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림rym at 2008/07/09 01:02
진짜 이번편 .. 완전 대박이었다죠 ㄷㄷ

새끼 사자 양육설이라 ... 하지만 사자를 양육해서 어디다 쓸런지 ㅎㅎ 어쩌면 슈나이젤보다 루루슈에게서 더욱 황제 자신과의 닮음성을 파악해서 일까요? 슈나이젤의 목적은 아마 , 브리타니아의 황제 계승권을 이어받아 아버지와 다른 방식으로 평화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것- 역사상의 제국들이 관용을 취하고 평화와 번영을 얻었듯이 - 일테지요. 힘의 법칙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믿는 황제와 루루슈와는 다릅니다. 또 그는 스스로 주변인과의 거리를 두며 -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 아무도 취하지 않고 아무도 잃지 않았지요 . 황제와 루루슈가 각각 마리안느와 샤리를 잃고 브이쯔와 시쯔만이 그들의 곁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저 둘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혹시 황제는 자신의 업과 삶을 마무리할 상대로 루루슈를 찾는 건가=ㅠ=

샤리의 죽음을 보고 그냥 딱, 이제 이 녀석이 어떤 식으로도 평범하게 살 길은 완전히 막혔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 , 성공했습니다. 이제 루루슈는 나나리조차 채워주지 못할 고독과 업보의 空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 . 전화를 걸지 않게 하고 진심어린 유언을 전하는 샤리와 , .. .정말이지 처절하게 우는 루루슈를 보면서 너무안타까웠습니다. 나나리를 위하는 루루슈가 아닌 , 루루슈로서의 루루슈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브이쯔 백부님 =ㅂ= 예고편에 너무나 순수한 웃음을 지으신던데 .. ㄷㄷ

나중에 비렛타와 제레미아 , 아냐와 로로 - 흑의 기사단에 합류하게 될 듯한데 , 그 때 오우기를 비롯한 나머지 단원들의 반응이 참 기대됩니다.(결혼이 가능할까 ㄷㄷ )>> 일단 전력은 모아야 하니까요. 루루슈는 과연 끝까지 제로로서만 남게될 걸까요?

로로 .. 성격 파탄자 주제에 성격 파탄자 취급으로 전락한 형을 걱정할 떄 참 귀여웠는데 .. 이 아이도 불쌍합니다. 샤리 죽였다고 욕 많이 먹던데 (;;) .. 말씀대로 어정쩡하게 정 주고 길들이려고 했던게 나중에 칼침으로 작용했지요. 애정이란 게 어떤 건지, 가족이 뭔지, 그리고 자신에게 샤리가 어떤 의미인지 이런 인간적인 것들을 전해주면서 로로에게 인간성을 길러주게 했더라면 그 자리에서 샤리를 죽이진 않았을 텐데 .. 하는 아쉬움이 , 뒤따릅니다 . >> 감독이 욕먹을 각오하고 만들었다니 이건뭐.

오프닝 >> 나나리가 접어날린 종이학은 어쩌면 일말의 희망을 상징하지 않을까 , 희박한 가능성 속에서도 왠지 그렇게 기대하고 싶어집니다. //

오프닝 맨 마지막에 루루슈는 기어스가 아닌 눈을 보여주며 하늘 위로 손을 뻗지요 . 루루슈의 반역은 결국 기어스가 아닌 루루슈 본인의 힘으로 완성될 것 / 그는 세계를 손에 넣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데 성공했지만 - 손을 잡아주는 사람 없이 고독할 것/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시쯔도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 나면 루루슈의 곁에 남아있어주지 않을 거니까요 .

이러저러하게 막장으로 치달아도 , 분명 20화 즈음에는 쉴 테고 , 또 그 후에는 복장을 뒤집는 또다른 막장이 기다리고 있을 테지요 후후 .
Commented by 림rym at 2008/07/09 01:09
제레미아 경 - 반전이 이렇게 마음속으로 당연하지! 하는 반전이 있나 싶었습니다 .
>> 앞으로 오렌지는 그냥 코드네임? ㅎㅎ

시누이 (..) 대신 도련님 ........(..)
아냐가 흑의 기사단으로 갈아타게 된다면 , 그녀 또한 루루슈에 대한 마음이 꽤나 강렬할 거라는 소린데 ... 기사단에 가서 카구야나 아냐를 만나게 된다면, 도련님 복장이 아주 격하게 뒤집어지겠죠? ㅋㅋ >> 혼자 망상하고 웃는 전개중에 하납니다 후후
Commented by zerose at 2008/07/09 01:54
흑의 기사단 배신 플래그 성립.
Commented by 이름없는괴물 at 2008/07/09 02:17
우선 셜리에게 애도부터 올립니다. ㅠ.ㅠ
R2 07화 방송할때쯤 셜리의 이름이 설정당시에는 유페미아였다가 변경된 거라는 야그 듣고 그때부터 얘도 유피꼴 나겠구나 예상은 했었지만 정말 이런식으로 보내다니 어흑......... llloTL

제게 있어선 이번화는 22화의 그 충격을 다시 맛보게 해준 화였습니다. 한참 멍하게 있다가 진정하고 나서 문득 를르슈와 스자쿠 이 두녀석들, 정말이지 정반대인 동시에 이렇게나 닮은 꼴이라는데서 또 한번 멍해졌다는... 주작은 를르슈와 나나리를 구하고자 '의도'하여 아버지를 죽임으로서 그 결과 일본이 망하게 만들었다는 '원죄'를(실제로는 죽이지 않았어도 망했겠지만 주작 입장에서 보면), 를르슈는 유페미아에게 그 망할 기어스를 '실수'로 걸어버린 결과 블랙리벨리온을 일으킨 '원죄'를 각각 짊어지게 되었고, 죄많은 자신을 '긍정'하고 나락에서 구해주고 미래를 만들어준 유피를 난데없이 잃으면서 속죄의 의미로 그동안 써 왔던 '가면을 벗어버리고' 막장길을 걷게 된 주작과 그동안 저지른 죄에 물든 추악한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여 준 셜리를 잃고 이젠 '가면이 평생 들러붙어 버린 채로' 살아야 할 를르슈. 닫는노래영상을 처음 봤을 땐 마지막 장면에 이뭐병을 내뱉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딱 들어맞더군요. 으하하하......;;;;

이번 화에서 양다리를 걸친(오우기-제레미야, 브리타니아-흑기사단) 비렛타는 어째 카렌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코기의 상징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과연 오우기와 뭔 대화를 주고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기브 미 다음 화~!

오렌지껍질을 벗고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한, 그러나 셜리 덕분에 금방 빛이 바래버린 안습의 제레미야 경( 이제까지 오렌지라 놀리며 킬킬 웃은 거 사과하면서 저도 앞으로는 결단코 오렌지경이라 안부를랍니다)은 하루 빨리 게히온 디스터버 대책-R2 06화에서의 란슬롯을 보면 대책이 개발된 것 같더군요-을 세워야겠습니다. 대충 상황보니 앞으로 몇 화 후 에어리어11 또는 브리타니아 휘하의 모든 에어리어들에 게히온 디스터버를 광역설치하여 브리타니아군을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쓸 거 같은데 이제 겨우 빛나기 시작했거늘 이제까지 작중에서나 시청자들에게서나 이지메 당한 것을 생각하면 금방 사그라들기엔 아깝다고 생각되네요. Yes, Your Majesty라... 부디 소원대로 를르슈가 제패한 세계의 '나이트오브원'격인 존재가 되길 비는 바입니다. ^^ 근데 이번 화에서 드러난 제레미야의 뜻밖의 면모를 보면서 우째 페이트 제로 최대의 불운남인 랜서 디어뮈드가 생각나더군요. 이 양반도 그저 오로지 충의를 바치고 이를 인정받고 싶었던 것 뿐이었지만 끝까지 이를 인정받지 못했던 걸 생각해보면 뜻을 공감하는 주군을 얻은 제레미야는 설령 를르슈가 패망하고 자신에게 파멸이 닥쳐온다해도 나름 후회는 없겠지요.

로로 이자슥 암살 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니 인간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1년간 사회생활을 한 것치곤 생각이 진짜 없는 놈이군요. R2 03화에서 를르슈와 셜리가 결혼하면 가족이 늘어나게 된다는 회장님 말씀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차라리 를르슈한테 나나리를 구하고 난 후 자신과 사귀게 해달라고 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를르슈 입장에서도 애초엔 걸레짝으로 써먹고 버릴 심산이었지만 R2 07화를 기점으로 조금씩 인간으로서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었던 상황이니 로로라면 나름 나나리를 지킬 능력도 있고 가족에 집착하는 녀석이니만큼 를르슈와 가족으로 확실하게 연결되는 끈인 나나리를 목숨걸고 지킬 터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을텐데 으이구.........ㅡ.ㅡ

어쨋든 시즌 1기 BR 23화에서 유피와 주작 동반으로 죽었다가 나나리와 학생회 친구들 덕분에 다시 살아났던 '인간'이 이제 완전히 죽고-나나리는 이미 를르슈와는 정반대되는 길을 걷기 시작했고 학생회는 끝장났으니 이젠 다시 살아날 여지가 없죠- '마왕'아니 '마신'이 남았군요. 지나가다 날벼락 맞은 주작과는 달리 이녀석은 뿌린 대로 거둔 거니 할말 없지만 그래도 불쌍한 놈 같으니...ㅠ.ㅜ
Commented by 멀대 at 2008/07/09 06:13
개인적으로는 코드기어스에서 가장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중 한명 이었는데... 하아... 한숨만이 나옵니다, 과연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아무튼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8/07/09 08:39
별 호감도 없는 캐릭터였고, 화면감상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것 참 어디선가 본 그대로 "막장기어스"군요.--;
Commented by zeck-li at 2008/07/09 09:01
보면서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감상이었습니다.

1. 샤리의 죽음 은 예정된 것이며 당연히 죽을 케릭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있던 것은 바로 그녀가 루루슈의 모든 것을 끝내는 신호탄이기 위해 존제하는 것이죠.

어자피 죽어었야 할 케릭이었으며 좀 더 잔인하게 죽었엇도 괜찮다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더욱 더 잔인하게 더욱더 처참하게 죽음으로써 루루슈를 완벽하게 미처가게 하는 배역이 바로 샤리였죠.

1기에서 마오의 일도 그렇고 말입니다.

단 한가지 불만이라면 샤리의 죽음의 장면이 너무나도 빨리 처리된 탓에 연출적으로 부족했다는 느낌입니다. 확실하게 로로의 일그러지고 열등감에 가득찬 얼굴이 지나갔다면 더욱 더 좋았겠죠.

1기에서 유피를 쏴 버린 루루슈에게 있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업보임을 보여주는 이번 샤리의 사망에서 우리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사망원인이"출혈과다"

이 출혈과다란 것이 아주 중요한데 스자크는 유피를 안고 상관인 로이드 앞까지 가느라 출혈과다로 유피를 죽입니다. 무려 황족의 기사란 놈이 적절한 응급처치도 모르고 심지어 총 맞은 사람을 피가 철철 흐를때까지 상관 앞으로 대려간 것은 아무리 좋게봐도 고의적이란 의도를 지울 수 없죠.

이번 샤리의 죽음도 출혈과다입니다. 어찌보면 유피와 똑같은 원인으로 죽었다 이겁니다. 말 그대로 루루슈에게 유피를 쏜 댓가가 결국 지금에서야 고스란히 돌아온 것입니다.

2. 로로가 샤리를 죽인것은 바로 "나나리"라는 키워드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키워드에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기어스의 존제를 눈치쳈다'입니다.

예전 로로는 기밀 정보국 요원중 한 명이 자신들의 기어스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여버리죠. 샤리의 죽음도 별 반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로로 스스로 너무나도 심각한 강박관념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즉, 기어스의 정체가 발각되면 누구든 다 죽이는 말 그대로 살인자가 가지는 강박관념을 확실히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죠.

3. 제레미아의 투항은 사실 이전부터 예건된 것입니다. 제레미아의 그 자존심의 레벨이 보통인간의 몇 배를 넘었으니까요.

자존심 하나 만으로 버틴 군인생활, 에어리어 11에 와서 순혈파를 조직한 것도 그 자존심. 쿠루루기 스자크 이송사건 때 그 생쇼를 한 것도 자존심. 결국 루루슈에게 투항한것도 자존심입니다.

사람의 자존심으로 따지자면 가장 막강한 케릭이 바로 "관우"입니다. 춘추의 의를 높이 받들고 자기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관우도 결국 제갈공명과의 알력싸움으로 인해 귀중한 형주와 함께 참수당하죠.

제레미아가 지금까지 갖은 개조나 정신제어를 버틴것도 바로 자존심의 위력이죠. 끝깔데 없는 자존심의 화신인 제레미아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4. 게히온 디스타버의 이동식 머신이 등장했습니다.
이 기계의 등장이 단순히 나이트메어만을 멈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죠. 일본을 해방시키면서 동시에 일본이 가지고 있떤 가장 큰 지하자원, 사쿠라 다이트의 포기를 의미합니다.

표면적으로 브리타니아가 일본을 침략한 가장 큰 이유이자, 일본인들이 브리타니아에게 노동력 취급당하는 가장 큰 원인인 사쿠라 다이트를 기계적으로 봉쇄한다는 의미인 이동식 게히온 디스타버......

이 기계를 보면 지난 번 루루슈가 도쿄 조계 총공격 당시 조계의 지진대비 구조를 이용한 계략에서 반대로 이번에는 에너지 원을 차단함으로써 멀쩡한 도시를 손에 넣겠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 기계를 보면서 느낀점은... 아직도 루루슈는 나나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곱게곱게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1기 마지막에서 코넬리아를 무찌르기 위해서는 조계외각을 붕괴시키고 다 때려부수려던 루루슈가 지금은 이렇게 얌전하게(?) 도쿄를 접수하려 하다니...

루루슈는 아직도 only 나나리를 위해 살아갑니다. 구제불능입니다.....

하기사 어릴적 이야기가 나왔으니 루루슈가 아무 죄없이 눈이 멀고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 동생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의지는 알겠지만, 이래가지고서야 코넬리아와 뭐가 다른것인지....

5. 가면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저 가면.

입술만 잘 칠하면 '브이 포 벤데타'의 가면입니다. 나 참.....그리고 가면을 벗어던진 얼굴이 모두 까만것은 아무래도 역시 아슈포드 학원이 루루슈를 가두기 위한 우리였음을 드러낸 연출이죠. 솔직히 저 가면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6. 샤리가 떨어질 때, 루루슈가 샤리를 잡고 스자크가 루루슈 다리를 잡습니다.

1기 6화의 아서를 잡으려다 지붕에서 떨어진 루루슈를 손으로 잡던 것하고 비교하면 이번에는 샤리라는 대상이 늘었습니다.

아직도 루루슈가 핀치에 몰리면 스자크가 무의식적으로 도와준다는 것. 이 두사람에게는 아직 미련이란 단어가 남아있는 겁니다. 그렇기에 루루슈를 증오하는 스자크지만 그 때문에 스자크는 대국을 보지 못합니다.

왜 샤리가 그 말을 했는지 스자크는 아직도 그 의미를 모른다고 할 수 있죠. "나는 이미 모두다 용서했는 걸"이란 이 말의 의미를...

아마 스자크는 그 말의 의미를 모른체 이용당하다가 아주 비참하게 죽기싫어서 발버둥치다 죽을 것 같습니다. 곱게 죽기는 그른 케릭터죠.

7. 마왕의 길로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조건을 충족한 루루슈 앞에 남은것은 대량학살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당나라를 새운 당 태종은 말 그대로 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죽이고 또 죽입니다. 자기와의 형제, 친척을 모두 몰살시키고, 당나라 건국후 건국 공신들을 또 몰살시키죠. 그렇게 새운 나라이기에 당나라는 그 위세가 자못 강했습니다.

이후 루루슈의 행보가 무엇이느냐에 따라 엔딩에서 나온 C.C와의 단 둘이서만의 결말이 될지, 아니면 오프닝에서의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 현 브리타니아 황제 샤를르와 슈나이젤을 모두 길로틴으로 보내버릴지 사못 기대되는 부분 입니다.

개인적으로 모조리 루루슈가 다 죽여서 피로 모든것을 물들인 후 피 묻은 왕관을 머리에 쓰고 이렇게 외치길 바랍니다.

"신성 브리타니아 제 99대 황제 루루슈 비 브리타니아가 명한다! 반역자들을 모두 참살하라!"

한번 구르기 시작한 돌은 끝까지 굴러야 합니다. 피로 물든 아니 피로 풀장을 만들지라도 말이죠.

8. 코넬리아의 행동에서 신속한 행동이라 칭찬할 만 하다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뭔가 아직도 즉흥적이고 잔인한 면을 갖고 있다 여겨지는군요.

1기 7화 사이다마 겟토 절멸작전에서 보여준 "내 명령을 못 따르는 부하는 필요없다. 다 죽여라"라는 태도가 아직도 있다는 겁니다.

1기 23화에서 아발론에 승함한 V.V를 보면서 슈나이젤은 V.V를 수상한 인물이라 여기면서도 선선히 아발론의 승함을 허락했는데 말이죠.

슈나이젤 같은 지략을 가지려면 코넬리아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그와동시에 유피를 죽음으로 몰고간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죠.

어자피 V,V에게는 코넬리아는 단순히 기어스 교단에 침입한 침입자일 뿐입니다. 단지 바로 죽이지 않은것은 코넬리아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냅둔 것일 뿐이죠. 하지만 이미.... 칼을 머리에 박은 이상 다음화 예고대로 감옥에 들어갑니다....

머랄까 코넬이라가 단순한 무인의 길을 벗어나 좀더 다양한 사람이 되길 바란 저로써는 좀 실망입니다. 더불어 오프닝에서는 길포드와 함께 있는것을 보니 다시 코넬리아 친위대가 뭉치겠군요.

단 이번에는 누구를 위한 군대일까요?

9. 중화연방 내 군벌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은 역시 청나라 말기의 설정입니다.

각 군관의 군벌들의 발호는 땅이 넓으면 넓을수록 생기는 관리의 문제죠. 그러고 보니 요동군관부 챠오장군은 아직도 에어리어 11에 갇혀있는데 말이죠.

아울러 흑의 기사단 각기의 능력치 그레프를 보면서 느낀것은 타마키의 안습...

타마키에게 미관 말직이라도 주어서 좀 사람을 만들어 볼 생각은 루루슈에게 없나 봅니다. 1기에서는 그래도 제 2특무대 대장이라는 그럴싸한 직함이라도 주었는데 말이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을 루루슈가 배울 차례입니다.

10. 사요코의 활약을 보면서 느낀것은 이런 사람이 과연 8년넘게 앗슈포드 가문에서 입 다물고 메이드 노릇을 했다는 사실이 정말 무섭다는 겁니다.

만약 사요코가 앗슈포드 가문을 위해 일했다면 과연 루루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만해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또 한가지 궁금한 점은 만약 사요코에게 나이트메어가 주어진다면 사성검보다는 못해도 타고난 신체적 능력으로 인해 상당한 전투력을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첨단기기에 약한 면도 보여준 일도 없고 말이죠.

오프닝에서 나온 옷을 보니 왠지 쿠노이치 치고는 색이 요란합니다. 또 단 한 프레임으로 처리되었지만 무려 사요코씨.... T팬티에 가터 벨트라는... 대담하기 이를 대 없는 패션센스를 보여줍니다.

임무를 위해서라면 몸도 팔 수있다는 쿠노이치들의 모습을 보게되어서 '새로운 색기담당'이란 생각보다는 씁쓸함이 묻어나는군요.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07/09 10:33
유피, 셜리 어떻게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순서대로 명을 달리하는군요... 혹시 다음에는...ㅋ...?
Commented by 안데르센 at 2008/07/09 13:47
이번화를 통해 선라이즈 안티가 급 상승했을것 같네요(.......)

확실히 제레미아는 좀 뜬금없긴 했습니다;; 특전영상을 보긴 했지만..

오프닝...설마 또 낚시는 아니겠죠...아냐 지노 배신크리라...

홍련은 완전이 그렌라간이 다됐군요 -_- 얼마나 사기기체로 성장했을지 기대됩니다(설마 손에서 드릴이?!)

이번화도 그렇고 정말 2기에서 끝내려는지 조금 급전개가 많군요....하지만 막장전개만은 그대로 나가주길!

Commented by defeel at 2008/07/09 14:25
엔딩곡의 멘마지막 스잨이 들고있는 검?이 매~우 수상하고
엔딩중 보여주지않던 루루슈의 날개....
마지막에 화면시점이 멀어짐에 따라
피에 젖은 커다란 붉은 날개로 보였다는 건 착각일려나요
유피가 스잨에게서의 의미와 같이
샤리를 잃은 루루슈 화려한 썩소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Commented by Granduke at 2008/07/09 15:07